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다은은 고개를 숙이고 아침 식사를 했다.식탁 위에는 따뜻한 음식이 놓여 있었지만, 그녀의 마음은 복잡했다.남우영은 그녀에게 너무 눈부신 사람이었다. 그의 존재가 그녀를 한없이 작아지게 만들었고, 끊임없이 스스로가 초라하다는 생각이 들게 했다.그러나 한편으로 이다은도 사람인지라 반짝반짝 빛이 나는 남우영이 욕심나기도 했다.그녀의 마음속엔 동경과 두려움, 그리고 불안이 가득했다. 마치 중학교 때, 남우영을 선망하면서도 두려워했던 기억으로 돌아간 듯했다. 그녀는 그때처럼 거절하고 도망치는 것 말고는 다른 방법을 알지 못했다.식사가 끝나고, 남우영이 회사까지 데려다주겠다고 말했지만 이다은은 거절했다.남우영은 납득할 수 없었지만 잠시 그녀를 바라보다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알았어. 네가 편한 대로 해.”저녁 무렵, 집으로 돌아온 이다은은 문을 열자마자 어색한 분위기를 느꼈다. 낯선 사람들이 집 안에 있었고, 그녀를 향해 공손히 인사했다.“사모님, 어서 오세요.”그녀는 당황한 채 고개를 끄덕이고 나서 빠르게 방으로 들어가 문을 닫았다.방 안에 들어오자, 휴대폰이 울렸고 화면에는 [엄마]라고 떠 있었다.전화를 받자, 김연아의 흥분된 목소리가 들려왔다.“다은아, 너 들었니? 여민지의 학위가 취소됐대!”이다은은 깜짝 놀라며 물었다.“뭐라고요?”“총장이 직접 사과했대. 너도 초청받았어! M국 항공우주대학교에서 교류 학습 프로그램에 참여하라고 요청했대.”이다은은 전화를 들고 멍하니 굳었다.‘여민지가 내 학위를 도용했던 게 결국 밝혀진 거야?’심장이 쿵쾅거리며 그녀는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근데 여민지 부모님도 대단한 사람들이라면서요?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죠?”“그러게 말이다. 누가 이런 일을 단번에 해결한 모양이야. 여민지뿐만 아니라 걔네 부모님도 처벌받았대.”이다은은 문가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마침 이때 도우미들이 남우영을 맞이하며 인사했다.“대표님, 안녕하세요.”남우영이 돌아왔다는 걸 깨닫고 그녀는 급히 전화를 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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