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지윤은 창백한 얼굴로 바닥에 쓰러진 채 꼼짝도 하지 않았다.옆에는 핏자국이 말라붙은 7~8구의 시신이 남아 있었다.소정아는 생각도 하지 않고 달려갔다. 소천학은 급히 그녀를 쫓아가며 소리쳤다. “정아야 조심해, 여기 위험해!”염무현이 눈썹을 약간 찡그렸다. 그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게 분명했다. 교룡은 백정 동굴에는 맹수가 없다고 말했었다.이곳은 교룡의 서식지와 인접해 있어 다른 맹수의 존재를 허용하지 않는다.자기의 영역을 남이 침범할 수는 없다. 이들의 사망시간은 핏자국이 말라붙은 정도에 따라 24시간 정도로 추정된다.여지윤이 구조 신호를 보낸 바로 그 순간이다.“스승님, 어떠세요?”소정아는 여지윤을 안고 소리쳤다.“아직 체온도 있고 호흡도 약하지만 멈추지 않았어. 아직 살아 있어!”소천학은 두 손가락을 뻗어 여지윤의 상황을 쉽게 알아냈다.염무현이 다가오자 소정아는 다급하게 물었다. “사형, 스승님 왜 이러세요?”“호흡이 너무 약해. 아주 심한 독을 당했고 내상도 심해.”염무현이 말했다. “다행히 늦지 않게 발견했어. 내가 지금 사모님을 치료할 테니 걱정하지 마.”“네!”그의 말에 소정아는 안정제를 먹은 것 같았다.사형만 있으면 문제없다.염무현은 침 가방을 펴고 양손을 좌우로 돌리며 '유용 생명침'을 놓았다.이어 '월식 해독침'을 놓았다. 그다음에 '신농 거액침'을 놓았다. 염무현은 한 번에 세 가지 침법을 쓰는 일이 드물다. 이렇게 하는 것은 사모님이 빨리 깨어나기를 바래서이다. 점차 여지윤의 창백한 얼굴에 핏기가 돌았다.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의 긴 속눈썹이 움직였다.소정아는 즉시 흥분했다. 그녀의 놀란 눈빛 아래서 여지윤은 천천히 눈을 떴다.얼떨결에 여지윤은 자기 앞에 낯익은 두 얼굴이 보이는 것 같았다.눈동자가 점점 초점을 맞추면서 그녀는 깜짝 놀랐다. “정아야, 무현아, 너희들이 어떻게 여기 있어?”“스승님, 드디어 깨어나셨군요. 방금은 진짜 너무 무서웠어요.”소정아는 여지윤의 품에 안겨
최신 업데이트 : 2024-10-10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