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일은 송석석과 시만자까지 나설 필요가 없었다.노 집사는 평양후부 집사와 오랜 친구였기에 다음 날 두 사람이 식사 자리에서 이야기를 나누면서 모든 사정에 대해 자세히 알게 되었다.알고 보니 지난해 새로 첩이 된 조 씨의 성을 가진 여인이 있었다. 그녀의 아버지는 재능이 우수한 자였으며, 그녀 또한 학문이 깊어 일찍이 혼사를 논했었다. 하지만 2년 전 약혼자가 갑작스러운 사고로 세상을 떠나는 바람에 남편을 잡아먹는 팔자라는 소문이 돌며 사람들의 손가락질을 받아왔다.어떻게 평양후와 인연이 닿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어쨌든 평양후가 그녀를 눈여겨보고 첩으로 들인 것이다.풍집사의 말에 따르면, 조미진을 들인 이유 중 하나는 그녀에게 집안일을 도우게 하려는 목적도 있었다고 한다. 측실 부인이 오랫동안 병약했고 작년 겨울에는 거의 죽을 뻔했다. 올해 봄이 되어 날이 따뜻해지면서 겨우 회복된 상황이었다.조미진은 집안일을 잘 알았고 들어온 후부터는 항상 노부인의 집안 관리도 도왔다. 노부인도 그녀를 매우 좋아했다고 한다.그러나 가의는 당연하게도 조미진을 좋아하지 않았다. 겉으로나 속으로나 항상 그녀를 괴롭혔다. 노부인이 몇 차례 꾸짖고, 거기에 그녀의 어머니와 관련된 일까지 겹쳐지고 나서야 겨우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다.세 달 전, 조미진은 아이를 가지게 되었는데, 임신 초기 증상이 심해 아무것도 먹을 수 없었고, 유독 그녀의 어머니가 만들어준 가벼운 요리만 찾았다. 노부인은 한때 아이를 가진 경험이 있어 임신 중에는 집 생각이 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에 조미진의 어머니를 초대해 곁에서 함께 하게 했다.그런 가의가 조미진에게 모질게 대한다는 것을 알게 된 노부인은 몇 차례 그녀를 꾸짖었다. 가의는 이 화를 화풀이할 곳이 없자 여러 가지 방법으로 전소환을 괴롭히기 시작한 것이었다.이야기가 여기까지 왔을 때, 노 집사는 한숨을 크게 쉬며 말했다."전소환은 평양후부에 들어온 후, 정말 그녀에게 시달리지 않은 날이 없습니다."시만자는 재촉하며 물었다."전씨
Last Updated : 2024-12-01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