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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1화

모든 사람이 그를 믿지 않았다. 그를 믿는 건 오직 진가인 뿐이었다.그녀는 실력 있는 천우 오빠라면 전적으로 믿고 싶었다.많은 사람의 비웃는 시선을 본 예천우는 평온한 표정을 지으며 담담하게 말했다.“아주 좋아요. 당신 남자 친구는 당신 같은 여자 친구가 있어서 자랑스러울 거예요.”“물론이죠. 전 진가인처럼 아무것도 없는 쓰레기 같은 남자를 찾지 않아요.”사람들은 고유상이 돈 많은 것만 알고 있었고 게다가 오늘 모임은 그가 돈을 낸다고 했으니 모든 사람의 시선은 전부 고유상에게 쏠렸다.하지만 지금은 남자 친구 때문에 유미령이 여러 사람의 주목을 받자 그녀는 매우 흐뭇했다.예천우가 무슨 짓을 하든 그녀는 걱정하지 않았다.‘천하 그룹의 대표에게 전화한다고? 웃기고 있네. 대표님이 어떤 신분인데. 수많은 사람이 그분을 만나고 싶어 해도 만나지 못하는데. 그분에게 전화한다는 건 절대 불가능해.’예천우가 쉽게 실현할 수 있는 말을 했다면 그녀는 그래도 조금 걱정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담 대표에게 전화한다고 했으니 정말 우스웠다.그 순간 예천우의 전화가 통했다.“천우 님!”담양은 회의 중이었으나 예천우의 전화를 보고 바로 회의를 중지시키고 전화를 받았다.회의 중이던 사람들은 놀라운 표정을 지었다. 담양은 회사 룰을 칼 같게 지키는 사람이었고 게다가 그가 이렇게 다른 누구한테 공손하게 대하는 모습은 난생처음이었다. 그것도 전화 한 통뿐이었다.“천하 그룹에 홍무라는 매니저가 있어?”예천우가 입을 열었다.담양은 안색이 조금 변했다. 예천우의 차가운 말투를 봐서는 홍무가 무조건 예천우를 건드린 것 같았다. 그래서 그는 즉시 회의실에 있는 사람들에게 물었다.“여러분은 홍무라는 분을 알아요?”오늘 회의에는 그룹의 모든 중, 고위급 직원들이 전부 참석했다. 홍무도 바로 회의실 맨 뒤에 앉아 담 대표의 회의 내용을 진지하게 듣고 있었다.자기 이름을 말하자 그는 떨리는 두 다리로 재빨리 일어나서 말했다.“저, 접니다!”담양은 홍무라는 사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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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2화

고유상의 말에 대해 정해영도 동의했다.하지만 진가인은 차가운 시선으로 고유상을 힐끗 쳐다보고는 말했다.“우선 내가 누구를 좋아하는지는 나의 일이기에 너희는 참견하지 마.”진가인의 이 말은 정해영에게도 들려주는 한마디였다.“그리고 저는 천우 오빠를 믿어. 무슨 말을 하든 다 믿어.”정해영은 그 말을 듣고 어이가 없었다.“가인아, 일이 이렇게 되었는데도 아직도 예천우를 믿어?”“물론이지! 그리고 해영아, 다시는 천우 오빠한테 뭐라 하지 마. 네가 계속 그렇게 나오면 우리는 이제 친구도 할 수 없을 거야.”정해영이 심하게 했던 말에 진가인은 단단히 화가 났던 모양이었다.정해영은 그 말을 듣고 멍해졌다. 진가인이 이 나쁜 남자 때문에 자신과의 우정도 마다하고 이렇게 심한 말을 하자 정해영도 화가 나서 씩씩거렸다.“입만 열면 죄다 헛소리인 남자 때문에 우리 우정을 버리려는 거야?”“천우 오빠는 헛소리 한 적이 없어.”진가인이 반박했다.“그래. 네가 저 남자를 믿는다고 했지. 그러면 내기하자. 내일까지 유미령의 남자 친구가 신고당했다면 난 저 사람이 말했던 모든 것을 믿을게. 그리고 다시는 너랑 저 남자가 함께 있는 걸 막지 않을게. 하지만 내일까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으면 이후에 영원히 저 사람을 만나지도 마. 내기할 수 있어?”정해영이 큰 소리로 말했다.그러자 진가인은 살짝 망설였다. 비록 예천우를 믿고 있었지만 어떤 일은 그리 빨리 변화가 생기지 않을까 봐 걱정했다.그때 예천우가 말했다.“내기는 해도 되는데 시간은 좀 바꿔야 해요.”“쳇. 이미 신고도 했다면서요. 게다가 대표님께 직접 전화했다는 사람이 하루면 충분하지 않아요? 설마 지금 몇 달, 몇 년의 시간을 달라고 하는 거예요?”정해영이 쓴소리를 했다.“그럴 필요까지는 없어요. 제 말뜻은 굳이 내일까지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는 말이에요.”예천우는 담담하게 말을 이어갔다.“오늘 밤에 저 여자의 남자 친구는 끝장났어요.”“뭐라고요? 오늘 밤? 천우 씨, 정말 허풍을 떠는 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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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3화

안재관은 말만 몇 마디 하고 바로 떠났다. 떠날 때 다시 한번 예천우를 쳐다보았지만 하려던 말은 끝내 하지 않았다. 그는 지금 예천우를 아는 체 하지 않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하지만 예천우는 사실 왕해루의 대표가 이런 일을 했던 이유를 잘 알고 있었다. VVIP 룸을 내준 것도 죄다 자신의 체면 때문이었다.하지만 고유상만 이 모든 게 자기 때문이라고 생각했기에 지금 기쁜 표정을 짓고 있었다.모두가 왕해루의 대표님이 고유상의 체면을 세워줬다고 생각했고 심지어 유미령도 더 이상 잘난 척하지 않았다. 원래 그녀는 자기 남자 친구가 가장 뛰어나다고 생각했다.그것도 그럴 것이다. 지금의 천하 그룹은 업계에서 거의 독보적인 실력을 갖추고 있었다. 심지어 그 실력은 천해 시의 4대 명문 가족들과 비슷했다.“유상 형님. 술 한 잔 올리겠습니다. 오늘 신기한 경험을 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듣자 하니 왕해루는 보통 사람이 올 수 있는 곳이 아니더군요. 부자들만 올 수 있는 곳인데 심지어 왕해루의 대표까지 형님께 이렇게 공손하게 대하다니 정말 대단해요.”“그러게 말이야. 비록 나도 와본 적이 없지만 왕해루의 전설을 많이 들었어. 하지만 앞으로 유상 형님이야말로 바로 우리의 전설이야.”많은 사람이 하나같이 자기 칭찬을 하는 모습을 본 고유상은 크게 만족했다. 이게 바로 그가 오늘 이 모임을 준비한 가장 큰 목적이었다.“진가인, 유상 형님에게 술 한잔 권하지 않고 뭐해. 유상 형님이 아니었다면 너 같은 사람은 한평생 이런 곳에 들어올 수 없다고. 이곳의 음식을 맛볼 기회는 더더욱 없어.”주우진은 지금 거의 고유상의 앞잡이였기에 그에게 잘 보여야 했다.사실 진가인은 음식을 입에 대지도 않았다. 그녀는 계속하여 장미연을 눈여겨 보고 있었다. 하지만 장미연은 의도적으로 그녀를 피했고 자리도 멀리 떨어져 앉았다.그래서 그녀도 장미연이 어떻게 된 일인지 몰랐다. 만약 정말 돈이 필요하다면 그녀는 분명 도울 수 있을 것이다.예천우의 도움을 받지 않는다 해도 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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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4화

하지만 예천우는 오히려 평온한 표정으로 담담하게 말했다.“그건 정해영 씨가 가인이의 진정한 생활을 모르고 있었기 때문이죠. 가인이의 신분이면 삼시 세끼 산해진미만 먹을 수 있어요.”진가인이 그의 여동생이기 때문에 그의 능력으로 가인이 원하는 건 무엇이든 얻어 줄 수 있다는 뜻이었다. 사실 틀린 말은 아니었다.하지만 정해영은 완전히 어이가 없었다.특히 예천우가 진지한 모습으로 허풍을 떠는 모습이 꼴 보기 싫었다.고유상과 다른 사람도 당연히 그의 말을 믿지 않았다.“그렇게 대단하다면 오늘 저녁밥은 예천우 씨가 사는 게 어때요?”“제가요? 왜요? 여러분들과 친척도 친구도 아닌데, 제가 왜 사야 하죠?”예천우가 고개를 저었다.“됐어. 이 사람이랑 말다툼하지 말자. 오늘 유미령의 남자 친구에게 무슨 일이 생긴다고 했었지. 만약 그렇지 않다면 우리 함께 이 사람을 단단히 혼내주자고.”주우진은 이런 핑계를 대고 오늘 밤 예천우를 혼내주려고 다짐했다.“그래. 우리가 이제 딱 두 시간만 더 주자고.”유미령이 차갑게 말했다.“그럴 필요 없어요. 지금 전화 쳐서 확인해 보세요. 제 생각에는 유미령 씨 남자 친구는 이미 갇혀 있을 겁니다.”‘이 정도 시간이면 담양이 이미 손을 썼겠지.’방금 담양이 회의를 중지시키고 그 자리에서 홍무를 바로 제압했다는 사실을 예천우는 모르고 있었다.“예천우 씨, 정말이에요?”예천우이 자신감 넘치는 모습에 유미령은 갑자기 알 수 없는 불안한 예감이 들었다. 하지만 자세히 생각해 보니 그럴 수 없다고 고개를 내저었다.‘저 자식은 분명히 허풍을 떨고 있는 게 분명해. 절대 속아서는 안 돼.’“물론이죠.”예천우는 자신만만하게 대답했다.“좋아요. 전 절대 겁먹지 않을 거예요.”유미령은 휴대 전화를 꺼내 바로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두 번 연속 전화해도 홍무는 받지 않았다. 그러자 그녀는 살짝 긴장했다.다행히 세 번 만에 그가 드디어 전화를 받았다.“여보세요!”건너편에서 홍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하지만 지금 홍무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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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5화

유미령이 휴대 전화의 스피커를 켜고 있었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은 화가 치밀어 오른 홍무가 큰소리로 울부짖는 험한 욕설을 전부 들었다.순식간에 모든 사람이 그 자리에 우두커니 서 있었다.‘이게 무슨 상황이지?’사람들은 그 순간 홍무가 유미령이 했던 말 때문에 지금 벌을 받고 있다는 걸 알아차렸다. 그런 이유 때문에 홍무가 이렇게 절망적이고 분노에 찬 소리로 말했다.유미령은 놀라서 어리둥절했다. 그녀는 망연한 표정으로 물었다.“오, 오빠, 왜 그래?”“왜 그러기는 개뿔. 네 온 가족을 전부 죽여버리겠어! 네가 미련하면 그만이지 왜 나까지 끌어들이는 거야. 상대방을 바보 새끼라고? 내가 보기에는 네가 가장 멍청한 바보 새끼야!”홍무는 정말 화가 나서 미칠 지경이었다. 무슨 일인지 계속 몰랐지만 이제야 어떻게 된 일인지 알았다. 문제의 근원은 사귄 지 얼마 안 되는 여자 친구에게 있었다.유미령은 놀라서 눈이 휘둥그레졌다. 이때 그녀는 마침내 예천우가 정말 담 대표에게 전화했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정말 자기 남자 친구를 해친 셈이었다.그녀는 일부러 그런 게 아니라고 변명하고 싶었다.하지만 홍무는 그때 이미 전화를 끊었다. 그는 어쩔 수 없이 순순히 자신이 저질렀던 잘못들을 전부 고백할 수밖에 없었다.담 대표가 주최한 대형 회의를 하던 중에 바로 회의를 중단하고 공손하게 전화를 받을 수 있는 상대는 생각하지 않아도 무서운 신분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그런 사람을 건드렸으니 솔직하게 전부 사실을 말하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이 전혀 없었다.전화가 끊기자 유미령의 얼굴은 창백해졌다.모든 사람도 몸을 떨면서 고개를 돌려 불가사의한 눈빛으로 예천우를 바라보았다. 방금 그는 정말로 담 대표님과 통화를 했다.그들은 담 대표와 통화를 할 수 있는 예천우가 어쩌면 대단한 사람이겠다고 생각했다.정해영도 놀라서 믿을 수 없는 표정을 지었다.모든 사람도 방금 자신의 했던 행동을 생각하자 얼굴이 화끈거릴 정도로 부끄러웠다. 유미령이 어떻게 되든 그들은 관심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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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6화

진가인은 마음이 약해졌지만 유미령이 예전에 했던 짓을 생각하자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이제 와서 우리가 동창이라고? 그러면 네가 예전에 했던 짓들은 동창이라는 사람이 할 짓이야? 네가 예전에 날 도와준 일 한 가지만 말할 수 있다면 도와줄게.”유미령은 잠시 멈칫하다가 머리를 쥐어짜며 생각했지만 전부 자신이 진가인을 괴롭히거나 비난했던 일만 생각이 났다.정말 단 한 가지도 생각나지 않았다. 아침밥을 사줬다거나 이런 사소한 일도 없었다.생각하면 할수록 고통스러웠다.절망감을 느낀 유미령은 바로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빌었다.“가인아, 미안해. 내가 잘못했어. 예전에 나는 인간도 아닌 나쁜 놈이었어. 부탁하는데 제발 한 번만 더 기회를 주면 안 되겠어? 날 도와준다면 돈을 줄게. 2,000만 원, 부족하면 4,000만 원. 아니면 이렇게 하자. 내가 2억 원을 줄게. 나에게는 그것밖에 없어.”그 광경에 사람들은 잠시 멍해졌다.하지만 남의 일이라 다들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예천우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담담하게 말했다.“저는 그 2억 원이 부족하지 않아요.”“2억 원이 부족하지 않다고요? 평생 그렇게 많은 돈을 본 적도 없잖아요.”고유상은 예천우가 너무 나대자 차마 볼 수 없었다. 그는 방금 자세히 예천우라는 사람을 관찰하며 분석했다. 특히 예천우가 입은 옷차림을 뚫어져라 보았다.게다가 가장 중요한 건 예천우의 기세는 하나도 무섭지 않았고 진가인을 순순히 따르는 것을 보자 그는 예천우가 전혀 실력이 없다고 판단했다.그래서 고유상은 나서서 유미령에게 말했다.“미령아, 저 사람한테 빌 필요는 없어. 내 생각엔 저 사람은 네 남자 친구를 도울 방법이 없는 것 같아. 아니면 네가 2억 원을 준다고 했을 때 무조건 바로 승낙했을 거야.”“하지만 저 사람의 신고 전화 때문에 내 남자 친구가 잡혔잖아요.”유미령이 대답했다.“신고 전화는 누가 해도 다 마찬가지야. 네 남자 친구는 천하 그룹 구매 부서의 매니저잖아. 그건 아주 중요한 직위지. 대표님이 그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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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7화

많은 사람이 유미령의 말에 공감하자 정해영도 약간 미간을 찌푸렸다. 그녀는 그렇게 간단한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다.특히 진가인이 예천우가 대단하다는 말을 여러 번 했었고 게다가 그녀는 진가인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진가인은 절대 큰소리치는 사람이 아니었다.하지만 많은 사람의 지지를 받은 유미령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그녀는 더욱 기고만장해서 예천우에게 비아냥거렸다.“예천우 씨의 운은 딱 여기까지예요. 감히 내 남자 친구를 해치려 하다니, 이번에는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할 거예요.”예천우는 그 말을 듣고 웃음이 나왔다. 그들의 무식함도 우스웠고 그렇게 빨리 변하는 얼굴도 우스웠다.유미령이라는 한 여자가 불쌍하게 무릎을 꿇은 것을 보았을 때 그는 마음속으로 약간 동정했다. 지금 생각해 보니 자신은 마음이 정말 너무 너그러웠다.유미령이 그런 말을 하자 방금 그녀를 도와줄 뻔했던 진가인은 더욱 화가 났다.“도대체 누가 대가를 치를지는 아직 몰라. 무슨 소씨 집안이 나선다고. 소씨 집안 둘째 도련님이 천우 오빠를 보면 어떤 모습인지 알아?”“소씨 집안 둘째 도련님? 혹시 소씨 집안의 도련님 소문하를 말하는 거야?”고유상이 물었다.“그래. 바로 그 사람이야!”진가인이 대답했다.“소씨 도련님이 어때서? 진가인, 혹시 소씨 집안의 둘째 도련님도 네 남자 친구를 보면 체면을 세워줘야 한다고 말하려는 거야?”고유상은 말하면서 웃음을 터뜨렸다.진가이는 반박하려 했다. 그건 체면을 세워주는 게 아니라 분명히 공손하게 대하는 것이었다.하지만 고유상은 계속하여 비아냥거렸다.“진가인, 넌 소씨 집안 둘째 도련님이 지금 어떤 신분인지 모르고 있나 봐. 지금 그는 명실상부한 가주라고. 소씨 집안 전체를 손안에 넣고 있는 사람이야. 네 천우 오빠는 말할 것도 없고 천해 시 전체를 봐도 소문하가 안중에 두는 사람이 몇 명 없어. 그러니까 다음에는 좀 현실을 자각하면서 허풍을 떨라고. 혹시 네 남자 친구한테 허풍 떠는 병이 옮은 게 아니야?”진가인의 말을 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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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8화

그 말을 들은 유미령은 화가 치밀어 올라서 입을 열려고 했다.하지만 고유상이 그녀에게 말했다.“미령아, 저 사람과 쓸데없는 소리를 할 필요는 없어. 일부러 말을 돌리고 있는 걸 못 봤어?”“방금 소씨 집안 도련님께 전화한다고 하지 않았어요? 설마 전화를 못 하는 건 아니겠지요?”사람들은 경멸에 찬 눈빛으로 예천우를 바라보며 계속 수군거렸다.“그러니까. 오죽했으면 그렇게 쓸데없는 말만 나불댔겠어.”“정말 바보 같으니라고.”진가인은 그들의 말을 듣고 화가 나서 터질 것만 같았다.예천우는 고개를 내저었다. 그들이 전화하라고 강요하면 화를 못 이겨 전화할 예천우가 아니었다.하지만 그는 진가인의 억울해하는 표정을 보고 담담하게 말했다.“전화 치면 되죠. 너무 쉬워요. 다만 제가 전화했다 해도 여러분은 소문하라는 사람이 어떻게 생겼는지 알아요?”“감히 소씨 집안 도련님의 이름을 직접 부르다니. 도련님께서 아시면 예천우 씨는 바로 죽을 수 있어요.”고유상은 계속하여 말을 이어갔다.“제가 예전에 소씨 집안 도련님과 함께 밥을 먹은 적이 있어요. 그와 아는 사이죠.”“확실해요? 제가 이따가 영상통화 할 때 또 모르는 사람이라 하지 마세요.”예천우가 말하자 고유상이 재빨리 반박했다.“물론 알죠. 절대 저를 속일 생각하지 말아요.”“좋아요. 그러면 지금 바로 전화할게요.”예천우는 정말 휴대 전화를 꺼내 전화를 걸었다.사람들은 잠시 멍하니 있었다. 유미령도 마음이 저도 모르게 조마조마했다.방금 그가 담양에게 전화했을 때도 그녀는 믿지 않았지만 나중에 정말 전화가 통했다. 그녀는 아까처럼 불안한 느낌이 들었다.고유상도 얼굴색이 좀 변했지만 이내 진정을 되찾고 말했다.“예천우 씨, 이제 연기 그만하세요. 다른 사람은 겁먹을 수 있어도 저는 전혀 두렵지 않아요.”“좋아요. 계속 이런 모습 보여주세요.”예천우는 소문하에게 직접 영상통화를 걸었다. 소문하는 재빨리 전화를 받았다. 그는 받자마자 공손한 말투로 말했다.“천우 형님!”예천우가 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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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9화

정해영은 경악스러운 표정으로 이 모든 것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녀는 즉시 고개를 돌려 고유상을 바라보았다. 얼굴이 창백했고 입술을 떨고 있었다.완전히 겁에 질린 모양이었다.‘아니, 이건 말도 안 돼. 영상 통화를 하는 상대가 정말 소문하였어. 맙소사, 가인은 도대체 어디서 이런 남자 친구를 사귀었을까. 어쩐지 예천우가 결혼했다 해도 가인이 그를 그렇게 좋아하더라니.’그녀는 지금 다시 예천우를 바라보니 그의 몸에서 뭔가 남다른 빛이 나는 것 같았다.조금 전의 평범한 느낌은 온데간데없고 지금은 독특한 매력이 가득해 사람을 빠져들게 하는 것 같았다.사람들도 곧 고유상의 이상한 모습을 발견하고 마음속으로 놀라움을 금치 못해서 입을 떡하니 벌렸다.‘설마 정말 소씨 집안의 도련님이야?’유미령은 소문하를 몰랐었기에 믿기 어려운 표정으로 고유상을 바라보며 긴장한 어조로 물었다.“유상 오빠, 오빠...”두려움 속에서 불현듯 정신을 차린 고유상은 쿵 하고 무릎을 꿇었다.그는 다리에 힘이 풀렸고 온몸이 놀라서 나른해졌다.“천우 씨, 죄송해요. 제가 잘못했어요! 죄송합니다. 제가 눈이 멀어서 무례하게 행동했어요. 제발 저에게 한 번만 기회를 주세요.”예천우는 고개를 내저으면서 담담하게 말했다.“이러지 마요. 아까 그렇게 대단하다면서요? 날 혼내주겠다고 하지 않았나요? 아니면 뒤에서 유상 씨를 돌봐준다는 소씨 집안 도련님께 도움을 청해봐요. 소씨 도련님이라면 유상 씨를 도와서 저를 혼내주겠네요.”“저 새끼를 돕는다고요? 천우 형님, 저 자식을 바로 죽여버리고 싶어요!”소문하도 전화로 예천우의 말을 듣고 화가 나서 호통쳤다.“어디서 온 개새X가. 감히 내 이름을 팔면서 우리 천우 형님을 건드리다니. 널 죽이지 않으면 난 소문하가 아니야.”소문하는 정말 화가 단단히 난 모양이었다.천우 형님은 어떤 신분이고 어떤 능력을 갖춘 사람인데. 소씨 집안도 그의 말 한마디 때문에 천지개벽의 변화를 불러일으켰다.지금 어떤 사람이 자기 이름을 팔면서 천우 형님을 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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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0화

하지만 이런 결정을 내린 건 결코 소문하의 충동적인 행위가 아니었다. 사실 그는 최근에 소우림의 많은 문제를 발견했고 때마침 그를 소씨 집안에서 쫓아내려고 했다.하지만 다른 사람의 눈에는 소문하가 독단적인 결정은 내린 줄 알고 더 두렵게 느껴졌다.모든 사람이 무서워서 몸이 떨렸다.가장 두려움에 떨고 있는 사람은 바로 고유상이었다.“고씨 집안이라 했지. 미리 말해 줄게. 3일 이내에 고씨 집안은 반드시 망할 거야. 그렇게 되지 않으면 내가 성을 바꾸겠어.”소문하가 차갑게 말했다.그가 이렇게 한 원인도 사실 예천우에게 보여주려는 것이었다. 천우 형님께서 직접 전화가 왔으니, 뭐라도 해드려야 했다.“그리고 고유상. 천우 형님께 목을 조아리며 용서를 구하는 게 좋을 거야. 그렇지 않으면 내년 오늘이 바로 너의 제삿날이야!”그 말을 들은 사람들은 또 한 번 놀라서 멍해졌다.‘정말 고유상을 죽이려는 걸까!’많은 사람이 저도 모르게 얼굴이 창백해졌고 두려워서 몸을 바르르 떨고 있었다.하지만 고유상의 곁에 있던 장미연은 오히려 암흑 속에서 빛을 본 듯한 시선으로 예천우를 바라보고 있었다.‘뜻밖에도 가인의 남자 친구가 이렇게 대단한 사람이었다니. 어쩌면 천우 씨가 나를 도와줄 수 있을지도 몰라.’그럴 수만 있다면 그녀는 더 이상 고유상의 괴롭힘을 받지 않아도 되었다.고유상은 지금 너무 놀란 나머지 몸이 나른해졌고 가랑이 사이로 저도 모르게 오줌이 흘러내렸다.고약한 냄새가 퍼졌다.유미령은 완전히 멍해졌다. 고유상도 이렇게 무서워할 줄은 전혀 몰랐다. 하지만 방금 소씨 도련님의 말을 생각하니 고유상이 이렇게 놀라는 것도 이상하지 않았다.그 순간 그녀는 마침내 예천우가 얼마나 대단한지 알게 되었다. 4대 가문 중 하나인 소씨 집안도 그에게 잘 보여야 했으니 말이다.그녀는 또 방금 예천우가 담양에게 전화를 걸었던 장면이 떠올랐다.그러자 그녀는 더 이상 모든 것이 우연의 일치가 아니었음을 알았다. 예천우가 운이 좋아서 담 대표가 마침 그의 전화를 받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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