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로가 별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우린 다 먹었어. 별아, 엄마 아빠도 밥 먹었는지 물어봐 줄래?”“네.”별이는 천천히 말했지만, 그 속에 진심이 담겨 있었다. 별이는 법로가 한 말을 온지유에게 그대로 전했다.온지유는 무척 기뻤다. 최근 별이가 이렇게 완전한 문장으로 말한 건 처음이었기 때문이다.온지유는 흐뭇하게 웃으며 말했다.“엄마랑 아빠도 밥 먹었어. 그리고 여기서 네 외삼촌도 만났어. 별아, 너도 여기 와서 같이 놀고 싶지 않아?”온지유는 별이의 대답을 기다리며 옆에 있는 여이현을 슬쩍 당겼다. 별이가 오고 싶다고만 하면 바로 데려올 수 있었으니까.여이현도 부드럽게 웃으며 별이에게 물었다.“별아, 여기 오고 싶어?”별이는 고개를 저으며 법로를 한 번 쳐다보고 말했다.“별이는… 외할아버지랑 있을 거예요… 외할아버지가 별이 병 고쳐 주신대요…”“그래, 그럼 외할아버지랑 잘 지내고, 말씀도 잘 들어. 엄마랑 아빠가 돌아갈 때 선물도 사 올게. 네가 나아지면 같이 놀러 가자.”사실 여이현도 별이를 데려올까 했지만, 온지유와 단둘이 시간을 보낸 적이 거의 없었다. 온지유에게 미안했던 부분도 많았고, 이번에는 별이 곁에 법로가 있으니 온지유와 함께 둘만의 여행을 즐기고 싶었다.“네.”별이는 짧게 대답했지만, 그 한마디에 확신이 담겨 있었다.별이가 법로와 함께 지내면서 많이 좋아진 것은 부정할 수 없었다. 법로가 경성에 계속 머문다면, 별이의 건강도 회복되고 온지유와의 유대도 깊어질 것이다.온경준과 정미리는 온지유를 친딸처럼 여겼고, 친구들, 오빠와 새언니까지, 가족들이 모두 함께 있었으니 온지유에게 큰 위안이 되었다.온지유는 별이와 오랜 시간 이야기를 나눈 뒤, 법로에게 몇 가지 당부를 전하고서야 전화를 끊었다.여이현이 온지유를 안으며 말했다.“별이는 외할아버지랑 있는 게 좋을 것 같아. 별이 건강에도 도움이 될 테니까.”“그래서 지금 외할아버지랑 같이 있는 거잖아.”온지유는 별이가 점점 나아질 모습을 그리며 미소를 지
최신 업데이트 : 2024-11-21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