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시간 남짓이 지나고 비행기는 서울시 공항에 도착했다.비행기에서 내릴 때 배수정이 허사연에게 말했다.“사연아, 난 우리가 처음 만났던 작은 절에서 진서준을 기다릴게.”“우리랑 같이 진서준을 만나러 가는 건 어때?”허사연은 배수정이 걱정스러워 보였지만 배수정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괜찮아, 난 절에서 기다릴 거야.”말을 마친 배수정은 조용하게 공항을 떠났다.집으로 돌아온 후, 허사연 일행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진서준에게 몰려들었다.“솔직히 말해봐요, 진서준 씨 수정한테 무슨 몹쓸 짓 한 거예요? 갑자기 왜 진서준 씨랑 작별하려는 건가요?”허사연은 굳은 표정을 숨기지 못하고 눈을 흘기며 따졌다.김연아와 허윤진 역시 진서준을 뚫어져라 쳐다봤다.옆에서 진서라와 조희선은 조용히 이 상황을 지켜볼 뿐, 허사연을 말리지 않았다.“정말 아무 짓도 안 했어.”진서준은 쓴웃음을 지으며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그럼 대체 무슨 일이 있어서 수정이 진서준 씨랑 작별하고 싶다는 거예요? 뭔가 일어난 게 분명해요.”허사연은 포기하지 않고 계속 추궁했다.진서준은 한숨을 쉬며 고개를 저었다.“그만 물어봐, 나도 진짜 몰라. 내가 가서 직접 만나고 오겠어.”진서준은 인피면구를 벗어 던지고 옷을 갈아입은 다음, 모든 준비를 마치고 차를 타고 작은 절에 가려고 했다.“잠깐만요. 아까 아빠가 오늘 저녁에 집에 와서 같이 저녁 먹자고 하셨어요. 수정 만나고 나서 바로 우리 집 별장으로 오세요.”허사연이 진서준을 붙잡고 말했다.아까 진서준이 옷을 갈아입을 때, 허사연은 허성태에게 무사하다는 전화를 걸었다.허성태는 허사연이 돌아온 소식을 접하고 기뻐서 싱글벙글 웃었다.아버지가 신나서 어쩔 바를 모르는 목소리를 듣고 허사연은 조희선과 친구들을 데리고 집에 돌아가 오랜만에 가족 모임을 하고 싶었던 것이다.진서준은 그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알았어, 최대한 빨리 돌아갈게.”진서준은 차를 몰고 그와 배수정이 처음 만났던 절로 향했다.절에 도착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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