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남준은 아래층으로 내려가다가 진서연이 상기된 얼굴로 돌아가는 모습을 보고 박민정에게 슬쩍 물었다.“무슨 좋은 일이라도 있대?”그러자 박민정이 싱긋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네, 데이트하러 가거든요.”‘데이트라...’그말에 문득 박민정과 이미 오랫동안 데이트를 하지 못했고 또 지금 각방까지 쓰고 있는 자신이 생각났다.“민정아.”“네?”박민정이 그를 가만히 바라보았다.“아니면 우리도 오늘 밖에 나가서 데이트할까?”유남준의 물음에 박민정이 단번에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안 돼요. 아직 처리해야 할 업무들도 많아서 지금 자리를 비울 수 없거든요. 게다가 아직 윤소현 씨가 예전에 회사 자금을 빼돌렸다는 결정적인 증거를 잡아내지 못했어요.”유남준은 순간 할 말을 잃었다.자신보다 회사 일을 더 열심히 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그래, 그러면 다 하고 주변이라도 구경하러 가자.”그의 말에 박민정이 고개를 끄덕였다.“네.”유남준은 어쩔 수 없이 아쉬움을 뒤로 한 채 박민정을 지엔 그룹까지 데려다줬다.도착 후 차에서 내리려는데 박민정의 손을 갑자기 덥석 잡았다.“왜요? 또 무슨 할 말이라도 있어요?” 유남준은 빤히 그녀를 바라보다가 답했다.“아니, 그냥. 저녁에 데리러 올게.”“먼저 가도 돼요. 그리고 굳이 운전 기사님더러 데리러 오라고 하지 마세요. 제가 혼자 갈 수 있어요.”그녀의 거절이 유난히 서운하게 느껴졌지만 유남준은 애써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그래. 네가 편한 대로 해.”그리고 잡고 있던 손을 놓자마자 박민정은 싱긋 미소를 짓더니 그대로 차에서 내렸다.이때, 운전기사가 갑자기 떠나가는 박민정을 보더니 자기도 모르게 감탄했다.“사모님은 참 따뜻한 분이신 것 같습니다.”그러나 유남준은 이상하게 이 말이 칭찬처럼 들리지 않았다.“그래요?”그리고 말없이 담배에 불을 붙였다.운전기사는 유남준의 반응을 보더니 갑자기 눈치 없이 중얼거리기 시작했다.“네, 만약 제가 하루라도 제 아내를 데리러 가지 않으면 아주 난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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