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처음부터 너였어, 우리 재혼해: Chapter 1051 - Chapter 1060

1088 Chapters

제1051화

정안은 문밖으로 빠르게 나가며 환한 미소로 외쳤다.“여보!”문을 열고 들어온 남성은 중후한 매력과 강렬한 카리스마를 풍기는 중년 남성이었다. 큰 키와 조각 같은 얼굴에 부드러운 미소가 감돌았지만, 강렬한 분위기로 주변을 압도하는 아우라가 있었다.그는 문턱을 넘어서자마자 신발도 벗지 않은 채 정안을 품에 안았다.“놀랐지?”그는 그녀의 이마에 가볍게 입맞춤하며 나지막이 속삭였다.정안은 웃으며 그의 품에서 살짝 벗어나며 말했다.“오늘은 안 온다고 하지 않았어요?”“기대가 없어야 서프라이즈가 더 반가운 법이지.”그는 다시 그녀를 끌어안으며 이번에는 진하게 키스하려 했다.거실에 있던 이다은은 순간 당황하여 고개를 숙였고 정안은 황급히 그의 가슴을 밀며 작게 속삭였다.“여보, 이러지 마요. 집에 손님이 와 있어요.”남성은 멈칫하며 놀란 눈으로 거실 쪽을 바라보았다.“손님?”“네...”정안은 남편에게 슬리퍼를 챙겨 주며 말했다.“신발부터 갈아 신고 들어와요. 소개해 줄 사람이 있어요.”“누군데 이렇게 직접 소개까지 해?”그는 신발을 갈아 신으면서 호기심 어린 표정으로 물었다.“내가 아끼는 후배예요. 우주항공청에서 로켓 프로그램 문제를 해결해 줬던 친구인데, 정말 유능한 후배예요.”정안은 재능 있는 사람을 높이 평가했고 나이와 신분을 가리지 않고 존중하는 태도를 보였다.남하준은 정안의 손을 잡고 거실로 들어오며 그제야 이다은과 인사를 나눴다.정안은 활짝 웃으며 소개를 시작했다.“다은 씨, 제 남편 남...”그녀는 남편의 성을 말하다 멈추고 잠시 의미심장한 미소 지었다.이다은은 긴장한 탓에 전혀 이상한 점을 못 느꼈고 그저 고개를 들고 그를 바라보았다.압도적인 체격과 단정한 외모, 그리고 사람을 단숨에 제압할 듯한 강렬한 눈빛... 남성의 분위기는 너무도 강렬했고 어딘가 남우영과 닮은 듯한 느낌이 들었다.정안이 웃으며 말했다.“그냥 아저씨라고 부르면 돼요.”이다은은 깍듯이 고개를 숙이며 인사했다.“처음 뵙겠습니다.”정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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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2화

남하준은 조용히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숙였다. 아들의 연애 문제에 간섭하지 않으려 하지만, 아버지로서 걱정이 되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그때 정안이 뒤쪽 식탁을 확인하며 이다은에게 다가와 말했다.“다은 씨, 식사 준비됐어요. 같이 먹으러 가요.”이다은은 공손히 대답했다.“교수님, 감사합니다.”식탁에서 정안은 매우 따뜻한 태도로 음식을 권하며 분위기를 이끌었다.이다은은 조용히 식사를 하면서도 정안의 남편인 남하준을 힐끗 쳐다보았다.그는 말수가 적고 엄격한 분위기를 풍겼지만, 정안을 바라볼 때는 눈빛에 진심 어린 애정이 담겨 있었다. 두 사람의 모습은 마치 풋풋한 연애를 시작한 젊은 커플처럼 서로를 배려하고 있었다.이다은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교수님, 두 분 사이가 너무 좋아 보이세요. 결혼하신 지 오래됐다고는 전혀 안 느껴질 만큼요.”정안은 고개를 갸웃하며 물었다.“결혼한 지 오래되면 어떤 모습이어야 하지?”이다은은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부모님을 떠올리며 말했다.“대부분 경우엔 서로를 보기만 해도 지겨워하시던데요. 감정도 많이 식고요.”정안과 남하준은 눈을 마주치며 살짝 웃었다.“우리도 처음처럼 뜨겁진 않죠. 많이 잦아들었어요.”정안이 담담히 대답하자, 이다은은 급히 손을 저으며 말했다.“아닙니다! 전혀 그렇게 안 보여요. 두 분 정말 다정해 보이세요.”정안은 미소 지으며 말했다.“그건 남편이 국경 근처에서 근무하느라 자주 못 만나서 그래요.”이다은은 놀라며 물었다.“아저씨께서 국경 지대에서 일하세요?”정안은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맞아요.”남하준은 아무 말 없이 고기를 집어 정안의 접시에 놓으며 부드럽게 말했다.“고기 좀 많이 먹어. 한동안 못 봤더니 살 빠진 것 같아.”정안은 장난스러운 투로 말했다.“밤새워 일하느라 그래요. 테스트가 계속 실패하는 바람에 데이터를 다시 확인했거든요.”남하준은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말했다.“아무리 바빠도 몸부터 챙겨야지.”정안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알겠어요.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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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3화

정안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맞아요. 여기가 금원이에요.”이다은은 다시 전화기를 들어 남우영에게 말했다.“맞아. 여기 정안 교수님 댁이야.”“정안 교수님? 정안 교수님이라고?”이다은은 놀란 목소리로 되물었다.“왜? 아시는 분이야?”남우영은 급하게 말했다.“다은아, 거기 있어. 금방 갈게.”그의 다급한 목소리에 이다은은 어리둥절했다. 전화를 끊고 나서도 이유를 알 수 없어 고개를 갸웃거렸다.정안이 다정하게 물었다.“남편분이세요?”“네... 제 남편이에요.”이다은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그러자 정안이 호기심을 드러내며 말했다.“소개로 만나서 결혼했다면서요? 속도위반 결혼인가요?”이다은은 살짝 웃으며 대답했다.“아이를 가진 건 아니지만, 또 다른 속도위반인 셈이네요.”“결혼 생활은 어때요?”이다은은 잠시 망설이다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결혼 전에 잘 몰랐던 사람이라, 이제 알아가는 중이긴 한데요... 사실은 더 이상 이어가고 싶지 않아요. 이혼하려고 생각 중이에요.”그녀의 목소리는 점점 작아졌고 표정은 어두워졌다.정안은 깜짝 놀라며 물었다.“왜요? 이제 막 결혼했는데 왜 벌써 그런 생각을 해요?”이다은은 쓴웃음을 지으며 조용히 대답했다.“우리 집은 몹시 가난해요. 아버지는 장애인이시고 어머니는 가사도우미로 일하세요. 그런데 제 남편은 집안도 훌륭하고 본인도 대기업 대표인 데다가... 저희는 너무 다른 세계 사람 같아요. 자꾸만 처음부터 잘못된 결혼이었다는 생각이 들어요.”정안은 그녀의 이야기에 가슴이 아팠다. 그녀가 느끼고 있을 자격지심과 무력감이 충분히 이해되었다.“다은 씨, 남편분이 괜찮다면 부모님 반대가 무슨 상관이에요? 결국 두 사람이 함께하는 삶이잖아요.”“그리고 저는... 아직도 시부모님을 뵙지 못했어요.”정안은 깜짝 놀라며 물었다.“정말요? 왜요?”이다은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글쎄요... 아마 제가 이런 사람이라서 부모님께 소개하기 어려운 거겠죠.”정안은 이해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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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4화

정안이 남우영 쪽으로 다가가며 부드럽게 물었다.“아까는 바빠서 못 온다더니, 갑자기 웬일이야? 엄마도 네가 오늘 안 올 줄 알았는데. 이리 와봐, 엄마가 너한테 소개할 사람이 있어.”남우영은 복잡한 마음으로 정안을 바라보았다. 이렇게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만날 줄은 상상도 못 했다. 그는 이다은이 그를 온전히 받아들이고 사랑하게 된 후에야 부모님께 정식으로 소개할 생각이었다.하지만 지금, 모든 계획이 틀어졌다.이다은 역시 머릿속이 하얘졌다. 그녀는 남우영의 아버지가 장군이고 어머니가 저명한 화학 교수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정안 교수가 그의 어머니일 줄은 꿈에도 몰랐다.‘그럼... 아까 그 위엄 넘치던 남 아저씨가 M국 장군, 남하준?’이다은은 손바닥에 땀이 고일 만큼 긴장했다. 그녀는 조심스럽게 남하준을 한 번, 정안을 한 번 번갈아 바라보았다.정안은 남우영을 이다은 앞으로 끌고 오며 밝게 웃었다.“다은 씨, 내 아들을 소개할게요. 내 아들 남우영이에요.”이다은은 머릿속이 텅 빈 듯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그러자 정안이 말을 이었다.“우영아, 이쪽은 이다은 씨...”남우영이 정안의 말을 끊으며 단호히 말했다.“알아요.”정안은 놀란 표정으로 물었다.“두 사람 아는 사이야?”남우영은 고개를 돌려 이다은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잔뜩 당황한 얼굴로 눈을 피하며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그때 남하준이 소파에 앉으며 무언가 말하려던 찰나, 남우영이 먼저 입을 열었다.“엄마, 아빠! 사실 저 결혼했습니다.”남하준과 정안은 동시에 얼어붙었다. 두 사람은 눈을 마주치며 놀란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정안은 손으로 입을 가리고 한참 동안 아무 말도 하지 못하다가, 마침내 미소를 터뜨리며 말했다.“진짜야? 이거 농담 아니지? 상대가 누군데? 언제 데려와서 보여줄 거니?”남하준도 진중한 목소리로 덧붙였다.“네가 선택한 사람이라면 존중하지만, 가족이 된 이상 우리도 알아야 하지 않겠니? 다음엔 꼭 데리고 와라.”이다은은 손이 떨릴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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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5화

남우영은 정안의 말에 고개를 숙였다.“맞아요. 다 제 잘못이에요.”정안은 이다은의 손을 다정하게 잡으며 부드럽게 말했다.“일단 앉아요. 천천히 얘기하죠.”이다은은 여전히 긴장한 표정으로 조심스럽게 자리에 앉았다. 그러나 정안과 남하준을 ‘어머님’, ‘아버님’라고 부르기엔 아직 너무 어색했고 마음속은 복잡한 생각들로 가득했다.정안은 처음에는 충격과 놀라움으로 말을 잃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기쁨과 안도감이 그녀의 마음을 채워나갔다. 그녀가 걱정했던 모든 문제가 해결되었다고 느꼈다.‘아들한테 별 다른 문제는 없었어. 성 정체성도, 건강에도 이상 없었던 거야. 게다가 결혼까지 했으니... 아주 마음에 드는 며느리를 데려올 줄이야... 얼굴도 예쁘고 성격도 좋아 보이고 예의도 바르니 뭐 하나 빠지는 게 없네.’하지만 그녀의 마음 한구석에는 새로운 걱정이 자리 잡았다.‘본의 아니게 며느리가 이혼을 고민 중인 걸 알게 된 게 문제라면 문제네!’정안은 깊은 한숨을 삼키며 아들의 결혼 생활이 안정적이지 않다는 것을 직감했다. 남우영이 그동안 결혼 사실을 부모에게 알리지 않았던 이유가 확실해졌다. 아들이 부모를 걱정시키고 싶지 않아 일부러 숨겼던 것이었다.남우영은 이다은의 손을 꼭 잡으며 차분한 목소리로 다시 말했다.“엄마, 아빠... 정식으로 소개해 드릴게요. 제 아내, 이다은입니다. 올해 27살, 저와 동갑입니다.”그는 이다은을 바라보며 부드럽게 덧붙였다.“다은아, 여기 계신 분들이 우리 부모님이셔. 아버지는 남하준 장군이시고 어머니는 네가 잘 아는 정안 교수님이셔.”정안은 환한 미소를 지으며 따뜻하게 말했다.“다은 씨가 내 며느리였을 줄이야! 하하하!”정안은 호탕하게 웃더니 남하준의 다리를 슬쩍 밀며 그의 반응을 유도했다.남하준은 잠시 머뭇거리며 그녀를 바라보다가 묵직하면서도 다정한 목소리로 말했다.“이제 보니 더 반갑네요.”이다은은 두 사람의 환대에 당황한 기색을 보이며, 고개를 살짝 숙여 공손히 답했다.“다시 인사드립니다... 아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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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6화

남하준은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우리가 사는 세상이 자기와 너무 다르다고 느낀다는 건 무슨 말이야?”정안은 조심스럽게 설명을 시작했다.“다은 씨 아버지는 장애를 가지고 계시고, 어머니는 가사도우미로 일하고 있대요. 다은 씨는 전문대를 졸업해서 제대로 된 직장도 없었다가 우영이와 결혼 후 우영이네 회사에 취직하게 되었대요.”남하준은 약간 놀란 듯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정말 다른 세계에서 온 사람인 건 맞네. 그런데 우영이는 어떻게 그런 환경의 여자를 알게 된 거지?”정안은 고개를 저으며 한숨을 쉬었다.“나도 모르겠어요. 도대체 어디서 만난 건지...”남하준은 소파에 앉으며 정안의 손을 잡아 끌어당겼다.“그래도 우리 아들이 선택한 사람이잖아. 그걸 존중해 줘야지. 우선 우영이가 다은 씨 자존심을 세워주고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신경 써야 할 것 같은데. 적어도 우리는 출신 같은 걸 따지고 문제 삼지 않는다는 걸 꼭 알려줘야겠어.”정안은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맞아요. 우영이한테도 잘 얘기해서 다은 씨가 부담 없이 우리 가족이 되어 지낼 수 있도록 도와야겠어요. 지금은 다은 씨가 너무 스스로를 안 좋게 만 보는 것 같아요.”남하준은 고개를 끄덕이며, 이다은의 상황을 이해하는 듯 말했다.“그럴 만도 하지. 다은 씨 입장에선 우리 집이 너무 이상적으로 느껴지겠지. 자기 부모님도 우리 앞에서 늘 고개 숙여야 한다고 생각할 테니까.”그 순간 정안이 갑자기 무언가 떠오른 듯 남하준의 팔을 툭 치며 놀란 표정을 지었다.“큰일났어요!”남하준은 팔을 잡으며 찡그린 얼굴로 말했다.“뭐가 그렇게 큰일이야? 아이고 아파라!”정안은 금세 미안한 표정을 지으며 그의 팔을 쓰다듬었다.“미안... 미안해요. 근데 별로 안 아프죠? 정말 심각한 일이라서 그래요.”남하준은 차분히 물었다.“뭔가 그렇게 심각한 건데?”정안은 긴장된 목소리로 말했다.“우영이 요즘 스캔들 났었잖아요.”“누구랑?”“공혁재 회장 손녀랑요. 게다가 그 아이는 아주 유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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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7화

이다은은 잠시 침묵하다가 조용히 물었다.“정말로 가족 배경이 결혼에 아무 상관 없다고 생각해?”남우영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단호하게 말했다.“난 그런 것들이 전혀 중요하지 않아.”이다은은 쓴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너는 정말... 현실이 얼마나 잔혹한지 몰라서 하는 말일 거야.”남우영은 그녀를 바라보며 부드럽게 답했다.“그건 네가 너무 과민반응 하는 거일 수도 있잖아.”“하지만 나는 평생 그렇게 살아왔던 터라... 자격지심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난 상대의 조건을 무시할 수 없어.”남우영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이다은, 나 싸우고 싶지 않아. 우리 가족 얘기는 여기서 그만하자.”이다은은 입술을 꼭 다물고 억지로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그녀의 마음속엔 여전히 복잡한 감정이 맴돌고 있었고 달리는 차 안엔 잠시 침묵이 흘렀다.잠시 후 이다은이 또 다른 화제를 꺼냈다.“가족 이야기는 하지 말자고 했으니까... 그러면 친구들 이야기를 해볼까?”남우영은 잠시 말을 잃었다. 그녀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이미 알고 있었고 대답하는 순간 또다시 불편한 대화가 이어질 게 뻔했다.이다은은 고개를 숙이며 조용히 말을 이었다.“나는 네 친구들 사이에서 절대 어울리지 못할 거야. 나는 패션도 모르고 경제도 모르고, 너나 네 친구들이 살아온 화려한 삶과는 거리가 멀어. 내가 태어나고 자란 곳은 안성시였고 나는 이곳을 벗어난 적이 없는 우물 안의 개구리야. 하지만 네 친구들은 세계를 여행하며 넓은 세상을 봤겠지... 이처럼 우리가 살아온 세상은 너무나 달라...”그녀는 잠시 멈추었다가, 더 낮은 목소리로 덧붙였다.“반대로 네가 내 친구들을 만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고작 몇천 원 할인받으려고 새벽 시간대의 영화 티켓을 사고, 길거리 포장마차에서 몸에 안 좋은 길거리 음식을 먹으며 품위없게 큰 소리로 웃고 떠들 수 있어? 우리에겐 비싼 와인 대신 콜라 한 캔이면 충분해. 넌 그런 생활을 상상이라도 해본 적 있어?”그녀의 말이 끝나자, 차 안은 무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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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8화

‘이렇게 평범한 내가 어쩌다 이렇게 완벽한 남자의 사랑을 받게 된 걸까?’이다은은 깊이 숨을 들이마시며 결심한 듯 남우영을 바라봤다. 그리고 진지한 목소리로 말했다.“우영아, 우리 다시 한번 노력해 보자.”남우영은 순간 놀라며 그녀를 바라봤다. 그의 눈에는 기쁨과 감격이 번져 있었고 눈빛은 떨릴 정도로 반짝였다.그는 이다은의 맑고 따뜻한 눈빛과 마주친 순간 감정을 억누르지 못하고 그녀를 와락 끌어안았다.이다은은 갑작스러운 그의 행동에 잠시 굳어 있었지만, 그의 품 안에서 차츰 긴장을 풀었다.남우영은 그녀를 꼭 끌어안은 채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다은아, 정말 고마워. 내가 꼭 행복하게 만들어줄게.”이다은은 천천히 손을 올려 그의 허리를 감싸안았다. 그리고 그의 어깨에 머리를 기댄 채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내가 더 노력할게. 더 나은 사람이 돼서 남우영에게 어울리는 사람이 되도록...”남우영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바보야,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돼. 그냥 네가 가장 편안한 모습으로 있어주면 돼.”그들은 한참 동안 차 안에서 서로를 꼭 안고 있었다.집에 도착하자, 남우영은 처음으로 당당하게 이다은의 손을 잡고 집 안으로 들어섰다.이 순간은 그가 오랫동안 꿈꿔온 일이었다. 바로 가장 사랑하는 여자의 손을 잡고 집으로 들어오는 것이었다.간절히 원했던 순간이 현실이 됐지만, 아직 마음을 놓을 수 없었다.그녀는 단지 ‘다시 한번 노력해 보자’라고 말했을 뿐, 이 결혼이 영원히 지속될 것이라는 확신은 아니었기 때문이었다.각자 방으로 들어간 뒤, 이다은은 씻고 침대에 누울 준비를 했다.그때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그녀는 문 너머에 있을 남우영을 떠올리며 긴장했다.“우영아, 나 오늘 너무 피곤해서 먼저 잘게. 무슨 일 있으면 내일 얘기하자.”그녀의 말에도 불구하고, 문이 열리며 남우영이 방 안으로 들어왔다.이다은은 약간 짜증 난 표정으로 침대에 앉아 그를 바라보았다.“왜 문을 그냥 열어?”남우영은 대답 대신 침대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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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9화

이다은은 마음이 불안했지만, 잠시 망설이다가 물었다.“우리 부모님이 네가 남우라는 사람을 사칭해서 나와 결혼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뭐라고 하실지 안 무서워? 그리고 우리 이모가 남우 씨를 정말 좋아했어. 내가 남우 씨랑 결혼했으면 좋겠다고 하셨던 분들이야.”남우영은 단호하게 말했다.“결국 마주해야 할 일이야. 피한다고 해결되지 않아.”이다은은 그의 굳은 결심을 느끼며 잠시 침묵하다가 고개를 끄덕였다.“알겠어.”그날 밤, 남우영은 설렘과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끊임없이 대화를 이어가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꺼냈지만 이다은은 피곤했던 탓인지 그의 말을 듣던 중 먼저 잠들었고, 남우영은 그녀의 얼굴을 보며 행복한 미소를 짓다가 천천히 눈을 감았다.다음 날 아침은 이다은이 먼저 눈을 떴다.남우영의 품 안에 안겨 있는 자신을 확인한 그녀는 밤새 그가 얼마나 자신을 꽉 안고 있었는지 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살짝만 움직여도 허리가 뻐근했고 긴장한 채 잠든 탓에 몸이 온통 굳은 것 같았다.그녀는 조심스럽게 자세를 바꾸며 몸을 풀었다.그때 베개 옆에 놓여 있던 남우영의 휴대폰에서 알림음이 두 번 울렸다.갑작스러운 진동 소리가 들려오자, 이다은은 신경이 쓰였다. 그녀가 손을 뻗어 화면을 확인하려던 찰나, 다시 알림음이 두 번 울렸다.그녀는 무심코 화면을 봤고 스쳐 지나가는 메시지가 눈에 들어왔다.[공아영: 너무 힘들다. 나 좀 위로해 줘.]그 메시지를 본 순간, 이다은은 차가운 돌덩이가 가슴을 짓누르는 듯한 기분이 들었고 심장이 가라앉는 것 같은 혼란과 불안이 밀려왔다.그녀는 천천히 남우영의 휴대폰을 침대 옆 탁자에 내려놓았고 아침부터 이런 메시지를 보게 되어 기분이 좋지 않았다.그녀는 침대에서 일어나 피곤한 발걸음으로 화장실로 향했다.평소에는 생리로 인해 예민해지거나 기분이 나빠진 적이 거의 없었지만, 이번에는 마음의 불편함이 생리에까지 영향을 미쳤다.화장실에 앉아 남우영의 휴대폰에서 본 그 문자에 대해 생각하면 할수록 기분이 나빠졌고 아랫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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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0화

이다은은 남우영의 차를 타고 친정으로 향하던 중 김연아에게 전화를 걸었고 뜻밖의 소식을 듣게 되었다.“엄마랑 아빠는 지금 고향에 와 있어. 안성으로 돌아가려면 며칠 더 걸릴 것 같아.”이다은은 아쉬운 마음에 날짜를 다시 잡으려 했지만 남우영은 단호히 말했다.“오늘 뵈어야 해요. 고향에 계시면 거기로 가면 되잖아요.”결국 차는 그녀의 시골 고향을 향했다. 작은 마을은 오래된 집들과 좁고 울퉁불퉁한 흙길이 뒤엉켜 있었다. 마을에는 대부분 노인, 아이, 그리고 집에 남아 있는 여인들뿐이었다. 짧아 보였던 거리는 실제로 가보니 예상보다 훨씬 멀고 험했다.차가 마을 입구에 들어서자, 온 마을 사람들이 주목했다.나무 그늘에서 이야기를 나누던 어르신들이 고개를 돌려 차를 가리키며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아이들은 신이 나서 차 뒤를 따라 달렸다.길 끝에 도착한 낡은 집 앞에서 차가 멈췄다. 벽에 세월의 흔적이 가득한 오래된 집을 바라보며, 이다은은 속으로 깊이 한숨을 내쉬었다.‘이 모습만은 보여주고 싶지 않았는데...’남우영은 차에서 내려 집을 바라봤다. 그의 얼굴에는 잠깐 놀란 기색이 스쳤지만, 곧 태연한 표정을 되찾았다.차 소리를 들은 김연아가 집에서 달려 나왔고 그녀는 환한 미소로 두 사람을 반겼다.“어머나, 진짜 왔네! 이렇게 먼 데까지 왜 왔어? 안성으로 돌아가면 집으로 와도 되잖아.”“엄마...”이다은은 조용히 어머니를 부르며 다가갔다. 남우영도 뒤따라 가면서 정중히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안녕하세요! 어머님, 아버님! 할머니도 뵙고 싶어서 왔어요.”김연아는 그의 공손한 태도에 기분이 좋아 보였다.“어머, 그래? 마음만으로도 정말 고마워. 얼른 들어와. 운전하느라 힘들었지? 내가 국수 끓여놨어.”집 안으로 들어가자, 80대의 할머니가 인자한 미소로 두 사람을 맞이했다. 작은 체구의 할머니는 손자 같은 남우영에게 따뜻한 시선을 보냈다.그 사이 소문은 마을 전체로 퍼졌다.“이적 딸 다은이가 사위를 데리고 왔대. 사위가 완전 잘생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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