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법이 아예 없는 건 아니야. 결혼 사실을 부인하고 몰래 남하준과 이혼하든지, 아니면 네 진짜 정체를 밝히든지.”서다인은 이마를 감싸고 소파 등에 기댄 채 눈가에 주룩주룩 눈물이 흘렀다.“이혼 얘기는 다시 꺼내지 않기로 하준 씨랑 약속했어.”“그럼 네 정체를 밝혀. 넌 서다인이 아니라고.”그녀는 무기력하게 고개를 가로저었다.“그것도 안 돼. 아직 배후를 밝히지 못했고 진짜 내 신분도 찾지 못했으니 아직은 아니야.”“그럼 어떡해?”서다인은 심호흡을 하며 눈물을 훔쳤다.“하준 씨한테 말할 거야. 그 사람은 나 믿어 줄 거야. 이건 하준 씨만 해결할 수 있어.”“그래, 네 남편 지금 집에 있어?”“아니. 군전 그룹에 있어.”“전화해서 오라 그래. 요즘 외출은 삼가고. 분명 잠복해 있는 인간들 있을 거야.”“그래, 알겠어.”서다인은 전화를 끊고 남하준에게 연락하려는데 서지석의 전화가 걸려왔다.그녀는 심호흡하고 이를 악물고 받았다.그는 득의양양한 말투로 도발했다.“사랑하는 우리 동생. 뉴스 봤어? 죽이지?”서다인은 옷을 움켜쥐고 떨면서 한 글자 한 글자 내뱉었다.“서지석, 너 미쳤어? 왜 이렇게까지 하는데?”“하하, 네 명예가 실추되는 걸 원하거든. 왜. 이제 좀 무서워?”서다인은 한 번도 자기 걱정을 한 적이 없었다. 다만 남하준의 명예가 실추될까 봐 두려웠다. 이 신분의 불명예스러운 과거는 남하준을 더럽히고 그의 앞날을 망칠 것이다.“죽는 게 전혀 두렵지 않나 봐?”서다인은 이를 악물고 물었다.“뭐가 두려워? 지금 전 세계 사람들이 내가 장군 부인 가족이라는 걸 알아. 나한테 무슨 일이라도 생겨봐. 가장 큰 혐의는 남하준이 받지 않겠어?”서다인은 화가 나서 온몸을 부들부들 떨고 답답함에 눈물이 방울방울 흘러내렸다.이 파렴치한 개자식들에 대해 그녀는 정말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서지석은 갑자기 말투가 부드러워졌다.“다인아, 만약 더 이상 스캔들을 폭로하고 싶지 않다면 차라리 용돈으로 나 입막음해도 돼. 오빠가 너 명
Last Updated : 2024-07-28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