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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96 Bab

제511화

절망감에 빠진 임완유가 고개를 들자 뜻밖에도 예천우였다.그녀는 심지어 자신이 잘못 보았다고 생각했다.분명 자신이 너무 많은 생각을 했기 때문에 환각이 생긴 줄 알았다.하지만 임완유는 곧 예천우의 목소리를 들었다.너무 부드러웠고 너무 자신에 차 있었기에 임완유도 마음이 설렜다.그때 예천우가 임완유를 일으켜 세웠다.“네가, 네가 왜 여기에 있어?”임완유는 깜짝 놀랐지만, 속으로는 기쁘기도 하고 설레기도 했고 다른 감정도 있었기에 마음이 복잡했다.“네가 이곳에서 위험한 상황에 부닥쳤는데 내가 어떻게 네 곁에 없을 수 있겠어.”예천우가 담담하게 대답했다.그 말을 들은 임완유는 다시 마음이 뭉클해졌고 하마터면 참지 못하고 예천우의 품에 안길 뻔했다.하지만 그런 모습을 바라보는 공손진은 안색이 좋지 않았다. 그는 예천우를 삼키고 싶을 정도로 화가 치밀어 올랐다.‘그래 좋아. 예천우, 딱 기다려. 내일 밤이 되기 전에 널 내 손으로 반드시 죽여버리고 말 테야.’방금 공손진이 이곳으로 오려고 할 때 가문으로부터 왕 어르신이 내일 아침에 천해시로 온다는 소식을 들었다.이곳과 많이 떨어지지 않았기에 점심쯤이면 왕 어르신은 도착할 것이다.그때 가서 화경 중급의 실력을 갖춘 왕 어르신이 손을 쓰면 예천우는 바로 죽을 것이다.소정의 안색은 더욱 나빠졌다. 공손진을 도와서 임완유의 호감을 살 기회를 마련하려고 세심하게 계획했다.오늘 밤에 기분이 좋지 않은 임완유에게 술을 많이 먹이고 싶었다. 그리고 임완유가 공손진을 어린 시절 그 어린 소년이라고 생각한다면 술김에 어쩌면 공손진과 잠자리를 가질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그렇게만 된다면 임완유와 예천우는 더 이상 불가능했다.비록 소정은 예천우와 함께 있은 적은 없지만 예천우 같은 무서운 실력을 갖춘 남자라면 결코 자기 여자가 다른 사람과 잤다는 것을 순순히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었다.하지만 그녀는 예천우가 이곳으로 온 것을 전혀 몰랐다. 공손진을 위해 세심하게 계획한 일이 오히려 지금 예천우를 돕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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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2화

“X발, 죽을래!”화가 난 노랑머리 남자는 즉시 부하들에게 다 함께 달려들라고 명령했다.예천우가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자기에게 사람이 많으니 두려울 게 없었다.하지만 곧 노랑머리 남자는 부하들이 전부 바닥에 뒹굴면서 고통스러운 표정을 짓는 모습을 보았고 절망감에 빠졌다.예외 없이 몸에 큰 상처를 입었고 기본적으로 모두 내상을 입은 것 같았다.노랑머리 남자는 두목이었기에 예천우가 그를 더 심하게 혼내 줬다.노랑머리 남자의 두 손은 전부 부러졌다.하지만 그때 예천우는 주변 사람들이 구경하는 것을 발견했다. 심지어 어떤 사람은 휴대 전화를 꺼내서 사진 찍고 있는 것을 발견하자 예천우는 바로 임완유를 데리고 그곳을 떠났다.그는 이런 일 때문에 임완유가 뉴스에 오르는 것을 보고 싶지 않았다.두 사람이 떠나자 노랑머리 남자는 재빨리 사람을 시켜 구급차를 부르라 했고 화가 난 표정으로 소정을 바라보며 말했다.“소정 씨, 이게 어떻게 된 일이에요? 연기만 하면 된다고 하지 않았어요? 왜 우리를 죽이려고 하는 거예요?”“저... 저도 일이 이렇게 될 줄은 몰랐어요.”소정도 완전히 어리둥절해졌다. 확실히 소정은 사전에 술집 대표를 찾아서 몇몇 사람을 불러 대신 연기해달라고 부탁했다. 일이 성공하면 2,000만 원을 보수로 준다고 했다.소정은 공손 도련님이 만족할 정도로 연기를 잘한다면 공손진은 2,000만 원이 아니라 2억 원도 주저 없이 자기한테 줄 수 있다고 믿었다.특히 소정이 임완유에게 시켜준 술은 조금만 마셔도 쉽게 취할 수 있는 독한 술이었다.“몰랐다고요?”노랑머리 남자는 화가 나서 말했다.“모르든 알든 저와 상관이 없어요. 소정 씨 때문에 우리가 지금 심한 상처를 입었는데 2,000만 원은 턱도 없이 부족해요. 2억 원을 줘요! 그리고 2억 원 외에 모두 병원비도 전부 책임지셔야 해요!”소정은 그 말을 듣자 얼굴이 창백해져서 다급히 말했다.“너무 많아요. 제가 어디 그렇게 돈이 많아요?”“그건 제가 상관할 바가 아니잖아요!”노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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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3화

소정은 어떻게 임완유를 공손진의 침대까지 속일까 방법을 생각하고 있는 와중에 임완유의 전화가 왔다.방금 예천우가 나타나자 임완유는 정신이 흐리멍덩해졌고 그곳을 나온 후에야 소정이 아직 안에 있다는 사실이 생각났다.그래서 임완유는 다급하게 말했다.“천우야, 소정이 아직 안에 있어.”“걱정하지 마. 소정 씨는 괜찮을 거야.”“정말이야?”“그래. 소정 씨는 저 사람들과 원래 같은 편인데 무슨 일이 생기겠어.”“말도 안 되는 소리하지 마. 소정은 날 위해서 호되게 맞았고 게다가 날 위해 목숨 걸고 그 사람들을 밀쳐냈어. 게다가 소정이 또 무엇을 바라고 다른 사람에게 그런 일을 시키겠어?”예천우는 공손진 때문이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생각해 보니 소정 덕분에 자기가 공손진이 해야 할 일을 이미 한 것 같았다.“천우야, 날 구해줘서 정말 고마워. 하지만 소정은 절대 저 사람들과 한편일 수 없어. 네가 소정에 대해 편견을 갖고 있다는 걸 알아. 하지만 예전에 소정도 단지 날 위해서 너에게 그런 짓을 저지른 거야. 지금은 이미 자기 잘못을 알고 다 고쳤어.”임완유가 소정을 위해 해명했다.“알았어. 지난 일은 더 이상 말하지 말자. 너도 너무 걱정하지 마. 그들이 한편이 아니더라도 내가 이미 그들을 호되게 혼내 줬으니 그들도 이제 너를 해칠 수 없을 거야. 게다가 우리가 나올 때 이미 많은 사람이 구경하고 있었으니 소정도 아무 일 없을 거야.”임완유는 예천우의 말에 일리가 있다고 했지만 그래도 걱정되어서 소정에게 전화했다.“완유야!”소정은 임완유의 전화를 받고 구세주를 찾은 듯했다.“응. 지금 어때? 괜찮아?”임완유가 다급히 물었다.소정이 말하려 하자 옆에서 말하는 예천우의 목소리가 들렸다.“걱정하지 마. 괜찮을 거야. 정말 무슨 일이 있다면 지금 바로 경찰에 신고할게. 경찰은 반드시 그들을 붙잡아 사실을 물어볼 꺼야.”경찰에 신고하겠다는 말을 들은 소정은 깜짝 놀랐다.옆에 있던 노랑머리 남자도 안색이 급변했고 매서운 눈빛으로 소정을 노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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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4화

“걱정하지 마세요. 저에게는 많은 자산이 있어요. 게다가 집 몇 채도 있으니 이 정도 돈 때문에 도망가는 일은 없을 거예요.”“안 돼요. 소정 씨를 믿을 수 없어요. 아까도 연기만 하면 된다고 했잖아요. 지금 보세요. 제 부하들이 어디 한 명이라도 일어날 수 있어요?”“잘 생각해 보세요. 소정 씨를 기다릴 시간이 그리 많지 않아요. 10초만 줄게요. 대답하지 않으면 앞으로 편하게 살 생각하지 마세요.”노랑머리 남자는 계속하여 소정을 위협했다.노랑머리 남자가 밖에서부터 구급차 소리를 들었기 때문이다.“그럼... 한 번만, 딱 한 번만 줄게요. 하지만 당신 혼자여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저는 절대 동의하지 않을 거예요. 한 번만 주고 1억 원의 병원비는 내일 주겠어요.”소정은 그래도 그 와중에 막 나가고 싶지 않았다. 그녀의 최종 목표는 예천우였다.그래서 절대 이런 남자랑 같이 오래 있으면 안 되었다. 그러면 나중에 절대 예천우에게 시집가지 못하겠다고 생각했다.노랑머리 남자는 이게 웬 횡재냐고 생각했다. 여자도 돈도 다 가지게 된 셈이었으니 그는 즉시 승낙했다.“좋아요. 그러면 딱 한 번으로 합의를 보죠. 이건 소정 씨가 한 말이니 나중에 딴짓하면 안 돼요. 지금 바로 저와 함께 병원으로 가요.”“왜 병원으로 가야 하죠?”“병원에 안 가면 만약에 소정 씨가 도망가면 어떡해요? 약속을 지키면 바로 보내드릴게요.”노랑머리 남자는 차갑게 말했다.“아니, 손도 다 부러졌는데. 어떻게...”“쳇. 그런 일을 하는데 굳이 제 손이 필요 있겠어요?”그 말을 들은 소정은 얼굴이 창백해졌다. 그녀는 원래 일단 그렇게 말하고 노랑머리 남자가 방심할 때 도망치려고 했지만 지금 그 방법은 통하지 않을 것 같았다.예천우는 차를 몰고 임완유를 집까지 데려다주었다. 원래 집까지 들어갈 생각이 없었지만 임완유는 바로 서지 못할 정도로 취했다.그래서 어쩔 수 없이 예천우는 임완유를 안고 집으로 들어갔다.안에 들어가 보니 거실에는 사람이 없었다. 임완유의 부모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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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5화

아침 8시 59분이 되어서야 임완유는 겨우 차를 세웠고 분명히 약속했던 시간에 못 도착할 것 같았다.사실 그녀는 일부러 늦게 도착했다. 차에서 내릴 때도 입구를 훑어보았으나 예천우가 없는 것을 확인하고서야 당당하게 내렸다.입구에 도착하자마자 임완유는 시간을 한번 보았다.벌써 9시가 넘었다.예천우는 여전히 나타나지 않았다!‘흥. 이 나쁜 자식. 말만 그렇게 했네. 지금 9시가 넘었는데도 보이지 않는다니. 딱 봐도 나랑 이혼하는 게 아까운 거야.’‘그래야지. 난 이렇게 이쁘고 훌륭한데. 어느 남자가 바보가 아닌 이상 나 같은 여자를 가지고도 쉽게 포기하겠어?’임완유는 생각하면 할수록 기뻤고 방금의 긴장감과 걱정은 모두 사라졌다.그녀는 심지어 휴대 전화를 꺼내 예천우에게 전화했다.임완유는 예천우에게 왜 아직도 오지 않았느냐고 묻고 싶었다.하지만 전화가 통하자마자 뒤에서 들리는 벨 소리를 듣고 임완유는 깜짝 놀라서 몸을 떨었다.예천우 휴대 전화의 벨 소리였다.‘설마 천우는 아니겠지.’‘말도 안 돼.’“나한테 전화했어?”바로 그때 뒤에서 예천우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임완유는 저도 모르게 고개를 돌렸다. 캐주얼한 옷차림에 잘생긴 예천우를 보자마자 임완유는 안색이 변했다.그녀의 몸이 가늘게 떨렸다.“왜 그래? 안색이 왜 그리 안 좋아?”예천우가 관심 어린 말투로 물었다.“신경 꺼! 자료는 다 준비했어?”임완유는 화가 났다. 예천우가 정말 자기와 이혼하러 올 줄은 몰랐다. 분명히 단지 화가 나서 했던 말인데 예천우는 정말 이곳에 왔다.“뭘 준비하라는 거야?”예천우가 물었다.“뭐라고? 넌 이혼하러 왔잖아. 호적등본, 결혼증명서 같은 건 다 가져왔지?”임완유는 예천우의 두 손을 바라보았다.밀크티 한 잔 말고는 아무것도 없는 것 같았다.“그걸 말하는 거였어? 당연히 안 가져왔지.”예천우는 당연하다는 듯이 말했다.“안 가져왔다고?”임완유는 속으로 은근히 기뻤다.‘안 가져왔으니 정말 다행이야.’하지만 일부러 예천우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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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6화

지금 이 순간 임완유는 기분이 너무 좋았기에 더 인내심 있게 예천우의 말을 더 듣고 싶었다.바로 그때 임완유의 휴대 전화가 울렸다. 소정이었다.소정은 지금 더없이 분노에 사로잡혔다.어젯밤, 노랑머리 남자가 손을 다쳤기 때문에 그도 소정과 도저히 잠자리를 가질 수가 없었다. 하지만 노랑머리 남자는 병원에서 강제적으로 소정의 입에 하체를 갖다 댔다.그 일 때문에 소정은 구역질이 나서 돌아가서 수없이 입을 헹궜지만, 여전히 고통스러웠다.소정은 이 모든 게 예천우와 임완유 때문이라고 생각했다.만약 예천우가 방해하지 않았어도 임완유는 지금쯤 공손진의 여자가 되었을 것이고 자신도 이런 고통을 겪을 필요가 없을 것이다.만약 임완유가 자신을 버리고 도망치지 않았어도 노랑머리 남자에게 이런 모욕을 당하지 않았을 것이다.“소정아, 괜찮아? 얼굴은 아직도 아파?”임완유는 관심 어린 어조로 물었다. 어젯밤에 소정은 자신을 위해 정말 필사적으로 싸웠다.그 말을 들으니 소정은 분노와 증오의 눈빛이 가득했지만 참고 말했다.“괜찮아. 이미 지난 일이야. 너는? 어젯밤에 예천우가 너에게 함부로 대하지 않았지?”“물론이지. 천우는 그럴 사람이 아니야.”임완유가 재빨리 대답했다.소정이 그 말을 듣자 갑자기 불안한 느낌이 들었다.“그렇게 확신해? 네 목소리를 들으니 기분이 좋은 것 같네. 설마 예천우와 이혼을 안 하려는 건 아니겠지?”“응. 어제는 뭔가 오해가 있었던 것 같아.”임완유가 대답했다.“오해라니. 그렇게 명백한 사실을 어떻게 오해라고 할 수 있어? 혹시 어젯밤에 널 구해줬다고 마음이 약해진 거야?”소정은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자신이 그렇게 많이 노력했고 심지어 노랑머리 남자와 그런 구역질이 나는 일까지 했는데 모든 게 헛수고였다. 심지어 예천우와 임완유가 재결합하도록 도와준 셈이었다.‘X발, 이게 다 무슨 일이야!’하지만 임완유는 그 이유를 몰랐기에 소정이 자신을 관심해 주는 줄 알고 대답했다.“소정아, 진정해. 어제는 정말 오해였어. 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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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7화

임완유의 말을 듣자 예천우는 알았다고 했다.사실 예천우는 그다지 원하지 않았지만 임완유가 고집하자 그녀의 요구를 따를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나중에 영업부 이사가 되면 좋은 혜택이 있다고 했다.며칠 뒤가 지나서 예천우가 다시 회사에 나타나자 많은 사람의 관심을 끌었다.최근에 많은 사람에게 작은 공로를 세운 예천우가 오만함 때문에 임 대표가 화가 나서 예천우를 잘라버렸다는 소문이 돌고 있었다.중요한 건 바로 그때 직원들은 예천우를 영업 1팀 팀장의 직무를 해임하고 유사라가 영업 1팀 팀장을 맡는다는 메일을 받았다.장연희는 이 메일을 보는 순간 멍해졌다.비록 며칠 전에 유사라가 요즘에 아무런 변화도 없는 데다가 예천우에 불리한 소문까지 돌고 있으니 그녀는 임완유의 계획이 없어진 것이 아닌지 의심이 들었다.그런데 뜻밖에도 결국에 올 것은 왔다. 장연희는 옆에 있는 유사라를 보며 말했다.“사라 씨, 축하드려요. 이제부터 제 상사네요.”“연희 씨,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앞으로도 잘 부탁드려요.”유사라도 그 메일을 보고 눈에 흥분한 기색이 역력했다.“제가 뭘 돌볼 수 있겠어요. 예천우 씨야말로 진정한 패기 넘치는 남자 친구죠. 아마도 사라 씨를 돌봐 줄 수 있는 방법이 많을 거예요.”“무슨 소리예요. 우린 아무 사이도 아닙니다.”유사라는 얼굴이 빨개졌다. 그녀는 사실 예천우와 아무런 관계도 아니었다.“어떻게 아무렇지 않을 수 있겠어요? 믿었던 유현도 팀장으로 승진시키지 않고 사라 씨를 발탁했잖아요.”장연희가 반박했다.기뻐하는 유사라에 비해 이신향은 이 메일을 보고 완전히 멍해졌다.‘예천우가 잘렸다는 소문이 사실이었던 걸까?’게다가 유현도 예천우의 자리를 이어받지 못하고 오히려 김선의 측근이었던 유현이 자리를 이어받았으니 많은 사람이 다른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예천우 씨는 확실히 능력은 있어요. 하지만 그전에 했던 말을 들어보면 너무 우쭐거렸어요. 이제는 완전히 망해버린 거죠.”“그러게 말이에요. 원래 유현 씨가 자리를 이어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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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8화

“쳇. 누가 예천우 씨를 미워한다고 했어요? 회사 여자애들이 눈이 멀어서 예천우 씨만 마음에 들어 하니 우리도 더 이상 못 참겠어요.”예천우는 그 말을 듣고서야 비로소 깨달았고 담담하게 말했다.“제 생각에는 회사 여성분들이 눈이 멀지 않았다고 생각해요. 오히려 지금 여러분이야말로 정말 눈이 먼 거죠. 유현 씨, 이따가 인사부에 가서 이 사람들은 전부 해고해 주세요.”예천우가 그렇게 말하자 모두가 어리둥절했다.유현도 잠시 멍하니 서 있었다.‘예전에도 이 몇 사람을 해고하는 게 쉽지 않았을 텐데 지금 천우 씨도 편편하지 않은 상황에 이게 무슨 소리예요?’다른 사람도 깜짝 놀랐고 이어서 예천우를 조롱했다.“흥. 잘난 척하기는요. 아직도 자기가 예전의 팀장인 줄로 아세요?”“그래요. 확실히 저는 팀장이 아니죠. 하지만 이제 곧 영업 부서의 이사가 될 거예요.”예천우가 담담하게 말했다.“뭐라고요? 그럴 리가!”사람들은 깜짝 놀랐다.유현도 어리둥절했다.“불가능할 게 없죠. 예천우 씨가 이사 자리에 올라갈 거예요.”바로 그때 유사라가 걸어오면서 차갑게 말했다.“며칠 전에 예천우 씨가 특별히 저를 찾아와 팀장 자리를 넘겨받으라고 했어요. 예천우 씨는 영업부 이사가 될 거라고 했죠.”“그럴 리가요. 그렇다면 유현 씨에게 팀장 자리를 넘겨줬겠죠.”어떤 사람은 믿지 않았다.유현도 그 말을 듣고 살짝 놀랐다. 자신이 요즘 일을 잘하지 못해서 영업 1팀 팀장을 물려받지 못한 것이 아닐지 생각했다.“확실히 그런 고민을 해봤죠. 하지만 생각해 보니 제가 너무 게을러서 보좌관이 필요했어요. 그래서 유현 씨가 계속하여 제 보좌관이 되어 주세요. 앞으로 유현 씨는 영업부 대리 이사의 직무예요. 일이 많고 힘들어질 수 있으니 더욱 책임감 있게 일해 주세요.”예천우는 담담하게 웃으며 고개를 돌려 유현에게 말했다.“유현 씨, 준비됐어요?”유현은 원래 마음이 조마조마했는데 예천우의 말을 듣고 더 이상 흥분한 감정을 감출 수 없어서 온몸을 떨며 말했다.“예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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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9화

예천우는 공손진이 또 자신한테 복수를 준비하고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 공손진의 움직임을 감시할 방법이 없었던 건 아니었다. 예천우는 굳이 그럴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을 뿐이었다.코끼리에게는 개미 같은 동물이 전혀 위협이 아니었다.예천우의 우아함 속에 패기가 묻어나는 모습을 보자 유사라는 더욱 예천우가 멋있어 보였다.특히 사람들 앞에서 패기 넘치는 모습을 보자 마음이 설렜고 얼굴이 붉어졌다.방금 장연희가 유사라에게 예천우와 유사라가 연인 사이라고 농담을 던졌다. 그래서 유사라는 지금 저도 모르게 자기와 예천우가 사귀는 장면을 상상하고 있었다.예천우가 일을 전부 처리하자 유사라는 기쁜 표정으로 말했다.“천우 씨, 드디어 돌아왔네요.”“네! 그동안 고생 많으셨습니다.”예천우는 유사라의 수상한 점을 눈치챘다.‘이 계집애도 날 좋아하게 된 건 아니겠지?’“고생까지는 아니었어요. 다만 천우 씨가 계속 회사에 오지 않아서 걱정했어요.”유사라는 말하며 애틋한 눈빛으로 예천우를 바라보았다.바보가 아닌 이상 그런 눈빛이 도대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하지만 예천우는 유사라와 어떤 관계도 엮이고 싶지 않았기에 재빨리 말했다.“사내대장부인데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하지만 유사라 씨의 말도 맞아요. 정말 오랜만에 회사에 오니 확실히 해야 할 일이 많네요. 그럼 먼저 가보겠어요.”예천우는 이렇게 말하고 고개를 돌려 도망치듯 빠른 걸음으로 떠났다.유사라는 멍해졌고 예천우가 자신을 피하고 싶어 한다는 것을 분명히 알게 되었다. 심지어 자신과 더 이상 말 걸지 않으려는 것도 알게 되자 유사라는 실망감에 빠졌다.‘설마 내가 그 정도로 매력이 없는 걸까? 하지만 많은 남자는 내 몸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데.’장연희는 유사라가 서운해하는 모습을 보고 즉시 다가가 위로했다.“기죽지 마세요. 예 팀장님, 아니 예 이사님이 방금 돌아왔으니 분명 많은 일이 있을 겁니다. 게다가 보는 눈이 이렇게 많은데, 예천우 씨도 사람들 앞에서 유사라 씨와 감히 스킨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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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0화

“아니에요. 절대 아닙니다!”이신향은 다급하게 말했다.“그러면 왜 그렇게 좋아하는 거예요? 얼버무리지 마세요. 진실을 듣고 싶어요. 설마 예천우 씨를 좋아하는 건 아니죠?”“아, 아닙니다.”이신향은 재빨리 아니라고 말했지만 저도 모르게 얼굴이 붉어졌다. 가슴에 손을 얹고 말하면 예천우에 대해 확실히 애틋한 감정을 느끼고 있던 건 사실이었다.‘만약에 천우 씨가 나를 좋아한다고 하면 난 허락할까?’그런 생각을 하자 이신향은 저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었다.하문도 이신향이 부끄러워하는 모습을 보고 어쩌면 진짜일 수도 있다는 것을 짐작하고 고개를 가로저으면서 말했다.“신향 씨, 제가 분명히 말씀드릴게요. 예천우 씨는 확실히 정말 훌륭하지요. 하지만 절대 그에 대해 아무 생각도 하지 마세요.”“왜요? 하 사장님은 천우 씨에 대해 잘 알고 있는 거예요?”이신향은 즉시 궁금해서 물었다. 그녀도 예천우가 도대체 무슨 신분인지 알고 싶었다.“잘 모르지만 저는 예천우 씨가 이미 여자가 있다는 건 알고 있죠.”하문은 능력 있고 젊고 잘생긴 예천우를 볼 때 자신도 약간 설렜다고 말했다.임 대표와 예천우의 관계를 추측하지 않았다면 하문도 예천우에게 대시했을 것이다.하문도 자신의 조건이 괜찮다고 생각했다.짧은 시간 안에 회사의 최고 미녀 여직원들이 전부 예천우에게 호감이 가게 될 줄은 몰랐다.하문의 말을 듣자 이신향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서운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원래부터 이신향과 예천우는 연인 사이가 아니었다.하문과 업무에 대한 인수인계 이야기를 마치고 이신향은 사무실을 떠났다. 그러자 마침 하문을 찾으러 온 예천우와 유현을 보았다.“예 팀장님, 아니, 이제는 예 이사님이네요.”이신향은 약간 서운했지만 그래도 예천우를 보니 기분이 좋아졌다.“별말씀을 다 하네요.”“아니요. 앞으로 전 천우 씨의 부하예요.”“제 부하가 되시는 게 좋지 않아요?”“좋죠. 물론 좋죠. 지금 천우 씨는 1팀 팀장이 아니에요. 우리도 더 이상 라이벌이 아니니 좋은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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