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그 여자를 만난 적 있으세요?”“본인은 만난 적이 없고 모두 부모님이 나서서 일을 해결했네.”남우영은 순간 깨달았다.“괜찮아요 아버님, 일찍 쉬세요.”“그래. 자네도 어서 쉬게.”이적은 방으로 돌아갔고 남우영은 소파에 쓰러져 눈을 감고 정신을 가다듬었다.욕실에서 나온 이다은은 남우영이 소파에 기대 누워 있는 것을 보고 그가 잠이 든 줄 알고 걸어가서 허리를 굽혀 나지막이 중얼거렸다.“남우 씨, 여기서 자면 안 돼요. 당신...”남우영은 눈을 번쩍 떴다.남자의 그윽하고 예쁜 눈을 본 이다은은 저도 모르게 멈칫했다.그윽한 시선에는 뜨거운 빛을 띠고 있었고 그녀를 빤히 바라보고 있었다.이다은은 긴장감에 침을 꿀꺽 삼키고 말했다.“여기서 자면 감기 걸려요. 얼른 씻고 방에 들어가서 자요.”“다은 씨.”“네?”“후회해요?”“뭘요?”“나와 초고속으로 결혼한 거.”이다은은 씁쓸하게 웃더니 자책감에 말했다.“그 말은 내가 당신에게 물어야죠. 당신처럼 좋은 남편을 얻었는데 내가 왜 후회해요? 그러는 당신은요? 우리 가족 형편도 봤고 나도 이렇게 쓸모없는 인간이라는 걸 알고 후회해요?”남우영은 천천히 손을 뻗어 그녀의 부드러운 손을 잡고 엄지손가락으로 부드럽게 문질렀다.“아니요.”이다은은 남자가 손을 잡자 심장이 벌렁거리고 얼굴이 화끈거리며 부끄러워 고개를 떨구고 감히 그를 똑바로 바라보지 못했다.“가서 씻어요. 내가 잠옷 가져다줄까요?”남우영은 움찔하더니 고개를 끄덕였다.“좋아요.”그는 이다은의 손을 놓았다.이다은이 침실로 들어가자 그는 욕실로 들어갔다.방에 돌아온 이다은은 뜨겁게 달아오른 얼굴을 가리고 심호흡을 하며 작은 소리로 중얼거렸다.“이다은, 너 참 못났다. 그냥 손잡은 것뿐인데 이렇게 긴장해? 정말 창피하네.”그녀는 혼잣말을 중얼거리며 남우영의 잠옷을 챙기려고 옷장을 열었다.서랍을 열어 팬티를 가지려고 할 때, 또 참지 못하고 자세히 보았다.‘뚱뚱하지 않은데 팬티 사이즈가 왜 이렇게 크지?’이다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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