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란은 의심하지 않고 박예찬에게 다가와 몸을 웅크리고 앉았다. “그럼 집이 어디인지 기억해? 할머니가 데려다줄까?”이렇게 상냥하고 친절한 고영란은 박예찬을 놀라게 했다.엄마는 할머니에 대해 말한 적이 없지만 이미 조사해 보았다.고영란, 고 씨 집안의 아가씨, 커리어우먼이다.할아버지에게 시집간 뒤로는 할아버지가 가정을 돌보지 않아 혼자 아들을 키우느라 한 번도 웃는 얼굴을 한 적이 없다.박예찬이 멍해 있을 때 고영란이 또 입을 열었다. “아버지나 어머니의 전화번호를 기억한다면 할머니가 전화해 줄게.”박예찬은 정신을 차리고 그녀에게 배꼽인사를 했다.“감사합니다, 간선도로 버스정류장까지 데려다주시겠어요? 버스 타고 돌아가는 방법을 알고 있어요.”이렇게 예의 바르고 똑똑한 아이는 고영란의 마음에 더욱 들었다..그녀는 한숨을 쉬었다, 만약 남준이가 말을 잘 들었다면 그녀의 손자도 아마 이렇게 컸을 텐데.“알았어, 타. 할머니가 버스 정류장까지 데려다줄게.”친할머니니까 나쁜 사람일 걱정도 없고 차에 올라타서 어떤 사람인지 알아보려고 했다.차에 올라탄 후.고영란은 참지 못하고 박예찬과 넋두리를 하기 시작했다.“할머니, 여기 사세요? 별장이 정말 커요.”고영란은 미소를 지었다.“할머니 아들 집이야. 나는 여기 안 살아.”박예찬은 말을 이었다.“그럼 손자 보러 오신 거 맞죠?”손자 이야기를 꺼내자 고영란의 안색이 변했다.“아휴, 할머니는 아직 손자가 없어. 만약 생기면 황궁보다 더 큰 별장에 살게 할 거야.”고영란은 농담이 아니었다. 만약 앞에 있는 아이가 친손자인 것을 안다면 그녀는 틀림없이 아이에게 가장 좋고 호화로운 삶을 줄 것이다.박민정이 유씨 집안에 시집오자마자 고영란은 어린이 놀이공원, 어린이 자동차 경기장, 어린이 스키장 및 기타 어린이를 위한 특별한 놀이 장소를 만들었다.유남준의 아버지는 일 년 내내 밖에서 어린 여자를 끼고 살았고 유남준은 커서 자기만의 사업을 가졌다.집에 혼자 있는 고영란은 너무 외로워서 자기와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