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이현은 각종 검사를 받고 있었다.이다은은 병원 벤치에 앉아 휴대폰의 시간과 그녀가 보낸 사과 메시지를 보며 마음이 아팠다.그녀는 좋아했던 남자를 소이현에게 빼앗겼다.그리고 지금 그녀가 꿈꾸던 일이 또다시 소이현에 의해 망가졌다.어쩌면 전생에 소이현에게 빚을 진 것 같았다.얼마나 지났을까, 정하늘이 부랴부랴 병원에 도착했다. 그는 이다은을 보는 순간 멈칫하더니 의아해하며 물었다.“다은아, 네가 왜 여기 있어? 이현이는? 근데 너 머리와 옷이 왜 다 젖었어?”이다은은 성난 눈으로 아무 말 없이 그를 노려보았다.그녀 눈 밑의 분노에 정하늘은 어리둥절했고 긴장하여 침을 삼키고 사방을 둘러보았다.“아이가 다쳤다고 이현이가 말하던데. 대체 무슨 일이야?”이다은은 속으로 냉소를 지었다.아이가 다친 게 아니라 소이현이 그녀를 괴롭히는 수단일 뿐이었다.병원에 와서 머리부터 끝까지 검사를 받았다. 심지어 간 기능 5종, 혈연병, 유전병 등등...그녀를 호구로 여기고 검사비 200만 원을 넘게 내게 했다.이다은은 액땜하고픈 마음에 소이현과 따지지 않았다.그때, 소이현이 검사 보고서를 들고 의사 사무실에서 나왔다.“이현아, 아이는 괜찮아?”정하늘은 소이현을 보자마자 달려가 그녀를 부축하고 긴장된 표정으로 위아래로 훑어보았다.소이현은 배를 잡고 차가운 눈으로 이다은을 째려보며 괴로운 척했다.“여보, 나 배가 너무 아파. 흑흑... 다은이가 날 밀어서 내가 넘어졌어.”정하늘은 화가 나서 이다은을 향해 소리쳤다. “이다은, 화풀이하려거든 나한테 덤벼. 어떻게 임산부인 이현이를 밀 수 있어?”이다은은 짜증이 밀려와 한마디도 하기 싫었다.그녀는 노인과 임산부의 미움을 사는 것이 가장 번거로운 일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정말 백 마디로 변명할 수 없었다.이다은은 일어나서 차가운 얼굴로 소이현과 정하늘에게 다가가 쌀쌀한 어조로 또박또박 말했다.“입원할 필요 없다면 아이는 분명 문제없는 거네. 근데 넌 이 기회를 틈타 내 돈으로 전신 신체검사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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