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는 갑자기 나타난 남우영을 보고 깜짝 놀라 눈물도 멈춘 채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이청년이 네 남편이라고?”속으로는 더 혼란스러웠다.‘너무 잘생긴 거 아니야? 한눈에 봐도 기품이 넘치는 귀공자 같은데. 어디에 내놔도 손색없는 반듯한 청년이잖아. 이런 청년이 내 딸 남편, 내 사위라고? 이게 말이 돼?’이적도 멍하니 있다가 겨우 정신을 차리고 말했다.“남우 씨, 어서 들어와요. 환영합니다.”“감사합니다. 아버님, 말씀 편하게 해주세요. 어머님도요...”남우영은 여행용 가방을 내려놓고 조심스럽게 소파에 앉았다. 하지만 방 안의 낡고 허름한 분위기가 익숙하지 않아 어딘가 어색한 기분이 들었다.김연아는 얼른 눈물을 훔치고 환한 얼굴로 부엌으로 달려가 분주한 손길로 과일을 준비했고 이적은 소파에 앉은 남우영을 유심히 살피며 알 수 없는 표정을 지었다.남우영은 축축해진 손바닥을 느끼며 등까지 뻣뻣해졌고, 시선을 어디에 둬야 할지 몰라 어색하게 몸을 움츠렸다.‘상견례는 처음이라... 장인, 장모를 뵙는다는 게 이렇게 떨리는 일이었구나...’잠시 후, 이적이 긴 숨을 내쉬며 흐뭇한 표정으로 말했다.“남우야, 예전에 내가 모셨던 상사랑 참 많이 닮았어. 기품 있고 딱 봐도 훌륭한 분 사내 같아 보이네.”남우영은 그의 말에 속으로 더 긴장했다.‘설마... 내가 누군지 벌써 알아보신 건 아니겠지?’그는 당황한 표정을 숨기며 공손하게 물었다.“아버님은 예전에 어디서 근무하셨었나요?”이적은 아련한 표정으로 손을 휘저었다.“다 지난 일이니 그런 얘긴 하지 말자고.”그때 이다은이 김연아가 준비한 과일을 받아 들고 와 남우영에게 건넸다.“남우 씨, 과일 드세요.”남우영은 두 손으로 차를 받아 들며 감사 인사를 건넸다.“감사합니다.”이다은은 밝게 웃으며 덧붙였다.“우리 아빠 옛날엔 군인이었어요. 국경 수비대에서 근무하다 다쳐서 퇴역하셨거든요.”남우영은 놀란 척하며 말했다.“아, 그러셨군요!”그는 이미 알고 있었지만 최대한 자연스럽게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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