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었다면 더 이상 도망갈 필요도 없었다.이다은은 전화를 받아 귓가에 연결했다.“여보세요.”정하늘의 불쾌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다은, 너 어디로 이사 갔어? 너희 부모님이 네가 그 남자랑 나갔다고 하던데.”“그 남자가 아니라 내 남편이야.”“지금 어디야?”“너랑 상관없는 일이야.”그러자 정하늘이 울부짖었다.“이다은!”이다은은 정하늘의 분노를 듣고 가소롭게 느껴졌다.“정하늘, 나 이미 결혼했으니 남편과 함께 사는 건 정상 아니야? 네게 주소를 보고할 필요는 없어.”정하늘이 의미심장하게 말했다.“다은아, 내가 너 걱정하는 거 알잖아. 너 그 낯선 남자랑 결혼한 지 얼마나 됐어? 그 사람에 대해서 잘 알아? 어떤 사람인지 아냐고? 이렇게 무턱대고 나가서 살다가 그 남자가 너 괴롭히기라도 하면 어떡해?”이다은은 완전히 어이가 없어 또박또박 말했다.“정하늘, 어렸을 때부터 함께 놀면서 자란 정을 생각해서 난 널 친구로 여기고 있어. 하지만 언제까지나 친구일 뿐이니 선을 넘지 마. 넌 나에 대해, 그리고 우리 부부 사이 일에 대해 간섭할 권리 없어. 그 사람이 날 괴롭히든 아니든 네가 걱정할 바가 아니라고. 넌 임신한 네 아내나 잘 챙겨.”정하늘이 갑자기 툭 내뱉었다.“너 아직도 내가 이현이랑 결혼한 것 때문에 화났어?”이다은은 완전히 어이가 없었다.그와 쓸데없는 말을 하기 싫어 바로 통화를 끊어버렸다.전화를 끊고 열차 안으로 들어갔는데 핸드폰이 또 울렸다.정하늘의 전화인 것을 보고 그녀는 다시 끊었다.곧이어 정하늘의 메시지가 왔다.[나 미워하는 거 알아. 나에 대한 복수는 네가 제대로 하고 있어. 나 지금 미치게 후회해. 다은아, 우리 다시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착각하지 마. 나 너 미워하지도 않고 좋아하지도 않아. 더 이상 나 귀찮게 하지 마.]이어서 정하늘의 메시지 폭격이 일었다.[다은아, 넌 지금 너 자신을 속이고 있어.][넌 전에 분명 나를 좋아했어.][내가 잘못했어. 나 지금 후회해. 매일 이현이와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