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하준은 오랫동안 쌓인 그리움을 지금 이 진한 키스에 모두 쏟아부었다.서다인은 남자의 갑작스러운 키스에 멍해졌다.머리가 텅 빈 채로 그의 키스가 아주 오래 지속되었다는 것만 알았다. 그녀를 방 벽에 대고 몇 세기가 넘는 키스를 한 것 같았다.키스가 끝난 후, 흐리멍덩한 정신으로 그를 따라 내려가 가족과 함께 아침을 먹었다.허윤미가 호기심에 물었다.“다인아, 어제 하린이 할머니가 너 왜 찾아오신 거야?”모두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서다인을 쳐다보았다.서다인은 움찔하더니 말했다.“별말씀 안 하셨어요.”그러고는 고개를 숙이고 계속 아침을 먹었다. 그들에게 알려주고 싶지 않았다.그런데 셋째 형수 최서윤이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하하, 뻔한 거 아니에요? 딱 봐도 귀염둥이 손녀의 남은 인생을 위해 왔겠죠. 그 할머니 성격상 협박하거나 돈을 주며 매수해 다인이가 도련님을 떠나도록 설득했겠죠.”서다인은 마음이 좀 언짢았다.“형님은 사람 마음을 참 잘 읽으시네요.”조용히 아침을 먹고 있던 남하준의 안색이 점점 어두워졌다.유가영은 흥미가 생긴 듯 서다인을 보며 물었다.“그 할머님이 얼마 주셨어?”서다인은 무심코 대답했다.“금액은 제가 원하는 대로 적으라고 하셨어요.”이 말에 유가영은 저도 모르게 흥분했다.“어머, 대박. 그런데 그걸 거절한 거야?”말이 끝나자 자신의 말실수를 깨닫고 남하준의 어두운 안색을 힐끗 쳐다보더니 황급히 한마디 보탰다.“그러니까 내 말은 다인이가 허영심도 없고 성격이 꿋꿋하다고 칭찬한 거야.”서다인은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식탁 분위기가 어색해지자 모두가 남하준의 눈치를 살폈다.오직 최서윤만 겁도 없이 계속 도발했다.“도련님이 동의하지 않는 이상 다인이가 그 돈을 갖고 싶어도 이혼 못 해요. 내가 어제 우연히 두 사람 이혼 얘기 오가는 거 들었잖아요?”모두가 서다인을 경악하는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마치 그녀가 돈 때문에 이혼을 원하는 것 같다는 의심을 품었다.“다인아, 정말이야?”허윤미가 긴장해서 물었고
Last Updated : 2024-07-26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