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억눌린 분노가 가득한 눈빛으로 심준호를 노려보았다.“내가 할머니인데 얘가 진씨 저택에 날 보러 오는 게 맞지 어디 할머니가 손녀 보러 심씨 가문에 찾아가?”심준호는 웃으며 이정숙의 말을 가로챘다.“오호, 본인이 하리 할머니인 건 아시네요?”이정숙이 멈칫했다.“그게 무슨 말이야?”심준호는 어두운 눈빛으로 이정숙을 바라보았다.“전 여사님께서 진시연만 손녀로 생각하는 줄 알았죠. 그게 아니면 진시연이 거듭해서 하리에게 상처를 줄 때는 왜 못 본 척하다가 오히려 이제 와서 하리에게 트집을 잡으시는 거죠?”이정숙은 심준호의 말에 대꾸할 말을 찾지 못하고 속앓이만 하다가 입술을 벙긋했다.“심준호, 우리 시연이 모함하지 마. 걔가 언제 강하리를 건드렸어?”심준호의 눈빛이 싸늘했다.“제가 꼭 증거를 가져와야 할까요?”이정숙은 순식간에 입을 다물고는 한참 동안 강하리를 화난 듯 노려보기만 하다가 어쩔 수 없이 다시 말을 이었다.“그래, 시연이가 전에 정말 잘못했어도 이미 사과를 했는데 동생으로서 언니를 그 정도도 용서해 주지도 못해?”시선을 내리고 있던 강하리는 그 말에 참지 못하고 피식 웃었다.“죄송한데요, 전 저를 자꾸만 건드리는 사람을 용서할 수가 없어요.”“너! 어디 우리 진씨 가문 앞에서 함부로 행동해!”심준호는 피식 웃으며 적나라한 조롱을 드러냈다.“우리 심씨 가문이 진씨 가문 따위를 무서워하겠습니까?”심준호는 가슴 아픈 표정으로 강하리를 바라보았다.“하리는 진태형 씨만 인정했을 뿐 다른 진씨 가문 사람들은 자격이 있나요?”화가 난 이정숙의 얼굴이 한껏 달아올랐고 진시연이 서둘러 다가가 그녀를 달랬다.“준호 삼촌, 다 제 잘못이니까 할머니한테 그렇게 말하지 마세요, 네?”그렇게 말하고 나서 눈물을 흘리며 강하리를 바라보았다.“하리 씨, 내가 잘못한 거 알아요. 제발 더 이상 할머니 화나게 하지 말아요. 이러면 할머니 몸이 견딜 수가 없어요.”강하리는 입술을 다물고 잠시 진시연을 바라보다가 비웃었다.“여사님, 이제
Baca selengkapny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