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가 부모님이 만나는 날은 바로 다음 날로 정했다.이적과 김연아는 이 만남을 아주 중요시하고 또 두려워했다.아침 일찍 일어나자마자 모든 저축을 꺼내 선물을 사려고 했다.간단한 선물은 장군과 장군 부인이 마음에 들지 않으리라 생각해 이리저리 고르다가 가장 비싼 보양품을 골랐다.몇백만 원짜리 제비집, 그리고 인삼, 녹용 등 몇 가지 비싼 약재를 샀다.그들은 또 미용실에 가서 머리를 손질하고 자신들이 가장 예쁘다고 생각하는 옷과 신발을 샀다.정오가 되어서야 그들은 집으로 돌아왔다.남우영과 이다은은 그들을 찾느라 거의 미칠 지경이었다.그들이 새 옷을 입고, 멋진 헤어스타일을 하고, 값비싼 약재 선물 세트를 들고 있는 모습을 보는 순간 두 사람은 눈이 휘둥그레졌다.남우영은 이미 메이크업 아티스트를 데려왔고 몇 벌의 새 옷과 선물들을 준비해 놓았다.그런데 그들은 나가서 직접 준비하고 돌아왔다.“엄마, 아빠, 우영이가 준비하겠다고 말했잖아요? 근데 아침 일찍부터 휴대폰도 안 들고 나가서 이제 돌아와요? 대체 뭐 하는 거예요?”이적은 황급히 휴대전화를 꺼냈다.“나 갖고 나갔어!”꺼내고 보니 전원은 꺼져 있었다.아마 어젯밤 너무 긴장해서 충전하는 것을 잊은 모양이었다.남우영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서둘러 선물을 차에 실었다.“이제 가시죠.”남우영은 어젯밤에 식사를 아침 10시로 예약했다.8시에 일어나 한 시간 동안 준비하고 9시에 출발하면 10시에 안성에 도착하여 부모님과 만날 생각이었다.그런데 이적과 김연아가 아침 6시에 집을 나갔고 연락이 두절되었다.남하준과 정안이 호텔에서 두 시간을 기다려서야 그들이 출발했다.차로 한 시간 거리였으니 이건 남하준과 정안이 계속 기다려야 한다는 뜻이었다.남우영은 전화해서 사과했고 정안은 괜찮다며, 천천히 와도 된다고 위로했다.이다은은 너무 미안하고 죄책감을 느꼈다.그녀 부모님의 무지와 지체 때문에 시부모님의 소중한 시간을 낭비했다.한 나라의 장군과 과학자에게 시간은 정말 소중하지만 사돈을 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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