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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us les chapitres de : Chapitre 1741 - Chapitre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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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41화

“뭐? 그럴 리가 없는데?”윤석후는 그녀의 말이 도무지 믿어지지 않았다.“뭐가 그럴 리가 없어요? 그 사람들이 민정이를 풀어줬다고요!”윤소현은 다급한 나머지 발까지 동동 굴렀다.“우리가 직접 나서지 않았으니 망정이지, 아니었으면 나란히 손잡고 감옥에 들어가야 할 판이에요.”더 이상 윤석후와 말하기 싫어 윤소현은 신경질적으로 전화를 끊어버렸다.그런 곧바로 이지원한테서 전화가 걸려 왔다.“또 무슨 일이시죠?”“소현 씨, 들어보니 어제 진주시에 무슨 일이 터졌다고 하던데요?”이지원은 살살 간을 보면서 낚시질하기 시작했다.“민정 씨는 잘 있죠?”윤소현은 순간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지만 빠르게 평정심을 갖고 모르는 척 답했다.“민정이가 글쎄 어젯밤 누군가에게 납치당했어요. 지금은 다시 돌아왔고 몸도 멀쩡하더라고요.”“네?”이지원도 깜짝 놀란 척 연기했지만 사실 이 납치사건이 윤소현과 연관되어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이게 무슨 일이에요? 민정 씨가 어떻게 납치를 당해요. 누구 짓이에요?”쏟아지는 물음에 윤소현은 슬슬 짜증이 몰려왔다.“그걸 제가 어떻게 알아요? 그렇게 궁금하면 가서 직접 물어보든지요.”그녀가 금방에라도 전화를 끊으려 하자 이지원이 다급히 다시 말을 이었다.“소현 씨, 그저 호기심에 물어본 것뿐인데 왜 이렇게 화를 내요? 그리고 우리 둘 다 박민정이 살아있는 게 불편하기는 마찬가지잖아요.”“거짓말하지 말아요. 그렇게 불편하면 진작에 손을 썼어야죠.”윤소현이 다시 뭐라고 말하려던 순간 멀리서부터 정호철이 다가오는 걸 보고 그녀는 재빨리 전화를 끊었다.그리고 활짝 웃으며 그를 반겼다.“아저씨, 빨리 나오셨네요?”그러자 정호철이 고개를 끄덕이며 가볍게 답했다.“네.”원래부터 윤소현에게 별다른 호감을 느끼지 못했고 그저 정수미가 키우는 딸이라 여태껏 상대해 줬을 뿐이다.“아저씨, 제 철없을 적 범했던 행동들을 너무 마음에 담아두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윤소현은 지금 정호철이 정수미한테 어떤 사람인지 잘 알고 있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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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42화

정수미가 완전히 잠에 든 걸 보고 난 후에야 박민정은 자기 손을 살짝 뺐다.그리고 병실 밖으로 나와보니 유남준이 복도에서 기다리고 있었다.“오늘 출근 안 했어요?”줄곧 들어오지 않으니 이미 집으로 돌아간 줄 알았다.“네가 여기에 입원해 있는데 회사에 어떻게 가?”“그리고 회사에 사람이 많아서 나 하나 없다고 무너지지 않아.”박민정은 싱긋 미소를 짓다가 다시 목소리를 낮추고 말했다.“할 말이 있어요.”유남준은 단번에 눈치채고 그녀에게 다가왔다.“우리 나가서 말하자.”그렇게 두 사람은 밖으로 나왔고 박민정은 주변에 아무도 없는 걸 확인한 뒤에야 어렵게 입을 열었다.“누가 저를 죽이려 했는지 저 알아요.”유남준은 순간 정신이 번쩍 들더니 진지한 얼굴로 물었다.“누구야?”“윤석후, 윤소현 부녀요.”박민정은 어젯밤에 자신이 봤던 모든 걸 그에게 알려줬다.그러자 유남준은 자기도 모르게 두 주먹을 꽉 쥐었다.“이 일은 내가 처리할 테니까 너는 일단 푹 쉬고 있어.”두 사람은 다시 앉을 곳을 찾아 앉은 뒤 박민정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아직 이 일을 정 대표님께 말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제가 말해도 윤소현 씨 편을 들면 어쩌죠?”어쨌든 정수미는 20년 도 넘게 윤소현을 키워준 사람인데 그녀한테 아무 감정이 남아있지 않다면 그건 거짓말일 것이다.이것이 바로 박민정이 여태껏 누가 자신을 해쳤는지 말하지 않은 원인이기도 했다.유남준이 한참 동안 머뭇거리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정 대표가 너 몰래 윤소현 씨를 도와줬을까 봐 걱정되는 거야, 아니면 윤소현 씨에 대한 감정이 남아 있는데 이 사실을 알고 충격을 받는 게 걱정되는 거야?”“만약 첫 번째라면 전혀 걱정할 필요 없어. 절대로 윤소현 씨를 가만두는 일은 없을 테니까 날 믿어줘.”유남준의 단호한 말에도 박민정은 한참 동안 망설이다가 어렵게 답했다.“알겠어요. 이따 정 대표님께 말해줘야겠네요.”“그래.”유남준의 그녀의 결정을 존중해주기로 했다.오후가 되어 정수미가 깨어나 보니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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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43화

정수미는 세차게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넌 내 친딸인데 망설일 이유가 뭐가 있어?”단호한 대답에 박민정은 그제야 한시름을 놓을 수 있었다.그리고 핸드폰을 꺼내 예전에 자신이 찾은 몇 가지 자료들을 정수미에게 보여줬다.“이건 윤소현 씨가 회사 재산을 빼돌린 증거들이에요.”만약 정수미가 방금 명확하게 자기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면 아마 이렇게 빨리 보여주지 않았을 것이다.정수미는 떨리는 손으로 하나씩 읽어보다가 순간 억장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여태껏 부족함 없이 키워줬는데 이런 식으로 뒤통수를 치다니.’“저런 인간을 지금까지 키워준 게 내가 멍청이지!”그러다가 너무 흥분했는지 심하게 기침하기 시작했다.깜짝 놀란 박민정이 빠르게 의사를 부르려고 하자 정수미가 그녀를 말렸다.“쿨럭... 잠깐!”“왜요?”“물 한 잔이면 돼.”“네.”박민정은 냉큼 따뜻한 물 한 잔을 정수미에게 건넸고 몇 모금 마시니 기침도 점점 잦아들었다.그리고 침대에 한참 동안 누워있다가 곧바로 길연서에게 전화를 걸었다.“길 비서, 지금 할 말이 있는데 당장 이쪽으로 와줘.”그리고 전화를 끊자마자 박민정을 보며 말했다.“민정아, 너랑 유남준 씨는 이 일에 대해 신경 쓰지 말고 전부 나한테 맡겨. 내가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할 거야.”“네.”박민정이 고개를 끄덕였다.....다른 한편, 윤소현은 자기 개인 별장으로 돌아갔다.어젯밤의 일로 그녀도 잠 한숨을 못 잔 상황이기에 앞으로의 일들은 천천히 계획해 보고 일단은 쉬어야겠다고 생각했다.그러나 잠든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갑자기 핸드폰이 울리기 시작했다.윤소현은 겨우 통화버튼을 누르고 신경질적으로 물었다.“여보세요?”이때, 수화기 너머에서 윤석후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소현아, 빨리 도망쳐!”그러나 여전히 비몽사몽 상태인 윤소현은 눈을 비비며 되물었다.“뜬금없이 왜 도망가야 해요?”윤석후가 다시 낮은 소리로 말했다.“정수미 쪽에서 이미 우리가 박민정 살인 사건의 주범이란 사실을 다 알아버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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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44화

바로 정호철이 모든 부하와 같이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순간 윤소현은 온몸이 떨려왔지만 애써 괜찮은 척 그에게 말을 걸었다.“아저씨, 여긴 웬일이에요?”정호철이 코웃음을 치며 답했다.“그 말은 제가 해야 하는 게 아닌가요? 그러는 소현 씨는 이 늦은 밤에 창문까지 넘으면서 어디로 가는지?”“그게...”윤소현은 억지 미소를 지으며 순간 뭐라고 둘러대면 좋을지 몰라 했다.그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던 정호철은 슬슬 인내심이 바닥나 더는 참지 못하고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윤소현 씨랑 윤석후 씨가 바로 민정 씨를 살해하려 했던 주범이죠? 당신 아버지는 이미 저희한테 잡힌 상황인데 지금 순순히 저희 따라갈 건가요, 아니면 끌고 갈까요?”윤소현은 얼굴이 새하얗게 질리며 다리에 힘이 풀려 그대로 주저앉을 뻔했다.그리고 갑자기 눈물을 쏟아내며 그에게 애원했다.“아저씨는 제가 어렸을 때부터 자라는 걸 옆에서 지켜본 사람이잖아요. 제발 이번 한 번만 저 좀 봐주세요. 진짜 일부러 그런게 아니고 감옥에 가기 싫단 말이에요!”‘사람을 사주해 박민정을 죽이려고 했으면서 일부러 그런 게 아니라고?’그녀의 말대로 어릴 때부터 봐온 아이가 지금은 이렇게 고약하게 변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솔직히 이런 아이를 입양해 키울 바엔 차라리 강아지 한 마리를 키우는 게 낫겠다는 생각까지 들었다.“이렇게 될 줄 알았으면서 애초에 왜 그런 행동을 했지? 데리고 가!”정호철이 부하들을 향해 외치자 한 명은 그녀의 짐을 챙기고 다른 두 사람은 양쪽으로 윤소현의 팔을 끼고 데려가려 했다.윤소현은 끌려가다가 누군가가 자신의 캐리어를 건드리는 모습을 보고 흥분해서 소리쳤다.“내 짐에 손대지 마! 난 여전히 정 대표 딸이야. 아무리 지금은 날 미워한다고 해도 이런 취급을 당하는 걸 보면 절대로 당신들을 가만두지 않을 거야!”윤소현의 으름장에 짐을 챙기던 부하는 겁을 먹고 빠르게 다시 내려놓더니 정호철의 눈치를 살피기 시작했다.이 부하들은 정수미의 성격을 잘 알고 있기에 감히 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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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45화

정수미는 핏기 없는 얼굴로 침대에 앉아 있다가 윤소현이 ‘엄마’라고 부르는 소리에 순간 구역질이 날 것 같았다.“윤소현, 내가 엄마라고 부르지 말랬지.”윤소현은 재빨리 무릎을 꿇고 침대 쪽으로 기어갔다.“엄마, 한 번 엄마는 영원한 엄마이고 저 또한 영원히 엄마의 딸이에요. 그리고 여태껏 키워주신 은혜를 절대 잊지 않을게요.”“웃기지 마!”정수미가 차갑게 코웃음 치더니 다시 말을 이었다.“은혜를 잊지 않는다고? 네가 지금 그런 말 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해?”“그럼 그때 내가 마신 우유에 그 더러운 것들을 탈 때는 왜 그런 생각이 안 들었어?”정수미의 물음에 윤소현은 폭풍 같은 눈물을 쏟아내며 답했다.“엄마, 그건 정말 생각 없이 한 행동이고 진짜 죽이려던 게 아니었어요. 그 후로 깊이 반성하고 있고요.”이게 어딜 봐서 뉘우치는 태도인지, 그저 궁지에 몰리니 어쩔 수 없이 잘못을 인정하는 걸로 밖에 느껴지지 않는데 말이다.정수미가 한숨을 몰아쉬며 다시 말을 이었다.“저번에도 말했지만 날 독살하려던 일은 내가 여태껏 키워준 정을 봐서 눈감아주겠어. 그런데 너는 민정이만큼은 건드리지 말았어야 해. 그 애는 내 유일한 딸이자 20 년동안 애타게 찾아 겨우 데려온 사람이란걸 네가 제일 잘 알잖아.”“잘못했어요, 정말 잘못했어요. 제가 잠깐 미쳤었나 봐요. 다시는 안 그럴게요. 그리고 이제부터라도 꼭 민정이를 도와 회사를 잘 관리하겠습니다.”그리고 가슴에 손을 얹고 다시 말을 이었다.“진짜 맹세해요.”그러나 정수미의 눈에는 그저 쇼하는 걸로 밖에 보이지 않았다.그리고 이제 와서 회사를 관리하겠다는 그녀의 말이 너무 어처구니가 없었다.‘장난해?’“그럴 필요 없어. 그리고 우리 가문의 일은 이제 네가 신경 쓰지 않아도 돼.”정수미는 한참 동안 고민하다가 다시 말을 이었다.“그리고 내 손으로 널 감옥에 넣을 거야. 아무리 네가 직접 죽이려 했던 게 아니더라도 벌은 받아야겠지. 이제부터 거기서 나올 생각은 안 하는 게 좋을 거야.”윤소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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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46화

“전 그분을 위해 친어머니와 연까지 끊었어요. 그런데 그분은요? 친딸을 찾자마자 절 버렸죠. 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요?”윤소현은 한 글자 한 글자 힘을 주어 물었으나 정수미는 전혀 두려워하는 기색 없이 오히려 냉소하며 되물었다.“내가 친딸을 찾았기 때문에 널 버렸다고 생각하는 거니?”“난 분명히 말했어. 민정이를 찾았지만 내 재산은 너희 둘이서 반반씩 나누라고 했지. 그런데 네가 욕심을 부려 날 해치려 들었고 내 친딸까지 죽이려 했다고!”정수미는 잠시 말을 멈추더니 담담하게 덧붙였다.“난 너한테 빚진 게 없어. 게다가 네가 친어머니와 연을 끊은 게 정말 나 때문이었을까? 내 손에 있는 돈이 아니라?”그녀는 조소를 머금은 눈빛으로 윤소현을 바라보며 쏘아붙였다.“내가 한 푼도 없었다면 넌 과연 친어머니와 인연을 끊었을까? 끊기 싫었다면 내가 억지로 시켰을 것 같니?”그 몇 마디에 윤소현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이성이 무너져 내린 듯, 그녀는 소리를 질렀다.“그만해요! 이건 전부 엄마 잘못이에요! 대체 왜 친딸을 찾겠다고 난리예요? 제가 엄마 곁에 있는데, 그걸로 부족해요? 엄마는 평생 친딸을 못 찾았어야 했어요!”정수미는 더 이상 말을 섞을 가치도 없다는 듯 외면한 채 정호철에게 말했다.“호철아, 겁낼 거 없어. 어차피 난 오래 살지 못하니까 어서 들어와서 소현이를 붙잡아. 이 기회에 깔끔하게 정리하자. 사형 선고받게 만들면 되잖아.”그러나 정호철은 선뜻 나서지 못했다.“대표님...”윤소현 역시 정호철이 정말로 정수미의 말을 들을까 두려웠다.“당장 나가! 그렇지 않으면 지금 당장 죽여버릴 거야!”그녀는 단도를 더욱 깊숙이 겨누며 협박했다.그 순간, 정호철은 처음으로 정수미의 명령을 거역했다. 그는 부하들에게 단호하게 외쳤다.“뭐해? 당장 나가라고!”정수미에게 무슨 일이 생긴다면 그 역시 살아남지 않을 작정이었다.바로 그때 박민정이 방에서 나왔다. 그녀는 윤소현을 똑바로 바라보며 한 글자 한 글자 힘주어 말했다.“대표님을 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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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47화

윤소현의 손이 분노에 덜덜 떨리기 시작했다. 머릿속이 웅웅 울렸고 눈빛은 이성을 잃은 듯했다.“당신... 당신이 감히! 죽고 싶어요?”그녀는 더 이상 자제하지 못하고 손에 쥔 단도를 높이 치켜들었다.그러나 박민정은 재빠르게 윤소현을 향해 몸을 날려 그녀의 손목을 붙잡으려 했다.그 순간, 윤소현은 자신이 함정에 빠졌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를 악물고 다시금 정수미를 향해 칼을 휘두르려 했지만 이미 늦었다.정호철이 순식간에 정수미를 감싸며 그녀를 보호했고 윤소현은 더 이상 정수미에게 가까이 갈 수 없었다.하지만 아직 그녀에게 손쓸 방법이 하나 남아 있었다. 바로 박민정이었다.윤소현은 칼을 빼앗으려는 박민정을 노려보며 칼끝을 그녀에게로 돌렸다. 박민정은 재빨리 칼을 빼앗으려 했지만 제대로 잡지 못했고 단도가 그녀의 목을 향해 날아들었다.그때 누군가 그녀 앞을 가로막으며 몸을 던졌다. 칼끝이 깊숙이 파고들었고 순간 공간이 멎은 듯한 정적이 흘렀다.박민정은 멍하니 눈을 깜빡였고 그녀가 정신을 차렸을 때 눈앞에는 고통에 얼굴을 찡그린 정수미가 있었다.“대표님!”정호철은 즉시 윤소현을 제압하라고 명령했다.“어서! 당장 사람 불러!”밖에서는 혼란스러운 소음과 윤소현이 필사적으로 저항하는 소리가 뒤섞여 울렸지만 박민정의 귀에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그녀는 단지 자신을 품에 안고 희미한 목소리로 속삭이는 정수미의 말만 들릴 뿐이었다.“아가... 이번엔... 엄마가 널 지켰구나.”그 순간, 박민정의 머릿속이 새하얗게 질렸고 잊혔던 기억들이 홍수처럼 몰려왔다.비록 윤소현이 붙잡혔지만 정수미는 여전히 박민정을 놓지 않았다. 마치 자신의 등에 난 상처 따위는 아랑곳없다는 듯이 그녀를 꼭 끌어안았다.“아가야... 엄마는 정말... 네가 보고 싶었어.”박민정은 눈가가 뜨겁게 젖어오는 걸 느꼈고 목소리마저 떨려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엄마.”정수미는 믿기지 않는다는 듯 천천히 그녀를 올려다보았다.“뭐라고... 불렀니?”박민정의 목은 마치 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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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48화

치료를 마친 정수미는 참지 못하고 서둘러 박민정을 불렀다.박민정은 그녀 앞으로 다가가 자리에 앉았다. 어색함이 스치는 듯했지만 그녀는 조용히 입을 열었다.“엄마.”정수미의 눈매가 부드럽게 휘어졌고 눈 깊은 곳까지 따뜻함이 가득했다.“그래.”그녀는 조심스레 손을 들어 박민정을 만지려 했지만 혹여 그녀가 거부할까 두려워 손을 공중에 망설이듯 멈추었다. 그 모습을 본 박민정은 주저하지 않고 그녀에게 다가갔다.그제야 정수미는 비로소 용기를 내어 조심스럽게 박민정의 머리를 쓰다듬었고 천천히 그녀를 품에 안았다.“민정아... 민정아...”마치 세상에서 가장 귀한 보물을 안은 듯 그녀는 연신 박민정의 이름을 불렀다.박민정은 한 번도 상상해 본 적 없었다. 자신이 이런 온기를 느낄 날이 올 줄은. 이토록 애틋한 모정이 마침내 그녀에게도 허락될 줄은.“네, 엄마.”그녀는 조용하지만 다정하게 대답했다.그 순간, 문가에 서 있던 유남준이 조용히 숨을 들이쉬었다.사태가 벌어졌다는 소식을 듣고 급히 달려온 그는 문밖에서 이 장면을 지켜보고 있었다.두 사람은 진정한 의미에서 서로를 받아들였고 이를 본 정호철은 기쁘다는 듯 미소를 지었다.“잘됐어. 민정이랑 대표님이 드디어 가족이 되었구나.”유남준 역시 고개를 끄덕였다.“그러네요, 민정이가 가장 원했던 일이었어요.”그들은 말없이 눈빛을 주고받더니 자연스럽게 발걸음을 돌려 자리를 비워 주었다. 이 시간만큼은 온전히 두 사람의 것이어야 했으니까.정수미는 오랫동안 박민정을 품에 안았고 잠시 후 박민정은 그녀의 상처를 걱정스레 살폈다.“엄마, 상처 좀 보여 주세요. 얼마나 다치신 거예요?”정수미는 태연하게 웃으며 손을 저었다.“별일 아니야. 그냥 살짝 긁힌 정도야. 의사도 그러더라. 칼날이 살을 조금 스친 것뿐이라고.”아플 텐데도 대수롭지 않다는 듯 말하는 정수미를 보고 박민정은 한숨을 내쉬며 단호하게 말했다.“다시는 그러지 마세요. 엄마 자신을 먼저 생각해야 해요.”그러나 정수미는 단호하게 고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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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49화

진서연은 정수미가 다친 모습을 보자마자 곧장 그녀 곁으로 다가가 장난스럽게 분위기를 띄웠다.“정 대표님, 다음에 위험한 일이 생기면 꼭 저를 불러 주세요. 아니, 아니죠. 이제부터는 절대 그런 위험한 일 따위 없을 거예요.”“하하하, 그랬으면 좋겠구나.”그렇게 두 사람은 자연스레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한편, 박민정은 조용히 병실을 나섰고 정민기가 그녀의 곁으로 다가왔다.“괜찮아요?”그는 조금 후회하는 기색이었다. 사적인 감정으로 공사를 망쳐서는 안 됐는데 결국 그렇게 하고 말았으니.“괜찮아요.”“경호원은 이미 해고했어요. 앞으로 훈련을 더 강화할 거예요.”“그 사람을 탓할 필요는 없어요. 당시 식당 밖에 있었고 상대는 인원도 많았잖아요.”모든 사람이 정민기처럼 싸움에 능할 수는 없었다. 그녀의 태도와 말투에서 뭔가 달라진 것을 감지한 정민기가 조심스레 물었다.“혹시... 다 기억난 거예요?”박민정은 망설이지 않고 묵직하게 고개를 끄덕였다.“네, 전부 기억났어요.”그녀는 이어서 덧붙였다.“부탁 하나만 할게요. 이지원을 감시해 줘요.”이제는 과거 자신을 해친 사람들과 마주해야 할 때였다. 정민기는 그녀의 의도를 단번에 알아차렸고 깊게 고개를 끄덕였다.“알았어요. 바로 사람을 붙일게요.”정민기가 떠난 후 민수아와 설인하도 찾아왔다.“민정아!”그들이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자 박민정은 별일 아니라는 듯 물었다.“왜 그래?”“둘 다 표정이 안 좋은데?”두 사람은 눈을 마주친 후 그녀의 손을 꼭 붙잡았다.“정말 다 기억난 거야?”조금 전, 그들은 박민정과 정민기의 대화를 우연히 듣고 말았다.박민정은 깊이 고개를 끄덕였다.“응, 다 기억났어. 어느 순간 갑자기 모든 게 떠올랐어.”마치 무겁게 짓누르던 돌덩이가 사라진 것처럼 머릿속이 한결 가벼워졌다.“그렇다면 정말 다행이야. 네가 기억을 잃고 있던 동안 우리가 얼마나 속상했는지 몰라. 특히 윤우랑 예찬이가 말이야.”“그리고 유 대표님도요.”설인하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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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50화

박민정은 유남준에게 다가가 속삭였다.“무슨 중요한 일이라도 있어요?”그녀가 너무 가까이 다가오자 유남준은 그녀의 은은한 향기를 어렴풋이 맡을 수 있었다. 그는 곁눈질로 그녀의 맑은 얼굴을 바라보며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응, 있어.”박민정도 그 말을 듣고는 나름 진지하게 자세를 바로 잡았다.하지만 몇 시간 뒤, 그녀는 그가 말한 ‘중요한 일'이 무엇이었는지 뼈저리게 깨닫게 되었다. 정말이지 온몸이 마치 부서질 듯한 기분이었다.그녀는 유남준의 품에 안긴 채 이마에 닿는 입맞춤을 느꼈다. 유남준의 목소리는 아직도 욕망에 젖어 있었다.“한 번 더.”“아, 안 돼요. 나 못 하겠어요.”박민정이 급히 손을 내저으며 거절했고 그녀가 정말 지쳐버린 모습을 보자 유남준도 더는 무리하지 않았다.“좋아. 천천히 하면 돼. 오늘 밤에 계속하면 되니까.”“...네?”박민정의 눈이 휘둥그레졌다.“안 돼요. 오늘 밤엔 본가에 가서 애들을 봐야 해요. 예찬이랑 윤우도 있잖아요.”그녀는 네 명의 아이들을 기억하지 못했던 시간이 떠올라 가슴이 먹먹해졌다.윤우랑 예찬이, 그 아이들은 엄마를 잃은 기분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갓 태어난 두 아이도 마찬가지였다. 그들은 세상에 나오자마자 엄마 품을 잃었으니까.“그럼 본가에서 자면 되겠네.”유남준의 목소리는 유혹에 가득 차 있었다.“잘 때 이야기하자.”박민정은 어이없다는 듯 유남준을 바라보았다.‘이 남자 머릿속엔 대체 뭐가 들었지?’그녀는 더 이상 그 품에 기대어 있을 수 없어 벌떡 일어나며 말했다.“어서 씻고 가요. 엄마도 걱정하셨을 텐데 어서 전화해야죠.”박민정과 유남준은 그렇게 서둘러 집을 나섰고 정수미 역시 이 사실을 알지 못하고 있었다.“응.”유남준도 자리에서 일어나 그녀를 뒤에서 끌어안았다.“민정아, 넌 내가 이 시간을 얼마나 힘들게 견뎌왔는지 알아?”박민정은 그의 손을 가볍게 쓸어내렸다.“알죠. 방금 전까지도 절실히 깨달았어요.”유남준의 입가에 만족스러운 미소가 번졌다.“그럼 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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