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우영의 선천적인 우아함과 고급스러운 분위기는 그를 평범한 영업사원으로 연상하기엔 턱없이 부족했다.방 안의 사람들은 그를 신기하게 쳐다보았고 이다은은 남우영의 옷소매를 살짝 잡아당기며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우리 그냥 가요.”그녀는 남우영이 이 무례한 동창들 앞에서 조롱당하고 웃음거리가 되는 모습을 도저히 볼 수 없었다. 그러나 남우영은 그녀의 속마음을 읽은 듯 부드럽게 미소 지으며 의자 하나를 당겼다.“앉아요.”이다은이 앉자 남우영도 자연스럽게 그녀 옆자리에 앉았다. 그러자 방 안의 모든 시선이 다시 남우영에게 고정되었다.이때, 한 여동창이 농담을 던졌다.“다은아, 네 남편 진짜 멋있다! 너 정말 복 받았네!”이다은은 어색하게 미소만 지을 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그러자 다른 동창이 거들었다.“그러니까 네 남편이 정하늘보다 훨씬 잘생겼잖아.”소이현의 표정이 굳어지더니 짜증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얼굴이 잘생기면 뭐 해. 겨우 부동산에서 원룸이나 보여주는 영업사원이라는데. 우리 남편이랑 비교하는 건 좀 그렇지...”그 말을 듣고 남자 동창들이 한껏 들떠 맞장구쳤다.“맞아, 남자는 잘생긴 게 중요한 게 아니야. 능력, 재력, 그리고... 전투력이 있어야지.”‘전투력’이라는 말에 남자 동창 몇몇이 크게 웃음을 터뜨리며 무아지경에 빠졌고, 방 안에 있던 사람들도 그 유치한 농담의 속뜻을 이해하자 연이어 웃음소리가 퍼졌다.그러나 이다은과 남우영은 미동도 없이 웃지 않았다.분위기가 점점 과열되자, 이다은에게 호감을 보였던 한 남자 동창이 남우영을 향해 말을 건넸다.“남우 씨, 농담이에요. 너무 기분 나빠하지 마세요. 우리가 당신 전투력이 없다는 소린 아니었으니까요. 뭐, 재력은 ‘충분히’ 보여주셨고... 전투력은... 그건 우리 다은이가 잘 알겠죠?”그의 말끝에 방 안의 웃음소리가 다시 터져 나왔지만 두 사람의 표정은 여전히 굳어 있었다.그녀는 남우영의 손을 꽉 붙잡으며 자리에서 일어나려 했다. 그러나 남우영은 그녀의 손을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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