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언제나 주변과 어딘가 동떨어진 느낌을 주었다.파티가 끝난 뒤, 남우영은 이이다은을 태우고 집으로 향했다.차 안에서 남우영은 다정한 목소리로 물었다.“피곤해?”이다은은 눈을 감은 채 나직이 대답했다.“응, 조금.”“집에 가면 족욕을 준비해 줄게. 마사지도 해주고…”그 말에 이다은은 움찔하며 정신을 차렸다. 순간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괜찮아, 정말 괜찮아. 너도 피곤할 텐데, 나까지 신경 쓰지 마.”남우영은 살짝 미소를 머금으며 말했다.“그래? 나도 족욕하고 싶은데, 네가 해줄래? 마사지도 해줘.”이다은은 순간 얼어붙었다.남우영은 그녀의 당황한 얼굴을 힐긋 바라보며 되물었다.“내가 해주는 건 싫고, 네가 해주는 것도 싫고. 도대체 어쩌라는 거야?”이다은은 입을 삐죽이며 뾰로통하게 중얼거렸다.“그건 네가 힘들까 봐 그런 거지.”“난 하나도 안 힘든데.”이다은은 작게 한숨을 내쉬며 마지못해 말했다.“알겠어, 집에 가면 마사지해 줄게.”남우영은 만족스러운 듯 미소를 지었다.“좋아.”“넌 정말…”이다은은 무언가 말하려다 입을 다물었다.남우영은 가볍게 웃고는 자연스럽게 화제를 돌렸다.“우리 가족 말이야, 널 정말 좋아해.”이다은은 고개를 살짝 숙이며 조용히 말했다.“응, 나도 느꼈어. 사실 내가 어디 특별해서 좋아하시는 게 아니라, 원래 좋은 분들이라서 그런 거야.”남우영은 잠시 침묵했다. 말없이 깊은 생각에 잠긴 듯했다. 차 안의 공기가 조용히 가라앉았다.오랜 침묵 끝에, 남우영이 조용히 입을 열었다.“다은아, 우리… 아이를 가져볼래?”이다은은 순간 멍해졌다.치맛자락을 꼭 쥔 손이 살짝 떨려왔다. 설렘과 긴장이 뒤섞인 감정이 밀려왔다. 그녀는 어찌할 바를 모르고 한동안 가만히 있었다.그녀가 아무 말도 하지 않자, 남우영이 덧붙였다.“아이가 생기면 더 안정감을 느낄 수 있을 거야. 그리고 우리 결혼생활도 더 돈독해질 거고.”그녀는 남우영의 이런 생각이 싫었다.에이스타 그룹에서 그녀의 커리어는 이제 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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