몇일 전, 숙청제는 오 대반을 약왕당에 보내 단신의의 행방을 묻게 했다. 그러자 약왕당에 있던 이들은 단신의가 이미 성을 떠나 언제 돌아올지 모른다고 전했다.오 대반이 돌아와 위 사실을 보고하였고, 숙청제는 단번에 그 이유를 짐작할 수 있었다. 아바마마께서 당시 민간 명의를 처형했던 일이 있었기 때문에, 단신의가 궁으로 들어와 치료하기를 꺼리는 것이 분명했다.그는 단신의를 궁으로 불러오기 위해 사람을 보낼까 생각했다. 천하에 왕의 땅이 아닌 곳은 없는 법이기에 그가 어디 있든지 간에 반드시 그를 찾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그러나 그가 원하지 않는다면 노력할 필요도 없었다. 데려온다 해도 소용이 없었다.숙청제는 단신의를 부를 수 있는 단 한 사람을 떠올렸다. 바로 송석석이었다.그러나 그의 병세는 계속 비밀에 부쳐져 있었고, 그는 조정의 문무백관들이 이를 너무 일찍 알아차리지 않기를 원했다. 특히, 사여묵에게는 더욱 알리고 싶지 않았다.사여묵은 전투에서 큰 공을 세운 뒤 막 돌아온 덕분에 민심이 하늘을 치소고 있었기 때문이다. 만약 그가 병세를 미리 알고 준비하여 계획을 세운다면, 성공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다.그러나 사람은 결국 육신을 지닌 존재일 뿐, 병의 고통에 시달리며 그는 더 이상 예전처럼 이성적일 수 없게 되었다.그는 그저 모든 방법을 동원하여 고통을 완화하고 싶을 뿐이었다.단신의는 그런 그의 마지막 희망이었다.사여묵은 송석석과 함께 궁에 들어갔는데, 오랜만에 황제를 다시 보게 된 두 사람은 깜짝 놀랐다.그는 몹시 말라 뺨이 움푹 들어갈 정도였으며, 얼굴은 창백하고 누렇게 질려 있었다. 삼월의 추운 날씨임에도 그의 이마는 땀으로 흠뻑 젖어 있었고, 옆에는 방금 갈아입은 옷이 놓여 있었는데, 그것도 젖어 있었다.궁 안은 태의들로 가득 차 있었고, 그들 또한 매우 지쳐 보였다. 아마도 근래 줄곧 황제 곁을 지킨 듯했다.숙청제는 침상에 기대어 앉아 허리 뒤에 부드러운 방석을 받치고 있었다. 목이 머리를 잘 지탱하지 못해 흔들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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