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051화

작가: 무솔레
정안은 문밖으로 빠르게 나가며 환한 미소로 외쳤다.

“여보!”

문을 열고 들어온 남성은 중후한 매력과 강렬한 카리스마를 풍기는 중년 남성이었다. 큰 키와 조각 같은 얼굴에 부드러운 미소가 감돌았지만, 강렬한 분위기로 주변을 압도하는 아우라가 있었다.

그는 문턱을 넘어서자마자 신발도 벗지 않은 채 정안을 품에 안았다.

“놀랐지?”

그는 그녀의 이마에 가볍게 입맞춤하며 나지막이 속삭였다.

정안은 웃으며 그의 품에서 살짝 벗어나며 말했다.

“오늘은 안 온다고 하지 않았어요?”

“기대가 없어야 서프라이즈가 더 반가운 법이지.”

그는 다시 그녀를 끌어안으며 이번에는 진하게 키스하려 했다.

거실에 있던 이다은은 순간 당황하여 고개를 숙였고 정안은 황급히 그의 가슴을 밀며 작게 속삭였다.

“여보, 이러지 마요. 집에 손님이 와 있어요.”

남성은 멈칫하며 놀란 눈으로 거실 쪽을 바라보았다.

“손님?”

“네...”

정안은 남편에게 슬리퍼를 챙겨 주며 말했다.

“신발부터 갈아 신고 들어와요. 소개해 줄 사람이 있어요.”

“누군데 이렇게 직접 소개까지 해?”

그는 신발을 갈아 신으면서 호기심 어린 표정으로 물었다.

“내가 아끼는 후배예요. 우주항공청에서 로켓 프로그램 문제를 해결해 줬던 친구인데, 정말 유능한 후배예요.”

정안은 재능 있는 사람을 높이 평가했고 나이와 신분을 가리지 않고 존중하는 태도를 보였다.

남하준은 정안의 손을 잡고 거실로 들어오며 그제야 이다은과 인사를 나눴다.

정안은 활짝 웃으며 소개를 시작했다.

“다은 씨, 제 남편 남...”

그녀는 남편의 성을 말하다 멈추고 잠시 의미심장한 미소 지었다.

이다은은 긴장한 탓에 전혀 이상한 점을 못 느꼈고 그저 고개를 들고 그를 바라보았다.

압도적인 체격과 단정한 외모, 그리고 사람을 단숨에 제압할 듯한 강렬한 눈빛... 남성의 분위기는 너무도 강렬했고 어딘가 남우영과 닮은 듯한 느낌이 들었다.

정안이 웃으며 말했다.

“그냥 아저씨라고 부르면 돼요.”

이다은은 깍듯이 고개를 숙이며 인사했다.

“처음 뵙겠습니다.”

정안은
잠긴 챕터
GoodNovel에서 계속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여 앱을 다운로드하세요

관련 챕터

  • 처음부터 너였어, 우리 재혼해   제1052화

    남하준은 조용히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숙였다. 아들의 연애 문제에 간섭하지 않으려 하지만, 아버지로서 걱정이 되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그때 정안이 뒤쪽 식탁을 확인하며 이다은에게 다가와 말했다.“다은 씨, 식사 준비됐어요. 같이 먹으러 가요.”이다은은 공손히 대답했다.“교수님, 감사합니다.”식탁에서 정안은 매우 따뜻한 태도로 음식을 권하며 분위기를 이끌었다.이다은은 조용히 식사를 하면서도 정안의 남편인 남하준을 힐끗 쳐다보았다.그는 말수가 적고 엄격한 분위기를 풍겼지만, 정안을 바라볼 때는 눈빛에 진심 어린 애정이 담겨 있었다. 두 사람의 모습은 마치 풋풋한 연애를 시작한 젊은 커플처럼 서로를 배려하고 있었다.이다은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교수님, 두 분 사이가 너무 좋아 보이세요. 결혼하신 지 오래됐다고는 전혀 안 느껴질 만큼요.”정안은 고개를 갸웃하며 물었다.“결혼한 지 오래되면 어떤 모습이어야 하지?”이다은은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부모님을 떠올리며 말했다.“대부분 경우엔 서로를 보기만 해도 지겨워하시던데요. 감정도 많이 식고요.”정안과 남하준은 눈을 마주치며 살짝 웃었다.“우리도 처음처럼 뜨겁진 않죠. 많이 잦아들었어요.”정안이 담담히 대답하자, 이다은은 급히 손을 저으며 말했다.“아닙니다! 전혀 그렇게 안 보여요. 두 분 정말 다정해 보이세요.”정안은 미소 지으며 말했다.“그건 남편이 국경 근처에서 근무하느라 자주 못 만나서 그래요.”이다은은 놀라며 물었다.“아저씨께서 국경 지대에서 일하세요?”정안은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맞아요.”남하준은 아무 말 없이 고기를 집어 정안의 접시에 놓으며 부드럽게 말했다.“고기 좀 많이 먹어. 한동안 못 봤더니 살 빠진 것 같아.”정안은 장난스러운 투로 말했다.“밤새워 일하느라 그래요. 테스트가 계속 실패하는 바람에 데이터를 다시 확인했거든요.”남하준은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말했다.“아무리 바빠도 몸부터 챙겨야지.”정안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알겠어요. 앞

  • 처음부터 너였어, 우리 재혼해   제1053화

    정안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맞아요. 여기가 금원이에요.”이다은은 다시 전화기를 들어 남우영에게 말했다.“맞아. 여기 정안 교수님 댁이야.”“정안 교수님? 정안 교수님이라고?”이다은은 놀란 목소리로 되물었다.“왜? 아시는 분이야?”남우영은 급하게 말했다.“다은아, 거기 있어. 금방 갈게.”그의 다급한 목소리에 이다은은 어리둥절했다. 전화를 끊고 나서도 이유를 알 수 없어 고개를 갸웃거렸다.정안이 다정하게 물었다.“남편분이세요?”“네... 제 남편이에요.”이다은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그러자 정안이 호기심을 드러내며 말했다.“소개로 만나서 결혼했다면서요? 속도위반 결혼인가요?”이다은은 살짝 웃으며 대답했다.“아이를 가진 건 아니지만, 또 다른 속도위반인 셈이네요.”“결혼 생활은 어때요?”이다은은 잠시 망설이다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결혼 전에 잘 몰랐던 사람이라, 이제 알아가는 중이긴 한데요... 사실은 더 이상 이어가고 싶지 않아요. 이혼하려고 생각 중이에요.”그녀의 목소리는 점점 작아졌고 표정은 어두워졌다.정안은 깜짝 놀라며 물었다.“왜요? 이제 막 결혼했는데 왜 벌써 그런 생각을 해요?”이다은은 쓴웃음을 지으며 조용히 대답했다.“우리 집은 몹시 가난해요. 아버지는 장애인이시고 어머니는 가사도우미로 일하세요. 그런데 제 남편은 집안도 훌륭하고 본인도 대기업 대표인 데다가... 저희는 너무 다른 세계 사람 같아요. 자꾸만 처음부터 잘못된 결혼이었다는 생각이 들어요.”정안은 그녀의 이야기에 가슴이 아팠다. 그녀가 느끼고 있을 자격지심과 무력감이 충분히 이해되었다.“다은 씨, 남편분이 괜찮다면 부모님 반대가 무슨 상관이에요? 결국 두 사람이 함께하는 삶이잖아요.”“그리고 저는... 아직도 시부모님을 뵙지 못했어요.”정안은 깜짝 놀라며 물었다.“정말요? 왜요?”이다은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글쎄요... 아마 제가 이런 사람이라서 부모님께 소개하기 어려운 거겠죠.”정안은 이해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 처음부터 너였어, 우리 재혼해   제1054화

    정안이 남우영 쪽으로 다가가며 부드럽게 물었다.“아까는 바빠서 못 온다더니, 갑자기 웬일이야? 엄마도 네가 오늘 안 올 줄 알았는데. 이리 와봐, 엄마가 너한테 소개할 사람이 있어.”남우영은 복잡한 마음으로 정안을 바라보았다. 이렇게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만날 줄은 상상도 못 했다. 그는 이다은이 그를 온전히 받아들이고 사랑하게 된 후에야 부모님께 정식으로 소개할 생각이었다.하지만 지금, 모든 계획이 틀어졌다.이다은 역시 머릿속이 하얘졌다. 그녀는 남우영의 아버지가 장군이고 어머니가 저명한 화학 교수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정안 교수가 그의 어머니일 줄은 꿈에도 몰랐다.‘그럼... 아까 그 위엄 넘치던 남 아저씨가 M국 장군, 남하준?’이다은은 손바닥에 땀이 고일 만큼 긴장했다. 그녀는 조심스럽게 남하준을 한 번, 정안을 한 번 번갈아 바라보았다.정안은 남우영을 이다은 앞으로 끌고 오며 밝게 웃었다.“다은 씨, 내 아들을 소개할게요. 내 아들 남우영이에요.”이다은은 머릿속이 텅 빈 듯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그러자 정안이 말을 이었다.“우영아, 이쪽은 이다은 씨...”남우영이 정안의 말을 끊으며 단호히 말했다.“알아요.”정안은 놀란 표정으로 물었다.“두 사람 아는 사이야?”남우영은 고개를 돌려 이다은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잔뜩 당황한 얼굴로 눈을 피하며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그때 남하준이 소파에 앉으며 무언가 말하려던 찰나, 남우영이 먼저 입을 열었다.“엄마, 아빠! 사실 저 결혼했습니다.”남하준과 정안은 동시에 얼어붙었다. 두 사람은 눈을 마주치며 놀란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정안은 손으로 입을 가리고 한참 동안 아무 말도 하지 못하다가, 마침내 미소를 터뜨리며 말했다.“진짜야? 이거 농담 아니지? 상대가 누군데? 언제 데려와서 보여줄 거니?”남하준도 진중한 목소리로 덧붙였다.“네가 선택한 사람이라면 존중하지만, 가족이 된 이상 우리도 알아야 하지 않겠니? 다음엔 꼭 데리고 와라.”이다은은 손이 떨릴 정도로

  • 처음부터 너였어, 우리 재혼해   제1055화

    남우영은 정안의 말에 고개를 숙였다.“맞아요. 다 제 잘못이에요.”정안은 이다은의 손을 다정하게 잡으며 부드럽게 말했다.“일단 앉아요. 천천히 얘기하죠.”이다은은 여전히 긴장한 표정으로 조심스럽게 자리에 앉았다. 그러나 정안과 남하준을 ‘어머님’, ‘아버님’라고 부르기엔 아직 너무 어색했고 마음속은 복잡한 생각들로 가득했다.정안은 처음에는 충격과 놀라움으로 말을 잃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기쁨과 안도감이 그녀의 마음을 채워나갔다. 그녀가 걱정했던 모든 문제가 해결되었다고 느꼈다.‘아들한테 별 다른 문제는 없었어. 성 정체성도, 건강에도 이상 없었던 거야. 게다가 결혼까지 했으니... 아주 마음에 드는 며느리를 데려올 줄이야... 얼굴도 예쁘고 성격도 좋아 보이고 예의도 바르니 뭐 하나 빠지는 게 없네.’하지만 그녀의 마음 한구석에는 새로운 걱정이 자리 잡았다.‘본의 아니게 며느리가 이혼을 고민 중인 걸 알게 된 게 문제라면 문제네!’정안은 깊은 한숨을 삼키며 아들의 결혼 생활이 안정적이지 않다는 것을 직감했다. 남우영이 그동안 결혼 사실을 부모에게 알리지 않았던 이유가 확실해졌다. 아들이 부모를 걱정시키고 싶지 않아 일부러 숨겼던 것이었다.남우영은 이다은의 손을 꼭 잡으며 차분한 목소리로 다시 말했다.“엄마, 아빠... 정식으로 소개해 드릴게요. 제 아내, 이다은입니다. 올해 27살, 저와 동갑입니다.”그는 이다은을 바라보며 부드럽게 덧붙였다.“다은아, 여기 계신 분들이 우리 부모님이셔. 아버지는 남하준 장군이시고 어머니는 네가 잘 아는 정안 교수님이셔.”정안은 환한 미소를 지으며 따뜻하게 말했다.“다은 씨가 내 며느리였을 줄이야! 하하하!”정안은 호탕하게 웃더니 남하준의 다리를 슬쩍 밀며 그의 반응을 유도했다.남하준은 잠시 머뭇거리며 그녀를 바라보다가 묵직하면서도 다정한 목소리로 말했다.“이제 보니 더 반갑네요.”이다은은 두 사람의 환대에 당황한 기색을 보이며, 고개를 살짝 숙여 공손히 답했다.“다시 인사드립니다... 아버

  • 처음부터 너였어, 우리 재혼해   제1056화

    남하준은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우리가 사는 세상이 자기와 너무 다르다고 느낀다는 건 무슨 말이야?”정안은 조심스럽게 설명을 시작했다.“다은 씨 아버지는 장애를 가지고 계시고, 어머니는 가사도우미로 일하고 있대요. 다은 씨는 전문대를 졸업해서 제대로 된 직장도 없었다가 우영이와 결혼 후 우영이네 회사에 취직하게 되었대요.”남하준은 약간 놀란 듯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정말 다른 세계에서 온 사람인 건 맞네. 그런데 우영이는 어떻게 그런 환경의 여자를 알게 된 거지?”정안은 고개를 저으며 한숨을 쉬었다.“나도 모르겠어요. 도대체 어디서 만난 건지...”남하준은 소파에 앉으며 정안의 손을 잡아 끌어당겼다.“그래도 우리 아들이 선택한 사람이잖아. 그걸 존중해 줘야지. 우선 우영이가 다은 씨 자존심을 세워주고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신경 써야 할 것 같은데. 적어도 우리는 출신 같은 걸 따지고 문제 삼지 않는다는 걸 꼭 알려줘야겠어.”정안은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맞아요. 우영이한테도 잘 얘기해서 다은 씨가 부담 없이 우리 가족이 되어 지낼 수 있도록 도와야겠어요. 지금은 다은 씨가 너무 스스로를 안 좋게 만 보는 것 같아요.”남하준은 고개를 끄덕이며, 이다은의 상황을 이해하는 듯 말했다.“그럴 만도 하지. 다은 씨 입장에선 우리 집이 너무 이상적으로 느껴지겠지. 자기 부모님도 우리 앞에서 늘 고개 숙여야 한다고 생각할 테니까.”그 순간 정안이 갑자기 무언가 떠오른 듯 남하준의 팔을 툭 치며 놀란 표정을 지었다.“큰일났어요!”남하준은 팔을 잡으며 찡그린 얼굴로 말했다.“뭐가 그렇게 큰일이야? 아이고 아파라!”정안은 금세 미안한 표정을 지으며 그의 팔을 쓰다듬었다.“미안... 미안해요. 근데 별로 안 아프죠? 정말 심각한 일이라서 그래요.”남하준은 차분히 물었다.“뭔가 그렇게 심각한 건데?”정안은 긴장된 목소리로 말했다.“우영이 요즘 스캔들 났었잖아요.”“누구랑?”“공혁재 회장 손녀랑요. 게다가 그 아이는 아주 유명

  • 처음부터 너였어, 우리 재혼해   제1057화

    이다은은 잠시 침묵하다가 조용히 물었다.“정말로 가족 배경이 결혼에 아무 상관 없다고 생각해?”남우영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단호하게 말했다.“난 그런 것들이 전혀 중요하지 않아.”이다은은 쓴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너는 정말... 현실이 얼마나 잔혹한지 몰라서 하는 말일 거야.”남우영은 그녀를 바라보며 부드럽게 답했다.“그건 네가 너무 과민반응 하는 거일 수도 있잖아.”“하지만 나는 평생 그렇게 살아왔던 터라... 자격지심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난 상대의 조건을 무시할 수 없어.”남우영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이다은, 나 싸우고 싶지 않아. 우리 가족 얘기는 여기서 그만하자.”이다은은 입술을 꼭 다물고 억지로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그녀의 마음속엔 여전히 복잡한 감정이 맴돌고 있었고 달리는 차 안엔 잠시 침묵이 흘렀다.잠시 후 이다은이 또 다른 화제를 꺼냈다.“가족 이야기는 하지 말자고 했으니까... 그러면 친구들 이야기를 해볼까?”남우영은 잠시 말을 잃었다. 그녀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이미 알고 있었고 대답하는 순간 또다시 불편한 대화가 이어질 게 뻔했다.이다은은 고개를 숙이며 조용히 말을 이었다.“나는 네 친구들 사이에서 절대 어울리지 못할 거야. 나는 패션도 모르고 경제도 모르고, 너나 네 친구들이 살아온 화려한 삶과는 거리가 멀어. 내가 태어나고 자란 곳은 안성시였고 나는 이곳을 벗어난 적이 없는 우물 안의 개구리야. 하지만 네 친구들은 세계를 여행하며 넓은 세상을 봤겠지... 이처럼 우리가 살아온 세상은 너무나 달라...”그녀는 잠시 멈추었다가, 더 낮은 목소리로 덧붙였다.“반대로 네가 내 친구들을 만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고작 몇천 원 할인받으려고 새벽 시간대의 영화 티켓을 사고, 길거리 포장마차에서 몸에 안 좋은 길거리 음식을 먹으며 품위없게 큰 소리로 웃고 떠들 수 있어? 우리에겐 비싼 와인 대신 콜라 한 캔이면 충분해. 넌 그런 생활을 상상이라도 해본 적 있어?”그녀의 말이 끝나자, 차 안은 무거

  • 처음부터 너였어, 우리 재혼해   제1058화

    ‘이렇게 평범한 내가 어쩌다 이렇게 완벽한 남자의 사랑을 받게 된 걸까?’이다은은 깊이 숨을 들이마시며 결심한 듯 남우영을 바라봤다. 그리고 진지한 목소리로 말했다.“우영아, 우리 다시 한번 노력해 보자.”남우영은 순간 놀라며 그녀를 바라봤다. 그의 눈에는 기쁨과 감격이 번져 있었고 눈빛은 떨릴 정도로 반짝였다.그는 이다은의 맑고 따뜻한 눈빛과 마주친 순간 감정을 억누르지 못하고 그녀를 와락 끌어안았다.이다은은 갑작스러운 그의 행동에 잠시 굳어 있었지만, 그의 품 안에서 차츰 긴장을 풀었다.남우영은 그녀를 꼭 끌어안은 채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다은아, 정말 고마워. 내가 꼭 행복하게 만들어줄게.”이다은은 천천히 손을 올려 그의 허리를 감싸안았다. 그리고 그의 어깨에 머리를 기댄 채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내가 더 노력할게. 더 나은 사람이 돼서 남우영에게 어울리는 사람이 되도록...”남우영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바보야,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돼. 그냥 네가 가장 편안한 모습으로 있어주면 돼.”그들은 한참 동안 차 안에서 서로를 꼭 안고 있었다.집에 도착하자, 남우영은 처음으로 당당하게 이다은의 손을 잡고 집 안으로 들어섰다.이 순간은 그가 오랫동안 꿈꿔온 일이었다. 바로 가장 사랑하는 여자의 손을 잡고 집으로 들어오는 것이었다.간절히 원했던 순간이 현실이 됐지만, 아직 마음을 놓을 수 없었다.그녀는 단지 ‘다시 한번 노력해 보자’라고 말했을 뿐, 이 결혼이 영원히 지속될 것이라는 확신은 아니었기 때문이었다.각자 방으로 들어간 뒤, 이다은은 씻고 침대에 누울 준비를 했다.그때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그녀는 문 너머에 있을 남우영을 떠올리며 긴장했다.“우영아, 나 오늘 너무 피곤해서 먼저 잘게. 무슨 일 있으면 내일 얘기하자.”그녀의 말에도 불구하고, 문이 열리며 남우영이 방 안으로 들어왔다.이다은은 약간 짜증 난 표정으로 침대에 앉아 그를 바라보았다.“왜 문을 그냥 열어?”남우영은 대답 대신 침대 위

  • 처음부터 너였어, 우리 재혼해   제1059화

    이다은은 마음이 불안했지만, 잠시 망설이다가 물었다.“우리 부모님이 네가 남우라는 사람을 사칭해서 나와 결혼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뭐라고 하실지 안 무서워? 그리고 우리 이모가 남우 씨를 정말 좋아했어. 내가 남우 씨랑 결혼했으면 좋겠다고 하셨던 분들이야.”남우영은 단호하게 말했다.“결국 마주해야 할 일이야. 피한다고 해결되지 않아.”이다은은 그의 굳은 결심을 느끼며 잠시 침묵하다가 고개를 끄덕였다.“알겠어.”그날 밤, 남우영은 설렘과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끊임없이 대화를 이어가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꺼냈지만 이다은은 피곤했던 탓인지 그의 말을 듣던 중 먼저 잠들었고, 남우영은 그녀의 얼굴을 보며 행복한 미소를 짓다가 천천히 눈을 감았다.다음 날 아침은 이다은이 먼저 눈을 떴다.남우영의 품 안에 안겨 있는 자신을 확인한 그녀는 밤새 그가 얼마나 자신을 꽉 안고 있었는지 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살짝만 움직여도 허리가 뻐근했고 긴장한 채 잠든 탓에 몸이 온통 굳은 것 같았다.그녀는 조심스럽게 자세를 바꾸며 몸을 풀었다.그때 베개 옆에 놓여 있던 남우영의 휴대폰에서 알림음이 두 번 울렸다.갑작스러운 진동 소리가 들려오자, 이다은은 신경이 쓰였다. 그녀가 손을 뻗어 화면을 확인하려던 찰나, 다시 알림음이 두 번 울렸다.그녀는 무심코 화면을 봤고 스쳐 지나가는 메시지가 눈에 들어왔다.[공아영: 너무 힘들다. 나 좀 위로해 줘.]그 메시지를 본 순간, 이다은은 차가운 돌덩이가 가슴을 짓누르는 듯한 기분이 들었고 심장이 가라앉는 것 같은 혼란과 불안이 밀려왔다.그녀는 천천히 남우영의 휴대폰을 침대 옆 탁자에 내려놓았고 아침부터 이런 메시지를 보게 되어 기분이 좋지 않았다.그녀는 침대에서 일어나 피곤한 발걸음으로 화장실로 향했다.평소에는 생리로 인해 예민해지거나 기분이 나빠진 적이 거의 없었지만, 이번에는 마음의 불편함이 생리에까지 영향을 미쳤다.화장실에 앉아 남우영의 휴대폰에서 본 그 문자에 대해 생각하면 할수록 기분이 나빠졌고 아랫배에

최신 챕터

  • 처음부터 너였어, 우리 재혼해   제1069화

    이다은은 고개만 끄덕일 뿐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그녀는 심적으로 지치고 피곤이 몰려왔다.어쩌면, 이것이 그녀가 재벌가에 뛰어든 대가일지도 모른다.“왜 그래?”남우영이 걱정스럽게 물었다.이다은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굳은 미소를 지었다.“아니야.”말을 마친 그녀는 전화를 끊었고 남우영은 제자리에서 멍해졌다.그녀는 평소 괜찮은 듯 보였지만 항상 기분이 좋지 않아 보였다.남우영은 그녀의 부담감을 느낄 수 있었다. 그의 가정에 녹아들지 못하고, 그에게도 진심을 전하지 못하고 항상 거리감이 느껴졌다.남우영은 생각할수록 이상해져 휴대전화를 꺼내 공지훈에게 전화를 걸었다.“여보세요, 무슨 일이야?”공지훈이 묻자 남우영은 베란다로 걸어가서 물었다.“오늘 우리 집에 물건 가지러 네가 갔었어?”“아닌데 왜?”“그럼 누가 갔어?”남우영이 긴장하며 물었다.“아영이가 갔어. 내가 오늘 너희 집에 가는 걸 알고 기어코 자기가 가겠다면서 열쇠를 뺏어갔어.”남우영은 어이가 없어서 차갑게 콧방귀를 뀌었다.“무슨 일인데 그래? 아영이랑 무슨 불쾌한 일이라도 있은 말투네?”남우영은 한 손으로 허리를 짚고 분노했다.“내가 아니라 내 마누라가 네 여동생을 봤어.”공지훈은 경악했다.“뭐? 네 마누라? 너 결혼했어? 언제?”“말하자면 길어. 시간 있으면 다시 설명할게. 먼저 끊을게.”“잠깐. 뭐가 그리 급해. 얼른 얘기해봐.”“끊는다.”남우영은 말을 마치고 즉시통화를 중단했다.지금 그는 이다은이 오해했을까 봐 걱정하고 있었다.남우영은 집안을 샅샅이 뒤졌지만 이다은의 모습을 찾지 못했다.그는 황급히 휴대전화를 꺼내 이다은에게 전화를 걸었다.휴대폰이 캐비닛 위에 놓여 있고 벨이 울리지만 그녀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남우영은 정원을 나와 사방을 둘러보았다.과연 정자 쪽에서 이다은의 모습이 보였다. 그녀는 의자에 앉아 조용히 조명 아래의 꽃을 보고 있었다.휘영청 밝은 달빛 아래, 정원의 불빛이 아련하고 아름답고 맑은 바람이 서서히 불어왔다.이다

  • 처음부터 너였어, 우리 재혼해   제1068화

    사무실에서 동료들은 이다은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었고 상사는 그녀의 실력을 인정하기 시작했으며 일은 점점 순조로워졌다.하지만 가정은... 이다은은 한마디로 말할 수 없는 느낌이 들었다.행복하다면 행복했다.남우영은 그녀에게 정말 친절하고 다정하게 잘 해주었다.그러나 그녀의 부모님은 줄곧 그녀의 결혼을 좋게 보지 않았고 늘상 이것저것 걱정했다.그리고 그 조금 유명한 인플루언서 공아영은 최근에 남우영과 점점 더 많이 연락하고 있었다.거의 매일 남우영에게 전화했다.남우영의 말을 들어보면 두 사람은 아마 공적인 일을 말하고 있었지만 그녀는 자신의 마음을 주체할 수 없었다.남우영과 함께 있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그를 더 좋아하게 되고, 좋아할수록 더 신경이 쓰였다.신경 쓸수록 그녀는 더욱 고통스러워졌다.그녀는 감히 상상할 수 없었다. 만약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남우영을 사랑하게 된다면 앞으로 이혼할 때 얼마나 고통스러울까?이다은은 생각만 해도 괴로웠다.저녁 무렵.남우영은 야근을 했고 이다은은 혼자 기사의 차에 앉아 집에 돌아왔다.그녀가 문을 열고 들어가자마자 집안에 외부인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그녀는 긴장하며 거실을 바라보았다.화려하고 세련된 옷차림을 한 여자가 작은 봉지를 들고 걸어 나왔다.이다은은 멍하니 서서 움직이지 않고 앞에 있는 익숙한 여자, 공아영을 바라보았다.“그쪽이 남우영이 성급하게 결혼한 아내예요?”공아영은 아주 담담한 눈빛으로 이다은을 위아래로 바라보며 약간 무시하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난 우영이 친구예요. 전에 두고 간 물건 가지러 왔어요.”이다은은 불쾌하게 물었다.“그게 뭐죠?”공아영은 들고 있던 봉지를 가리키며 덤덤하게 말했다.“전에 여기 남겨뒀던 속옷과 일용품인데, 확인해 볼래요?”이다은은 들어오자마자 온몸이 저렸다.그녀는 주먹을 불끈 쥐며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막막했다.공아영은 환하게 웃으며 이다은의 곁으로 가서 그녀의 옆 캐비닛 위에 방문 열쇠를 놓았다.“열쇠는 돌려줄게요.”이다은은 그녀가

  • 처음부터 너였어, 우리 재혼해   제1067화

    이다은은 목을 축이고 얼른 말했다.“괜찮아요. 두 분 일이 중요하죠. 우리는 언제든 만날 수 있잖아요.”“네 부모님을 바꿔줘. 내가 직접 사과해야겠어.”이다은은 크게 당황했다.“괜찮아요. 정말 사과할 필요 없으세요. 제가 잘 말씀드릴게요. 이해하실 거예요.”“그래도 그건 좀 아니지.”이다은은 감히 신분과 지위가 높은 시어머니가 자기 부모에게 사과하게 할 수 없었다.분명 그들의 잘못이었다.그들의 실수로 부모님에게 약속 시간을 미리 알리지 않아 세 시간이나 늦었다.이미 충분히 미안한데 어떻게 시어머니가 그녀 부모님께 사과하게 할 수 있을까?이다은이 위로했다.“정말 괜찮아요.”정안은 서둘러 떠나느라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고 한마디 보탰다.“다음에 우리가 꼭 직접 찾아뵐게.”이다은은 감히 많은 말을 하지 못했고 통화를 끊고 남우영을 바라보았다.남우영도 아버지가 보낸 메시지를 보았다.[상부에서 임무가 내려와서 반드시 돌아가야 해. 약속을 어겨서 정말 죄송하다고 네 장인장모께 전해. 다음에 직접 찾아뵙고 정식으로 사과할게.]남우영은 아버지의 상부가 바로 나라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휴가가 끝나기도 전에 돌아오라고 이렇게 서두르는 걸 보면 분명 나라의 큰일일 것이다.남우영은 이해하지만 그의 장인, 장모가 이해할지는 알 수 없었다.이다은은 뒷좌석의 부모를 돌아보며 말했다.“시부모님께서 상부로부터 국경으로 돌아오라는 명령을 받아서 오늘 만남은 취소됐어요. 어머님께서 다음에 직접 두 분을 찾아가 사과하고 싶대요.”이적과 김연아는 서로 눈이 마주치며 감출 수 없는 상실감이 가득했다.하지만 두 사람은 아무런 불평도 하지 못한 채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숙였다.김연아는 거친 손으로 새 옷을 만지며 눈빛이 더욱 쓸쓸해졌다.김연아와 이적은 이것이 사돈이 그들에게 보여주는 위압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들은 이해하고 기꺼이 받아들였다.다만 이렇게 비싼 옷과 선물이 아쉬울 뿐이었다.몇 년 동안 저축한 돈이 순식간에 사라졌고 언제 이 선물을

  • 처음부터 너였어, 우리 재혼해   제1066화

    양가 부모님이 만나는 날은 바로 다음 날로 정했다.이적과 김연아는 이 만남을 아주 중요시하고 또 두려워했다.아침 일찍 일어나자마자 모든 저축을 꺼내 선물을 사려고 했다.간단한 선물은 장군과 장군 부인이 마음에 들지 않으리라 생각해 이리저리 고르다가 가장 비싼 보양품을 골랐다.몇백만 원짜리 제비집, 그리고 인삼, 녹용 등 몇 가지 비싼 약재를 샀다.그들은 또 미용실에 가서 머리를 손질하고 자신들이 가장 예쁘다고 생각하는 옷과 신발을 샀다.정오가 되어서야 그들은 집으로 돌아왔다.남우영과 이다은은 그들을 찾느라 거의 미칠 지경이었다.그들이 새 옷을 입고, 멋진 헤어스타일을 하고, 값비싼 약재 선물 세트를 들고 있는 모습을 보는 순간 두 사람은 눈이 휘둥그레졌다.남우영은 이미 메이크업 아티스트를 데려왔고 몇 벌의 새 옷과 선물들을 준비해 놓았다.그런데 그들은 나가서 직접 준비하고 돌아왔다.“엄마, 아빠, 우영이가 준비하겠다고 말했잖아요? 근데 아침 일찍부터 휴대폰도 안 들고 나가서 이제 돌아와요? 대체 뭐 하는 거예요?”이적은 황급히 휴대전화를 꺼냈다.“나 갖고 나갔어!”꺼내고 보니 전원은 꺼져 있었다.아마 어젯밤 너무 긴장해서 충전하는 것을 잊은 모양이었다.남우영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서둘러 선물을 차에 실었다.“이제 가시죠.”남우영은 어젯밤에 식사를 아침 10시로 예약했다.8시에 일어나 한 시간 동안 준비하고 9시에 출발하면 10시에 안성에 도착하여 부모님과 만날 생각이었다.그런데 이적과 김연아가 아침 6시에 집을 나갔고 연락이 두절되었다.남하준과 정안이 호텔에서 두 시간을 기다려서야 그들이 출발했다.차로 한 시간 거리였으니 이건 남하준과 정안이 계속 기다려야 한다는 뜻이었다.남우영은 전화해서 사과했고 정안은 괜찮다며, 천천히 와도 된다고 위로했다.이다은은 너무 미안하고 죄책감을 느꼈다.그녀 부모님의 무지와 지체 때문에 시부모님의 소중한 시간을 낭비했다.한 나라의 장군과 과학자에게 시간은 정말 소중하지만 사돈을 만나

  • 처음부터 너였어, 우리 재혼해   제1065화

    “엄마!”이다은은 불쾌하게 말했다. “엄마 생각으로만 뭐든 판단하지 마세요.”김연아는 딸의 말에 더욱 화가 나 소리쳤다.“내가 먹은 소금이 너보다 훨씬 더 많아. 네가 뭘 알아?”“엄마, 일이 이렇게 된 이상 받아들이기 어려워도 받아들이셔야죠.”김연아는 화가 나서 웃음을 터뜨리더니 주먹을 불끈 쥐었다.“내가 어떻게 감히 받아들이지 않을 수 있겠어? 네가 정치 집안에, 그것도 재벌가에 시집갔으니 우리가 기뻐해도 모자라지.”“근데 다은아, 여자 배우들 봤어? 인기도 많고 번듯한 직장을 가졌지만 재벌가에 시집간 후에도 여전히 남 눈치를 보며 생활하잖아. 어떤 사람들은 시어머니가 발 씻는 물까지 가져다주고. 넌 재벌가에 발 씻는 물을 가져다줄 사람이 부족하다고 생각해? 그건 신분 격차가 커서 시댁에서 며느리를 영원히 무시하기 때문이야.”남우영은 장인 장모의 비관적인 태도를 보면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단번에 그들의 생각을 변화시킬 수 없었다.그들이 이런 걱정을 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었다.사람마다 생활하는 방식이 다르고 그들은 한평생 남 눈치를 보며 돈을 벌었다.이다은은 그들과 말이 통하지 않자 일어서서 단호하게 말했다.“난 이미 사실을 말했으니 받아들일 수 있으면 받아들이고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해도 변하는 건 없어요.”이다은은 방에 가서 문을 닫았다.김연아와 이적은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남우영을 향해 약간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다.남우영이 진심을 담아 공손하게 말했다.“아버님, 어머님, 너무 비관적으로 생각하지 마시고 계속 안 좋은 쪽으로 생각하지 마세요. 다은이는 분명 행복하게 지낼 거예요.”김연아는 겉으로는 웃고 있지만 속으로 딸을 얼마나 걱정하고 있는지 모른다.그녀에게 조금이라도 허영심이 있었다면 딸이 이렇게 좋은 가문에 시집간 걸 알고 분명 기뻐할 것이고 심지어 희망도 볼 수 있을 것이다.하지만 지금 그녀의 마음속은 온통 걱정과 두려움뿐이며 딸이 이렇게 낮은 신분으로 재벌가에 시집가서 고생할까 봐 매우 두려웠다.“저희

  • 처음부터 너였어, 우리 재혼해   제1064화

    김연아는 버럭 화를 냈다.“만약 정말 남 장군님 아들이라면 네가 주제도 모르고 넘본 거지. 이런... 어쩌면 좋아? 부모님들은 아셔? 어떤 태도셔?”“전에는 속이고 있다가 얼마 전에 아셨어요.”이다은이 답했다.그녀의 말을 들은 김연아는 더욱 화가 나서 이다은의 팔을 때리고 분노했다.“이 미친 계집애! 감히 남씨 가문에 결례를 범해!”이다은은 아파서 팔을 감쌌다.“아!”급해 난 남우영은 바로 이다은을 감싸 안으며 엄숙한 태도로 말했다.“어머님, 때리지 마시고 말로 하시죠.”김연아는 남우영에 놀라 급히 몸을 움츠리더니 겁에 질려 입을 열었다.“미안하네! 내가... 내가 좋은 말로 할 테니까 화내지 말게.”남우영은 그녀의 어투에서 당황함과 두려움을 알아챘다.신분 문제 때문에 그들은 분명히 자신의 장인 장모인데 지금 이렇게 비겁하고 소심하게 행동하고 태도도 공손해졌다.남우영은 이런 느낌을 좋아하지 않았다.“아버님, 어머님, 저를 무서워할 필요 없어요. 저도 그냥 평범한 사람일 뿐이고 두 분의 사위예요.”이적은 침을 꿀꺽 삼키고 황급히 말했다.“아니지. 자네가 어떻게 평범한 사람인가.”남우영은 어쩔 수 없이 가볍게 탄식했다.할머니는 잠시 바라보다가 궁금해서 물었다.“내 손녀사위가 어쨌다고?”이적은 할머니의 귀에 대고 말했다.“엄마, 다은이가 우리 몰래 중학교 동창과 결혼했는데 평범한 사람이라고 우리를 속였어요. 남 서방 아버지가 M국 장군이고, 어머니는 과학자이고 집안은 아주 부자예요.”할머니는 환하게 웃었다.“그럼 더 좋은 거 아니야? 세상에, 우리 다은이가 복도 많지. 그렇게 좋은 가문에 시집가다니. 이게 얼마나 많은 사람이 부러워하고 질투하는 일이야.”할머니의 성원에 남우영은 마음이 좀 편해졌다.이적과 김연아는 안색이 매우 좋지 않은데도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남우영에게 환심을 사기 위해 감히 동의하지 않는 말을 할 수 없었다.부모님이 설설 기는 모습이 이다은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그들은 평생 사회의 밑바닥에서 착취

  • 처음부터 너였어, 우리 재혼해   제1063화

    남우영은 전화를 끊고 이다은의 곁으로 돌아와 앉았다. 그는 한숨을 쉬고 고개를 옆으로 돌려 이다은의 안색을 살폈다.그녀는 별로 신경 쓰지 않는 것 같았다.남우영도 별다른 생각을 하지 않았다. 어쨌든 공적인 일이니 그는 간단하게 설명했다.“회사에서 새로 계약한 연예인인데 우울증에 걸려 정서적으로 많이 불안정해.”이다은은 에이스타 그룹 산하에 엔터테인먼트 회사가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다만 자회사에서 계약한 연예인이 바로 대표에게 치근덕거릴 줄은 몰랐다.이다은은 농담조로 말했다. “아주 바쁜 대표님이네. 에이스타 그룹처럼 큰 회사는 관련된 업종도 많을 텐데 이렇게 손수 나서서 모든 직원을 돌보다니.”남우영은 저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리고 이다은을 몇 초 동안 바라보다가 뒤늦게 알아차렸다.“다은아, 왜 네 말에 씨가 있는 것 같지?”이다은은 입술을 오므리고 굳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들어 별을 바라보았다.그녀도 자신의 말에 씨가 있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질투심이 폭발한 여자들은 모두 이렇지 않은가?그러나 남우영에게는 자신이 질투한다는 것을 절대 들키고 싶지 않았다.이다은은 자리에서 일어나 시무룩하게 말했다.“우리 돌아가자.”“방금 왔는데 벌써 간다고?”“볼 것도 없잖아. 가자.”말을 마친 이다은은 성큼성큼 앞으로 걸어갔다.남우영은 여기 야경도 제대로 다 보지 못했는데 벌써 가니 좀 아쉬웠다.할 수 없이 그녀를 따라갔지만 가는 길에 이다은은 말이 없었다.집에 도착한 후, 그녀는 잘 자라고 말하고는 바로 방으로 가서 잤다.이튿날 아침.집에는 외부인이 오지 않았다.아침을 먹을 때 온 가족이 식탁에 둘러앉아 웃고 떠들었다.하지만 남우영은 조금 긴장하고 망설였다.이다은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 언제까지 피할 수만은 없는 문제였고 남우영에게 돈이 많으니 그녀의 어머니가 어쩌면 좋아할지도 몰랐다.“할머니, 아빠, 엄마, 드릴 말씀이 있어요.”이다은이 용기 내어 말하자 모두의 시선이 그녀에게로 향했다.남우영도 엄숙해져서 진지하게 입을

  • 처음부터 너였어, 우리 재혼해   제1062화

    “어머니께서 반대하실까?”남우영은 걱정이 태산이었다.이다은은 벌써 그에게 겁을 주고 싶지 않았다.“반대하지 않으실 거야.”남우영은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이 낭만적이고 평화로운 야경을 보며 그는 참지 못하고 손을 뻗어 이다은의 어깨를 잡고 몸을 기울여 그녀에게 키스하려고 했다.이다은은 긴장된 듯 눈을 감고 기대하며 살짝 입을 열었다.입을 맞추려는 순간 남우영의 휴대전화 벨이 울렸고 이다은은 깜짝 놀라서 눈을 떴다.남우영은 눈살을 찌푸리고 짜증스럽게 휴대폰을 꺼내어 발신자 표시를 한 번 보았다.공아영의 이름을 보자마자 남우영은 바로 끊었다.이다은도 이 이름을 보고 기분이 우울하여 못 본 척하며 입술을 오므리고 하늘의 달을 쳐다보았다.남우영이 전화를 끊고 계속 키스하려고 할 때 이미 좋은 분위기와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추워?”남우영은 침을 꿀꺽 삼키고는 부드럽게 물었다.이다은은 웃으며 답했다.“아니.”“여기...”그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휴대전화 벨 소리가 다시 울렸다.남우영은 한숨을 내쉬고 휴대전화를 꺼내서 바로 끊었다.그러자 이다은은 짐짓 덤덤한 척 느릿느릿 입을 열었다.“나 괜찮으니까 전화 받아.”남우영이 담담하게 말했다.“중요한 전화는 아니야. 그냥 사업 파트너일 뿐이야.”이다은은 인터넷을 통해 공아영이라는 여자를 알게 되었다.그녀는 재벌 공혁재의 손녀로, 별다른 직업이 없는 인플루언서였다.그런 여자가 대기업의 파트너가 될 수 있을까?이다은은 비록 사업에 대해 잘 모르지만 그렇게 쉽게 속을 사람은 아니었다.그녀는 남우영이 진실하지 못하다고, 의도적으로 무언가를 숨기고 있다고 생각했다.그녀가 캐묻지 않는다고 해서 개의치 않는 건 아니었다.다만 대놓고 신경 쓸 자신이 없었다.잠시 후, 공아영의 세 번째 전화가 걸려왔다.남우영이 끊으려고 하자 이다은이 먼저 입을 열었다.“얼른 받아. 이렇게 늦은 시간에 전화한 걸 보면 정말 중요한 일일 수도 있잖아?”이다은이 이렇게 말하자, 남우영은 지금 공아영의 전

  • 처음부터 너였어, 우리 재혼해   제1061화

    이다은은 남우영이 적응을 못 할까 봐 밤새 안절부절못했다.그녀는 잠을 이루지 못하고 휴대폰을 꺼내 남우영에게 메시지를 보냈다.[우영아, 괜찮아? 아니면 차를 몰고 읍내로 가서 호텔 잡을까?][나 네가 생각하는 것처럼 그렇게 엄살 많은 남자 아니야. 너희가 잘 수 있다면 나도 잘 수 있어.][하지만 넌 이렇게 낡은 방을 쓴 적이 없잖아? 침대도 작고 우리 아빠가 코도 곤단 말이야.]남우영은 입을 막고 웃는 이모티콘을 보냈다.[아버님은 벌써 코를 골기 시작하셨어. 하지만 이런 환경도 나쁘지 않아. 나 괜찮으니까 걱정하지 마. 어릴 때 아빠가 나 데리고 야외에 가서 단련시키느라 비를 맞으며 풀밭에서 밤을 지새운 적도 있었어. 그래도 다음날 아무 문제도 없이 활기 차기만 했어.][그럼 내일 우리 부모님께 네 신분을 밝힐까?][내일도 그 친척들이 와?][아마 올 거야.]남우영은 눈을 가리고 웃으며 우는 이모티콘을 보냈다.[그럼 내가 말할 기회가 있을까?][글쎄. 나도 잘 모르겠어.][괜찮아. 좀 더 기다리자.][그래.]남우영이 아주 귀여운 이모티콘을 보내자 이다은이 답했다.[잘 자.]그러자 남우영은 불쌍한 이모티콘을 보내고 물었다.[진짜 자려고? 나와 더 얘기하고 싶지 않아?][너 안 힘들어?][전혀. 그냥 네가 좀 보고 싶어.][그럼 나와. 문 앞에서 기다릴게.]남우영은 답장하지 않았고 이다은이 방을 나왔을 때 마침 방에서 나오는 그를 보았다.두 사람은 서로 눈을 마주치더니 조심스럽게 문을 닫고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그들은 손을 잡고 밖으로 나갔다.남우영이 궁금해서 물었다.“우리 어디 가?”그러자 이다은이 다정하게 속삭였다.“좋은 곳.”“어디?”이다은은 그의 손을 잡고 집을 나섰다.남우영은 이다은에 의해 뒷산의 한 비탈길에 도착했다.농촌의 달은 밝고 환하여 온 대지를 비추고 있었고 은은하고 희미하지만 흑백의 선명함을 드러내고 있었다.도로 상황이 선명하게 보이자 남우영은 휴대폰을 꺼내 손전등을 켜고 앞길을 따라

앱에서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세요.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