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058화

작가: 무솔레
‘이렇게 평범한 내가 어쩌다 이렇게 완벽한 남자의 사랑을 받게 된 걸까?’

이다은은 깊이 숨을 들이마시며 결심한 듯 남우영을 바라봤다. 그리고 진지한 목소리로 말했다.

“우영아, 우리 다시 한번 노력해 보자.”

남우영은 순간 놀라며 그녀를 바라봤다. 그의 눈에는 기쁨과 감격이 번져 있었고 눈빛은 떨릴 정도로 반짝였다.

그는 이다은의 맑고 따뜻한 눈빛과 마주친 순간 감정을 억누르지 못하고 그녀를 와락 끌어안았다.

이다은은 갑작스러운 그의 행동에 잠시 굳어 있었지만, 그의 품 안에서 차츰 긴장을 풀었다.

남우영은 그녀를 꼭 끌어안은 채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다은아, 정말 고마워. 내가 꼭 행복하게 만들어줄게.”

이다은은 천천히 손을 올려 그의 허리를 감싸안았다. 그리고 그의 어깨에 머리를 기댄 채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내가 더 노력할게. 더 나은 사람이 돼서 남우영에게 어울리는 사람이 되도록...”

남우영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바보야,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돼. 그냥 네가 가장 편안한 모습으로 있어주면 돼.”

그들은 한참 동안 차 안에서 서로를 꼭 안고 있었다.

집에 도착하자, 남우영은 처음으로 당당하게 이다은의 손을 잡고 집 안으로 들어섰다.

이 순간은 그가 오랫동안 꿈꿔온 일이었다. 바로 가장 사랑하는 여자의 손을 잡고 집으로 들어오는 것이었다.

간절히 원했던 순간이 현실이 됐지만, 아직 마음을 놓을 수 없었다.

그녀는 단지 ‘다시 한번 노력해 보자’라고 말했을 뿐, 이 결혼이 영원히 지속될 것이라는 확신은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각자 방으로 들어간 뒤, 이다은은 씻고 침대에 누울 준비를 했다.

그때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그녀는 문 너머에 있을 남우영을 떠올리며 긴장했다.

“우영아, 나 오늘 너무 피곤해서 먼저 잘게. 무슨 일 있으면 내일 얘기하자.”

그녀의 말에도 불구하고, 문이 열리며 남우영이 방 안으로 들어왔다.

이다은은 약간 짜증 난 표정으로 침대에 앉아 그를 바라보았다.

“왜 문을 그냥 열어?”

남우영은 대답 대신 침대 위
잠긴 챕터
GoodNovel에서 계속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여 앱을 다운로드하세요

관련 챕터

  • 처음부터 너였어, 우리 재혼해   제1059화

    이다은은 마음이 불안했지만, 잠시 망설이다가 물었다.“우리 부모님이 네가 남우라는 사람을 사칭해서 나와 결혼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뭐라고 하실지 안 무서워? 그리고 우리 이모가 남우 씨를 정말 좋아했어. 내가 남우 씨랑 결혼했으면 좋겠다고 하셨던 분들이야.”남우영은 단호하게 말했다.“결국 마주해야 할 일이야. 피한다고 해결되지 않아.”이다은은 그의 굳은 결심을 느끼며 잠시 침묵하다가 고개를 끄덕였다.“알겠어.”그날 밤, 남우영은 설렘과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끊임없이 대화를 이어가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꺼냈지만 이다은은 피곤했던 탓인지 그의 말을 듣던 중 먼저 잠들었고, 남우영은 그녀의 얼굴을 보며 행복한 미소를 짓다가 천천히 눈을 감았다.다음 날 아침은 이다은이 먼저 눈을 떴다.남우영의 품 안에 안겨 있는 자신을 확인한 그녀는 밤새 그가 얼마나 자신을 꽉 안고 있었는지 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살짝만 움직여도 허리가 뻐근했고 긴장한 채 잠든 탓에 몸이 온통 굳은 것 같았다.그녀는 조심스럽게 자세를 바꾸며 몸을 풀었다.그때 베개 옆에 놓여 있던 남우영의 휴대폰에서 알림음이 두 번 울렸다.갑작스러운 진동 소리가 들려오자, 이다은은 신경이 쓰였다. 그녀가 손을 뻗어 화면을 확인하려던 찰나, 다시 알림음이 두 번 울렸다.그녀는 무심코 화면을 봤고 스쳐 지나가는 메시지가 눈에 들어왔다.[공아영: 너무 힘들다. 나 좀 위로해 줘.]그 메시지를 본 순간, 이다은은 차가운 돌덩이가 가슴을 짓누르는 듯한 기분이 들었고 심장이 가라앉는 것 같은 혼란과 불안이 밀려왔다.그녀는 천천히 남우영의 휴대폰을 침대 옆 탁자에 내려놓았고 아침부터 이런 메시지를 보게 되어 기분이 좋지 않았다.그녀는 침대에서 일어나 피곤한 발걸음으로 화장실로 향했다.평소에는 생리로 인해 예민해지거나 기분이 나빠진 적이 거의 없었지만, 이번에는 마음의 불편함이 생리에까지 영향을 미쳤다.화장실에 앉아 남우영의 휴대폰에서 본 그 문자에 대해 생각하면 할수록 기분이 나빠졌고 아랫배에

  • 처음부터 너였어, 우리 재혼해   제1060화

    이다은은 남우영의 차를 타고 친정으로 향하던 중 김연아에게 전화를 걸었고 뜻밖의 소식을 듣게 되었다.“엄마랑 아빠는 지금 고향에 와 있어. 안성으로 돌아가려면 며칠 더 걸릴 것 같아.”이다은은 아쉬운 마음에 날짜를 다시 잡으려 했지만 남우영은 단호히 말했다.“오늘 뵈어야 해요. 고향에 계시면 거기로 가면 되잖아요.”결국 차는 그녀의 시골 고향을 향했다. 작은 마을은 오래된 집들과 좁고 울퉁불퉁한 흙길이 뒤엉켜 있었다. 마을에는 대부분 노인, 아이, 그리고 집에 남아 있는 여인들뿐이었다. 짧아 보였던 거리는 실제로 가보니 예상보다 훨씬 멀고 험했다.차가 마을 입구에 들어서자, 온 마을 사람들이 주목했다.나무 그늘에서 이야기를 나누던 어르신들이 고개를 돌려 차를 가리키며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아이들은 신이 나서 차 뒤를 따라 달렸다.길 끝에 도착한 낡은 집 앞에서 차가 멈췄다. 벽에 세월의 흔적이 가득한 오래된 집을 바라보며, 이다은은 속으로 깊이 한숨을 내쉬었다.‘이 모습만은 보여주고 싶지 않았는데...’남우영은 차에서 내려 집을 바라봤다. 그의 얼굴에는 잠깐 놀란 기색이 스쳤지만, 곧 태연한 표정을 되찾았다.차 소리를 들은 김연아가 집에서 달려 나왔고 그녀는 환한 미소로 두 사람을 반겼다.“어머나, 진짜 왔네! 이렇게 먼 데까지 왜 왔어? 안성으로 돌아가면 집으로 와도 되잖아.”“엄마...”이다은은 조용히 어머니를 부르며 다가갔다. 남우영도 뒤따라 가면서 정중히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안녕하세요! 어머님, 아버님! 할머니도 뵙고 싶어서 왔어요.”김연아는 그의 공손한 태도에 기분이 좋아 보였다.“어머, 그래? 마음만으로도 정말 고마워. 얼른 들어와. 운전하느라 힘들었지? 내가 국수 끓여놨어.”집 안으로 들어가자, 80대의 할머니가 인자한 미소로 두 사람을 맞이했다. 작은 체구의 할머니는 손자 같은 남우영에게 따뜻한 시선을 보냈다.그 사이 소문은 마을 전체로 퍼졌다.“이적 딸 다은이가 사위를 데리고 왔대. 사위가 완전 잘생겼

  • 처음부터 너였어, 우리 재혼해   제1061화

    이다은은 남우영이 적응을 못 할까 봐 밤새 안절부절못했다.그녀는 잠을 이루지 못하고 휴대폰을 꺼내 남우영에게 메시지를 보냈다.[우영아, 괜찮아? 아니면 차를 몰고 읍내로 가서 호텔 잡을까?][나 네가 생각하는 것처럼 그렇게 엄살 많은 남자 아니야. 너희가 잘 수 있다면 나도 잘 수 있어.][하지만 넌 이렇게 낡은 방을 쓴 적이 없잖아? 침대도 작고 우리 아빠가 코도 곤단 말이야.]남우영은 입을 막고 웃는 이모티콘을 보냈다.[아버님은 벌써 코를 골기 시작하셨어. 하지만 이런 환경도 나쁘지 않아. 나 괜찮으니까 걱정하지 마. 어릴 때 아빠가 나 데리고 야외에 가서 단련시키느라 비를 맞으며 풀밭에서 밤을 지새운 적도 있었어. 그래도 다음날 아무 문제도 없이 활기 차기만 했어.][그럼 내일 우리 부모님께 네 신분을 밝힐까?][내일도 그 친척들이 와?][아마 올 거야.]남우영은 눈을 가리고 웃으며 우는 이모티콘을 보냈다.[그럼 내가 말할 기회가 있을까?][글쎄. 나도 잘 모르겠어.][괜찮아. 좀 더 기다리자.][그래.]남우영이 아주 귀여운 이모티콘을 보내자 이다은이 답했다.[잘 자.]그러자 남우영은 불쌍한 이모티콘을 보내고 물었다.[진짜 자려고? 나와 더 얘기하고 싶지 않아?][너 안 힘들어?][전혀. 그냥 네가 좀 보고 싶어.][그럼 나와. 문 앞에서 기다릴게.]남우영은 답장하지 않았고 이다은이 방을 나왔을 때 마침 방에서 나오는 그를 보았다.두 사람은 서로 눈을 마주치더니 조심스럽게 문을 닫고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그들은 손을 잡고 밖으로 나갔다.남우영이 궁금해서 물었다.“우리 어디 가?”그러자 이다은이 다정하게 속삭였다.“좋은 곳.”“어디?”이다은은 그의 손을 잡고 집을 나섰다.남우영은 이다은에 의해 뒷산의 한 비탈길에 도착했다.농촌의 달은 밝고 환하여 온 대지를 비추고 있었고 은은하고 희미하지만 흑백의 선명함을 드러내고 있었다.도로 상황이 선명하게 보이자 남우영은 휴대폰을 꺼내 손전등을 켜고 앞길을 따라

  • 처음부터 너였어, 우리 재혼해   제1062화

    “어머니께서 반대하실까?”남우영은 걱정이 태산이었다.이다은은 벌써 그에게 겁을 주고 싶지 않았다.“반대하지 않으실 거야.”남우영은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이 낭만적이고 평화로운 야경을 보며 그는 참지 못하고 손을 뻗어 이다은의 어깨를 잡고 몸을 기울여 그녀에게 키스하려고 했다.이다은은 긴장된 듯 눈을 감고 기대하며 살짝 입을 열었다.입을 맞추려는 순간 남우영의 휴대전화 벨이 울렸고 이다은은 깜짝 놀라서 눈을 떴다.남우영은 눈살을 찌푸리고 짜증스럽게 휴대폰을 꺼내어 발신자 표시를 한 번 보았다.공아영의 이름을 보자마자 남우영은 바로 끊었다.이다은도 이 이름을 보고 기분이 우울하여 못 본 척하며 입술을 오므리고 하늘의 달을 쳐다보았다.남우영이 전화를 끊고 계속 키스하려고 할 때 이미 좋은 분위기와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추워?”남우영은 침을 꿀꺽 삼키고는 부드럽게 물었다.이다은은 웃으며 답했다.“아니.”“여기...”그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휴대전화 벨 소리가 다시 울렸다.남우영은 한숨을 내쉬고 휴대전화를 꺼내서 바로 끊었다.그러자 이다은은 짐짓 덤덤한 척 느릿느릿 입을 열었다.“나 괜찮으니까 전화 받아.”남우영이 담담하게 말했다.“중요한 전화는 아니야. 그냥 사업 파트너일 뿐이야.”이다은은 인터넷을 통해 공아영이라는 여자를 알게 되었다.그녀는 재벌 공혁재의 손녀로, 별다른 직업이 없는 인플루언서였다.그런 여자가 대기업의 파트너가 될 수 있을까?이다은은 비록 사업에 대해 잘 모르지만 그렇게 쉽게 속을 사람은 아니었다.그녀는 남우영이 진실하지 못하다고, 의도적으로 무언가를 숨기고 있다고 생각했다.그녀가 캐묻지 않는다고 해서 개의치 않는 건 아니었다.다만 대놓고 신경 쓸 자신이 없었다.잠시 후, 공아영의 세 번째 전화가 걸려왔다.남우영이 끊으려고 하자 이다은이 먼저 입을 열었다.“얼른 받아. 이렇게 늦은 시간에 전화한 걸 보면 정말 중요한 일일 수도 있잖아?”이다은이 이렇게 말하자, 남우영은 지금 공아영의 전

  • 처음부터 너였어, 우리 재혼해   제1063화

    남우영은 전화를 끊고 이다은의 곁으로 돌아와 앉았다. 그는 한숨을 쉬고 고개를 옆으로 돌려 이다은의 안색을 살폈다.그녀는 별로 신경 쓰지 않는 것 같았다.남우영도 별다른 생각을 하지 않았다. 어쨌든 공적인 일이니 그는 간단하게 설명했다.“회사에서 새로 계약한 연예인인데 우울증에 걸려 정서적으로 많이 불안정해.”이다은은 에이스타 그룹 산하에 엔터테인먼트 회사가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다만 자회사에서 계약한 연예인이 바로 대표에게 치근덕거릴 줄은 몰랐다.이다은은 농담조로 말했다. “아주 바쁜 대표님이네. 에이스타 그룹처럼 큰 회사는 관련된 업종도 많을 텐데 이렇게 손수 나서서 모든 직원을 돌보다니.”남우영은 저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리고 이다은을 몇 초 동안 바라보다가 뒤늦게 알아차렸다.“다은아, 왜 네 말에 씨가 있는 것 같지?”이다은은 입술을 오므리고 굳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들어 별을 바라보았다.그녀도 자신의 말에 씨가 있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질투심이 폭발한 여자들은 모두 이렇지 않은가?그러나 남우영에게는 자신이 질투한다는 것을 절대 들키고 싶지 않았다.이다은은 자리에서 일어나 시무룩하게 말했다.“우리 돌아가자.”“방금 왔는데 벌써 간다고?”“볼 것도 없잖아. 가자.”말을 마친 이다은은 성큼성큼 앞으로 걸어갔다.남우영은 여기 야경도 제대로 다 보지 못했는데 벌써 가니 좀 아쉬웠다.할 수 없이 그녀를 따라갔지만 가는 길에 이다은은 말이 없었다.집에 도착한 후, 그녀는 잘 자라고 말하고는 바로 방으로 가서 잤다.이튿날 아침.집에는 외부인이 오지 않았다.아침을 먹을 때 온 가족이 식탁에 둘러앉아 웃고 떠들었다.하지만 남우영은 조금 긴장하고 망설였다.이다은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 언제까지 피할 수만은 없는 문제였고 남우영에게 돈이 많으니 그녀의 어머니가 어쩌면 좋아할지도 몰랐다.“할머니, 아빠, 엄마, 드릴 말씀이 있어요.”이다은이 용기 내어 말하자 모두의 시선이 그녀에게로 향했다.남우영도 엄숙해져서 진지하게 입을

  • 처음부터 너였어, 우리 재혼해   제1064화

    김연아는 버럭 화를 냈다.“만약 정말 남 장군님 아들이라면 네가 주제도 모르고 넘본 거지. 이런... 어쩌면 좋아? 부모님들은 아셔? 어떤 태도셔?”“전에는 속이고 있다가 얼마 전에 아셨어요.”이다은이 답했다.그녀의 말을 들은 김연아는 더욱 화가 나서 이다은의 팔을 때리고 분노했다.“이 미친 계집애! 감히 남씨 가문에 결례를 범해!”이다은은 아파서 팔을 감쌌다.“아!”급해 난 남우영은 바로 이다은을 감싸 안으며 엄숙한 태도로 말했다.“어머님, 때리지 마시고 말로 하시죠.”김연아는 남우영에 놀라 급히 몸을 움츠리더니 겁에 질려 입을 열었다.“미안하네! 내가... 내가 좋은 말로 할 테니까 화내지 말게.”남우영은 그녀의 어투에서 당황함과 두려움을 알아챘다.신분 문제 때문에 그들은 분명히 자신의 장인 장모인데 지금 이렇게 비겁하고 소심하게 행동하고 태도도 공손해졌다.남우영은 이런 느낌을 좋아하지 않았다.“아버님, 어머님, 저를 무서워할 필요 없어요. 저도 그냥 평범한 사람일 뿐이고 두 분의 사위예요.”이적은 침을 꿀꺽 삼키고 황급히 말했다.“아니지. 자네가 어떻게 평범한 사람인가.”남우영은 어쩔 수 없이 가볍게 탄식했다.할머니는 잠시 바라보다가 궁금해서 물었다.“내 손녀사위가 어쨌다고?”이적은 할머니의 귀에 대고 말했다.“엄마, 다은이가 우리 몰래 중학교 동창과 결혼했는데 평범한 사람이라고 우리를 속였어요. 남 서방 아버지가 M국 장군이고, 어머니는 과학자이고 집안은 아주 부자예요.”할머니는 환하게 웃었다.“그럼 더 좋은 거 아니야? 세상에, 우리 다은이가 복도 많지. 그렇게 좋은 가문에 시집가다니. 이게 얼마나 많은 사람이 부러워하고 질투하는 일이야.”할머니의 성원에 남우영은 마음이 좀 편해졌다.이적과 김연아는 안색이 매우 좋지 않은데도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남우영에게 환심을 사기 위해 감히 동의하지 않는 말을 할 수 없었다.부모님이 설설 기는 모습이 이다은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그들은 평생 사회의 밑바닥에서 착취

  • 처음부터 너였어, 우리 재혼해   제1화

    M국, 변경.서다인은 꿈에도 예상치 못했다. 친오빠라는 자가 도박 빚을 갚기 위해 그녀를 2천만 원에 팔아버렸다!이 암담한 사기 센터에는 전화 사기, 인신매매, 장기매매, 구타와 학대가 매일 발생하고 있다. 이곳은 사람을 풀 베듯 함부로 죽이는 곳이다.서다인은 수려한 미모를 지녀 범죄자들에게 강제로 이끌려 성매매를 강요당하고 있다.그녀는 죽을지언정 필사적으로 반항하여 혹독하게 두들겨 맞아 옷이 갈기갈기 찢어졌고 몸에 온통 상처투성이였다.서다인은 고통과 두려움에 휩싸여 절망의 끝자락에 놓였을 때 문득 남편 남하준이 떠올랐다.“제발 저 건드리지 마세요. 우리 남편더러 돈 보내오라고 할게요... 얼마든지 다 드릴 수 있어요. 제발 저 좀 살려주세요...”그녀는 울먹이며 애원했다. 이건 최후의 몸부림이나 다름없다.금전 갈취는 그들의 업무 중 하나이다.앞장선 김호영이 화색을 띠며 서다인을 두들겨 패는 부하들을 멈춰 세우고 재빨리 그녀에게 휴대폰을 건넸다.“네 남편에게 40억 가져오라고 전해! 10원 한 장이라도 모자라기만 해봐. 그땐 여기 있는 우리 애들을 네가 전부 먹여 살려야 할 거야. 몸을 팔아서 손님들 돈을 벌어와야 한다고, 알아들었어?”서다인은 온몸에 소름이 쫙 돋고 겁에 질려 눈동자가 흔들렸다.짝사랑한 지 3년, 혼인 신고한 지 1개월이 지났지만 단 하루도 함께 지내지 않은 그녀의 남편이 진짜 40억을 내놓으며 그녀를 구할까?“알았어요.”서다인은 무기력하게 대답한 후 남하준에게 도움을 청했다. 이건 마지막 동아줄이다. 그녀의 생사가 걸린 마지막 전화 한 통이다.전화가 연결되자 수화기 너머로 여자 목소리가 들려왔다.“여보세요, 누구세요?”그 순간 서다인은 끝없는 나락으로 떨어진 것처럼 눈앞이 캄캄하고 마음이 텅 비었다.그녀는 아픈 몸을 이끌고 자리에서 일어나 초조하게 말했다.“저는 남하준 씨 아내 서다인이에요. 실례지만 남하준 씨 바꿔줄 수 있나요?”전화기 너머로 여자가 담담하게 말했다.“오빠 지금 낮잠 자고 있어요. 용건

  • 처음부터 너였어, 우리 재혼해   제2화

    국가의 안위를 위해 침략자를 몰아내며 피로 물든 전쟁을 이어가면서도 두려운 기색은 추호도 없었다.남하준은 중동 내부전쟁에 참가한 군사의 왕이고 위기에 처한 이 나라를 구한 영웅이며 가장 참혹한 전쟁에서 포위를 뚫은 신과 같은 존재인데 눈앞에 있는 연약한 여자가 그의 아내라니, 이건 당최 말이 안 되는 일이다.김호영은 못마땅하다는 듯이 부하를 타일렀다.“걱정들 붙들어 매. 남하준이 어떤 사람이야? 권력이 하늘을 찌르고 단지 이름 석 자만으로도 사람을 간담이 서늘해지게 하는데 그런 사람의 아내를 누가 감히 팔겠어? 내가 알기로 남하준은 아직 미혼이야. 아마 동명이인일 거야. 이년 남편한테 계속 연락해서 40억 갖고 오라고 해!”남자들은 계속 남하준에게 연락했다.서다인은 마음이 재가 되어 구석에 털썩 주저앉아 절망감에 휩싸인 채 두 눈을 질끈 감았다.얼마나 지났을까.귀가 쩌렁쩌렁 울리는 굉음이 울려 퍼졌다.“콰당!”대지가 흔들릴 정도의 폭격 소리였다.서다인은 화들짝 놀라며 두 눈을 떴다.방에서 한창 카드놀이를 하며 서다인의 몸값을 기다리던 남자들이 식겁하여 넋을 놓았다.밖에 있던 부하들도 공포에 휩싸여 큰소리로 외쳤다.“보스, 큰일 났어요. 우리 대문이 폭발해버렸어요.”“폭발?”김호영은 겁에 질렸다.“누구 짓이야?”“그게... 군전 그룹 사람들이에요. 어마어마한 군부대가 거침없이 쳐들어와 우리 센터를 포위해버렸어요.”부하는 상공을 가리키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전투기 헬리콥터도 두 대 더 있어요...”“필레 전쟁에 참여한 군전 그룹을 말하는 거야? 우린 이젠 뒈졌어!”이때 김호영이 가녀린 체구의 서다인을 잡아당기며 일그러진 표정으로 윽박질렀다.“네 남편이 정말 군전 그룹 수장 남하준이야?”서다인은 무기력하게 고개를 끄덕였다.김호영은 순간 미친 듯이 후회가 밀려왔다. 그는 서다인에게 총을 겨눈 채 밖으로 나갔다.사기 센터 밖에는 수십 대의 무장 차량이 이곳을 가지런히 에워쌌다.수백 명의 건장한 무장 병사가 강렬한

최신 챕터

  • 처음부터 너였어, 우리 재혼해   제1064화

    김연아는 버럭 화를 냈다.“만약 정말 남 장군님 아들이라면 네가 주제도 모르고 넘본 거지. 이런... 어쩌면 좋아? 부모님들은 아셔? 어떤 태도셔?”“전에는 속이고 있다가 얼마 전에 아셨어요.”이다은이 답했다.그녀의 말을 들은 김연아는 더욱 화가 나서 이다은의 팔을 때리고 분노했다.“이 미친 계집애! 감히 남씨 가문에 결례를 범해!”이다은은 아파서 팔을 감쌌다.“아!”급해 난 남우영은 바로 이다은을 감싸 안으며 엄숙한 태도로 말했다.“어머님, 때리지 마시고 말로 하시죠.”김연아는 남우영에 놀라 급히 몸을 움츠리더니 겁에 질려 입을 열었다.“미안하네! 내가... 내가 좋은 말로 할 테니까 화내지 말게.”남우영은 그녀의 어투에서 당황함과 두려움을 알아챘다.신분 문제 때문에 그들은 분명히 자신의 장인 장모인데 지금 이렇게 비겁하고 소심하게 행동하고 태도도 공손해졌다.남우영은 이런 느낌을 좋아하지 않았다.“아버님, 어머님, 저를 무서워할 필요 없어요. 저도 그냥 평범한 사람일 뿐이고 두 분의 사위예요.”이적은 침을 꿀꺽 삼키고 황급히 말했다.“아니지. 자네가 어떻게 평범한 사람인가.”남우영은 어쩔 수 없이 가볍게 탄식했다.할머니는 잠시 바라보다가 궁금해서 물었다.“내 손녀사위가 어쨌다고?”이적은 할머니의 귀에 대고 말했다.“엄마, 다은이가 우리 몰래 중학교 동창과 결혼했는데 평범한 사람이라고 우리를 속였어요. 남 서방 아버지가 M국 장군이고, 어머니는 과학자이고 집안은 아주 부자예요.”할머니는 환하게 웃었다.“그럼 더 좋은 거 아니야? 세상에, 우리 다은이가 복도 많지. 그렇게 좋은 가문에 시집가다니. 이게 얼마나 많은 사람이 부러워하고 질투하는 일이야.”할머니의 성원에 남우영은 마음이 좀 편해졌다.이적과 김연아는 안색이 매우 좋지 않은데도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남우영에게 환심을 사기 위해 감히 동의하지 않는 말을 할 수 없었다.부모님이 설설 기는 모습이 이다은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그들은 평생 사회의 밑바닥에서 착취

  • 처음부터 너였어, 우리 재혼해   제1063화

    남우영은 전화를 끊고 이다은의 곁으로 돌아와 앉았다. 그는 한숨을 쉬고 고개를 옆으로 돌려 이다은의 안색을 살폈다.그녀는 별로 신경 쓰지 않는 것 같았다.남우영도 별다른 생각을 하지 않았다. 어쨌든 공적인 일이니 그는 간단하게 설명했다.“회사에서 새로 계약한 연예인인데 우울증에 걸려 정서적으로 많이 불안정해.”이다은은 에이스타 그룹 산하에 엔터테인먼트 회사가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다만 자회사에서 계약한 연예인이 바로 대표에게 치근덕거릴 줄은 몰랐다.이다은은 농담조로 말했다. “아주 바쁜 대표님이네. 에이스타 그룹처럼 큰 회사는 관련된 업종도 많을 텐데 이렇게 손수 나서서 모든 직원을 돌보다니.”남우영은 저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리고 이다은을 몇 초 동안 바라보다가 뒤늦게 알아차렸다.“다은아, 왜 네 말에 씨가 있는 것 같지?”이다은은 입술을 오므리고 굳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들어 별을 바라보았다.그녀도 자신의 말에 씨가 있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질투심이 폭발한 여자들은 모두 이렇지 않은가?그러나 남우영에게는 자신이 질투한다는 것을 절대 들키고 싶지 않았다.이다은은 자리에서 일어나 시무룩하게 말했다.“우리 돌아가자.”“방금 왔는데 벌써 간다고?”“볼 것도 없잖아. 가자.”말을 마친 이다은은 성큼성큼 앞으로 걸어갔다.남우영은 여기 야경도 제대로 다 보지 못했는데 벌써 가니 좀 아쉬웠다.할 수 없이 그녀를 따라갔지만 가는 길에 이다은은 말이 없었다.집에 도착한 후, 그녀는 잘 자라고 말하고는 바로 방으로 가서 잤다.이튿날 아침.집에는 외부인이 오지 않았다.아침을 먹을 때 온 가족이 식탁에 둘러앉아 웃고 떠들었다.하지만 남우영은 조금 긴장하고 망설였다.이다은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 언제까지 피할 수만은 없는 문제였고 남우영에게 돈이 많으니 그녀의 어머니가 어쩌면 좋아할지도 몰랐다.“할머니, 아빠, 엄마, 드릴 말씀이 있어요.”이다은이 용기 내어 말하자 모두의 시선이 그녀에게로 향했다.남우영도 엄숙해져서 진지하게 입을

  • 처음부터 너였어, 우리 재혼해   제1062화

    “어머니께서 반대하실까?”남우영은 걱정이 태산이었다.이다은은 벌써 그에게 겁을 주고 싶지 않았다.“반대하지 않으실 거야.”남우영은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이 낭만적이고 평화로운 야경을 보며 그는 참지 못하고 손을 뻗어 이다은의 어깨를 잡고 몸을 기울여 그녀에게 키스하려고 했다.이다은은 긴장된 듯 눈을 감고 기대하며 살짝 입을 열었다.입을 맞추려는 순간 남우영의 휴대전화 벨이 울렸고 이다은은 깜짝 놀라서 눈을 떴다.남우영은 눈살을 찌푸리고 짜증스럽게 휴대폰을 꺼내어 발신자 표시를 한 번 보았다.공아영의 이름을 보자마자 남우영은 바로 끊었다.이다은도 이 이름을 보고 기분이 우울하여 못 본 척하며 입술을 오므리고 하늘의 달을 쳐다보았다.남우영이 전화를 끊고 계속 키스하려고 할 때 이미 좋은 분위기와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추워?”남우영은 침을 꿀꺽 삼키고는 부드럽게 물었다.이다은은 웃으며 답했다.“아니.”“여기...”그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휴대전화 벨 소리가 다시 울렸다.남우영은 한숨을 내쉬고 휴대전화를 꺼내서 바로 끊었다.그러자 이다은은 짐짓 덤덤한 척 느릿느릿 입을 열었다.“나 괜찮으니까 전화 받아.”남우영이 담담하게 말했다.“중요한 전화는 아니야. 그냥 사업 파트너일 뿐이야.”이다은은 인터넷을 통해 공아영이라는 여자를 알게 되었다.그녀는 재벌 공혁재의 손녀로, 별다른 직업이 없는 인플루언서였다.그런 여자가 대기업의 파트너가 될 수 있을까?이다은은 비록 사업에 대해 잘 모르지만 그렇게 쉽게 속을 사람은 아니었다.그녀는 남우영이 진실하지 못하다고, 의도적으로 무언가를 숨기고 있다고 생각했다.그녀가 캐묻지 않는다고 해서 개의치 않는 건 아니었다.다만 대놓고 신경 쓸 자신이 없었다.잠시 후, 공아영의 세 번째 전화가 걸려왔다.남우영이 끊으려고 하자 이다은이 먼저 입을 열었다.“얼른 받아. 이렇게 늦은 시간에 전화한 걸 보면 정말 중요한 일일 수도 있잖아?”이다은이 이렇게 말하자, 남우영은 지금 공아영의 전

  • 처음부터 너였어, 우리 재혼해   제1061화

    이다은은 남우영이 적응을 못 할까 봐 밤새 안절부절못했다.그녀는 잠을 이루지 못하고 휴대폰을 꺼내 남우영에게 메시지를 보냈다.[우영아, 괜찮아? 아니면 차를 몰고 읍내로 가서 호텔 잡을까?][나 네가 생각하는 것처럼 그렇게 엄살 많은 남자 아니야. 너희가 잘 수 있다면 나도 잘 수 있어.][하지만 넌 이렇게 낡은 방을 쓴 적이 없잖아? 침대도 작고 우리 아빠가 코도 곤단 말이야.]남우영은 입을 막고 웃는 이모티콘을 보냈다.[아버님은 벌써 코를 골기 시작하셨어. 하지만 이런 환경도 나쁘지 않아. 나 괜찮으니까 걱정하지 마. 어릴 때 아빠가 나 데리고 야외에 가서 단련시키느라 비를 맞으며 풀밭에서 밤을 지새운 적도 있었어. 그래도 다음날 아무 문제도 없이 활기 차기만 했어.][그럼 내일 우리 부모님께 네 신분을 밝힐까?][내일도 그 친척들이 와?][아마 올 거야.]남우영은 눈을 가리고 웃으며 우는 이모티콘을 보냈다.[그럼 내가 말할 기회가 있을까?][글쎄. 나도 잘 모르겠어.][괜찮아. 좀 더 기다리자.][그래.]남우영이 아주 귀여운 이모티콘을 보내자 이다은이 답했다.[잘 자.]그러자 남우영은 불쌍한 이모티콘을 보내고 물었다.[진짜 자려고? 나와 더 얘기하고 싶지 않아?][너 안 힘들어?][전혀. 그냥 네가 좀 보고 싶어.][그럼 나와. 문 앞에서 기다릴게.]남우영은 답장하지 않았고 이다은이 방을 나왔을 때 마침 방에서 나오는 그를 보았다.두 사람은 서로 눈을 마주치더니 조심스럽게 문을 닫고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그들은 손을 잡고 밖으로 나갔다.남우영이 궁금해서 물었다.“우리 어디 가?”그러자 이다은이 다정하게 속삭였다.“좋은 곳.”“어디?”이다은은 그의 손을 잡고 집을 나섰다.남우영은 이다은에 의해 뒷산의 한 비탈길에 도착했다.농촌의 달은 밝고 환하여 온 대지를 비추고 있었고 은은하고 희미하지만 흑백의 선명함을 드러내고 있었다.도로 상황이 선명하게 보이자 남우영은 휴대폰을 꺼내 손전등을 켜고 앞길을 따라

  • 처음부터 너였어, 우리 재혼해   제1060화

    이다은은 남우영의 차를 타고 친정으로 향하던 중 김연아에게 전화를 걸었고 뜻밖의 소식을 듣게 되었다.“엄마랑 아빠는 지금 고향에 와 있어. 안성으로 돌아가려면 며칠 더 걸릴 것 같아.”이다은은 아쉬운 마음에 날짜를 다시 잡으려 했지만 남우영은 단호히 말했다.“오늘 뵈어야 해요. 고향에 계시면 거기로 가면 되잖아요.”결국 차는 그녀의 시골 고향을 향했다. 작은 마을은 오래된 집들과 좁고 울퉁불퉁한 흙길이 뒤엉켜 있었다. 마을에는 대부분 노인, 아이, 그리고 집에 남아 있는 여인들뿐이었다. 짧아 보였던 거리는 실제로 가보니 예상보다 훨씬 멀고 험했다.차가 마을 입구에 들어서자, 온 마을 사람들이 주목했다.나무 그늘에서 이야기를 나누던 어르신들이 고개를 돌려 차를 가리키며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아이들은 신이 나서 차 뒤를 따라 달렸다.길 끝에 도착한 낡은 집 앞에서 차가 멈췄다. 벽에 세월의 흔적이 가득한 오래된 집을 바라보며, 이다은은 속으로 깊이 한숨을 내쉬었다.‘이 모습만은 보여주고 싶지 않았는데...’남우영은 차에서 내려 집을 바라봤다. 그의 얼굴에는 잠깐 놀란 기색이 스쳤지만, 곧 태연한 표정을 되찾았다.차 소리를 들은 김연아가 집에서 달려 나왔고 그녀는 환한 미소로 두 사람을 반겼다.“어머나, 진짜 왔네! 이렇게 먼 데까지 왜 왔어? 안성으로 돌아가면 집으로 와도 되잖아.”“엄마...”이다은은 조용히 어머니를 부르며 다가갔다. 남우영도 뒤따라 가면서 정중히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안녕하세요! 어머님, 아버님! 할머니도 뵙고 싶어서 왔어요.”김연아는 그의 공손한 태도에 기분이 좋아 보였다.“어머, 그래? 마음만으로도 정말 고마워. 얼른 들어와. 운전하느라 힘들었지? 내가 국수 끓여놨어.”집 안으로 들어가자, 80대의 할머니가 인자한 미소로 두 사람을 맞이했다. 작은 체구의 할머니는 손자 같은 남우영에게 따뜻한 시선을 보냈다.그 사이 소문은 마을 전체로 퍼졌다.“이적 딸 다은이가 사위를 데리고 왔대. 사위가 완전 잘생겼

  • 처음부터 너였어, 우리 재혼해   제1059화

    이다은은 마음이 불안했지만, 잠시 망설이다가 물었다.“우리 부모님이 네가 남우라는 사람을 사칭해서 나와 결혼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뭐라고 하실지 안 무서워? 그리고 우리 이모가 남우 씨를 정말 좋아했어. 내가 남우 씨랑 결혼했으면 좋겠다고 하셨던 분들이야.”남우영은 단호하게 말했다.“결국 마주해야 할 일이야. 피한다고 해결되지 않아.”이다은은 그의 굳은 결심을 느끼며 잠시 침묵하다가 고개를 끄덕였다.“알겠어.”그날 밤, 남우영은 설렘과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끊임없이 대화를 이어가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꺼냈지만 이다은은 피곤했던 탓인지 그의 말을 듣던 중 먼저 잠들었고, 남우영은 그녀의 얼굴을 보며 행복한 미소를 짓다가 천천히 눈을 감았다.다음 날 아침은 이다은이 먼저 눈을 떴다.남우영의 품 안에 안겨 있는 자신을 확인한 그녀는 밤새 그가 얼마나 자신을 꽉 안고 있었는지 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살짝만 움직여도 허리가 뻐근했고 긴장한 채 잠든 탓에 몸이 온통 굳은 것 같았다.그녀는 조심스럽게 자세를 바꾸며 몸을 풀었다.그때 베개 옆에 놓여 있던 남우영의 휴대폰에서 알림음이 두 번 울렸다.갑작스러운 진동 소리가 들려오자, 이다은은 신경이 쓰였다. 그녀가 손을 뻗어 화면을 확인하려던 찰나, 다시 알림음이 두 번 울렸다.그녀는 무심코 화면을 봤고 스쳐 지나가는 메시지가 눈에 들어왔다.[공아영: 너무 힘들다. 나 좀 위로해 줘.]그 메시지를 본 순간, 이다은은 차가운 돌덩이가 가슴을 짓누르는 듯한 기분이 들었고 심장이 가라앉는 것 같은 혼란과 불안이 밀려왔다.그녀는 천천히 남우영의 휴대폰을 침대 옆 탁자에 내려놓았고 아침부터 이런 메시지를 보게 되어 기분이 좋지 않았다.그녀는 침대에서 일어나 피곤한 발걸음으로 화장실로 향했다.평소에는 생리로 인해 예민해지거나 기분이 나빠진 적이 거의 없었지만, 이번에는 마음의 불편함이 생리에까지 영향을 미쳤다.화장실에 앉아 남우영의 휴대폰에서 본 그 문자에 대해 생각하면 할수록 기분이 나빠졌고 아랫배에

  • 처음부터 너였어, 우리 재혼해   제1058화

    ‘이렇게 평범한 내가 어쩌다 이렇게 완벽한 남자의 사랑을 받게 된 걸까?’이다은은 깊이 숨을 들이마시며 결심한 듯 남우영을 바라봤다. 그리고 진지한 목소리로 말했다.“우영아, 우리 다시 한번 노력해 보자.”남우영은 순간 놀라며 그녀를 바라봤다. 그의 눈에는 기쁨과 감격이 번져 있었고 눈빛은 떨릴 정도로 반짝였다.그는 이다은의 맑고 따뜻한 눈빛과 마주친 순간 감정을 억누르지 못하고 그녀를 와락 끌어안았다.이다은은 갑작스러운 그의 행동에 잠시 굳어 있었지만, 그의 품 안에서 차츰 긴장을 풀었다.남우영은 그녀를 꼭 끌어안은 채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다은아, 정말 고마워. 내가 꼭 행복하게 만들어줄게.”이다은은 천천히 손을 올려 그의 허리를 감싸안았다. 그리고 그의 어깨에 머리를 기댄 채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내가 더 노력할게. 더 나은 사람이 돼서 남우영에게 어울리는 사람이 되도록...”남우영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바보야,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돼. 그냥 네가 가장 편안한 모습으로 있어주면 돼.”그들은 한참 동안 차 안에서 서로를 꼭 안고 있었다.집에 도착하자, 남우영은 처음으로 당당하게 이다은의 손을 잡고 집 안으로 들어섰다.이 순간은 그가 오랫동안 꿈꿔온 일이었다. 바로 가장 사랑하는 여자의 손을 잡고 집으로 들어오는 것이었다.간절히 원했던 순간이 현실이 됐지만, 아직 마음을 놓을 수 없었다.그녀는 단지 ‘다시 한번 노력해 보자’라고 말했을 뿐, 이 결혼이 영원히 지속될 것이라는 확신은 아니었기 때문이었다.각자 방으로 들어간 뒤, 이다은은 씻고 침대에 누울 준비를 했다.그때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그녀는 문 너머에 있을 남우영을 떠올리며 긴장했다.“우영아, 나 오늘 너무 피곤해서 먼저 잘게. 무슨 일 있으면 내일 얘기하자.”그녀의 말에도 불구하고, 문이 열리며 남우영이 방 안으로 들어왔다.이다은은 약간 짜증 난 표정으로 침대에 앉아 그를 바라보았다.“왜 문을 그냥 열어?”남우영은 대답 대신 침대 위

  • 처음부터 너였어, 우리 재혼해   제1057화

    이다은은 잠시 침묵하다가 조용히 물었다.“정말로 가족 배경이 결혼에 아무 상관 없다고 생각해?”남우영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단호하게 말했다.“난 그런 것들이 전혀 중요하지 않아.”이다은은 쓴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너는 정말... 현실이 얼마나 잔혹한지 몰라서 하는 말일 거야.”남우영은 그녀를 바라보며 부드럽게 답했다.“그건 네가 너무 과민반응 하는 거일 수도 있잖아.”“하지만 나는 평생 그렇게 살아왔던 터라... 자격지심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난 상대의 조건을 무시할 수 없어.”남우영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이다은, 나 싸우고 싶지 않아. 우리 가족 얘기는 여기서 그만하자.”이다은은 입술을 꼭 다물고 억지로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그녀의 마음속엔 여전히 복잡한 감정이 맴돌고 있었고 달리는 차 안엔 잠시 침묵이 흘렀다.잠시 후 이다은이 또 다른 화제를 꺼냈다.“가족 이야기는 하지 말자고 했으니까... 그러면 친구들 이야기를 해볼까?”남우영은 잠시 말을 잃었다. 그녀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이미 알고 있었고 대답하는 순간 또다시 불편한 대화가 이어질 게 뻔했다.이다은은 고개를 숙이며 조용히 말을 이었다.“나는 네 친구들 사이에서 절대 어울리지 못할 거야. 나는 패션도 모르고 경제도 모르고, 너나 네 친구들이 살아온 화려한 삶과는 거리가 멀어. 내가 태어나고 자란 곳은 안성시였고 나는 이곳을 벗어난 적이 없는 우물 안의 개구리야. 하지만 네 친구들은 세계를 여행하며 넓은 세상을 봤겠지... 이처럼 우리가 살아온 세상은 너무나 달라...”그녀는 잠시 멈추었다가, 더 낮은 목소리로 덧붙였다.“반대로 네가 내 친구들을 만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고작 몇천 원 할인받으려고 새벽 시간대의 영화 티켓을 사고, 길거리 포장마차에서 몸에 안 좋은 길거리 음식을 먹으며 품위없게 큰 소리로 웃고 떠들 수 있어? 우리에겐 비싼 와인 대신 콜라 한 캔이면 충분해. 넌 그런 생활을 상상이라도 해본 적 있어?”그녀의 말이 끝나자, 차 안은 무거

  • 처음부터 너였어, 우리 재혼해   제1056화

    남하준은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우리가 사는 세상이 자기와 너무 다르다고 느낀다는 건 무슨 말이야?”정안은 조심스럽게 설명을 시작했다.“다은 씨 아버지는 장애를 가지고 계시고, 어머니는 가사도우미로 일하고 있대요. 다은 씨는 전문대를 졸업해서 제대로 된 직장도 없었다가 우영이와 결혼 후 우영이네 회사에 취직하게 되었대요.”남하준은 약간 놀란 듯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정말 다른 세계에서 온 사람인 건 맞네. 그런데 우영이는 어떻게 그런 환경의 여자를 알게 된 거지?”정안은 고개를 저으며 한숨을 쉬었다.“나도 모르겠어요. 도대체 어디서 만난 건지...”남하준은 소파에 앉으며 정안의 손을 잡아 끌어당겼다.“그래도 우리 아들이 선택한 사람이잖아. 그걸 존중해 줘야지. 우선 우영이가 다은 씨 자존심을 세워주고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신경 써야 할 것 같은데. 적어도 우리는 출신 같은 걸 따지고 문제 삼지 않는다는 걸 꼭 알려줘야겠어.”정안은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맞아요. 우영이한테도 잘 얘기해서 다은 씨가 부담 없이 우리 가족이 되어 지낼 수 있도록 도와야겠어요. 지금은 다은 씨가 너무 스스로를 안 좋게 만 보는 것 같아요.”남하준은 고개를 끄덕이며, 이다은의 상황을 이해하는 듯 말했다.“그럴 만도 하지. 다은 씨 입장에선 우리 집이 너무 이상적으로 느껴지겠지. 자기 부모님도 우리 앞에서 늘 고개 숙여야 한다고 생각할 테니까.”그 순간 정안이 갑자기 무언가 떠오른 듯 남하준의 팔을 툭 치며 놀란 표정을 지었다.“큰일났어요!”남하준은 팔을 잡으며 찡그린 얼굴로 말했다.“뭐가 그렇게 큰일이야? 아이고 아파라!”정안은 금세 미안한 표정을 지으며 그의 팔을 쓰다듬었다.“미안... 미안해요. 근데 별로 안 아프죠? 정말 심각한 일이라서 그래요.”남하준은 차분히 물었다.“뭔가 그렇게 심각한 건데?”정안은 긴장된 목소리로 말했다.“우영이 요즘 스캔들 났었잖아요.”“누구랑?”“공혁재 회장 손녀랑요. 게다가 그 아이는 아주 유명

앱에서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세요.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