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상의 말에 대해 정해영도 동의했다.하지만 진가인은 차가운 시선으로 고유상을 힐끗 쳐다보고는 말했다.“우선 내가 누구를 좋아하는지는 나의 일이기에 너희는 참견하지 마.”진가인의 이 말은 정해영에게도 들려주는 한마디였다.“그리고 저는 천우 오빠를 믿어. 무슨 말을 하든 다 믿어.”정해영은 그 말을 듣고 어이가 없었다.“가인아, 일이 이렇게 되었는데도 아직도 예천우를 믿어?”“물론이지! 그리고 해영아, 다시는 천우 오빠한테 뭐라 하지 마. 네가 계속 그렇게 나오면 우리는 이제 친구도 할 수 없을 거야.”정해영이 심하게 했던 말에 진가인은 단단히 화가 났던 모양이었다.정해영은 그 말을 듣고 멍해졌다. 진가인이 이 나쁜 남자 때문에 자신과의 우정도 마다하고 이렇게 심한 말을 하자 정해영도 화가 나서 씩씩거렸다.“입만 열면 죄다 헛소리인 남자 때문에 우리 우정을 버리려는 거야?”“천우 오빠는 헛소리 한 적이 없어.”진가인이 반박했다.“그래. 네가 저 남자를 믿는다고 했지. 그러면 내기하자. 내일까지 유미령의 남자 친구가 신고당했다면 난 저 사람이 말했던 모든 것을 믿을게. 그리고 다시는 너랑 저 남자가 함께 있는 걸 막지 않을게. 하지만 내일까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으면 이후에 영원히 저 사람을 만나지도 마. 내기할 수 있어?”정해영이 큰 소리로 말했다.그러자 진가인은 살짝 망설였다. 비록 예천우를 믿고 있었지만 어떤 일은 그리 빨리 변화가 생기지 않을까 봐 걱정했다.그때 예천우가 말했다.“내기는 해도 되는데 시간은 좀 바꿔야 해요.”“쳇. 이미 신고도 했다면서요. 게다가 대표님께 직접 전화했다는 사람이 하루면 충분하지 않아요? 설마 지금 몇 달, 몇 년의 시간을 달라고 하는 거예요?”정해영이 쓴소리를 했다.“그럴 필요까지는 없어요. 제 말뜻은 굳이 내일까지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는 말이에요.”예천우는 담담하게 말을 이어갔다.“오늘 밤에 저 여자의 남자 친구는 끝장났어요.”“뭐라고요? 오늘 밤? 천우 씨, 정말 허풍을 떠는 재
안재관은 말만 몇 마디 하고 바로 떠났다. 떠날 때 다시 한번 예천우를 쳐다보았지만 하려던 말은 끝내 하지 않았다. 그는 지금 예천우를 아는 체 하지 않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하지만 예천우는 사실 왕해루의 대표가 이런 일을 했던 이유를 잘 알고 있었다. VVIP 룸을 내준 것도 죄다 자신의 체면 때문이었다.하지만 고유상만 이 모든 게 자기 때문이라고 생각했기에 지금 기쁜 표정을 짓고 있었다.모두가 왕해루의 대표님이 고유상의 체면을 세워줬다고 생각했고 심지어 유미령도 더 이상 잘난 척하지 않았다. 원래 그녀는 자기 남자 친구가 가장 뛰어나다고 생각했다.그것도 그럴 것이다. 지금의 천하 그룹은 업계에서 거의 독보적인 실력을 갖추고 있었다. 심지어 그 실력은 천해 시의 4대 명문 가족들과 비슷했다.“유상 형님. 술 한 잔 올리겠습니다. 오늘 신기한 경험을 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듣자 하니 왕해루는 보통 사람이 올 수 있는 곳이 아니더군요. 부자들만 올 수 있는 곳인데 심지어 왕해루의 대표까지 형님께 이렇게 공손하게 대하다니 정말 대단해요.”“그러게 말이야. 비록 나도 와본 적이 없지만 왕해루의 전설을 많이 들었어. 하지만 앞으로 유상 형님이야말로 바로 우리의 전설이야.”많은 사람이 하나같이 자기 칭찬을 하는 모습을 본 고유상은 크게 만족했다. 이게 바로 그가 오늘 이 모임을 준비한 가장 큰 목적이었다.“진가인, 유상 형님에게 술 한잔 권하지 않고 뭐해. 유상 형님이 아니었다면 너 같은 사람은 한평생 이런 곳에 들어올 수 없다고. 이곳의 음식을 맛볼 기회는 더더욱 없어.”주우진은 지금 거의 고유상의 앞잡이였기에 그에게 잘 보여야 했다.사실 진가인은 음식을 입에 대지도 않았다. 그녀는 계속하여 장미연을 눈여겨 보고 있었다. 하지만 장미연은 의도적으로 그녀를 피했고 자리도 멀리 떨어져 앉았다.그래서 그녀도 장미연이 어떻게 된 일인지 몰랐다. 만약 정말 돈이 필요하다면 그녀는 분명 도울 수 있을 것이다.예천우의 도움을 받지 않는다 해도 자기
하지만 예천우는 오히려 평온한 표정으로 담담하게 말했다.“그건 정해영 씨가 가인이의 진정한 생활을 모르고 있었기 때문이죠. 가인이의 신분이면 삼시 세끼 산해진미만 먹을 수 있어요.”진가인이 그의 여동생이기 때문에 그의 능력으로 가인이 원하는 건 무엇이든 얻어 줄 수 있다는 뜻이었다. 사실 틀린 말은 아니었다.하지만 정해영은 완전히 어이가 없었다.특히 예천우가 진지한 모습으로 허풍을 떠는 모습이 꼴 보기 싫었다.고유상과 다른 사람도 당연히 그의 말을 믿지 않았다.“그렇게 대단하다면 오늘 저녁밥은 예천우 씨가 사는 게 어때요?”“제가요? 왜요? 여러분들과 친척도 친구도 아닌데, 제가 왜 사야 하죠?”예천우가 고개를 저었다.“됐어. 이 사람이랑 말다툼하지 말자. 오늘 유미령의 남자 친구에게 무슨 일이 생긴다고 했었지. 만약 그렇지 않다면 우리 함께 이 사람을 단단히 혼내주자고.”주우진은 이런 핑계를 대고 오늘 밤 예천우를 혼내주려고 다짐했다.“그래. 우리가 이제 딱 두 시간만 더 주자고.”유미령이 차갑게 말했다.“그럴 필요 없어요. 지금 전화 쳐서 확인해 보세요. 제 생각에는 유미령 씨 남자 친구는 이미 갇혀 있을 겁니다.”‘이 정도 시간이면 담양이 이미 손을 썼겠지.’방금 담양이 회의를 중지시키고 그 자리에서 홍무를 바로 제압했다는 사실을 예천우는 모르고 있었다.“예천우 씨, 정말이에요?”예천우이 자신감 넘치는 모습에 유미령은 갑자기 알 수 없는 불안한 예감이 들었다. 하지만 자세히 생각해 보니 그럴 수 없다고 고개를 내저었다.‘저 자식은 분명히 허풍을 떨고 있는 게 분명해. 절대 속아서는 안 돼.’“물론이죠.”예천우는 자신만만하게 대답했다.“좋아요. 전 절대 겁먹지 않을 거예요.”유미령은 휴대 전화를 꺼내 바로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두 번 연속 전화해도 홍무는 받지 않았다. 그러자 그녀는 살짝 긴장했다.다행히 세 번 만에 그가 드디어 전화를 받았다.“여보세요!”건너편에서 홍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하지만 지금 홍무의
유미령이 휴대 전화의 스피커를 켜고 있었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은 화가 치밀어 오른 홍무가 큰소리로 울부짖는 험한 욕설을 전부 들었다.순식간에 모든 사람이 그 자리에 우두커니 서 있었다.‘이게 무슨 상황이지?’사람들은 그 순간 홍무가 유미령이 했던 말 때문에 지금 벌을 받고 있다는 걸 알아차렸다. 그런 이유 때문에 홍무가 이렇게 절망적이고 분노에 찬 소리로 말했다.유미령은 놀라서 어리둥절했다. 그녀는 망연한 표정으로 물었다.“오, 오빠, 왜 그래?”“왜 그러기는 개뿔. 네 온 가족을 전부 죽여버리겠어! 네가 미련하면 그만이지 왜 나까지 끌어들이는 거야. 상대방을 바보 새끼라고? 내가 보기에는 네가 가장 멍청한 바보 새끼야!”홍무는 정말 화가 나서 미칠 지경이었다. 무슨 일인지 계속 몰랐지만 이제야 어떻게 된 일인지 알았다. 문제의 근원은 사귄 지 얼마 안 되는 여자 친구에게 있었다.유미령은 놀라서 눈이 휘둥그레졌다. 이때 그녀는 마침내 예천우가 정말 담 대표에게 전화했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정말 자기 남자 친구를 해친 셈이었다.그녀는 일부러 그런 게 아니라고 변명하고 싶었다.하지만 홍무는 그때 이미 전화를 끊었다. 그는 어쩔 수 없이 순순히 자신이 저질렀던 잘못들을 전부 고백할 수밖에 없었다.담 대표가 주최한 대형 회의를 하던 중에 바로 회의를 중단하고 공손하게 전화를 받을 수 있는 상대는 생각하지 않아도 무서운 신분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그런 사람을 건드렸으니 솔직하게 전부 사실을 말하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이 전혀 없었다.전화가 끊기자 유미령의 얼굴은 창백해졌다.모든 사람도 몸을 떨면서 고개를 돌려 불가사의한 눈빛으로 예천우를 바라보았다. 방금 그는 정말로 담 대표님과 통화를 했다.그들은 담 대표와 통화를 할 수 있는 예천우가 어쩌면 대단한 사람이겠다고 생각했다.정해영도 놀라서 믿을 수 없는 표정을 지었다.모든 사람도 방금 자신의 했던 행동을 생각하자 얼굴이 화끈거릴 정도로 부끄러웠다. 유미령이 어떻게 되든 그들은 관심이 없었다
진가인은 마음이 약해졌지만 유미령이 예전에 했던 짓을 생각하자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이제 와서 우리가 동창이라고? 그러면 네가 예전에 했던 짓들은 동창이라는 사람이 할 짓이야? 네가 예전에 날 도와준 일 한 가지만 말할 수 있다면 도와줄게.”유미령은 잠시 멈칫하다가 머리를 쥐어짜며 생각했지만 전부 자신이 진가인을 괴롭히거나 비난했던 일만 생각이 났다.정말 단 한 가지도 생각나지 않았다. 아침밥을 사줬다거나 이런 사소한 일도 없었다.생각하면 할수록 고통스러웠다.절망감을 느낀 유미령은 바로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빌었다.“가인아, 미안해. 내가 잘못했어. 예전에 나는 인간도 아닌 나쁜 놈이었어. 부탁하는데 제발 한 번만 더 기회를 주면 안 되겠어? 날 도와준다면 돈을 줄게. 2,000만 원, 부족하면 4,000만 원. 아니면 이렇게 하자. 내가 2억 원을 줄게. 나에게는 그것밖에 없어.”그 광경에 사람들은 잠시 멍해졌다.하지만 남의 일이라 다들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예천우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담담하게 말했다.“저는 그 2억 원이 부족하지 않아요.”“2억 원이 부족하지 않다고요? 평생 그렇게 많은 돈을 본 적도 없잖아요.”고유상은 예천우가 너무 나대자 차마 볼 수 없었다. 그는 방금 자세히 예천우라는 사람을 관찰하며 분석했다. 특히 예천우가 입은 옷차림을 뚫어져라 보았다.게다가 가장 중요한 건 예천우의 기세는 하나도 무섭지 않았고 진가인을 순순히 따르는 것을 보자 그는 예천우가 전혀 실력이 없다고 판단했다.그래서 고유상은 나서서 유미령에게 말했다.“미령아, 저 사람한테 빌 필요는 없어. 내 생각엔 저 사람은 네 남자 친구를 도울 방법이 없는 것 같아. 아니면 네가 2억 원을 준다고 했을 때 무조건 바로 승낙했을 거야.”“하지만 저 사람의 신고 전화 때문에 내 남자 친구가 잡혔잖아요.”유미령이 대답했다.“신고 전화는 누가 해도 다 마찬가지야. 네 남자 친구는 천하 그룹 구매 부서의 매니저잖아. 그건 아주 중요한 직위지. 대표님이 그런
많은 사람이 유미령의 말에 공감하자 정해영도 약간 미간을 찌푸렸다. 그녀는 그렇게 간단한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다.특히 진가인이 예천우가 대단하다는 말을 여러 번 했었고 게다가 그녀는 진가인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진가인은 절대 큰소리치는 사람이 아니었다.하지만 많은 사람의 지지를 받은 유미령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그녀는 더욱 기고만장해서 예천우에게 비아냥거렸다.“예천우 씨의 운은 딱 여기까지예요. 감히 내 남자 친구를 해치려 하다니, 이번에는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할 거예요.”예천우는 그 말을 듣고 웃음이 나왔다. 그들의 무식함도 우스웠고 그렇게 빨리 변하는 얼굴도 우스웠다.유미령이라는 한 여자가 불쌍하게 무릎을 꿇은 것을 보았을 때 그는 마음속으로 약간 동정했다. 지금 생각해 보니 자신은 마음이 정말 너무 너그러웠다.유미령이 그런 말을 하자 방금 그녀를 도와줄 뻔했던 진가인은 더욱 화가 났다.“도대체 누가 대가를 치를지는 아직 몰라. 무슨 소씨 집안이 나선다고. 소씨 집안 둘째 도련님이 천우 오빠를 보면 어떤 모습인지 알아?”“소씨 집안 둘째 도련님? 혹시 소씨 집안의 도련님 소문하를 말하는 거야?”고유상이 물었다.“그래. 바로 그 사람이야!”진가인이 대답했다.“소씨 도련님이 어때서? 진가인, 혹시 소씨 집안의 둘째 도련님도 네 남자 친구를 보면 체면을 세워줘야 한다고 말하려는 거야?”고유상은 말하면서 웃음을 터뜨렸다.진가이는 반박하려 했다. 그건 체면을 세워주는 게 아니라 분명히 공손하게 대하는 것이었다.하지만 고유상은 계속하여 비아냥거렸다.“진가인, 넌 소씨 집안 둘째 도련님이 지금 어떤 신분인지 모르고 있나 봐. 지금 그는 명실상부한 가주라고. 소씨 집안 전체를 손안에 넣고 있는 사람이야. 네 천우 오빠는 말할 것도 없고 천해 시 전체를 봐도 소문하가 안중에 두는 사람이 몇 명 없어. 그러니까 다음에는 좀 현실을 자각하면서 허풍을 떨라고. 혹시 네 남자 친구한테 허풍 떠는 병이 옮은 게 아니야?”진가인의 말을 들은
그 말을 들은 유미령은 화가 치밀어 올라서 입을 열려고 했다.하지만 고유상이 그녀에게 말했다.“미령아, 저 사람과 쓸데없는 소리를 할 필요는 없어. 일부러 말을 돌리고 있는 걸 못 봤어?”“방금 소씨 집안 도련님께 전화한다고 하지 않았어요? 설마 전화를 못 하는 건 아니겠지요?”사람들은 경멸에 찬 눈빛으로 예천우를 바라보며 계속 수군거렸다.“그러니까. 오죽했으면 그렇게 쓸데없는 말만 나불댔겠어.”“정말 바보 같으니라고.”진가인은 그들의 말을 듣고 화가 나서 터질 것만 같았다.예천우는 고개를 내저었다. 그들이 전화하라고 강요하면 화를 못 이겨 전화할 예천우가 아니었다.하지만 그는 진가인의 억울해하는 표정을 보고 담담하게 말했다.“전화 치면 되죠. 너무 쉬워요. 다만 제가 전화했다 해도 여러분은 소문하라는 사람이 어떻게 생겼는지 알아요?”“감히 소씨 집안 도련님의 이름을 직접 부르다니. 도련님께서 아시면 예천우 씨는 바로 죽을 수 있어요.”고유상은 계속하여 말을 이어갔다.“제가 예전에 소씨 집안 도련님과 함께 밥을 먹은 적이 있어요. 그와 아는 사이죠.”“확실해요? 제가 이따가 영상통화 할 때 또 모르는 사람이라 하지 마세요.”예천우가 말하자 고유상이 재빨리 반박했다.“물론 알죠. 절대 저를 속일 생각하지 말아요.”“좋아요. 그러면 지금 바로 전화할게요.”예천우는 정말 휴대 전화를 꺼내 전화를 걸었다.사람들은 잠시 멍하니 있었다. 유미령도 마음이 저도 모르게 조마조마했다.방금 그가 담양에게 전화했을 때도 그녀는 믿지 않았지만 나중에 정말 전화가 통했다. 그녀는 아까처럼 불안한 느낌이 들었다.고유상도 얼굴색이 좀 변했지만 이내 진정을 되찾고 말했다.“예천우 씨, 이제 연기 그만하세요. 다른 사람은 겁먹을 수 있어도 저는 전혀 두렵지 않아요.”“좋아요. 계속 이런 모습 보여주세요.”예천우는 소문하에게 직접 영상통화를 걸었다. 소문하는 재빨리 전화를 받았다. 그는 받자마자 공손한 말투로 말했다.“천우 형님!”예천우가 휴대
정해영은 경악스러운 표정으로 이 모든 것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녀는 즉시 고개를 돌려 고유상을 바라보았다. 얼굴이 창백했고 입술을 떨고 있었다.완전히 겁에 질린 모양이었다.‘아니, 이건 말도 안 돼. 영상 통화를 하는 상대가 정말 소문하였어. 맙소사, 가인은 도대체 어디서 이런 남자 친구를 사귀었을까. 어쩐지 예천우가 결혼했다 해도 가인이 그를 그렇게 좋아하더라니.’그녀는 지금 다시 예천우를 바라보니 그의 몸에서 뭔가 남다른 빛이 나는 것 같았다.조금 전의 평범한 느낌은 온데간데없고 지금은 독특한 매력이 가득해 사람을 빠져들게 하는 것 같았다.사람들도 곧 고유상의 이상한 모습을 발견하고 마음속으로 놀라움을 금치 못해서 입을 떡하니 벌렸다.‘설마 정말 소씨 집안의 도련님이야?’유미령은 소문하를 몰랐었기에 믿기 어려운 표정으로 고유상을 바라보며 긴장한 어조로 물었다.“유상 오빠, 오빠...”두려움 속에서 불현듯 정신을 차린 고유상은 쿵 하고 무릎을 꿇었다.그는 다리에 힘이 풀렸고 온몸이 놀라서 나른해졌다.“천우 씨, 죄송해요. 제가 잘못했어요! 죄송합니다. 제가 눈이 멀어서 무례하게 행동했어요. 제발 저에게 한 번만 기회를 주세요.”예천우는 고개를 내저으면서 담담하게 말했다.“이러지 마요. 아까 그렇게 대단하다면서요? 날 혼내주겠다고 하지 않았나요? 아니면 뒤에서 유상 씨를 돌봐준다는 소씨 집안 도련님께 도움을 청해봐요. 소씨 도련님이라면 유상 씨를 도와서 저를 혼내주겠네요.”“저 새끼를 돕는다고요? 천우 형님, 저 자식을 바로 죽여버리고 싶어요!”소문하도 전화로 예천우의 말을 듣고 화가 나서 호통쳤다.“어디서 온 개새X가. 감히 내 이름을 팔면서 우리 천우 형님을 건드리다니. 널 죽이지 않으면 난 소문하가 아니야.”소문하는 정말 화가 단단히 난 모양이었다.천우 형님은 어떤 신분이고 어떤 능력을 갖춘 사람인데. 소씨 집안도 그의 말 한마디 때문에 천지개벽의 변화를 불러일으켰다.지금 어떤 사람이 자기 이름을 팔면서 천우 형님을 건드
남궁상민은 고통스러운 비명을 질렀다.“으악!”그 처절한 비명은 남궁상민이 이제 정식으로 내시가 되었음을 알리는 소리였다. 그는 바닥에 주저앉아 창백한 얼굴로 피를 흘리며 괴로워했다.‘왜? 왜 이런 일이 벌어진 거야! 이게 예전에 내가 수많은 여자를 망친 대가를 하늘이 내리는 벌인가?’그러나 그의 절망은 단순히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잘려 나간 부위는 복구가 불가능할 정도로 심하게 훼손되었다. 만약 제때 병원으로 갔더라면 복원할 수 있었을지도 모르지만 예천우는 그런 희망조차 완전히 없애버렸다.이 순간, 남궁상민은 눈에 가득한 분노와 증오로 예천우를 노려보았다. 심지어 그를 산 채로 갈기갈기 찢어버리고 싶은 마음이었다.하지원은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다. 그녀는 처음에 예천우가 단순히 협박만 할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가 실제로 행동에 옮기자 머릿속이 하얘졌다.‘이제 끝장났어! 정말 끝이야. 원래는 모든 일을 잘 해결할 수 있었는데... 굳이 이렇게까지 상황을 망가뜨릴 필요가 있었을까. 이제 어떻게 해야 하지? 이러다 예천우 씨도 위험해지고, 나비도, 심지어 나까지 피해를 볼 수 있어. 휴... 일이 이렇게 된 이상 다른 방법을 생각해서 살아남아야지.’진나비와 장미나는 이미 상황을 이미 눈치챘다. 방금 들린 소리만으로도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천우 오빠가 정말로 그렇게 한 거야? 남궁 가문의 보복이 두렵지도 않은 걸까? 하지만 오빠도 자기 생각이 있겠지.’진나비는 예천우가 일을 해결할 방법이 있겠다고 믿었지만 속으로는 여전히 걱정했다. 하지만 그녀는 예천우를 믿었다.‘천우 오빠는 항상 옳은 선택을 해왔으니까. 오빠가 결정한 일이라면 분명 이유가 있을 거야.’하지원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나비야, 앞으로 우리한테 이제는 평범한 날은 없을 거야. 그래도 난 너희 둘을 만나서 정말 행복했어.”장미나는 하지원의 말을 듣고 즉시 고개를 저으면서 말했다.“언니, 너무 비관적으로 생각하지 마세요. 예천우 씨는 언제나 철저하게 준
남궁 가문이 실제로 너무 강력한 실력이었기에 이런 상황을 본 하지원이 마지못해 입을 열었다.“예천우 씨의 실력은 정말 무서울 정도로 강해요.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굳이 싸움을 이렇게까지 키울 필요가 있을까요?”예천우는 눈살을 살짝 찌푸리며 짜증스러운 목소리로 물었다.“그럼 하지원 씨 말대로 이 자식이 지금까지 저지른 악행과 나비를 모욕한 걸 그냥 용서하고 보내주자는 거예요?”“아니, 물론 그건 아니에요. 하지만 남궁 도련님이 적절한 보상을 한다면...”하지원은 난처한 표정을 지었고 말을 잇지 못했다.하지원의 이런 태도에 남궁상민은 자신감을 되찾는 듯했다. 상대방이 처음에는 하지원의 말을 무시하더니 지금은 완전히 태도가 바뀐 듯 보였다.‘역시 우리 가문의 위세에 겁먹은 거군. 이제는 내가 주도권을 쥔 셈이지!’남궁상민은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말했다.“보상 같은 건 필요 없을 것 같은데? 방금 내가 한 대 맞았으니 그걸로 퉁 치면 되지 않을까?”하지원은 그 말을 듣고 깊은 한숨을 쉬었고 할 말을 잃었다.‘이런 멍청이 같은 자식! 내가 간신히 협상할 기회를 만든 건데 이걸 이렇게 망쳐?’예천우는 남궁상민의 말을 듣고 고개를 젓고는 웃음을 지었다.“들었죠? 저 자식이 저렇게 말하는데 내가 저 말을 받아들여야 할 까요?”하지원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고 예천우의 표정에서 그의 불만이 분명히 드러나 있었다.‘더 이상 말하면 나까지 맞겠어.’“천우 오빠!”보다 못한 진나비가 나섰다.“응. 왜?”진나비가 말하자 예천우는 한결 부드러운 태도로 대답했다. 하지원과 말할 때랑은 전혀 달랐다. 예천우는 진나비가 억울함을 당한 사실에 마음이 아팠다.“지원 언니를 너무 나쁘게 보지 말아요. 언니도 우리를 보호하려고 이렇게 말한 거예요. 그리고 무슨 결정을 하든 저는 오빠를 믿고 따를게요. 다만 오빠가 다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오빠한테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저는 죽어서도 후회할 것 같아요.”진나비의 말은 부드러웠지만 그 속엔 강인한 의지가 담겨
예천우의 차가운 시선과 살기 어린 분위기에 눌려 남궁상민은 자신이 상황을 완전히 잘못 판단했음을 깨달았다.‘이 녀석은 정말로 나와 협상할 생각이 없는 거야? 설마 진짜로 나를 해치려는 건가?’사실 남궁상민은 남자로서 아랫도리가 짧고 변변치 않아서 항상 약에 의지해야 했지만 그래도 쓸 수는 있었다.‘절대 없어지면 안 돼!’남궁상민은 공포에 질려 얼굴이 하얗게 변한 채 뒤로 물러나며 간신히 말을 꺼냈다.“예, 예천우 씨! 제발 그러지 마세요. 제가 잘못했어요! 원하시는 보상이 있으시면 뭐든 말씀하세요. 제가 드릴 수 있는 건 다 드리겠습니다!”“네가 줄 수 있는 건 없어.”예천우는 냉담하게 고개를 저었다.“아닙니다! 무엇이든 말씀만 하시면 드릴게요!”남궁상민은 더욱 다급해졌다.“좋아. 그럼 남궁 가문 전체를 내게 넘겨. 가능해?”예천우의 차가운 목소리에 남궁상민은 얼어붙었다.“남궁 가문... 전체요?”남궁상민은 멍하니 되물었다.‘이 녀석은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거야?’예천우의 시선은 더욱 날카로워졌다. 그는 이미 남궁 가문이 예씨 가문을 몰아붙였던 사실과 그들이 임완유를 겨냥한 일, 그리고 지금 일어난 모든 일을 알고 있었다.‘남궁 가문... 정말 혐오스러운 존재야.’‘남궁 가문 전체를 넘기라고?’하지원은 곁에서 이를 지켜보며 혼란스러웠다. 예천우의 말투와 태도를 보니 그는 남궁 가문의 실력을 잘 알고 있는 듯했다.‘그런데도 왜 이렇게까지 밀어붙이는 걸까? 협상을 전혀 원치 않고 정말로 남궁 가문과 전면전을 벌이려는 건가? 아니야. 절대 불가능해.’반면, 진나비와 장미나도 멍해졌지만 그녀들은 예천우를 전적으로 믿고 있었다. 그가 지금까지 보여준 모든 행동은 믿음직스럽고 결단력이 있었기 때문이다.“예천우 씨, 농담이죠?”남궁상민은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농담 아니야. 난 무척 진지하다고.”예천우는 냉정하게 말했다.“남궁 가문을 넘기든지 아니면 지금 당장 네 불알을 까든지.”그 말을 듣자마자 남궁상민은 얼굴이 새빨
남궁상민의 얼굴에는 선명한 손바닥 자국이 남아 있었고 그 주변이 금세 부어올랐다.단 한 대만 때렸지만 예천우가 얼마나 강하게 때렸는지 알 수 있었다.남궁상민은 얼굴의 고통을 억지로 참으며 예천우를 분노와 혼란의 눈빛으로 바라보았다.‘넌 남궁 가문을 두려워하고 문제를 해결하려 애써야 하는 거 아니었어? 그런데 이렇게 강하게 나오다니. 이래서야 우리가 어떻게 협상할 수 있겠어!’하지만 그가 이런 생각을 할 틈도 없이 예천우가 다시 걸어오자 남궁상민은 점점 더 초조해졌다.‘이 녀석은 정말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하지원 또한 상황을 보며 표정이 굳어졌다. ‘협상하려면 적당한 선에서 멈춰야 협상이 가능할 텐데. 예천우가 너무 젊어서 이 정도로 심하게 나오면 문제를 크게 만들고 있는 건 아닐까?’그러나 그녀는 예천우와는 만난 적도 별로 없었기에 뭐라 조언할 수도 없었다.예천우가 한 걸음씩 더 가까워지자 남궁상민은 결국 참지 못하고 외쳤다.“멈춰! 얘기하자고. 얘기! 우리는 충분히 화해할 수 있어.”그는 겁에 질린 나머지 스스로 먼저 화해를 제안했다.‘이 녀석의 목적은 어차피 협상일 거야. 내가 먼저 낮춰주면 협상으로 상황을 마무리할 수 있겠지.’하지원은 이 말을 듣고 속으로 안도했다.‘역시 운이 좋네. 예천우가 너무 강하게 나왔지만 남궁상민이 겁을 먹어줘서 오히려 상황이 나아졌어.’하지만 예천우가 한 다음 말은 하지원을 더 놀라게 했다.“화해? 누가 화해하겠다고 했어?”남궁상민은 머리가 멍해졌다.‘화해를 원치 않는다고?’예천우는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너 같은 놈이 내 친구를 그렇게 모욕해 놓고 화해를 바란다고? 화해하고 싶다면 방법이 없진 않아. 당장 너 스스로 불알을 까버려. 그러면 내가 협상을 시작해 보지.”남궁상민은 경악했다.‘X발, 뭐라고? 그럴 거면 차라리 날 죽으라고 하는 게 낫지! 여자 없이 내가 어떻게 살라고!’더구나 예천우는 말한 것처럼 이건 단지 협상을 시작할 수 있는 조건일 뿐이지 그것으로 끝내겠다는 말은
예천우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이 요즘 애들은 머릿속에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거지?’하지만 그는 더 생각하지 않기로 하고 눈앞의 문제를 먼저 해결하기로 했다.그는 주위를 둘러보니 아직도 하지원과 장미나가 묶여 있다는 걸 깨달았다.그녀들의 손은 뒤로 묶여 있었고 입에는 테이프가 붙어 있어 아무 말도 할 수 없는 상태였다.예천우는 자신이 여기 들어온 지 꽤 되었는데도 그녀들을 풀어주지 못한 걸 깨닫고 약간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아, 미안. 내가 잊고 있었네.” 그는 오른손을 가볍게 휘저었다. 어떤 마법 같은 동작인지 알 수 없었지만 두 사람을 묶고 있던 줄이 순식간에 끊어졌다.하지원과 장미나는 멍하니 뒤를 돌아보며 줄이 풀린 걸 확인했다.그들은 예천우의 놀라운 능력에 충격을 받았지만, 동시에 속으로 이렇게 생각했다. ‘드디어 우리를 기억했네! 이 사람 진짜... 우리는 여기서 묶인 채로 너희 둘이 알콩달콩하게 지내는 걸 구경만 했다고!’예천우는 그들을 향해 미안한 듯한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괜찮아요?”“네, 괜찮아요. 천우 씨, 정말 감사합니다.”장미나는 기쁜 표정으로 말했다.“천우 씨가 와주셔서 정말 다행이에요. 안 그랬으면 우리 정말 큰일 날 뻔했어요.”그러자 예천우는 살짝 불만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나비가 나를 부르지 않았다면 너라도 나를 찾았어야지. 왜 그렇게 안 했어?”‘만약 내가 조금이라도 늦었다면 나비가 정말 죽을 뻔했어. 그랬다면 내가 여기 온들 무슨 소용이 있겠어? 남궁상민을 죽인다고 해도 죽은 나비를 다시 살릴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 말이야.’그러자 장미나는 얼굴에 억울함을 가득 담고 대답했다.“저도 그러고 싶었죠! 근데 나비 언니가 계속 말리잖아요. 천우 씨한테 민폐 끼친다고... 게다가 저한테 천우 씨에게 절대 말하지 말라고 엄청 뭐라고 했어요.”예천우는 눈썹을 찡그리며 말했다.“그럼 너는 언니가 말리면 그냥 안 해? 다리는 네 몸에 붙어 있잖아. 몰래 찾아갈 생각은 못 했어?”“...”장
남궁상민은 얼굴이 하얗게 질렸고 발걸음을 멈췄다. 뭔가 말하려는 듯 입을 열었지만 예천우는 그를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진나비를 위로했다.“됐어. 내가 왔으니까 더 이상 아무 일도 없을 거야. 모든 건 내가 해결할게.”“네...”진나비는 예천우의 말에 마음이 조금씩 진정되었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이 여전히 그를 꽉 끌어안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게다가 옷이 약간 흐트러져 일부가 노출된 상태였다. 두 사람이 가까이 붙어 있는 상황을 깨달은 진나비는 얼굴이 빨개지며 서둘러 손을 놓았다. ‘평생 이렇게 천우 오빠랑 안고 있고 싶지만... 지금은 좀 아닌 것 같아.’그러나 그녀는 남궁상민이 어떤 사람인지 떠올리자 다시 얼굴이 창백해졌다.“천우 오빠... 저 사람은 남궁 가문의 둘째 도련님이야. 정말 대단한 배경을 가지고 있어.”“알아.”예천우는 미소 지으며 대답했다.“걱정하지 마. 난 남궁 가문 따위는 무서워하지 않아.”예천우의 말에 진나비는 멍해졌다.‘오빠가 정말 대단한 사람이었구나. 남궁 가문도 두려워하지 않는다니... 아니면 날 안심시키려고 저렇게 말하는 걸까?’남궁상민은 멀찍이서 이 대화를 듣고 있었고 그의 얼굴이 미묘하게 일그러졌다.‘헛소리야. 저 녀석이 남궁 가문을 무서워하지 않는다고? 오히려 두려움 때문에 허세를 부리는 거겠지.’ 남궁상민은 속으로 비웃었다.‘어떻게든 날 속여서 협상하려는 수작이야. 이렇게 해서 내가 순순히 물러나 주길 바라는 거겠지. 하지만 그럴 리가 없지. 감히 내 여자를 탐내다니. 이번에 넌 반드시 죽게 될 거야. 그런데 지금만큼은 너랑 타협하는 척하며 네 조건을 모두 들어줘야겠지. 그런데 내가 돌아가면 즉시 가문에서 고수들을 모집해 널 죽여버릴 테야.’하지원도 남궁상민과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었다. ‘이 젊은이가 꽤 똑똑하네. 이렇게 나가면 일단 오늘 위기를 넘길 수 있을지도 몰라.’ 사실 예천우만 그런 생각을 한 게 아니었다. 하지원 역시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었다.그녀는 풍부한 인생 경
장미나와 하지원은 방금 전 중년 경호원의 실력을 보며 충분히 놀랐지만 예천우의 압도적인 모습을 보며 완전히 말을 잃었다.둘은 경호원이 무서운 존재라 생각했지만, 예천우와 비교하니 그 차이가 너무도 분명했다.“역시 예천우 씨야!”장미나는 가슴이 벅차올라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정말 멋져! 정말 대단해!”하지만 하지원은 장미나처럼 단순히 기뻐할 수 없었다. “남궁 가문의 둘째 도련님인데... 아무리 예천우가 실력이 강해도 남궁 가문의 강자들과 엮이면 결국 위험할 텐데.”그래도 지금 당장의 위기는 넘긴 것 같아서 다행이었다. 하지만 하지원은 앞으로 닥칠 더 큰 위기를 어떻게 넘길지 걱정되었다.진나비는 멍하니 모든 상황을 바라보고 있었고 예천우가 자신 쪽으로 다가오고 있었지만 그녀는 그제야 정신을 차렸다.예천우가 그녀 앞에 서자 남궁상민은 이미 겁에 질려 한쪽으로 물러서 있었다.남궁상민의 형이었다면 상황이 달랐을 것이다. 그의 형은 타고난 재능으로 무공 실력이 대단했지만 남궁상민은 무술에 전혀 관심이 없었다. 남궁상민은 여자를 쫓아다니는 일에만 몰두했고 이 일 때문에 남궁 가문의 어르신들과 부모님에게 여러 차례 꾸지람을 들었다.하지만 이미 망가질 대로 망가진 그는 누구도 고칠 수 없었고 결국 모두가 포기했다.남궁상민은 집안의 자원을 써가며 겨우 암경의 경지에 도달했으니 그가 얼마나 형편없는 수준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보통 사람이 남궁 가문의 자원을 얻었더라면 최소한 화경 초급 경지의 정도는 도달했을 것이다.예천우는 진나비의 뺨에 선명히 남아 있는 손자국을 보고 얼굴이 어둡게 굳었다.그는 조심스럽게 그녀의 뺨을 만지며 물었다.“괜찮아? 아직 아파?”진나비는 조금 전까지 끝까지 눈물을 참으며 강한 척했다. 그녀는 눈가에 눈물이 맺혔지만 꾹 참고 울지 않았다.하지만 예천우의 다정한 말이 그녀 마음의 벽을 무너뜨렸고 그녀는 더는 참을 수 없었다. 진나비는 예천우에게 달려가 안기며 울음을 터뜨렸다.“흑흑...”눈물이 홍수를 이룬 듯
진나비가 자살을 시도했을 때 경호원은 그녀와의 거리가 상당히 멀었지만 그런데도 경호원은 순식간에 도착해 그녀의 자살을 막았다.그만큼 이 경호원의 실력이 정말 대단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하지만 예천우는 여전히 차가운 표정으로 말했다.“꺼져!”하지원과 장미나를 비롯한 몇몇 여자들은 잠시 멍해졌고 예천우의 거침없고 용감한 모습에 감탄했다.‘그러나 정말 그 강력하고 무시무시한 경호원을 이길 수 있을까?’중년 경호원은 얼굴이 차갑게 변했고 사실 그는 이미 자신이 예천우의 상대가 안 된다는 걸 느꼈다. 하지만 주인의 명령이니 그는 물러설 수 없었다.“덤벼. 네 실력을 한 번 보여줘 봐.”중년 경호원은 크게 외치며 두 주먹을 쥐고 폭발적인 기세로 예천우에게 돌진했다.그 순간, 방 안의 모든 물건이 바람 없이 흔들리며 강렬한 위압감이 감돌았다.여자들은 하나같이 그 압도적인 기세에 숨이 막힐 정도로 긴장했다. 그리고 무서운 기세의 경호원이 예천우를 향해 날아서 덮쳐왔다.그 모습은 마치 드라마 속의 고수보다도 더 무시무시해 보였다.그녀들은 모두 깜짝 놀라며 생각했다.‘끝났어!’‘이제 정말 끝장이네.’‘천우 오빠가 아무리 강해도 이런 경호원과 싸워서 이길 수 있을 리 없을 거야.’하지만 그 모든 예상을 깨고 예천우는 여전히 차가운 표정으로 천천히 걸어가며 말했다.“죽고 싶어서 안달이 났군.” 그 말이 끝나자 그는 오른손을 내저었고 그 순간 강력한 힘이 뿜어져 나왔다.그러자 압도적인 힘이 폭풍처럼 경호원에게 가서 맞았다.“쿵!”경호원은 가슴에 심한 통증이 느껴졌고 그는 통제할 수 없이 뒤로 날아가며 강하게 바닥에 떨어졌다. 그러자 입에서 피가 몇 번 튀어나왔고 그 자리에서 즉시 기절했다.경호원은 정말 바로 기절해 버렸다. 기절하기 전에도 그의 눈에는 충격과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이 가득했다.그는 예천우의 기세를 보고 상대가 자신보다 강하다는 걸 직감했다. 자신보다 한 단계 강한 존재라는 것을 느꼈지만 그것은 단지 예감에 불과했다. 그는 자
예천우가 문을 차고 들어오자 남궁상민은 분노에 차서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보았다. 그는 바로 문을 차고 들어온 예천우를 한눈에 알아봤다.‘공연장에서 본 그 자식이군. 이 젠장, 이 자식이 살아있다니! 게다가 와서 내 좋은 일을 방해하려고 하든 거야? 병신 같은 백지훈, 이 새끼를 죽이지 못했던 거야?’문을 차고 들어오는 소리가 크게 울려 퍼지자 모두 자연스럽게 문 쪽을 바라봤다. 장미나와 하지원도 그 소리를 듣고 시선이 갔다.장미나는 잠시 멍하니 있다가 얼굴에 기쁨과 흥분이 가득해졌다.‘예천우 씨야! 예천우 씨가 오셨어!’그녀는 예천우가 이 상황을 해결할 수 있을지 확신이 없었지만 그래도 예천우가 온 것에 정말로 기뻐하며 상황이 그나마 나아질 거라는 희망을 품었다.하지원도 조금 놀라며 문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 처음 보던 그 남자와는 전혀 다른 기운을 풍기고 있었다.‘그런데 어떻게 여기까지 온 거지? 분명히 남궁상민이 이곳으로 온다는 소식을 얻었기 때문에 이렇게 급히 달려온 것이겠지. 나비가 결코 사람을 잘못 보지 않았어.’예천우는 남궁상민을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여기에 직접 와주었다. 하지원은 이 사실만으로도 그는 상당히 책임감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이런 사람이라면 나비가 예천우를 좋아하는 이유도 알겠네. 하지만 남궁 가문이 너무 강력해서 예천우가 오더라도 큰 차이는 없을 거야.’‘무술 실력은... 이 발차기만 봐도 꽤 강한데.’그러나 하지원은 예천우가 오더라도 큰 의미가 없을 거라고 여전히 걱정했다. 남궁 가문은 무술 세가였고 남궁상민의 경호원은 모두 엄청나게 강하고 무서운 인물들이었다.진나비는 절망과 두려움 속에서 온 힘을 다해 저항했지만 예천우의 등장으로 남궁상민의 손길이 잠시 멈췄다. 그때 진나비는 급히 그를 밀쳐내며 자리에서 일어났다.그녀는 서둘러 옷을 고쳐 입으며 자신을 지키기 위해 싸웠다. 다행히 중요한 부분은 아직도 안전하게 보호된 상태였다.그제야 그녀는 문을 향해 시선을 돌렸고 그곳에서 예천우를 발견하자 한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