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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죽기 전엔 못 놔줘: Chapter 61 - Chapter 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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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화

박민정의 맑은 눈과 마주친 순간, 김인우는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바라보았다!닮은 것이 아니라 분명히 박민정이었다.김인우는 그녀가 왜 맞선 자리에 나왔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그가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박민정은 정민기에게 말했다.“갑시다.”정민기는 박민정을 데리고 떠났다.땅바닥에 엎어진 그 남자는 입으로는 욕을 하며 웅얼거렸다. “가지 마! 너희는 나한테 찍혔어. 딱 기다려!”다른 재벌 집 자제들이 비아냥거리며 그를 자극했다.“장 씨, 너무 약해빠졌어. 잘났으면 복수하던가!”“그래, 소리만 지르지 말고!”그 남자도 정민기에게 손을 대려고 했지만 방금 걷어차인 고통으로 일어서지도 못했다.어려서부터 받들어 자랐기에 이런 억울한 일은 한 번도 없었다.그는 기어서 일어나더니 욕설을 퍼부었다.“당장 사람을 데리고 가서 혼쭐을 내주겠어.”말이 끝나기도 전에 김인우가 그 남자의 앞에 성큼성큼 다가왔다. 그의 눈동자는 차가웠다.“아까 무슨 짓을 한 거야?”“그년...”경호원 몇 명은 눈치가 없는 장 씨에게 주먹을 날렸다. 얼마 지나지 않아 남자는 땅에 엎어져 피를 토했다.장 씨는 자신이 무슨 잘못을 저질렀는지 아직도 몰랐다.주위의 다른 재벌 집 자제들도 하나같이 입을 다물었다.김인우는 그를 차가운 눈으로 내려다보다가 비서에게 물었다. “얘가 방금 무슨 짓을 했었어?”비서는 남자가 박민정을 모욕하려고 한 일을 사실대로 말했다.“이 놈의 손을 남겨둘 필요가 없어.”김인우는 더 이상 선을 볼 기분이 나지 않아 박민정을 찾으러 갔다.등 뒤로 재벌 집 자제들이 애원하며 용서를 빌었다.그들은 끊임없이 흐느낄 뿐, 조하랑이 어떤 인물이며, 김인우가 왜 그녀를 위해 화를 내는지 이해 할 수가 없었다.아마 장 씨는 오늘 여기에서 죽어나갈게 분명했다.김인우가 파라다이스에서 나올 때 박민정은 이미 사라졌다.그는 축 처진 손을 조이며 아까 현장에 온 사람들을 자세히 보지 못한 것을 후회했다.원래 김 어르신께 선을 보는 모양새만 보여 드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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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화

아침 일찍 유남준은 보디가드한테 박민정이 오늘 오전에 파라다이스에 갔다고 전해 들었다.“박민정이 파라다이스에는 왜 간 거야?”유남준이 아는 바에 따르면, 파라다이스는 재벌 집 자제들이 술을 마시는 장소이며, 내막은 더할 나위 없이 더러웠다.보디가드는 잠시 머뭇거렸다.“맞선 자리인 것 같습니다.”유남준이 눈매를 가늘게 뜨자 주위의 기압마저 가라앉았다.그녀가 볼일이 있다던 것이 맞선 보러 가는 것일 줄이야...유남준은 박민정을 다시 보게 되었다.그의 안색이 갑자기 어두워졌다.보디가드는 유남준의 성격을 알기에 신경을 건드리지 않도록 조심조심 사무실을 나왔다.오후 두 시,사무실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유 대표님.”박민정이 들어오자마자 유남준 주위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는 것을 눈치 챘다.그는 음험한 눈동자를 치켜들고 덤덤하게 그녀를 바라보며, 사람의 마음을 꿰뚫어 보는 듯 차갑게 물었다.“왔어?”유남준이 의미심장하게 물었다.박민정은 무슨 뜻인지 몰랐다.“네, 저랑 같이 갈 곳이 있다고 어제 얘기 하셨잖아요.”유남준은 대답 없이 일어나 그녀 앞으로 다가왔다.“오늘 오전,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었어?”그는 박민정을 똑바로 쳐다보며 물었다.유남준은 이미 알고 있기에 이런 물음을 물어본 것이다.그의 심문하는 듯한 눈을 똑바로 바라보면서 박민정은 한 치의 숨김이 없이 말했다. “소개팅 했어요.”유남준은 화가 나 헛웃음만 지었다.이런 말도 스스럼없이 할 줄 몰랐다.그는 마음속의 화를 억누르고 말했다. “왜? 그렇게 공허하고 쓸쓸했어? 남자 둘로는 부족해?”공허하고 외롭다니? 그리고 무슨 두 남자?박민정은 화가 났다.유남준은 자신이 뭐라도 된 줄 아나 싶다.그녀는 비아냥거리는 웃음을 지으며 또박또박 말했다.“유 대표님, 뭔가 오해를 하신 것 같은데, 저는 싱글인데 왜 선을 못 보나요?”“싱글?”유남준은 더 이상 마음속의 화를 억누르지 못하고 어두운 얼굴로 박민정의 팔을 휘어잡고 그녀를 밖으로 데리고 나갔다.“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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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화

잔인한 방법으로 사람을 밟아놓는 것은 참 무정한 짓이다.박민정은 입술을 꼭 오므렸고 손바닥은 통증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아팠다.바움 그룹이 박민호 손에 있을 때, 비록 적자였던 것은 사실이지만 그래도 살아남았었다.하지만 이제 아버지가 남긴 마지막 희망도 사라졌다.박민정은 유남준이 자신에게 복수하기 위해서라는 것을 알았다.그녀는 황무지가 된 곳을 바라보았다. 목이 시큰거리며 하마터면 눈물을 흘릴 뻔했다.“강자는 살아남고 약자는 죽는 법이죠. 유앤케이 그룹 대표인 당신의 결정에 따를게요. ”그녀는 자신의 목소리가 쉬었다는 것을 발견하지 못했다.상황이 이렇게까지 되었어도 박민정은 여전히 기억을 잃었다고 인정하지 않았다.유남준은 그녀가 사태를 파악한 후, 자신에게 따지고, 울고, 소란을 피울 줄 알았다. 그러나 아무 반응도 없었다.예전에 그녀가 유남준을 보던 시선은 지금처럼 담담한 것이 아니라 빛이 났었다.유남준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듯 아팠다. 훤칠한 손이 그녀의 목을 잡았다.“너도 박씨 가문을 나한테 팔아버린 거잖아! 잊어버렸다고 하면 없던 일이 되는 거야?”“나 아직 죽지 않았어. 그러니 너도 평생 남에게 시집갈 생각 마!”그는 눈꼬리가 빨개지고 이성을 잃었다.박민정은 창백한 채 입을 열었다.“하지만 제 기억엔 당신이 없어요.”“당신이 원하는 아내는 이미 죽었어요!”그녀의 말은 유남준을 철저히 격노시켰다.“잊어버렸으면 기억해 내! 죽었더라도 내 앞에 살아 돌아와!”그는 박민정의 몸부림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미친 듯이 그녀에게 달려들었다.“뭐 하시는 거예요. 빨리 놔줘요, 안 그러면 고소할 거예요!”유남준이 박민정의 말을 상대하지 않고 그녀의 옷깃을 덥석 찢었다.“나를 잊었다며. 내가 기억나게 도와줄게!”그는 박민정의 붉은 입술을 깨물었다.“우으으,유남준씨,으아아...”그때 전화 소리가 다급하게 울렸다.유남준의 어머니인 고영란이 전화한 것이다.그는 그제야 박민정을 놓아주고 전화를 받으러 갔다.“남준아, 왔어? 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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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화

김인우는 오늘따라 밥 먹는 것에 별로 흥미가 없다.김훈이 그가 아침에 한 일을 알고 특별히 레스토랑에 오라고 한 것은 그와 연회의 다른 재벌 집 딸과 사귀게 하기 위해서였다.김인우가 홀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어르신은 그를 한쪽으로 불렀다.“유씨 가문의 연회도 망치려는 건 아니겠지?”김훈은 김인우을 꼼짝 못 하게 했다.그는 어쩔 수 없이 억지로 구석에 앉았다.김인우는 온몸에 냉기가 돌았다. 지금 그의 옆으로 다가가는 것은 죽음을 자초하는 짓이다.그는 한 꼬마가 자신을 몰래 쳐다보고 있는 것을 눈치채지 못했다.유씨 가문이 마련한 연회에 주인은 당연히 모두 참석했다.이번에 온 사람 중에 이지원도 있었다.그녀도 김인우를 눈치챘지만, 감히 말을 걸지 못했다.김인우가 걱정되는 게 아니라 김 어르신이 걱정됐기 때문이었다.사실 김 어르신이 그녀를 따로 찾지 않았다면 이미 김인우의 부인이 되었을 것이다.이지원은 아직도 김 어르신이 자신에게 한 말을 기억하고 있다.“인우가 누굴 만나든 상관없어. 하지만 우리 김 씨네 며느리는 너 같은 신분의 사람이 할 수 있는 게 아니야. 염치도 모르고 인우를 꾀여서 시집온다면 인우가 아내를 잃게 해줄 거야.”아내를 잃게하다니...이지원은 악랄한 김훈이 충분히 할 수 있을 것 같았다.박예찬은 때를 기다렸다. 그러다 쓰레기 같은 아빠의 가족과 아빠가 좋아하는 여자가 모두 여기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그는 미간을 찌푸렸다.오늘따라 엄마의 복수가 너무 시급해서 김인우가 여기에 있는지만 알아보았다.하지만 이번 연회가 유씨 가문에서 주최했다는 것을 확인하지 못했다.기왕 왔으니 그렇게 쉽게 갈 순 없었다.유남준이 도착하기 전에, 박예찬은 까치발을 들고 테이블에서 와인 한 잔을 들고 김인우를 향해 걸어갔다.“아저씨, 기분이 좋지 않아 보여요. 술이나 한잔하세요.”김인우는 심기가 불편했다. 고개를 들어보니 키가 자신의 다리 길이도 안 되는 꼬맹이였다.누가 아이를 데려왔을까?박예찬이 마스크와 모자를 썼기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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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화

주위의 시선이 갈수록 많아지고 있었다. 김인우는 이곳에 더 머물면 분명 주목의 대상이 될 것 같았다.상황을 모르는 사람은 그가 어린아이를 괴롭히는 줄 안다.김인우는 화장실을 향해 빠른 걸음으로 걸어갔다.박예찬은 가엾은 모습을 금세 거두고 자신의 전화 시계를 들고 적당한 각도를 찾아 당황한 김인우를 찍었다.그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김인우의 방에 들어갔다.멀지 않아 고영란은 이 아이를 발견하고 마음이 따뜻해졌다.그녀는 술을 한 모금 마시며 옆에 있던 이지원에게 말했다.“너무 귀여운 아이야.”“우리 남준이의 아이도 마찬가지일 거야.”어린아이를 대할 때만 고영란의 한결같던 차가운 얼굴이 자애롭게 변했다.이지원은 고영란이 자신을 빨리 임신하라고 재촉하는 것을 알고는 맞장구를 칠 수밖에 없었다.임시로 설치된 방.김인우는 전화를 걸어 비서에게 새 옷을 한 벌 보내라고 했다.“대표님, 옷을 탁자 위에 놓았습니다.”“응, 가도 돼.”“네.”비서는 나가면서 소파 구석에 어린아이가 웅크리고 앉아 있는 것을 발견하지 못했다.필경 김인우의 방은 일반인이 감히 침입하지 못했다.김인우는 욕실로 가서 샤워를 했다.욕실 물소리를 들으며 살금살금 걸어 나온 박예찬은 김인우의 옷과 휴대전화를 3층에서 아래로 던졌다.“엄마를 괴롭힌 대가야.”이 모든 것을 끝내고, 호텔과 연결된 통신 장비를 파괴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박예찬은 모자를 푹 눌러쓰고 재빨리 나가 1층 로비에 도착해 문으로 나갔다. 너무 빨리 달린 나머지 한 남자의 곧고 긴 다리를 들이받았다.“죄송합니다...”박예찬은 고개를 들어 쓰레기 같은 아버지의 그윽한 눈빛과 마주쳤다.유남준은 그의 눈을 바라보며 이상하게 친근감을 느꼈다.“괜찮아.”그는 냉담하게 대답했다.박예찬은 재빨리 달아났다.레스토랑을 나올 때까지도 그의 작은 심장은 계속 쿵쾅쿵쾅 뛰었는데, 뜻밖에도 유남준과 부딪친 것이다.마스크와 모자를 쓰길 잘한 것 같았다.한편, 방에서 샤워를 마친 김인우는 초조함이 극에 달했다!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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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장

“조씨 가문의 딸인 조하랑과 박민정은 대학 동창이에요. 조하랑은 졸업 후 바로 출국했고 박민정이 돌아온 후 곧 따라 귀국했어요.”“제가 조사한 바로는 조하랑은 같은 학년 남자인 강연우를 좋아해요.”“박민정을 선 자리에 보낸 이유가 강연우 때문인 것 같아요.”비서가 알고 있는 모든 것을 김인우에게 말했다.김인우는 눈앞이 캄캄했다.옷을 다시 갈아입고 아래층으로 내려가니 유남준과 이지원이 함께 서 있었다. 둘은 참 어울렸다.그는 잠시 망설이다가 결국 오늘 일을 유남준에게 알려주지 않았다....9호 공관,박민정이 조하랑의 전화를 받자 슬픈 목소리가 들렸다.“민정아, 나 오늘 저녁에 돌아갈게.”“어떻게 됐어? 찾았어?”박민정의 물음에 조하랑은 목이 멨다.“응, 찾았어.”그녀는 잠시 말을 멈추었고, 다시 털털하게 말했다.“하지만 그에게 다른 여자가 생긴 것 같아. 우리 둘은 완전히 끝났어.”박민정은 어떻게 위로해야 할지 몰랐다.조하랑이 대화의 주제를 바꾸었다. “소개팅은 어땠어? 상대방이 너를 난처하게 하지 않았지?”“말도 마.”박민정이 창밖을 내다보니 이미 해가 졌다.“저녁에 너와 예찬이 찾으러 갈게. 그때 다시 얘기하자.”“그래.”한여름 밤,조하랑은 돌아온 후 실망에 찬 표정을 감추고 강연우의 이야기를 꺼내지 않았다.박민정과 박예찬은 더 이상 자세하게 묻지 않고 오늘 소개팅에 대해 그녀에게 말했다.“김인우? 어떻게 그 사람일 수가 있어? 진작 알았으면 제대로 물어봤어야 했어.”조하랑은 한숨을 쉬었다.“너한테 복수할까 봐 걱정돼.”박민정은 솔직하게 말했다.그러나 조하랑은 개의치 않았다.“남자가 여자 둘을 괴롭히는 것이 부끄럽지도 않아?”“예전에는 나도 그렇게 생각했어. 그런데 김인우는 이지원을 위해 무슨 일이든 하잖아.”박민정은 김인우를 신사라고 생각하지 않았다.책을 읽으며 대화를 듣던 박예찬은 그동안 찍었던 김인우의 사진을 슬쩍 인터넷에 올렸다.박예찬의 조작으로 이튿날 아침 인터넷이 폭주했다.한 가지 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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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화

역시 돈만 있으면 모든 것을 해낼 수 있다.“이번만 봐주겠어.”박예찬은 눈을 비비고 침실 문을 열고 나갔다.“엄마, 하랑 이모, 좋은 아침이에요.”“좋은 아침이야.”조하랑이 반갑게 맞이해주고 박민정은 주방에서 아침을 준비했다.“너희들 빨리 씻고 아침 먹어.”“예찬아, 이모가 유치원을 찾아주셨어. 오늘 입학 신청하러 가자.”원래 이맘때면 여름 방학이지만 소개된 국제유치원은 연중무휴였다.박민정이 박예찬을 유치원에 보내면 낮에 혼자 있을 걱정도 없다.게다가 다른 아이들과 더 많은 교류를 할 나이였다.“네.”그는 얌전히 대답했다.한편 화장실에서,작은 벤치에 서서 거울을 보며 이를 열심히 닦는 박예찬의 모습을 보며, 조하랑은 은근히 그를 건드리고 싶었다.“예찬아, 너 참 말을 잘 들어. 유치원에 대해 많이 묻지도 않고 그냥 가겠다고 한 거야?”조하랑은 이 녀석을 믿지 않았다. 낯선 곳에 가서 낯선 친구를 만나는 것이 박예찬에게는 두려울 것 같았다무섭지 않아도 최소한 설레거나 다른 감정이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았다.박예찬이 다 씻은 후 손수건으로 입을 닦았다.“애들은 원래 유치원에 가야 해요. 제가 허락 안 해도 결국에는 가야죠.”조하랑은 말문이 막혔다 “...”어린애 같지 않아 전혀 귀엽지 않았다.아침을 먹은 후, 기사가 차를 몰고 세 사람을 유치원으로 데려다주었다.조하랑 덕분에 박예찬은 입학 수속을 빨리 마치고 당일에 등교 할 수 있었다.“엄마, 하랑 이모, 가서 일 보세요. 열심히 듣고 올게요.”조하랑은 멀지 않은 교실에 있는 짧은 머리를 한 남자아이를 가리켰다.“저 아이가 이모의 조카야, 조동민이라고 해. 너를 잘 보호해달라고 가서 부탁했어.”“다른 아이들이 괴롭히면 쟤를 찾아.”박예찬의 예쁜 두 눈에서 눈빛이 반짝거렸다.“좋아요.”애초에 박예찬은 박민정과 조하랑이 정리하는 틈을 타 이 유치원을 조사했다.그중 유지훈이라는 아이가 유씨 가문의 장손이자 유남준의 큰아버지의 손자라는 것을 발견했다.쓰레기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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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화

집에 있던 꼬맹이를 보내고 나니 박민정과 조하랑은 모처럼 함께 쇼핑할 수 있었다.강연우의 일 때문에 조하랑은 이 기간에 진주 시에 남아 박예찬을 돌볼 생각이였다.“하랑아,너무 고마워.”“우리 둘 사이에 사양할 필요 없어.”한편 유치원에서.박예찬이 반에 나타나자 예쁘장한 그의 얼굴이 유치원생들의 시선을 한순간에 사로잡았다.선생님께서 방금 외국에서 돌아온 아이라고 소개하셨고, 다들 잘 돌봐달라고 하셨다.조동민은 어젯밤 이모로부터 오늘 전학생이 있으니 좋은 친구가 되라는 전화를 받았다.그는 상대방도 자신처럼 건장한 남자인 줄 알았다.그러나 그렇게 예쁜지 몰랐다. 여자보다 더 예쁘고 귀엽고 보호하고 싶게 생겼다.조동민은 그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박예찬은 자연스럽게 그의 곁에 앉았다.“네가 박예찬이야? 이모가 널 돌봐달라고 하셨어.”조동민은 가슴을 쳤다.“걱정하지 마, 앞으로 네 일이 내 일과 마찬가지야.”“잘 부탁해.”조동민은 그가 얼굴만 예쁜 게 아니라 목소리도 예쁘다는 것을 발견했다.여자아이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박예찬은 조동민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른 채 교실 주위를 둘러보다가 한쪽 구석에 앉아 있는 아이에게 눈길이 갔다.그는 비싼 양복 차림이었고 단추마저도 모두 값어치가 있었다.교탁 앞에 앉아 하품을 하고 있었고 작은 얼굴에는 도도함이 가득했다.조동민은 그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았다.“유씨 가문의 장손 유지훈이야. 절대로 건드리지 마.”“그의 미움을 산다면 나도 널 지켜줄 방법이 없어.”박예찬은 속으로 웃었다.조카가 아니랄까봐, 하랑 이모와 정말 똑같았다.“걱정하지 마.”박예찬은 안도의 눈빛을 보냈다.조동민은 이모가 소개해 준 친구가 마음이 놓였다.유치원의 수업은 주로 그림그리기, 종이접기, 놀기, 가끔 취미로 외국어를 배웠다...하지만 박예찬은 전에 이미 다 익혔다.그래도 튀지 않기 위해 평범한 아이인 척했다.오전 내내 반의 모든 여학생들이 그를 에워싸고, 하나같이 앞다투어 그와 이야기를 나누며,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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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화

박예찬은 의외로 덤덤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유지훈이 말했다.“난 네가 싫어. 오늘 돌아가면 엄마 아빠한테 자퇴시켜 달라고 해.”말을 들은 박예찬은 담담한 표정으로 세면대 앞으로 다가가 손을 꼼꼼히 씻었다.“왜?”“내가 호산 그룹의 미래 후계자니까!”유지훈은 도도하게 말했다.진주 시에서는 호산 그룹을 모르는 사람이 없다.“내 미움을 산다면 너와 네 부모님도 책임질 수 없을 거야. 이 학교는 모두 호산 그룹이 지원하는 거야.”“내가 나가라고 하면 넌 나가야 해.”박예찬은 눈썹을 찌푸렸다.그는 자신의 쓰레기 같은 아버지가 회사를 다른 사람에게 주려 한다는 것을 발견하지 못했었다.“그래.”유지훈은 박예찬이 동의한 줄 알고 득의양양해하고 있었다.이어 박예찬이 말했다.“안 갈 건데.”유지훈는 화가 났다.그는 화를 참지 못하고 발을 들어 박예찬을 걷어차려 했다.박예찬이 눈치가 빨라 그를 막았다.외국에 있을 때 엄마와 동생을 지키기 위해 킥복싱을 배웠었다.몇 분 후, 유지훈은 화장실에서 싹싹 용서를 빌었다...“그래도 나를 자퇴시킬거니?”“아니...”“고자질 할 거야?”“그럴 일 없어...”유지훈의 작은 얼굴은 둥글고 보기 좋게 맞았다.박예찬은 다시 손을 씻었다.“기억해. 고자질하면 너가 보일 때마다 때릴 거야.”“...”이렇게 창피한 일을 당했는데 고자질 할 수가 없었다.유지훈은 사나이였다.조하랑은 전화를 받고 먼저 가버렸고, 박민정는 오랜만에 혼자 진주 시에서 산책했다.한여름, 날씨 변화가 매우 빨라서 얼마 지나지 않아 하늘이 흐려졌다.얼마 지나지 않아 하늘에서 천둥과 번개가 치더니 장대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박민정이 처마 밑에 서 있는데 벤틀리 한 대가 천천히 그녀 앞에 멈춰 섰다.차창이 내려지며 남자의 환한 얼굴이 나타났다.“타.”유남준은 운전석에 주저앉아 입을 열었다.박민정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뒷좌석 문을 열었다.“나는 운전기사가 아니야. 앞에 앉아.”뒷문이 도무지 열리지 않으니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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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화

그녀는 유남준이 아직도 이곳을 기억하고 있고, 기억을 상실하지 않았다고 승인하도록 자신을 강요한다고 생각했다.하지만 아니었다.유남준은 뼈가 굵은 손으로 핸들을 꽉 쥔 채 착잡한 표정을 지었다.“민정아, 그 아이는 어떻게 되였어?”그는 김인우가 박민정에 관한 의료 파일을 자신에게 줬을 때, 그 위에 임신 2주라고 적힌 것을 기억하고 있다.유남준은 줄곧 묻지 않았고 그녀가 먼저 말하게 하려고 했다.박민정이 아이라는 두 글자를 들었을 때 눈동자가 움츠러들었다.“아이라니요?”차를 세우고 박민정을 바라보는 유남준의 마음은 유난히 무거웠다.“그때 임신한 거 알아.”그의 깊은 눈동자는 박민정을 뚫어지게 바라보았다.그녀는 유남준이 이미 박예찬을 발견했을까 봐 매우 두려웠다.비록 그녀는 마음의 준비를 했지만, 유남준이 박예찬과 박윤우를 빼앗아 갈까 봐 두려웠다.그녀는 애써 자신을 진정시켰다.“저는 제가 유산했다고 주치의가 말한 것밖에 기억나지 않아요.”유남준의 심정은 순식간에 바닥으로 떨어졌다.그는 진작에 그 아이가 존재하지 않다는 것을 알았어야 했었다. 만약 아이가 존재한다면 박민정은 혼자 돌아올 수 없었다.조사하라고 보낸 사람이 그녀를 그토록 따라다녔지만 아이를 발견하지 못했다.그리고 그때 박민정의 몸이 허약했기에 아이를 낳는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였다.유남준은 목이 메어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박민정은 돌아가는 길에 마음이 매우 조마조마했다.집에 돌아오자마자 그녀는 참지 못하고 연지석에게 전화를 걸었다.곧 전화기가 연결되었고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민정아, 왜?”연지석은 박민정이 일이 없는 한 먼저 자신에게 전화하지 않을 거라는 걸 알고 있다.“오늘 유남준이 나를 찾아와 아이에 관해 물었어. 그는 내가 전에 임신한 적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어.”박민정이 사실대로 말했다.잠시 후 연지석이 위로해 주었다.“걱정하지 마, 예찬이와 윤우의 생년월일은 내가 이미 다 바꿨어.”“그럼 다행이야.”박민정은 잠시 당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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