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기: 하늘의 뜻을 엿보는 자의 모든 챕터: 챕터 1641 - 챕터 1646

1646 챕터

제1641화

“요 며칠 사이에 시간 내서 가볼게요. 사령관님과 대원들은 금도에서 아무 데도 가지 말고 절 기다리세요.”진서준의 말에 소정태는 감격에 찬 표정으로 경례했다.“네, 감사합니다, 진 교관님!”“감사합니다, 진 교관님!”“감사합니다, 진 교관님!”8대 특전대 전원이 우렁찬 목소리로 진서준에게 경례하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진 교관님, 그럼 우리는 먼저 금도 군구로 가서 진 교관님을 기다리겠습니다.”소정태는 즉시 8대 특전대 모든 병사를 이끌고 현장을 떠났다.“한 어르신, 이렇게 번거롭게 해드려서 죄송합니다.”진서준은 한창순 등 대종사들을 향해 다시 감사의 뜻을 표했다.“아닙니다, 마땅히 해야 할 일입니다.”한창순은 깜짝 놀라며 급히 말했는데 그 모습은 이전 명주에서 보인 모습과 완전히 달랐다.“진 상경님은 우리 국안부를 위해 큰 공로를 세웠습니다. 진 상경님이 도움이 필요하다면 우리는 당연히 주저 없이 달려올 겁니다.”한창순이 진심을 보인 후, 진서준과 몇 마디 얘기를 더 나누고 한창순 일행도 자리를 떠났다.이제 현장에는 소하비의 친위대만 남았다.“소하비 왕자는 어디 있나요?”진서준이 물었다.“아래에서 기다리고 있습니다.”친위대 대장이 공손하게 대답했다.“절 거기로 안내해 주세요.”“유정아, 너 스스로 걸을 수 있겠어?”진서준이 유정을 바라보며 물었다.“네.”진서준 품에 꼭 안겨 있던 유정은 순간 얼굴이 확 붉어졌다.유정은 누군가에게 보호받는 느낌이 참 좋았다.하지만 유정은 자기와 진서준과의 관계를 잘 알고 있었다.진서준은 유정을 단지 가족으로만 여길 뿐이었다.하지만 유정은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웠다.“진서준 씨, 난 당신이 여기서 죽은 줄 알았습니다.”소하비는 진서준이 나온 걸 보자 바로 다가갔다.“오빠, 왜 그렇게 저주하는 말을 해?”예린이 불쾌한 표정을 지었다.“그냥 농담한 거잖아. 봐, 진서준 씨는 확실히 아무렇지도 않잖아.”소하비는 머리를 긁적이며 속으로 한숨을 쉬었다.여자는 정말 감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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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42화

허윤진의 부러진 팔은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기에 그녀가 이렇게 여기저기 돌아다니면 상처에 영향을 줄 수 있을지도 모른다.“맞아요, 윤진 언니, 앉아서 좀 쉬어요.”진서라가 허윤진을 앉히며 말했다.바로 그때, 집사가 달려왔다.“진서준 씨와 저희 아가씨가 돌아오셨습니다.”그 말을 듣자 허윤진은 벌떡 일어나며 허사연의 휠체어를 밀고 밖으로 달려갔다.“서준아! 유정아! 괜찮아?”“우린 괜찮아, 이분들을 소개해 줄게.”진서준은 손으로 가리키며 말했다.“이 분은 샛터 소하비 왕자님이고 이 분은 샛터 예린 공주님이야.”허윤진은 이 두 사람을 본 적이 있었지만 다른 사람들은 오늘이 초면이었다.샛터 왕실이라는 말에 진서라와 허사연은 깜짝 놀랐다.진서준이 이렇게 대단한 인물들을 이 자리에 초대할 수 있을 줄은 몰랐기 때문이다.간단한 인사를 나눈 후, 진서준 일행은 응접실로 향했다.“진서준 씨, 사업 얘기한다고 하지 않았습니까?”소하비가 바로 본론을 꺼냈다.“유정아, 국색천향 몇 알 가져와.”진서준의 말에 유정이 바로 사람을 보냈다.잠시 후, 하인들이 국색천향을 들고 다가왔다.그 약을 보자 소하비는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물었다.“이건 무슨 약이죠? 어떤 효능이 있죠?”진서준이 느긋하게 설명했다.“국색천향이라고 불리는 이 약은 피부를 보호하고 미용에도 좋으며 수명을 연장하는 효능까지 있습니다.”“뭐라고요? 수명 연장이요? 정말인가요?”소하비가 믿기지 않는 표정으로 다시 확인하려고 했다.“믿기지 않으면 일단 하나 먹어봐요.”진서준이 담담하게 웃으며 약을 건넸다.“좋아요.”소하비는 약이 독약이 아닐지 걱정할 새도 없이 바로 한 알 삼켰다.약은 소하비 입안에서 바로 사르르 녹았다.소하비가 제대로 맛보기도 전에 차가운 기운이 그의 온몸을 타고 흘렀다.그 편안한 느낌에 소하비의 표정은 계속 바뀌었다.“이거, 이거 너무 신기하네요.”소하비는 감탄을 연발했다.소하비는 밤새 비행기를 타고 와 지금 굉장히 피곤한 상태였지만 국색천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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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43화

송산은 소림의 발원지, 불교 선종의 조종, 천하제일의 명찰이기도 했다.20여 년 전, 대한민국이 대재앙을 겪을 때, 소림의 주지가 열여덟 나한을 이끌고 국경으로 달려가 해외 강자들과 목숨을 걸고 싸웠다.그 전투에서 주지가 입적했고 열여덟 나한 중 상당수가 목숨을 잃었다.소림은 그 전투 이후 급속도로 몰락했고 한때의 자자한 명성을 잃어버렸다.옛날의 소림은 다섯 번째 은세 종문이 될 수 있을 정도의 기세를 보였지만 대한민국 대재앙으로 소림은 큰 피해를 보고 말았다.국안부는 그 은혜를 늘 마음에 새기고 있었다.최근 서북 전투에서 부주지 지현진도 거기서 사망하자 소림의 상황은 더더욱 급격하게 악화했다.배수정은 서북에서 돌아온 후 주지 지현민에게 정식 제자로 받아들였다.그 후, 배수정은 매일 방 안에서 경을 외우고 도를 닦았다.송산 소림은 이번 4대 종문 대회의 개최 장소로 지정된 후 그 어떤 방심도 할 수 없어 한 달 전부터 이미 대외적으로 문을 닫고 손님을 받지 않았다.그 후로 더 이상 어떤 관광객도 숭산에 오를 수 없게 되었다.절은 한 점 먼지 없이 깨끗하게 청소되었다.소림이 모집한 제자들 대부분은 휴가를 얻어 집으로 돌아갔고 무도 세계를 잘 아는 제자들만 남아 있었다.며칠 전, 장백에서 사람들이 왔다.곤륜처럼 장백도 장로 한 명이 젊은 제자들을 이끌고 왔었다.하지만 그중 한 명은 장백의 제자가 아니었다.그 사람은 예전에 배수정의 사랑을 얻으려고 애썼던 양지천이었다.양지천은 배수정이 송산 불문에 입문했다는 소식을 듣고 이번에 그 진위를 확인하려고 왔다.응접실에 장백 일행이 앉아 있었다.삼장로 백운성이 먼저 잔잔한 미소를 지은 채 입을 열었다.“지현민 지주님, 오랜만에 뵙습니다. 풍채가 여전하군요.”백운성과 지현민은 나이가 비슷했는데 두 사람 모두 100세에 가까웠다.젊었을 때는 한 번 승부를 겨뤘던 사이로 두 사람 사이는 그리 나쁘지 않았다.“저는 나이가 들 대로 들었으니 장백의 삼장로인 백 장로님처럼 될 수는 없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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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44화

배수정이라는 이름을 들은 양지천은 입술이 살짝 떨렸다.옛날 양지천이 구애하려고 애썼던 여자가 이제는 지선의 자질을 가졌다니, 놀랍기도 하고 황당하기도 했다.“양지천, 넌 지현민 지주님의 그 제자랑 아는 사이인 거야?”백운성의 질문에 양지천이 솔직하게 대답했다.“네, 배수정이 불문에 입문하기 전 우리는 친구 사이였습니다.”“지현민 지주님, 그 제자는 지금 어디에 있나요?”“평온은 아직 수련 중입니다.”지현민이 차분하게 대답했다.“그 제자의 지금 실력은 어떤가요?”백운성이 궁금해하며 다시 물었다.“평온의 천부적인 재능은 저보다 훨씬 뛰어납니다.”이 말에 백운성을 비롯한 사람들은 전부 할 말을 잃었다.현재 소림 지주인 지현민보다도 더 뛰어난 재능이라니, 도무지 상상할 수 없었다.불법은 너무나 깊고 어려워 대다수 사람은 불법의 의미조차 이해하기 힘들었다.그런데 지현민이 말하는 20대의 여자가 불법에 대한 깨달음이 자기보다 뛰어나다니, 이건 단순하게 자기 제자를 칭찬하려는 의도가 아닐까?“승려는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지현민이 한마디 덧붙였다.백운성은 그 말에 심호흡을 크게 하며 말했다.“그렇다면 그 제자가 정말 궁금하군요.”“평안은 불문에 입문했으니 평온에 대한 다른 생각은 접어두세요.”지현민이 직설적으로 말했다.자기가 살짝 드러낸 작은 욕심을 이내 지현민이 눈치채자 백운성은 살짝 당황했다.각 종문은 천재를 놓치지 않고 앞다투어 모셔 가는 게 당연한 일이었다.이 젊은 천재들이 바로 종문 미래의 희망이기 때문이었다.배수정이 불법에 이렇게 뛰어난 능력을 보인다면 무도도 틀림없이 강할 것이다.두 사람이 대화를 나누는 중, 갑자기 문밖에서 한 사람이 나타났다.“스승님, 평온이 스승님께 인사드리고자 합니다.”그 말을 들은 모두가 급히 고개를 돌리자 한 아름다운 여인이 천천히 걸어 들어오는 걸 확인했다.여자의 두 눈은 깊은 호수처럼 아무런 감정도 없었고 표정도 차분했다.여자의 시선은 오직 앉아 있는 지현민에게만 향해 있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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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45화

“뭐라고요? 김평안 씨가 오셨다고요?”김평안의 이름을 들은 조슬기는 눈을 반짝이며 바로 일어섰다.조금 전의 우울한 모습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를 풍겼다.은청준은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별로 기분이 좋지 않았다.서남 지역에서 처음 만났을 때부터 은청준은 진서준을 싫어했고 심지어는 거의 손을 대며 싸울 뻔했을 정도였다.그렇게 불편한 진서준이 오자 조슬기가 이렇게 기뻐하는 모습을 보니 은청준은 심기가 불편할 수밖에 없었다.“지현민 지주, 김평안 씨는 우리 조슬기 씨 생명의 은인이십니다.”곤륜 이장로가 일어나서 말했다.“그 김평안 씨를 들여보내.”지현민이 말했다.다른 사람들도 나지막한 목소리로 속삭이며 김평안의 정체에 대해 수군대고 있었다.대기실 안에는 세 종문의 사람들뿐만 아니라 종문이 없는 사람들도 있었다.이들은 대부분 4대 종문 천재들 간의 싸움을 관전하려고 온 사람들이었다.4대 종문에 입문할 수 있는 청년들은 전부 절세 천재였는데 이들의 전투를 볼 수 있는 건 정말 운이 좋은 일이다.하지만 숭산 소림에 들어오는 건 그렇게 간단한 일이 아니었다.들어온 사람은 반드시 명성이 자자하거나 지의방에 이름을 올린 유명 인사여야 했다.이외에도 4대 종문이나 숭산과 일정한 인연이 있는 사람이어야 했다.“저 사람에 대해 들은 적이 있어. 듣기로는 검술을 사용하는 사람이라고 해. 검도만 따지고 보면 동북 검성 조기강과 견줄 만하다고.”“그 사람의 실력도 상당하다고 하더라고. 이번에 온 이유는 관전하러 온 건지, 아니면 직접 참가하러 온 건지 모르겠네.”“실력이 아무리 뛰어나도 4대 종문 천재들 앞에서는 찍소리도 내지 못할 거야.”사람들이 수다를 떨며 김평안을 토론하는 걸 보니 대다수가 김평안에 관해 어느 정도 알고 있는 것 같았다.무심한 표정을 유지하던 배수정은 그 이름을 듣자 동공이 살짝 흔들렸지만 이내 평정심을 되찾았다.배수정은 김평안이 바로 진서준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하지만 진서준이 왜 여기 온 건지는 감이 잡히지 않았다.소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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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46화

“이장로님, 그만하세요. 굳이 그분과 입만 아프게 해명할 필요는 없잖아요.”조슬기가 나서서 이장로를 설득했다.조슬기는 예전에 아버지한테서 들은 적이 있어 주자청과 문추원 사이의 과거를 알고 있었다.이 두 사람이 서로를 이렇게 못마땅해하는 이유는 한 여자로 인해 시작되었다.아버지의 말로는 두 사람이 젊었을 때 공교롭게도 한 여자를 좋아했는데 그 여자 때문에 둘은 눈에 쌍심지를 켜고 싸웠었다.직접적인 충돌은 열 번이 넘었고 승패는 반반이었다.하지만 나중에 그 여자는 두 사람이 아닌 다른 남자와 결혼하게 되었고 두 사람은 깊은 상처를 받았다.두 사람은 서로가 없었으면 그 여자가 다른 사람과 결혼하지 않았을 거라고 주장하며 그 원한을 지금까지 이어 온 것이었다.둘이 실랑이를 벌리는 사이, 김평안이 스님 한 명을 따라 들어왔고 모두의 시선이 즉시 그쪽으로 끌렸다.“이 사람이 바로 김평안인가? 별로 특별해 보이지는 않는데?”“겉모습으로 사람을 판단하지 마. 동북 검선과 이름을 나란히 하는 사람이 평범한 사람일 수 있겠어?”“저 곤륜 중주 따님이 이 중년 아저씨에게 관심 있는 건 아니겠지?”조슬기가 자리에서 일어나 활짝 웃으며 김평안에게 다가갔다.“김평안 씨, 드디어 오셨네요.”조슬기는 이미 숭산에서 10일 정도 있었고 지루한 나날을 힘들게 보내고 있었다.그러니 오매불망 그리던 김평안을 보니 신날 수밖에 없었다.“조슬기 씨, 안녕하세요.”진서준은 매우 공손하게 조슬기에게 인사했다.진서준이 갑자기 이렇게 격식을 차리자 조슬기는 순간 당황했고 이내 주변 사람들의 따가운 시선을 느끼고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다.조슬기는 애써 침착한 태도를 유지하며 물었다.“김평안 씨, 왜 이렇게 늦게 오셨어요?”“서남 지역에서 볼 일이 좀 있었어요, 그래서 늦었죠.”진서준은 간단명료하게 설명했다.요 며칠 사이 진서준은 한가할 시간이 없었다.허사연의 다리가 빨리 나을 수 있도록 성약당에 부탁해 여러 가지 약재를 보냈고 매일 마사지와 침술을 해주었다.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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