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안이 남우영 쪽으로 다가가며 부드럽게 물었다.“아까는 바빠서 못 온다더니, 갑자기 웬일이야? 엄마도 네가 오늘 안 올 줄 알았는데. 이리 와봐, 엄마가 너한테 소개할 사람이 있어.”남우영은 복잡한 마음으로 정안을 바라보았다. 이렇게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만날 줄은 상상도 못 했다. 그는 이다은이 그를 온전히 받아들이고 사랑하게 된 후에야 부모님께 정식으로 소개할 생각이었다.하지만 지금, 모든 계획이 틀어졌다.이다은 역시 머릿속이 하얘졌다. 그녀는 남우영의 아버지가 장군이고 어머니가 저명한 화학 교수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정안 교수가 그의 어머니일 줄은 꿈에도 몰랐다.‘그럼... 아까 그 위엄 넘치던 남 아저씨가 M국 장군, 남하준?’이다은은 손바닥에 땀이 고일 만큼 긴장했다. 그녀는 조심스럽게 남하준을 한 번, 정안을 한 번 번갈아 바라보았다.정안은 남우영을 이다은 앞으로 끌고 오며 밝게 웃었다.“다은 씨, 내 아들을 소개할게요. 내 아들 남우영이에요.”이다은은 머릿속이 텅 빈 듯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그러자 정안이 말을 이었다.“우영아, 이쪽은 이다은 씨...”남우영이 정안의 말을 끊으며 단호히 말했다.“알아요.”정안은 놀란 표정으로 물었다.“두 사람 아는 사이야?”남우영은 고개를 돌려 이다은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잔뜩 당황한 얼굴로 눈을 피하며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그때 남하준이 소파에 앉으며 무언가 말하려던 찰나, 남우영이 먼저 입을 열었다.“엄마, 아빠! 사실 저 결혼했습니다.”남하준과 정안은 동시에 얼어붙었다. 두 사람은 눈을 마주치며 놀란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정안은 손으로 입을 가리고 한참 동안 아무 말도 하지 못하다가, 마침내 미소를 터뜨리며 말했다.“진짜야? 이거 농담 아니지? 상대가 누군데? 언제 데려와서 보여줄 거니?”남하준도 진중한 목소리로 덧붙였다.“네가 선택한 사람이라면 존중하지만, 가족이 된 이상 우리도 알아야 하지 않겠니? 다음엔 꼭 데리고 와라.”이다은은 손이 떨릴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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