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로맨스 / 교수님의 독점적 사랑 / Chapter 551 - Chapter 560

All Chapters of 교수님의 독점적 사랑: Chapter 551 - Chapter 560

560 Chapters

제551화

김세연은 양지원의 딸이라면 양민아밖에 몰랐다. 최근 몇 해 동안 양민아에 대한 소식은 전해 듣지 못했지만 과거 양민아에 대한 인상은 좋게 남아 있었다.그런데 양지원이 또 ‘새로운 딸’을 소개한다니 무슨 상황인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양시연이 아래층에 있는 동안 사모님들은 이러쿵저러쿵 가십을 입에 올렸다. 누구 아들이 몰래 여자에게 스폰을 해주고, 누구 딸은 가난한 남자를 사랑해 가문에 난리가 났다고 했다.김세연이 가장 두려워하는 게 바로 이런 상황이었다. 그래서 참지 못하고 한마디 거들었다.“젊은 사람이 세상 무서운 줄 모르고 우리 같은 가문에 발을 들일 생각을 한다니. 그게 가당키나 해요?”다른 사모님들도 고개를 끄덕였다.양지원은 미소를 지은 채로 묵묵히 상황을 주시했다.“양 대표님, 아가씨가 도착했습니다.”직원이 다가와 양지원에게 속삭였다.양지원은 살짝 고개를 돌려 말했다.“여기로 오라고 해요.”“네. 알겠습니다.”직원은 양시연을 위해 문을 열었다.큰 홀이다 보니 정문부터 사모님들이 모여 있는 자리까지 거리가 있었다.김세연은 아무런 생각도 없이 차를 마시다가 양지원에게 몰래 안시연이라는 불여우가 돌아왔다고 말하려 했다.그런데 그때, 하얀 드레스를 입은 우아한 여자가 걸어오는 게 보였다.김세연은 두 눈을 의심했다.창가 자리라 햇빛에 눈이 부셨던 김세연은 손으로 해를 가리고 눈을 가늘게 떴다.양시연은 천천히 그들이 있는 곳으로 걸었다.그리고 활짝 미소를 지으며 양지원을 향해 엄마라 불렀고 다른 사모님들을 향해 공손하게 인사를 올렸다.김세연은 두 눈을 휘둥그레 떴다.다들 양지원에게 양녀가 하나 있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갑자기 생긴 또 다른 딸에 의문이 가득했다. 그러나 감히 물어보지 못하고 겉치레로 예쁘다는 칭찬만 늘려놨다.“자, 여기로 와서 앉아.”양지원은 양시연을 옆자리로 이끌었다.그러자 김세연은 입을 딱 벌렸고 어느새 표정 관리에 실패했다.그러나 김세연이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양지원은 양시연의 손을 만지며 김세연에
Read more

제552화

“엄마, ‘오빠’ 얘기는 하지 않기로 했잖아요!”양시연이 몰래 양지원에게 귀띔했다.그러자 양시연은 어깨를 으쓱거리며 귓가에 대고 속삭였다.“온 김에 모자를 한번 제대로 혼내주자고.”“...”김세연은 등 뒤로 식은땀이 흐르고 있었다. 만약 양시연이 연정훈을 오빠라고 부른다면 연정훈이 얼마나 미쳐 날뛸지가 눈에 선했다.‘그건 안되지!’잠시 고민하던 김세연은 체면이고 뭐고 상관없이 양지원을 향해 솔직하게 말했다.“오빠 동생 사이하라는 말은 절대 하지 마. 그러다가 내가 콱 물고 늘어져 사돈 하자고 매달리는 수가 있어. 네 딸을 내 며느리로 삼을 거라고!”“...”양지원은 미소로 답을 대신했다.김세연은 얼굴이 화끈거렸다. 그러나 아들을 생각해서 기죽지 않기 위해 억지로 미소를 유지했다.다른 사모님들도 김세연의 의도를 눈치채고 말을 거들었다.“그래요. 두 가문이 사이가 얼마나 좋은데 시연이랑 정훈이랑 맺어주면 되겠어요.”양시연은 덤덤한 얼굴이었다.그러자 양지원은 차를 한 모금 마시며 한숨을 내쉬었다.“아쉽게도 그러기엔 인연이 아닌 것 같네요.”김세연은 인상을 살짝 찌푸렸다.‘지금 뭐라고 하는 거야?’‘날 겁주지 마!’‘내 아들이 당장 여기로 오고 있는데 무슨 꿍꿍이야!’“연 대표님, 이쪽입니다.”그때 문밖에서 웨이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이어 양지원이 타이밍 좋게 입을 열었다.“우리 시연이는 이미 남자 친구가 있거든요. 곧 날 잡을 것 같아요.”김세연은 김이 빠져 숨을 내쉬었다.그런데 양지원의 말을 들은 제 아들이 굳은 얼굴로 걸어오는 게 보였다.김세연은 다 필요 없고 당장 집으로 돌아가고 싶어졌다.다른 사모님들이 연정훈을 발견하고 먼저 말을 걸었다.“무슨 일로 우리 대표님이 다 걸음하셨을까?”연정훈은 옷에 신경을 많이 쓴 것 같았다. 클래식한 턱시도였지만 연정훈에게 알맞게 제작되어 우아하고 타고난 귀족 분위기를 풍겼다.연정훈이 살짝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지원 이모 생일인데 제가 와야죠.”그리고 슬쩍 양시연을
Read more

제553화

양지원의 행동은 연정훈의 선물을 무시하는 의미였다.그러자 다른 사람들은 의아해했다.‘두 가문 사이가 좋다고 하지 않았어? 갑자기 딸이 생기더니 두 가문 사이에 금이 간 거야?’김세연의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해졌다. 정말 자리를 박차고 떠나고 싶었다.살면서 이렇게 창피한 적은 없었다.그러나 연정훈은 여전히 덤덤하게 아무런 표정 변화도 없었다. 다시 침착하게 제 자리에 앉으며 입을 열었다.“오늘 지원 이모는 넘치는 선물을 받으셨을 텐데 제 선물은 시간이 되실 때 확인해 보셔도 괜찮아요.”“역시 우리 정훈이가 날 이렇게 생각해 준다니까.”양지원은 양시연에게 팔짱을 끼며 말했다.“정훈이 네가 있으면 앞으로 시연이 부부가 경인에서 지내는 게 안심이 될 것 같아.”“...”연정훈은 무덤덤하게 대답했다.“당연하죠.”그리고 고개를 돌려 양시연에게 물었다.“사귄 지는 얼마됐어요?”마치 친척이 아래 사람에게 물어보는 말투였다.양시연은 억지로 미소를 짜내며 말했다.“6개월 좀 넘었어요.”“오늘 이 자리에 오면 한 번 만나봐야겠네요.”“그 친구 곧 도착한대.”양지원이 두 사람의 대화에 끼어들었다.“아까 연락이 왔는데 연회장 앞까지 왔다고 하더라고.”양시연은 고개를 돌려 양지원을 빤히 바라봤다.‘엄마, 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 거예요?’그러나 양지원은 양시연의 볼을 살짝 꼬집었다.‘엄마만 믿어.’“...”분위기는 살짝 어색하게 흘렀고 참석한 사람들은 꾸역꾸역 대화 주제를 돌려가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방금까지 양지원은 연회장으로 가야 한다며 연정훈의 선물을 확인하지 않았는데 갑자기 또 미래 사위를 기다린다며 자리에 편히 앉아 있었다.그때 양시연의 핸드폰이 진동했다.확인해 보니 연정훈이 보내온 메시지였다.[남자 친구가 좀 늦는 모양인데 재촉하지 그래요?]양시연은 그 내용을 읽고 헛웃음을 터뜨렸다.[그쪽이 무슨 상관이시죠?][나한테 세컨드가 되어달라면서요. 세컨드가 되기 전에 상대가 누군지는 알아야죠.]양시연은 제 눈을 의
Read more

제554화

어머니?양시연은 속으로 변백호의 연기에 박수를 쳤다.변백호는 자신보다도 더 쉽게 엄마라는 말을 입에 올렸다.양시연은 몰래 연정훈의 얼굴을 살폈다.‘누가 더 뻔뻔한지 보자는 거지?’‘흐흐.’‘자, 여기 너보다 더 뻔뻔한 사람 등장이야.’연정훈은 대수롭지 않은 것처럼 고개 한번 돌리지 않았다.하지만 김세연은 제 아들을 잘 알았다. 연정훈은 ‘강강약약’인 사람으로 사건이 복잡해질수록 더 이성적으로 변했다.변백호는 아예 그들의 앞으로 걸어왔다.양지원은 양시연을 톡톡 건드리며 말했다.“시연이는 잠시 저기로 가서 앉아. 우리 백호 여기 앉혀야지.”누군가는 농담으로 이렇게 말했다.“역시 사위 아끼는 건 장모라고 벌써 딸은 찬밥 신세네요.”양지원이 더 활짝 미소를 지었다.변백호는 정장 차림이 아닌 편한 캐주얼 복장이었다. 검은색 선글라스에 운동화를 신고 있었으며 밝고 서글서글한 모습을 보였다.변백호의 등장에 사람들은 수군거렸다.김세연도 몰래 손에 땀을 쥐며 연정훈에게 눈짓했다.‘아들, 큰일이야. 네 경쟁 상대가 많이 잘생긴걸?’“...”외모로 보았을 때 연정훈은 변백호에 밀리지 않았다. 두 사람이 나란히 있으면 연정훈은 더 진중하고 짙은 남자의 매력이 흘렀다. 마치 방금 원목 상자처럼 우아한 기풍을 풍겼다.그러나 사모님들은 연정훈을 자주 봐왔고, 하필 변백호는 뉴페이스이자 잘생긴 외모의 소유자이다 보니 관심이 그쪽으로 더 쏠렸다.변백호는 가볍게 양시연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어머니가 저 앉으라는 데 빨리 일어나요.”양시연이 힐끗 노려보았다.젊은 커플의 풋풋한 사랑놀이에 사람들은 시선을 떼지 못했다.그러자 연정훈의 얼굴은 점점 더 굳어졌다.김세연은 찻잔을 또 비웠다.그렇게 변백호가 자리를 차지했다.양시연이 다른 자리를 찾아가려는데 변백호가 양시연의 손을 휙 잡아 허리를 감싸더니 의자 손잡이에 앉혔다.“어디 가려고요? 여기 앉으면 되잖아요.”“...”커플 연기이고 뭐고 떠나서 양시연은 얼굴이 붉어졌다.‘지금 뭐 하
Read more

제555화

“결혼식?”연정훈은 그 단어를 곱씹더니 의미심장한 얼굴로 양시연을 바라보았다.“만난 지 1년 됐는데 벌써 결혼하려고요?”양시연이 아니라고 대답하려는데 변백호가 먼저 한발 빨랐다.“1년이요?”그리고 잠시 고민하는 척하면서 양시연에게 물었다.“우리가 만난 지 1년 되었던가요?”“6개월이요!”“그러니까요.”변백호는 미소를 지은 채로 연정훈과의 대화를 이어갔다.“연 대표님은 나이가 저희보다 많아 보이는데 이미 결혼하신 건가요?”“...”양시연은 웃음이 터질 것 같았다.상황을 몰래 지켜보던 양지원은 기분이 퍽 좋아져 디저트를 입에 넣었다. 연정훈의 상대로 변백호는 아주 제격이었다.연정훈은 살짝 한숨을 내쉬더니 덤덤하게 말했다.“미혼입니다.”“조급하지는 않으세요?”연정훈은 양시연을 바라보며 의미심장하게 말했다.“모든 게 때가 있는 법이니까요.”양시연은 얼굴이 화끈거려 감히 그쪽으로 바라보지 못했다.변백호는 양시연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저는 마음이 너무 급해지더라고요. 하루빨리 우리 시연이랑 결혼하고 싶어서 못 참겠어요.”양지원은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그러나 김세연은 죽상이 되었다.두 사람 사이 튀는 불꽃에 사람들도 자리를 옮기지 않고 흥미진진하게 상황을 주시했다.이승우는 구경하러 들렀다가 마침 들리는 대화에 쯧쯧 혀를 찼다.‘우리 정훈이 불쌍하게 됐네.’그러다가 무슨 좋은 생각이라도 난 건지 이승우는 웨이터를 불러 몰래 말을 전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웨이터는 양지원에게 걸어가 낮은 소리로 말했다.“아래 연회장 세팅이 완료되었습니다. 이 회장님을 비롯한 손님이 기다리고 계십니다.”양지원은 그제야 시간이 많이 흘렀음을 발견하고 사람들과 아래층으로 향했다.그러다가 양지원은 연정훈을 따로 부르며 말했다.“정훈아, 어린 녀석들이 연애하게 내버려둬. 마침 새로운 프로젝트가 생겼다는데 넌 나랑 손 회장님 만나러 가자.”마치 연정훈이 양시연과 나이 차이가 크게 난다는 것처럼 들렸다.김세연이 참다못해 한마디 거들었다.“오늘
Read more

제556화

연정훈이 말했다.“왜 나한테 그래? 저 사람한테 물어봐.”이승우가 입꼬리를 씨익 올리더니 다시 양시연에게 물었다.“안 그래요?”‘대체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야!’양시연은 이승우를 노려보았다.변백호는 자연스럽게 연정훈에게 차를 따라주며 말했다.“그런 일이 있었던 것도 모르고. 제가 시연이를 대신해서 연 대표님께 사과드릴게요.”연정훈은 아주 쌀쌀맞게 말했다.“그쪽이 대신 사과를 한다고요?”“네.”이승우가 말했다.“그건 좀 아닌 것 같은데요. 정훈이는 아내를 잃어버렸는데 그건 어떻게 갚으려고요?”변백호가 대답했다.“아내를 갚아줄 수는 없어도 아이는 노력할 수 있죠. 저랑 시연이가 3년 안으로 아이 둘을 낳으면 연 대표님을 친 아빠처럼 모시라고 할게요. 그러면 어떨까요?”이승우가 웃음을 터뜨렸다.‘오. 꽤 치는데?’이승우가 다시 반격하려는데 연정훈이 먼저 입을 열었다.“번거롭게 그럴 필요 없어요.”변백호가 어깨를 으쓱거렸다.“난 어떻게든 내 사람 다시 데리고 올 거예요. 다른 사람에게 뺏기고는 못 살아서.”“와우.”이승우는 몰래 부승원을 향해 눈을 깜빡거렸다.‘우리 연 대표님 절대 지지 않아.’그러나 부승원은 여전히 무표정이었다.‘연정훈은 말만 할 뿐이지. 어떻게 다시 양시연을 찾아오겠어?’양시연은 얼굴이 화끈거렸고 몰래 연정훈을 살폈다.‘그건 댁 마음이고 나는 안중에도 없는 거야?’변백호가 잠시 뜸을 들이더니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역시 소문으로만 듣던 연 대표님답네요.”“하지만...”변백호는 양시연을 바라보며 말했다.“사람은 하나뿐인데 먼저 옆을 채간 사람이 임자 아니겠어요?”연정훈이 입꼬리를 슬쩍 올리며 한 글자 한 글자 힘을 주어 말했다.“그건 저도 동의를 합니다.”그러자 분위기가 얼어붙었다.그때!문이 활짝 열리더니 반우희가 허겁지겁 안으로 들어왔다.“시연 언니, 왜 아직도 안 내려와요?”그리고 가까이 다가가니 익숙한 얼굴이 보였다.이승우는 반우희를 발견하고 턱을 살짝 치켜들었다.“우희
Read more

제557화

연정훈의 앞에서 양시연은 어떻게든 연기를 이어가야 했다.그래서 변백호를 끌어당기며 말했다.“지금 뭘 하자는 거야!”변백호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하. 잔금 받기는 틀렸네.’변백호를 믿고 따르기는 글렀다는 생각에 양시연이 덥석 변백호의 팔에 팔짱을 꼈다.그러자 느슨해졌던 연정훈의 입꼬리에 다시 힘이 들어갔다.‘어쭈?’양시연은 그 여자를 향해 말했다.“릴리 씨가 어떻게 여기에?”여자는 여전히 울먹거리며 말했다.“언니, 선생님이 한국 이름 지어줬어요.”“아... 그래요? 이름이 뭔데요?”“노지혜요. 지혜롭다는 그 지혜요.”애교가 철철 흘렀다.그러자 사람들의 시선이 모두 양시연을 향했다.양시연은 미소를 지은 채로 변백호를 꼬집었다.‘지혜롭다? 아주 애정이 넘치네.’고통을 참지 못한 변백호가 빠르게 팔을 빼냈다.“시연 씨가 데리고 오라고 했잖아요. 잊었어요?”양시연은 속으로 온갖 욕을 하면서도 겉으로는 내색 없이 미소를 지었다.“아, 깜빡했네요.”양시연은 자리에서 일어서서 노지혜에게 말했다.“자, 여기로 와서 앉아요. 디저트 먹을래요?”“언니, 감사합니다...”“...”‘말꼬리 늘리지 말라고!’양시연은 잠시 자리를 떠나 디저트 챙기러 갔다.그러자 노지혜는 바로 쪼르르 변백호 앞으로 다가가 양손을 가지런히 앞으로 모으고 잔뜩 불쌍한 표정을 지었으며 큰 눈으로 뚫어져라 변백호를 바라보았다.“...”변백호는 무슨 말을 하면 좋을지 몰라 입만 벙긋거렸다.그때 소녀는 사람들 사이를 비집고 변백호의 팔짱을 꼈다.“...”디저트를 챙겨 돌아오던 양시연도 입을 딱 벌렸다.‘젠장!’양시연은 한숨을 내쉬고 디저트를 근처 테이블에 올려두었다.‘먹긴 뭘 먹어!’분위기는 아주 기묘해졌다.양시연은 더 이상 연기를 이어갈 수가 없었다. 변백호처럼 의리 없는 녀석을 믿은 자신을 탓해야 했다.노지혜는 아무 말도 없이 변백호 옆에 찰싹 붙었고 죽어도 떠나지 않을 것처럼 굴었다.다른 사람은 섣불리 입을 열지 못해도 반우희는 아니
Read more

제558화

반우희는 노지혜와 대화가 통하지 않자 아예 무력으로 처리하려 했다.그러자 노지혜는 아야, 하고 작게 신음을 뱉었으며 잡힌 곳이 아픈 듯 인상을 찌푸렸다.변백호는 여전히 차가운 표정이었지만 무의식적으로 반우희에게 이렇게 말했다.“잡아당기지 마요.”이에 반우희가 깜짝 놀랐다.잠시 숨을 고른 반우희가 다시 용기를 내어 말을 이어가려는데 부승원이 반우희를 불렀다.“아직도 오지랖 넓은 걸 고치지 못한 거야?”반우희가 반박하려고 하자 부승원이 계속 말을 이었다.“길거리에서 싸우는 두 강아지를 말리다가 하마터면 물릴 뻔했던 건 잊었어?”반우희가 고개를 갸웃했다.‘강아지 싸움?’‘내가 언제?’부승원이 무표정으로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고양이랑 강아지 싸움에는 끼어드는 게 아니야.”반우희는 그제야 무슨 의미인지 알아차렸다.그리고 노지혜를 잔뜩 노려보았다.‘이 강아지!’그러나 노지혜는 반우희를 향해 배시시 웃었다.‘멍멍!’반우희는 어이가 없었다.변백호는 지고는 못 사는 성격이었고 부승원에게 한번 당했으니 당연히 되갚아주려 했다.부승원은 평소 말수가 적었지만 입만 열면 공격력이 상승했다.누군가 말리지 않았다면 두 사람은 하루 종일 말다툼할 것이다.양시연은 속으로 변백호를 욕하며 다시 표정을 고쳤다. 그리고 좋아하는 과일을 챙겨 원래 자리로 돌아갔다.노지혜가 양시연의 자리를 꿰찼지만 양시연은 더 이상 뭐라고 하지 않았다.대신 그 맞은편 자리에 앉으려 했는데 그러려면 연정훈의 앞으로 지나가거나 테이블을 빙 둘러 걸어야 했다.양시연은 빙 둘러 돌아가는 걸 택했다.연정훈은 미리 다리를 안으로 접어 양시연이 편하게 지나가도록 했다.양시연이 힐끗 쳐다보자 연정훈은 턱을 살짝 돌려 이곳으로 지나가라는 시늉을 했다.‘흥. 내가 왜.’넓은 홀은 꽤 북적거렸다.이승우는 혼자 이 재밌는 구경을 보다가 왠지 쓸쓸해졌다. 그래서 변백호와 부승원 사이에 끼어들어 몇 마디를 하다가 또다시 연정훈과 양시연 사이에 머리를 빼꼼 내밀고 분위기를 살폈다.양
Read more

제559화

“언제나 환영이에요. 누나랑 시간 의논하고 저한테 알려주세요. 두 분이 오지 않으면 생일 파티는 시작하지 않을 거예요.”“...”반우희가 승주를 슬쩍 밀어내며 말했다.“그만해. 그게 무슨 생일 파티냐? 뭐 라면으로 파티하게?”“누나 왜 그래요.”승주는 섭섭하다는 듯 입을 삐죽이며 말했다.“충분히 준비했다고요.”“너 사이다 겨우 한 병 살 돈밖에 없잖아!”“아니거든요! 두 병 샀거든요!”그러자 사람들이 웃음을 터뜨렸다.연정훈은 몰래 어깨를 들썩이며 웃는 양시연을 지켜봤다.그리고 지금 보니 승주라는 아이가 왠지 더 마음에 드는 것 같았다.사실 오늘 이 자리에서 승주가 가장 관심이 생긴 사람은 바로 노지혜였다. 노지혜는 아이의 눈에 인형처럼 예뻐 보였다.그래서 초대장을 노지혜에게 주려고 하는데 반우희가 막아섰다.“저 사람은 안 돼!”‘부적절한 관계가 있는 사람은 우리 집 출입 금지라고!’승주가 쯧, 하고 혀를 차더니 반우희를 나무랐다.“초대장은 내가 주지만 참가하고 안 하고는 받은 사람이 결정하는 거잖아요.”그리고 꿋꿋이 초대장을 변백호와 노지혜에게 건넸다.“누나, 매형 꼭 와요.”“...”모든 사람에게 초대장을 돌리고 승주는 한 발 뒤로 물러섰다.그리고 동준과 희주가 동시에 꾸벅 인사를 하며 말했다.“그럼 있다가 뵙겠습니다.”이승우도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저 녀석 이제 큰 인물 되겠어.”볼일을 마치고 승주는 동생들을 데리고 자리를 떠났다.그리고 문 앞까지 걸어가더니 갑자기 몸을 돌려 마른기침했다.“저기, 형 누나들 생일 파티에 선물은 준비하지 않아도 돼요. 하지만 굳이 준비하고 싶다면 너무 값비싼 선물은 사절합니다. 저는 마음만 받으면 돼요.”이어 다시 꾸벅 인사를 하고 문을 열고 나섰다.반우희는 양손으로 얼굴을 가렸다.창피는 반우희의 몫이었다.그러나 양시연은 이 상황이 꽤 흥미롭게 느껴졌다.어린 녀석이 뭘 하나 했더니 생일 선물을 받고 싶었던 모양이었다.방금 건넨 초대장을 펼치니 꼬물꼬물 작은 글씨가
Read more

제560화

양시연은 빠르게 손을 빼냈다.그리고 한 발 멀어지려는데 연정훈이 또 한 발 가까이 다가왔다.“연정훈 씨!”양시연이 손을 앞으로 뻗어 더 이상 다가오지 말라고 경고했다.“여긴 제 구역이니까 조심해요.”연정훈은 여전히 무표정이었고 양시연의 손을 살며시 잡았다.손님맞이로 정신없이 돌아다녔더니 인내심이 떨어진 양시연이 바로 연정훈을 톡 쏘려 했다.그러나 연정훈의 시선은 양시연의 손가락으로 향했다.“손톱은 어쩌다가 부러졌어?”양시연이 멈칫하다가 손을 돌려 확인했다. 그러자 작은 고통이 전해졌고 손톱이 부러진 게 보였다.“실수로 부딪혔나 봐요.”그리고 다시 손을 빼냈다.끊어진 손톱이 연정훈의 손바닥을 스치자 옅은 고통이 느껴졌다.양시연은 손목을 살짝 돌리고 연정훈을 힐끗 쳐다봤다.연정훈이 행여나 변백호에 대해 물을까 서둘러 자리를 떠나려 했다.그러나 연정훈은 빠르게 앞길을 막았고 양시연은 경계를 담은 시선으로 바라보았다.그리고 연정훈은 의미심장하게 입을 열었다.“남자 친구?”“무슨... 문제라도?”“문제는 아니지만 한 번에 여자 친구가 한 명인 경우는 많아도 둘은 좀 색달라서 말이야.”“...”양시연은 모르는 척 넘어가려 했다.그러나 연정훈이 한 걸음 더 다가왔고 양시연은 바로 숨을 멈추고 뒷걸음질했다.연정훈이 양시연을 아래로 내려다보며 말했다.“마음이 많이 넓은 편인가 봐? 그런 제자가 옆에 있어도 아무렇지도 않을 걸 보면.”‘날 바보로 아나?’‘그 사람이 무슨 남자 친구? 짜고 쳐서 날 속이려는 거지.’연정훈은 그날 밤 술에 취한 양시연에게 된통 맞은 게 잊혀 지지 않았다.양시연은 꿋꿋이 모르는 척 연기했고 자신이 인정하지 않으면 이기는 판이라 생각했다.“무슨 제자요? 연 대표님 말 가려서 하세요. 그 친구 이제 성인이 되었고 멀쩡한 가문 자식이에요.”연정훈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말을 비꼬았다.“그래. 어느 가문의 딸이겠지.”“네. 그렇고 말고요.”양시연이 고집을 피우는데 연정훈이 갑자기 양시연의 허리를 잡았다
Read more
PREV
1
...
515253545556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