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사람이 그를 믿지 않았다. 그를 믿는 건 오직 진가인 뿐이었다.그녀는 실력 있는 천우 오빠라면 전적으로 믿고 싶었다.많은 사람의 비웃는 시선을 본 예천우는 평온한 표정을 지으며 담담하게 말했다.“아주 좋아요. 당신 남자 친구는 당신 같은 여자 친구가 있어서 자랑스러울 거예요.”“물론이죠. 전 진가인처럼 아무것도 없는 쓰레기 같은 남자를 찾지 않아요.”사람들은 고유상이 돈 많은 것만 알고 있었고 게다가 오늘 모임은 그가 돈을 낸다고 했으니 모든 사람의 시선은 전부 고유상에게 쏠렸다.하지만 지금은 남자 친구 때문에 유미령이 여러 사람의 주목을 받자 그녀는 매우 흐뭇했다.예천우가 무슨 짓을 하든 그녀는 걱정하지 않았다.‘천하 그룹의 대표에게 전화한다고? 웃기고 있네. 대표님이 어떤 신분인데. 수많은 사람이 그분을 만나고 싶어 해도 만나지 못하는데. 그분에게 전화한다는 건 절대 불가능해.’예천우가 쉽게 실현할 수 있는 말을 했다면 그녀는 그래도 조금 걱정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담 대표에게 전화한다고 했으니 정말 우스웠다.그 순간 예천우의 전화가 통했다.“천우 님!”담양은 회의 중이었으나 예천우의 전화를 보고 바로 회의를 중지시키고 전화를 받았다.회의 중이던 사람들은 놀라운 표정을 지었다. 담양은 회사 룰을 칼 같게 지키는 사람이었고 게다가 그가 이렇게 다른 누구한테 공손하게 대하는 모습은 난생처음이었다. 그것도 전화 한 통뿐이었다.“천하 그룹에 홍무라는 매니저가 있어?”예천우가 입을 열었다.담양은 안색이 조금 변했다. 예천우의 차가운 말투를 봐서는 홍무가 무조건 예천우를 건드린 것 같았다. 그래서 그는 즉시 회의실에 있는 사람들에게 물었다.“여러분은 홍무라는 분을 알아요?”오늘 회의에는 그룹의 모든 중, 고위급 직원들이 전부 참석했다. 홍무도 바로 회의실 맨 뒤에 앉아 담 대표의 회의 내용을 진지하게 듣고 있었다.자기 이름을 말하자 그는 떨리는 두 다리로 재빨리 일어나서 말했다.“저, 접니다!”담양은 홍무라는 사람이 있다
고유상의 말에 대해 정해영도 동의했다.하지만 진가인은 차가운 시선으로 고유상을 힐끗 쳐다보고는 말했다.“우선 내가 누구를 좋아하는지는 나의 일이기에 너희는 참견하지 마.”진가인의 이 말은 정해영에게도 들려주는 한마디였다.“그리고 저는 천우 오빠를 믿어. 무슨 말을 하든 다 믿어.”정해영은 그 말을 듣고 어이가 없었다.“가인아, 일이 이렇게 되었는데도 아직도 예천우를 믿어?”“물론이지! 그리고 해영아, 다시는 천우 오빠한테 뭐라 하지 마. 네가 계속 그렇게 나오면 우리는 이제 친구도 할 수 없을 거야.”정해영이 심하게 했던 말에 진가인은 단단히 화가 났던 모양이었다.정해영은 그 말을 듣고 멍해졌다. 진가인이 이 나쁜 남자 때문에 자신과의 우정도 마다하고 이렇게 심한 말을 하자 정해영도 화가 나서 씩씩거렸다.“입만 열면 죄다 헛소리인 남자 때문에 우리 우정을 버리려는 거야?”“천우 오빠는 헛소리 한 적이 없어.”진가인이 반박했다.“그래. 네가 저 남자를 믿는다고 했지. 그러면 내기하자. 내일까지 유미령의 남자 친구가 신고당했다면 난 저 사람이 말했던 모든 것을 믿을게. 그리고 다시는 너랑 저 남자가 함께 있는 걸 막지 않을게. 하지만 내일까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으면 이후에 영원히 저 사람을 만나지도 마. 내기할 수 있어?”정해영이 큰 소리로 말했다.그러자 진가인은 살짝 망설였다. 비록 예천우를 믿고 있었지만 어떤 일은 그리 빨리 변화가 생기지 않을까 봐 걱정했다.그때 예천우가 말했다.“내기는 해도 되는데 시간은 좀 바꿔야 해요.”“쳇. 이미 신고도 했다면서요. 게다가 대표님께 직접 전화했다는 사람이 하루면 충분하지 않아요? 설마 지금 몇 달, 몇 년의 시간을 달라고 하는 거예요?”정해영이 쓴소리를 했다.“그럴 필요까지는 없어요. 제 말뜻은 굳이 내일까지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는 말이에요.”예천우는 담담하게 말을 이어갔다.“오늘 밤에 저 여자의 남자 친구는 끝장났어요.”“뭐라고요? 오늘 밤? 천우 씨, 정말 허풍을 떠는 재
안재관은 말만 몇 마디 하고 바로 떠났다. 떠날 때 다시 한번 예천우를 쳐다보았지만 하려던 말은 끝내 하지 않았다. 그는 지금 예천우를 아는 체 하지 않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하지만 예천우는 사실 왕해루의 대표가 이런 일을 했던 이유를 잘 알고 있었다. VVIP 룸을 내준 것도 죄다 자신의 체면 때문이었다.하지만 고유상만 이 모든 게 자기 때문이라고 생각했기에 지금 기쁜 표정을 짓고 있었다.모두가 왕해루의 대표님이 고유상의 체면을 세워줬다고 생각했고 심지어 유미령도 더 이상 잘난 척하지 않았다. 원래 그녀는 자기 남자 친구가 가장 뛰어나다고 생각했다.그것도 그럴 것이다. 지금의 천하 그룹은 업계에서 거의 독보적인 실력을 갖추고 있었다. 심지어 그 실력은 천해 시의 4대 명문 가족들과 비슷했다.“유상 형님. 술 한 잔 올리겠습니다. 오늘 신기한 경험을 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듣자 하니 왕해루는 보통 사람이 올 수 있는 곳이 아니더군요. 부자들만 올 수 있는 곳인데 심지어 왕해루의 대표까지 형님께 이렇게 공손하게 대하다니 정말 대단해요.”“그러게 말이야. 비록 나도 와본 적이 없지만 왕해루의 전설을 많이 들었어. 하지만 앞으로 유상 형님이야말로 바로 우리의 전설이야.”많은 사람이 하나같이 자기 칭찬을 하는 모습을 본 고유상은 크게 만족했다. 이게 바로 그가 오늘 이 모임을 준비한 가장 큰 목적이었다.“진가인, 유상 형님에게 술 한잔 권하지 않고 뭐해. 유상 형님이 아니었다면 너 같은 사람은 한평생 이런 곳에 들어올 수 없다고. 이곳의 음식을 맛볼 기회는 더더욱 없어.”주우진은 지금 거의 고유상의 앞잡이였기에 그에게 잘 보여야 했다.사실 진가인은 음식을 입에 대지도 않았다. 그녀는 계속하여 장미연을 눈여겨 보고 있었다. 하지만 장미연은 의도적으로 그녀를 피했고 자리도 멀리 떨어져 앉았다.그래서 그녀도 장미연이 어떻게 된 일인지 몰랐다. 만약 정말 돈이 필요하다면 그녀는 분명 도울 수 있을 것이다.예천우의 도움을 받지 않는다 해도 자기
하지만 예천우는 오히려 평온한 표정으로 담담하게 말했다.“그건 정해영 씨가 가인이의 진정한 생활을 모르고 있었기 때문이죠. 가인이의 신분이면 삼시 세끼 산해진미만 먹을 수 있어요.”진가인이 그의 여동생이기 때문에 그의 능력으로 가인이 원하는 건 무엇이든 얻어 줄 수 있다는 뜻이었다. 사실 틀린 말은 아니었다.하지만 정해영은 완전히 어이가 없었다.특히 예천우가 진지한 모습으로 허풍을 떠는 모습이 꼴 보기 싫었다.고유상과 다른 사람도 당연히 그의 말을 믿지 않았다.“그렇게 대단하다면 오늘 저녁밥은 예천우 씨가 사는 게 어때요?”“제가요? 왜요? 여러분들과 친척도 친구도 아닌데, 제가 왜 사야 하죠?”예천우가 고개를 저었다.“됐어. 이 사람이랑 말다툼하지 말자. 오늘 유미령의 남자 친구에게 무슨 일이 생긴다고 했었지. 만약 그렇지 않다면 우리 함께 이 사람을 단단히 혼내주자고.”주우진은 이런 핑계를 대고 오늘 밤 예천우를 혼내주려고 다짐했다.“그래. 우리가 이제 딱 두 시간만 더 주자고.”유미령이 차갑게 말했다.“그럴 필요 없어요. 지금 전화 쳐서 확인해 보세요. 제 생각에는 유미령 씨 남자 친구는 이미 갇혀 있을 겁니다.”‘이 정도 시간이면 담양이 이미 손을 썼겠지.’방금 담양이 회의를 중지시키고 그 자리에서 홍무를 바로 제압했다는 사실을 예천우는 모르고 있었다.“예천우 씨, 정말이에요?”예천우이 자신감 넘치는 모습에 유미령은 갑자기 알 수 없는 불안한 예감이 들었다. 하지만 자세히 생각해 보니 그럴 수 없다고 고개를 내저었다.‘저 자식은 분명히 허풍을 떨고 있는 게 분명해. 절대 속아서는 안 돼.’“물론이죠.”예천우는 자신만만하게 대답했다.“좋아요. 전 절대 겁먹지 않을 거예요.”유미령은 휴대 전화를 꺼내 바로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두 번 연속 전화해도 홍무는 받지 않았다. 그러자 그녀는 살짝 긴장했다.다행히 세 번 만에 그가 드디어 전화를 받았다.“여보세요!”건너편에서 홍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하지만 지금 홍무의
유미령이 휴대 전화의 스피커를 켜고 있었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은 화가 치밀어 오른 홍무가 큰소리로 울부짖는 험한 욕설을 전부 들었다.순식간에 모든 사람이 그 자리에 우두커니 서 있었다.‘이게 무슨 상황이지?’사람들은 그 순간 홍무가 유미령이 했던 말 때문에 지금 벌을 받고 있다는 걸 알아차렸다. 그런 이유 때문에 홍무가 이렇게 절망적이고 분노에 찬 소리로 말했다.유미령은 놀라서 어리둥절했다. 그녀는 망연한 표정으로 물었다.“오, 오빠, 왜 그래?”“왜 그러기는 개뿔. 네 온 가족을 전부 죽여버리겠어! 네가 미련하면 그만이지 왜 나까지 끌어들이는 거야. 상대방을 바보 새끼라고? 내가 보기에는 네가 가장 멍청한 바보 새끼야!”홍무는 정말 화가 나서 미칠 지경이었다. 무슨 일인지 계속 몰랐지만 이제야 어떻게 된 일인지 알았다. 문제의 근원은 사귄 지 얼마 안 되는 여자 친구에게 있었다.유미령은 놀라서 눈이 휘둥그레졌다. 이때 그녀는 마침내 예천우가 정말 담 대표에게 전화했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정말 자기 남자 친구를 해친 셈이었다.그녀는 일부러 그런 게 아니라고 변명하고 싶었다.하지만 홍무는 그때 이미 전화를 끊었다. 그는 어쩔 수 없이 순순히 자신이 저질렀던 잘못들을 전부 고백할 수밖에 없었다.담 대표가 주최한 대형 회의를 하던 중에 바로 회의를 중단하고 공손하게 전화를 받을 수 있는 상대는 생각하지 않아도 무서운 신분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그런 사람을 건드렸으니 솔직하게 전부 사실을 말하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이 전혀 없었다.전화가 끊기자 유미령의 얼굴은 창백해졌다.모든 사람도 몸을 떨면서 고개를 돌려 불가사의한 눈빛으로 예천우를 바라보았다. 방금 그는 정말로 담 대표님과 통화를 했다.그들은 담 대표와 통화를 할 수 있는 예천우가 어쩌면 대단한 사람이겠다고 생각했다.정해영도 놀라서 믿을 수 없는 표정을 지었다.모든 사람도 방금 자신의 했던 행동을 생각하자 얼굴이 화끈거릴 정도로 부끄러웠다. 유미령이 어떻게 되든 그들은 관심이 없었다
진가인은 마음이 약해졌지만 유미령이 예전에 했던 짓을 생각하자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이제 와서 우리가 동창이라고? 그러면 네가 예전에 했던 짓들은 동창이라는 사람이 할 짓이야? 네가 예전에 날 도와준 일 한 가지만 말할 수 있다면 도와줄게.”유미령은 잠시 멈칫하다가 머리를 쥐어짜며 생각했지만 전부 자신이 진가인을 괴롭히거나 비난했던 일만 생각이 났다.정말 단 한 가지도 생각나지 않았다. 아침밥을 사줬다거나 이런 사소한 일도 없었다.생각하면 할수록 고통스러웠다.절망감을 느낀 유미령은 바로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빌었다.“가인아, 미안해. 내가 잘못했어. 예전에 나는 인간도 아닌 나쁜 놈이었어. 부탁하는데 제발 한 번만 더 기회를 주면 안 되겠어? 날 도와준다면 돈을 줄게. 2,000만 원, 부족하면 4,000만 원. 아니면 이렇게 하자. 내가 2억 원을 줄게. 나에게는 그것밖에 없어.”그 광경에 사람들은 잠시 멍해졌다.하지만 남의 일이라 다들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예천우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담담하게 말했다.“저는 그 2억 원이 부족하지 않아요.”“2억 원이 부족하지 않다고요? 평생 그렇게 많은 돈을 본 적도 없잖아요.”고유상은 예천우가 너무 나대자 차마 볼 수 없었다. 그는 방금 자세히 예천우라는 사람을 관찰하며 분석했다. 특히 예천우가 입은 옷차림을 뚫어져라 보았다.게다가 가장 중요한 건 예천우의 기세는 하나도 무섭지 않았고 진가인을 순순히 따르는 것을 보자 그는 예천우가 전혀 실력이 없다고 판단했다.그래서 고유상은 나서서 유미령에게 말했다.“미령아, 저 사람한테 빌 필요는 없어. 내 생각엔 저 사람은 네 남자 친구를 도울 방법이 없는 것 같아. 아니면 네가 2억 원을 준다고 했을 때 무조건 바로 승낙했을 거야.”“하지만 저 사람의 신고 전화 때문에 내 남자 친구가 잡혔잖아요.”유미령이 대답했다.“신고 전화는 누가 해도 다 마찬가지야. 네 남자 친구는 천하 그룹 구매 부서의 매니저잖아. 그건 아주 중요한 직위지. 대표님이 그런
많은 사람이 유미령의 말에 공감하자 정해영도 약간 미간을 찌푸렸다. 그녀는 그렇게 간단한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다.특히 진가인이 예천우가 대단하다는 말을 여러 번 했었고 게다가 그녀는 진가인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진가인은 절대 큰소리치는 사람이 아니었다.하지만 많은 사람의 지지를 받은 유미령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그녀는 더욱 기고만장해서 예천우에게 비아냥거렸다.“예천우 씨의 운은 딱 여기까지예요. 감히 내 남자 친구를 해치려 하다니, 이번에는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할 거예요.”예천우는 그 말을 듣고 웃음이 나왔다. 그들의 무식함도 우스웠고 그렇게 빨리 변하는 얼굴도 우스웠다.유미령이라는 한 여자가 불쌍하게 무릎을 꿇은 것을 보았을 때 그는 마음속으로 약간 동정했다. 지금 생각해 보니 자신은 마음이 정말 너무 너그러웠다.유미령이 그런 말을 하자 방금 그녀를 도와줄 뻔했던 진가인은 더욱 화가 났다.“도대체 누가 대가를 치를지는 아직 몰라. 무슨 소씨 집안이 나선다고. 소씨 집안 둘째 도련님이 천우 오빠를 보면 어떤 모습인지 알아?”“소씨 집안 둘째 도련님? 혹시 소씨 집안의 도련님 소문하를 말하는 거야?”고유상이 물었다.“그래. 바로 그 사람이야!”진가인이 대답했다.“소씨 도련님이 어때서? 진가인, 혹시 소씨 집안의 둘째 도련님도 네 남자 친구를 보면 체면을 세워줘야 한다고 말하려는 거야?”고유상은 말하면서 웃음을 터뜨렸다.진가이는 반박하려 했다. 그건 체면을 세워주는 게 아니라 분명히 공손하게 대하는 것이었다.하지만 고유상은 계속하여 비아냥거렸다.“진가인, 넌 소씨 집안 둘째 도련님이 지금 어떤 신분인지 모르고 있나 봐. 지금 그는 명실상부한 가주라고. 소씨 집안 전체를 손안에 넣고 있는 사람이야. 네 천우 오빠는 말할 것도 없고 천해 시 전체를 봐도 소문하가 안중에 두는 사람이 몇 명 없어. 그러니까 다음에는 좀 현실을 자각하면서 허풍을 떨라고. 혹시 네 남자 친구한테 허풍 떠는 병이 옮은 게 아니야?”진가인의 말을 들은
그 말을 들은 유미령은 화가 치밀어 올라서 입을 열려고 했다.하지만 고유상이 그녀에게 말했다.“미령아, 저 사람과 쓸데없는 소리를 할 필요는 없어. 일부러 말을 돌리고 있는 걸 못 봤어?”“방금 소씨 집안 도련님께 전화한다고 하지 않았어요? 설마 전화를 못 하는 건 아니겠지요?”사람들은 경멸에 찬 눈빛으로 예천우를 바라보며 계속 수군거렸다.“그러니까. 오죽했으면 그렇게 쓸데없는 말만 나불댔겠어.”“정말 바보 같으니라고.”진가인은 그들의 말을 듣고 화가 나서 터질 것만 같았다.예천우는 고개를 내저었다. 그들이 전화하라고 강요하면 화를 못 이겨 전화할 예천우가 아니었다.하지만 그는 진가인의 억울해하는 표정을 보고 담담하게 말했다.“전화 치면 되죠. 너무 쉬워요. 다만 제가 전화했다 해도 여러분은 소문하라는 사람이 어떻게 생겼는지 알아요?”“감히 소씨 집안 도련님의 이름을 직접 부르다니. 도련님께서 아시면 예천우 씨는 바로 죽을 수 있어요.”고유상은 계속하여 말을 이어갔다.“제가 예전에 소씨 집안 도련님과 함께 밥을 먹은 적이 있어요. 그와 아는 사이죠.”“확실해요? 제가 이따가 영상통화 할 때 또 모르는 사람이라 하지 마세요.”예천우가 말하자 고유상이 재빨리 반박했다.“물론 알죠. 절대 저를 속일 생각하지 말아요.”“좋아요. 그러면 지금 바로 전화할게요.”예천우는 정말 휴대 전화를 꺼내 전화를 걸었다.사람들은 잠시 멍하니 있었다. 유미령도 마음이 저도 모르게 조마조마했다.방금 그가 담양에게 전화했을 때도 그녀는 믿지 않았지만 나중에 정말 전화가 통했다. 그녀는 아까처럼 불안한 느낌이 들었다.고유상도 얼굴색이 좀 변했지만 이내 진정을 되찾고 말했다.“예천우 씨, 이제 연기 그만하세요. 다른 사람은 겁먹을 수 있어도 저는 전혀 두렵지 않아요.”“좋아요. 계속 이런 모습 보여주세요.”예천우는 소문하에게 직접 영상통화를 걸었다. 소문하는 재빨리 전화를 받았다. 그는 받자마자 공손한 말투로 말했다.“천우 형님!”예천우가 휴대
장희준은 다급히 말했다.“연아 누나, 임완유가 사람을 시켜 예 대표님을 사칭했어요! 그리고 제가 마음대로 처분당하도록 하겠다고 말했어요. 제가 이 일을 예 대표님께 보고하려고 전화를 드렸는데 연결이 안 돼서요. 누나가 대신 전해주시고 이들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조언 좀 부탁드립니다...”“처리하기는 개뿔! 네 걱정이나 해.”남궁연아는 갑자기 고성을 지르며 욕설을 퍼부었다. 수년간 품격 있는 태도로 이름난 그녀가 이렇게 화를 낸 건 처음이었다. 그녀의 분노는 확실히 전화기의 스피커를 통해 회의실 안 사람들에게 고스란히 전달됐다. 모두 숨을 죽이며 이 전화의 결과를 기다리고 있던 차라 그녀의 거친 말투에 한순간 모두 넋을 잃었다.“네가 감히 예 대표님께 이걸 보고하려 하다니! 정말 죽고 싶은 모양이구나.”남궁연아는 한껏 격분하며 말했다.“내가 분명히 말하지만 네가 어떻게 감히 회장님이 직접 임명한 대표를 모함하려 드는 거야! 그리고 네가 저지른 그 더러운 짓들 때문에 이번에는 넌 끝장이야. 네가 예 대표님께 전화를 했단 사실만으로도 용서받을 수 없을 거야!”이 말을 듣는 순간 사람들은 다시 한번 충격에 휩싸였다. 임완유가 회장님께서 직접 임명을 받은 대표라는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임완유가 도대체 어떤 배경을 가지고 있는 거야?’많은 사람들은 그제야 소문을 떠올렸다. 그녀가 본사의 차기 대표로 지목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가 떠돌았다. 그리고 지금의 상황은 그 소문이 진실임을 암시하는 것 같았다.‘그렇다면 이건 우리에게 엄청난 기회가 될 수 있어!’어떤 이들은 감정에 휘말리며 흥분했다. 내부의 갈등이 해결될 뿐 아니라 임완유가 대표로 자리 잡는다면 자신들 역시 함께 성공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반대로 장희준을 따르던 사람들은 완전히 무너져 내렸고 특히 이미 이름이 언급된 구매부 부장과 영업부장은 눈에 보이는 절망에 빠졌다. 그들 중 일부는 당장이라도 무릎을 꿇을 기세였다.평소에 회사를 팔아먹으면서 이익을 챙겼던 사람들도 모두 잔뜩 긴장
장희준의 일당들은 모두 깜짝 놀라며 당황한 기색으로 장희준을 바라봤다. 그들은 모두 알고 있었다. 장희준은 본사 회의에 참석해 예선홍과 깊은 대화를 나눈 적이 있었다. 따라서 상대의 목소리를 잘 알고 있었기에 한 번에 알아차릴 것이라 기대했다.하지만 이내 장희준의 얼굴이 사색이 되는 걸 보고 그들 역시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설마 이게 진짜란 말인가? 일순간 그들은 모두 안절부절못하며 초조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장희준은 완전히 얼어붙었다. 전화기 너머에서 들리는 목소리는 너무도 익숙했다. 그건 분명 예선홍의 목소리였다. 가짜일 리가 없었지만 한 가지가 이해되지 않았다. 왜 이렇게 공손한 태도를 보이는 거지? 심지어 전화로 정말 반갑다고 존칭까지 쓰고 있었다.‘뭔가 이상해. 그래 아마도 그냥 예의상 그러는 거겠지. 임완유가 배경이 있는 사람이라 그럴 거야. 곧 나를 처벌하려고 하는 건 아닐까? 아니야. 분명히 날 지키려고 하는 걸 거야.’장희준은 스스로를 그렇게 위로하며 마음을 진정시키려 했다.임완유 역시 잠시 당황했지만 상대방의 공손한 태도에 금방 이유를 깨달았다. 이건 분명 앞으로의 시어머니 때문일 것이다. 그녀는 곧바로 말했다.“안녕하세요. 예 대표님. 너무 과찬입니다.”예선홍의 목소리가 다시 울려 퍼졌다.“당연한 일입니다. 장희준에 대한 문제는 이미 조사했습니다. 즉시 장희준을 해고하고 과거 행적을 철저히 조사해 책임을 물어야 합니다.”“또한 장희준과 함께 회사 이익을 해친 구매 부서 부장 등 4명 역시 동일하게 처리할 겁니다. 전부 철저히 조사하고 단호하게 처벌할게요. 아울러 모든 사항은 임 대표님께 전권을 드립니다. 임 대표님께서 원하시는 대로 처리하시면 됩니다.”이 연속적인 발언이 끝나자 회의실 안은 완전히 얼어붙었다. 사람들은 모두 입을 떡 벌린 채 충격에 빠졌다.‘임완유는 정말 엄청난 배경을 가지고 있는 게 분명해. 본사가 이렇게까지 전적으로 지지하다니!’무엇보다 마지막 말이 가장 충격적이었다. 모든 권한을 임완유에게 위
임완유는 잠시 멍하니 있다가 예천우의 말뜻을 곧바로 이해하고 마음이 따뜻해졌고 몹시 감동했다.다만 예천우가 회사에서 대놓고 아내라고 말하자 얼굴이 약간 붉어졌다.둘은 최근 여러 번 관계를 맺었고 사실상 부부와 다름없었다.하지만 아직 다시 혼인신고를 하지 않았기에 공식적인 부부는 아니었다.임완유는 다시 결혼을 원했지만 예천우가 워낙 바쁘다 보니 예천우가 잠시 이 일을 잊고 있다고 생각했고 먼저 말을 꺼내기 어렵기도 했다.한때 이혼을 요구했던 게 자신이었고 여자 관점에서 먼저 결혼 이야기를 꺼내는 게 부끄러웠기 때문이다.유독 양서은은 살짝 놀란 표정을 지으며 깊은 생각에 잠긴 듯 보였다.무언가 예감이 드는 듯 그녀는 남모를 추측을 하기 시작했다.“네가 고위직에 오르려고 일부러 내 아내의 임명 소식을 퍼뜨리고 이를 빌미로 완유를 협박해 자리에서 물러나도록 했다는 건 변명할 여지가 없는 일이야. 그런 주제에 네가 대표로 남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해? 이 자리에서 무사히 나갈 수 있는 것만으로도 다행으로 여겨야 할 거야.”예천우의 냉정한 목소리는 섬뜩한 살기를 띠고 있었다.“너, 너... 뭔 헛소리를 하는 거야! 증거 있어?”장희준은 깜짝 놀라며 급히 물었다.“당연히 증거는 있지. 하지만 네가 볼 필요는 없어.”예천우는 비웃는 얼굴로 말했고 장희준은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쳇. 내가 보기엔 넌 증거도 없으면서 헛소리하는 것 같네. 나 장희준은 절대로 천상 그룹에 해를 끼칠 짓을 하지 않아!”그의 태도에 회의실의 다른 사람들은 속으로 고개를 저었다.‘장희준, 네가 회사 이익에 손해를 끼친 일이 한두 번이야?’예천우도 어이없다는 듯 웃으며 말했다.“계속 발뺌해 봐. 얼마나 더 자랑스럽게 버틸 수 있을지 보자고.”그러나 예천우의 눈에는 이내 살짝 짜증스러운 기색이 스쳤다.‘본사는 도대체 뭐 하는 거야? 이렇게 오래 걸릴 일이 아닌데.’예천우는 결국 본사에 전화를 걸어 직접 상황을 재촉하려 했다.바로 그때, 임완유의 휴대전화가 울렸고 예천
“못 믿겠으면 어디 한 번 와봐. 내가 때릴 수 있는지 없는지 확인해 보라고.”예천우의 차가운 말에 구매부 총괄은 움찔했지만 장희준은 전혀 위축되지 않았다. “네가 가봐. 저 자식은 널 때리지 못할 거야. 정말 손을 쓰기만 한다면 고소해 버리겠어.” 장희준은 자신만만하게 소리쳤다. “그리고 너희들, 다들 같이 가. 저 녀석이 진짜로 감히 때릴 수 있을지 보자고.”“좋아요. 그래 우리 함께 가보자고요.”구매부 총괄과 판매 부서 부장, 그리고 또 다른 장희준의 심복까지 함께 움직였다.그들이 예천우 앞에 섰으나 예천우가 아무런 행동을 하지 않자 비웃음을 터뜨렸다.“뭐야. 아까는 그렇게 잘난 척하더니 이제 와서 꼼짝도 못 하는 거야?”“팍!”“팍!”...거침없는 뺨을 때리는 소리가 연달아 회의실에 울렸다. 예천우는 말없이 움직였다.한 번, 두 번, 그리고 세 번. 그의 손바닥이 공기를 가르며 그들의 뺨을 정확히 가격했고 이어지는 강한 충격에 세 사람은 공중으로 날아갔다. 그들이 땅에 떨어질 때는 이빨과 피가 함께 바닥으로 흩어졌고 그들의 얼굴에는 고통과 충격이 뒤섞여 있었다.몇 사람들은 너도나도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바닥에 누운 채 두렵고 원망스러운 눈빛으로 예천우를 쏘아보았다.“이보다 더 어이없는 요청은 처음이야. 하지만 너희들이 때리라고 해서 원해서 내가 들어준 것뿐이야.”예천우는 냉정하게 말하며 자리를 정리했다.회의실은 한순간 침묵에 휩싸였다. 사람들은 예천우의 이 대담한 행동에 숨을 죽이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이 젊은이가 미친 거 아냐?’양서은은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두리번거렸다. ‘좀 너무 심한 거 아니야? 이런 상황이면 나도 결국 회사에서 쫓겨날 텐데 이들은 대체 어떻게 이 상황을 끝내려는 걸까.’“이런 미친 새끼!”장희준은 비틀거리며 일어섰고 얼굴에는 분노와 공포가 뒤섞여 있었다.그는 예천우를 향해 소리쳤다.‘이건 미친 짓이야. 어쩐지 공공장소에서 그렇게 사람을 때리더니... 대체 네 머
“내가 말했잖아. 지금 나 아니면 너를 구할 사람은 아무도 없어!”장희준이 자신만만하게 외치자 예천우는 속으로 한숨을 내쉬었다.남궁 가문이 강력한 건 사실이지만 그들이 자신의 상대가 될 수 없다는 걸 그는 잘 알고 있었다. 그뿐만 아니라 천상 그룹조차도 남궁 가문을 전혀 두려워하지 않았다.예천우는 고개를 살짝 흔들며 담담히 말했다.“네가 이길 거라고 생각하는 거야? 정말 그렇게 자신 있어?”“당연하지! 그게 아니면 뭐일 것 같아? 진짜 멍청한 새끼네. 설마 네가 이길 거라고 생각했어?”장희준은 더욱 자신만만한 태도로 임완유를 바라보며 뻔뻔하게 말했다.“그런데 말이야. 만약 임 대표가 오늘 밤 나랑 저녁 식사를 하고 사과한다면 내가 한 번쯤 기회를 줄 수도 있어.”장희준은 주변 사람들이 있는 공적인 자리에서도 전혀 거리낌 없이 위협을 가하며 속내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건방진 자식!”장희준의 이런 파렴치한 생각 때문에 예천우는 그 자리에서 분노를 터뜨리며 앞으로 다가가 그의 뺨을 세게 후려쳤다.“팍!”회의실에 맑고도 강렬한 소리가 울려 퍼졌다.사람들은 장희준의 위협적인 발언에 내심 고개를 저었고 쓴웃음을 지으며 예천우와 임완유를 안타깝게 여겼다.‘역시 아직 너무 젊구나. 이런 식으로 대응하면 결국 나쁜 결과를 낳을 거야.’그들은 두 사람의 패배를 예상하며 이번 일이 어떻게 끝날지 우려했다.하지만 그다음 순간, 모두의 눈앞에서 예천우가 벌컥 화를 내며 장희준의 뺨을 후려쳤다.뺨을 때리는 소리는 생각보다 더 크고 명쾌했다.장희준이 아직 거들먹거리고 있을 때 뜻밖으로 뺨을 맞았다.장희준은 미처 반응하지 못했고 그 순간 얼굴에 막심한 고통이 안겨 왔고 바로 날아가다가 바닥에 심하게 떨어졌다.그는 고통에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몸을 일으키려 했지만 이미 이빨 몇 개가 나가 있었고 얼굴은 심하게 부어올랐다.“너, 너 감히 나를 때려?”멍해진 장희준은 비틀거리며 일어나더니 분노에 찬 목소리로 외쳤다.“그래. 내가 때렸어. 어쩔 건데?”
장희준은 자신의 아첨꾼들로부터 칭찬을 듣고 기분이 좋아져 더욱 우쭐해졌다.회의실 아래쪽에서 자신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놀란 표정을 보며 그는 만족감을 느꼈다.하지만 참석자들의 얼굴에는 동요와 함께 예천우와 임완유를 향한 연민이 서려 있었다.사람들은 처음에는 이번 일이 치열한 권력 다툼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었다.천상 그룹 본사에서 보낸 인물이라면 당연히 강력한 배경과 실력을 갖추고 있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그러나 정작 다툼은 시작도 하기 전에 끝난 것 같았다.“장 대표님, 이건 단순히 오해였던 것 같아요. 그냥 여기서 끝내고 회의를 계속 진행하는 게 어떨까요?”양서은은 망설이다가도 임완유와 예천우를 위해 용기를 내어 말을 꺼냈다.그녀는 어떻게든 상황을 완화하고 싶었지만 장희준은 그녀의 말을 듣자마자 표정을 굳히며 소리쳤다.“닥쳐. 양서은! 네가 뭔데 내 앞에서 입을 나불거려? 네 따위가 감히 나한테 말대꾸를 해? 내가 너를 봐줬으니 지금껏 비서 자리나마 유지한 거야. 그런데 네가 이젠 정말 선을 넘는구나.”“좋아, 오늘부로 넌 해고야. 당장 꺼져!”사실 장희준은 한때 양서은에게 접근하려 했지만 그녀가 단호히 거부하며 그를 외면하자 그때부터 그녀를 괴롭히기 시작했다. 하지만 양서은은 죽을 각오를 하고 장희준과 맞서자 장희준도 지나친 행동을 하지 못했다.다행스러운 건 양서은은 장희준의 비서가 아니었기에 그나마 일할 수 있었지 그렇지 않았다면 진작에 사직서를 냈을 것이다. 양서은은 자신이 좋아하는 이 직장을 지키기 위해 끝까지 버텼다.오늘도 그녀는 그저 회의를 잘 마무리하려는 마음이었지만 결국 이렇게 해고당하고 말았다. 장희준이 많은 사람들 앞에서 이렇게 양서은을 욕하자 양서은은 눈물이 맺힌 채 조용히 자신의 물건을 정리하며 자리를 떠나려 했다.누가 봐도 이번 싸움에서 장희준은 독보적인 승리를 거둔 것 같았다. 그렇게 된 이상 양서은도 더 이상 회의실에 앉아 있을 필요가 없었다.임완유는 그녀를 보고 다급하게 말했다.“서은 씨, 상
이 상황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4대 슈퍼 가문의 자리를 차지하면 가문의 발전이 더욱 가속화될 수 있고 특별한 상황이 아니라면 그 자리를 잃는 일은 드물었다.예씨 가문은 계속되는 타격을 받아 힘이 약해졌다.과거의 예정환에서 지금의 예백천까지, 예씨 가문은 큰 위기를 겪어왔다.게다가 예씨 가문의 둘째, 예웅남은 이름만 좋을 뿐 실질적인 능력이 없었다.예씨 가문 내에서도 화합이 부족했고 단순히 무능한 것을 넘어 내부 갈등까지 겹치니 가문의 쇠퇴는 뻔한 일이었다.예씨 가문이 아직도 자리를 유지할 수 있는 건 오직 4대 전사 중 한 명인 예백천과 전략적 관계를 유지하는 예관희의 존재 덕분이었다.이들이 없었다면 예씨 가문은 이미 오래전에 4대 슈퍼 가문에서 탈락했을 것이다. 그래서 이번 상황은 남궁 가문에게 최고의 기회였고 게다가 남궁 가문은 아무도 모르는 비밀을 하나 가지고 있었다.남궁 가문은 무도를 기반으로 세운 가문이었다. 외부 사람들은 남궁 가문의 조상인 남궁철 즉 현 남궁 가문 어르신의 아버지가 이미 사망했다고 생각했다.그러나 실제로 그는 여전히 살아 있었고 현재 종사 절정의 경지에 도달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었다.만약 그가 성공한다면 수십 년을 더 살 수 있었다.이 모든 조건이 맞물리면서 남궁 가문은 가히 완벽한 상태에 이르렀다.그들은 반드시 이번 기회를 잡아 예 가문을 대신해 4대 슈퍼 가문의 자리에 올라가겠다고 결심했다.이 모든 상황에서 남궁연아는 이런 작은 문제에 신경 쓸 여유가 없었다.그러나 장희준은 남궁연아가 전화를 끊고 다른 사람과 연락하는 모습을 보자 자신감에 차 웃음을 터뜨렸다.‘남궁 가문의 셋째가 직접 나섰으니 이번 일은 무조건 해결될 거야.’남궁 가문이 천상 그룹에 일부 지분을 가지고 있다는 점과 용국의 슈퍼 가문이라는 그들의 영향력을 생각하면 천상 그룹이 남궁연아의 요청을 무시할 리 없었다.그래서 장희준은 속으로 확신했다.‘이겼어. 이번에도 내가 이겼어.’회의실 안의 사람들은 장희준의 자신
모두가 가슴속으로 매우 놀랐다.‘이제 정말 일이 커졌군. 장희준의 저런 태도를 보니 이건 임완유와 둘 중의 한 명은 회사에 못 있겠다는 뜻이겠지.’이 상황에서 회사가 누군가를 선택해야 한다면, 열에 아홉은 장희준일 가능성이 컸다.장희준은 명백히 상부에 보고하려는 태세로 보였지만 사실 그는 자신의 배경인 남궁 가문의 셋째인 남궁연아에게 전화를 걸었다.장희준이 지금껏 챙겨온 이익 중 상당 부분이 그녀를 통해 흘러 들어갔기 때문이었다.남궁연아는 단순히 남궁 가문의 일원일 뿐 아니라 뛰어난 사업 감각을 가진 인물이었고 천상 그룹에서 상당한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다.물론 천상 그룹의 지분 대부분은 신비로운 회장 한 사람이 차지하고 있었고 이는 엄청난 규모의 그룹에서 매우 드문 일이었다.다른 주주들은 그저 나머지 지분으로 만족해야 했고 그래도 그들이 얻는 수익은 여전히 놀라울 정도였다.“뭔 일인데?”남궁연아는 짜증 섞인 목소리로 물었다.최근 남궁 가문은 중요한 일로 바빴다. 그들은 현재 용국의 4대 슈퍼 가문 중 하나인 예씨 가문을 전면적으로 압박하며 그들의 자원을 빼앗으려 하고 있었다.용국 4대 슈퍼 가문은 5년마다 평가를 거쳐 자리를 유지하거나 교체된다.명목상의 보상은 없지만 이 자리에 앉게 되면 상업적 지위, 가족의 명성, 다양한 협력 기회 등 수많은 무형의 이익을 챙길 수 있었다.4대 가문의 자리를 차지하면 자연히 더 많은 협력과 이익이 따라오고 이는 가문의 영향력을 폭발적으로 키울 수 있었다.“그게... 연아 누나, 천상 그룹에 새로운 대표가 갑자기 온 건 아시죠?”“알고 있어. 너도 지난번에 보고했잖아. 위에서 너더러 임완유를 잘 돌봐주라고 하더라.”새로 온 대표에 대해 남궁연아는 거의 관심이 없었다. 바쁘다는 이유로 그녀는 천상 그룹에 거의 신경 쓰지 않았다.“네. 물론 제가 돌봐주고는 있었죠. 그런데 새로 온 대표님은 너무 오만해요! 제가 단순히 교통 체증으로 조금 늦었을 뿐인데 저를 막 몰아붙이고 아예 저를 공격하려고 하는 겁
“너 같은 병신 새끼가 날 어떻게 하겠다고?”장희준은 비웃으며 예천우한테 도발했고 회의실에 있던 사람들은 이 광경을 멍하니 지켜봤다.‘이건 한동안 길게 끌 문제일 줄 알았는데 시작부터 이렇게 정면으로 부딪칠 줄이야. 정말 실수한 거네.’몇몇은 임완유를 보고 속으로 생각했다. ‘새로 부임한 대표가 이런 식으로 시작하는 건 너무 무모하지 않나? 아무리 장희준이 문제 있어도 첫날부터 노골적으로 부딪히려 하다니...’비록 발언은 예천우가 했지만 사람들은 이 모든 것이 임완유의 지시라고 여겼다.‘결국 새로 온 대표가 너무 급하게 행동한 거야. 이런 방식으로 오래된 고위직을 건드리면 반발만 커질 텐데.’“너를 정리할 수 있을지 없을지는 곧 알게 될 거야.”예천우는 냉소를 띠며 말한 뒤, 손에 든 자료를 읽어 내려가기 시작했다.그가 공개한 자료는 장희준이 자신의 지위를 악용해 받은 거액의 금전적 이득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었다.대부분의 사례는 장희준이 회사의 재정적 손해를 감수하며 자신에게 막대한 이득을 챙긴 정황을 담고 있었다.그중에서도 두 건은 특히 심각했는데 이는 회사가 2,000억 이상의 수익을 놓쳤을 뿐만 아니라 실제로 손해까지 본 사례였다.이 과정에서 장희준은 자신의 이익으로 약 120억 원을 챙겼다.예천우의 발표가 이어지자 함께 있던 구매부 총괄과 판매부장 한 부장의 얼굴이 점점 창백해졌다.그들은 자신들이 이 사건에 깊이 연루되어 있음을 깨닫고 공포에 질렸다.회의실 안의 다른 이들도 충격을 받았다.‘회사 내부에 문제가 있다는 건 알았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어. 이건 단순한 리베이트 문제가 아니라 장희준이 아예 회사에 해를 끼치면서 자신들만 이익을 본 거잖아.’예천우는 이런 상황을 준비하며 어머니께 물었다. “엄마, 이 정도까지 심각한 건가요?”그러자 남궁은서는 담담히 대답했다.“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어. 천상 그룹 전체적으로 보면 이 지사만 좀 심각할 뿐 다른 곳들은 정상적인 수준이야. 어느 정도의 리베이트는 회사가 성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