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만장자 신분을 밝혔더니 아내가 후회했다의 모든 챕터: 챕터 61 - 챕터 70
368 챕터
제61화
윤서린은 낯빛이 어두워졌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전화를 받았다.“죄송해요, 시간 없어요.”몇 초 지나지 않아 윤서린은 전화를 끊어버렸다.하지만 곧, 다시 벨 소리가 울렸다.이번에는 큰엄마였다.그녀는 전화를 받고 소리쳤다. “큰엄마, 전 그 사람 만나기 싫다고 했잖아요.”“서린아, 얘도 참. 큰엄마도 다 너희 집안 잘 되라고 하는 일이야. 지금 너네 집 사정 몰라서 그래? 태수 이미 우리 집에 와 있어. 나랑 큰아빠도 있으니까 빨리 들어와. 저녁까지 기다리게 하지 마!”“큰엄마, 저......”뚜뚜뚜말을 맺기도 전에 전화가 뚝 끊겼다.“하...”윤서린은 땅이 꺼질 듯 한숨을 내쉬었다. 어쩔 수 없이 일단 들어가야 한다.“무슨 일이야?”윤서린의 안색을 살피던 임유환이 걱정스럽게 물었다.“우리 큰엄마에요.”윤서린은 곤란해하면서 대답했다. “자꾸 소개팅하라고 그러셔서...”“소개팅?”임유환은 저도 모르게 미간이 찌푸려졌다.“네.”윤서린은 머리를 끄덕이면서 혹시 임유환이 오해할까 봐 설명을 늘어놓았다. “우리 집이 요즘 형편이 좋지 못해서 돈 쓸 데가 많거든요. 큰엄마랑 큰아빠가 회사 지켜보겠다고 돈 많은 남자라며 소개해 주셨어요. 어떻게든 엮어보려고 애쓰시는 중이고요.”“근데 전 그 사람 별로에요. 그래서 거절했는데도 툭하면 집에 불러들이시고...... 제 말은 듣지도 않으시네요.”“그렇구나.”임유환은 무언가를 결심한 듯 말했다. “너는 그 사람이 더 집적대지 말았으면 좋겠다는 거지?”“네.”윤서린이 세게 끄덕였다.“그러면 내가 같이 가줄게.”임유환이 말했다.“진짜요?”윤서린은 기뻐서 눈을 동그랗게 떴다.하지만 곧 내키지 않는 점을 발견했다. “근데... 집에는 누구라고 소개하지...”상대방을 거절하기에 그냥 친구는 역부족이었다.이미 핑계를 생각해 놓은 임유환은 머리를 굴리는 윤서린을 보면서 얘기했다. “너만 괜찮으면 내가 네 남자친구라고 할까?”남자친구?윤서린은 심장이 두근댔다.핑계에 불과하다고는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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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화
거안 빌라.오래된 일반 빌라였다.윤서린의 집이 바로 여기였다.좁은 복도를 걸으면서 윤서린은 멋쩍게 말했다. “미안해요, 전에 살던 별장을 팔아서 잠시 옛날 집으로 들어왔어요...”“괜찮아.”임유환은 다정하게 웃으며 얘기했지만 속으로는 미간이 찌푸려졌다.요즘 서린이네 집안이 형편이 안 좋다는 얘기는 들었어도 이 정도로 가난한 줄은 몰랐다.아마도 전에 도와준 걸로는 부족했나 보다.“여기에요.”한창 생각에 잠겨있는데 윤서린의 나긋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임유환은 그제야 정신이 들어 눈앞의 302호라 적혀있는 문을 바라봤다.“유환 씨, 저희 큰엄마 성깔 장난 아니셔요. 마음 단단히 먹어요.”윤서린은 본인도 깊게 숨을 들이쉬고 가방에서 키를 꺼내 문을 열었다.“서린아. 빨리도 왔다, 이 기집애야!”집에 들어서자마자 예상대로 파마머리에 꽃치마를 입은 정미선이 씩씩거리면서 다가왔다.윤서린 뒤의 임유환을 보고는 세모눈을 치켜뜨고 쏘아붙였다. “서린아, 얘는 또 누구니? 태수가 있는데 외간 남자를 함부로 집에 들여?”이 말에 윤서린의 눈살이 찌푸려졌다.말을 왜 이렇게 하시지?하지만 그래도 어른이신지라 예의 바르게 대답했다. “큰엄마, 임유환이라고 제 남자친구예요.”“뭐? 남자친구? 큰엄마 미치는 꼴 보고 싶어서 그래?”정미선은 분에 못 이겨 윤서린을 나무랐다. “태수가 있는 거 뻔히 알면서 일을 이 지경으로 만들어?”“큰엄마, 말씀드렸잖아요. 저 그 사람 안 좋아해요. 그리고, 저도 행복하게 살 자격 있어요.”윤서린이 말했다.“너!”“형수님, 일단 들어와서 얘기해요.”이때 윤서린의 부모님이 인기척을 듣고 말했다.“일단 들어가!”정미선은 양손으로 허리를 짚으면서 눈을 흘겼다.“이런 꼴 보여서 미안해요.”윤서린은 등 뒤의 임유환을 향해 씁쓸하게 웃었다.정미선은 평소에 집에서도 늘 이런 식이었다.“괜찮아.”임유환은 별일 아니라는다는 듯이 웃었다.둘은 신발을 갈아 신고 거실로 들어왔다.“아빠, 엄마.”윤서린은 거실의 부모님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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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화
“안녕하세요, 서린 씨.”조태수가 먼저 호의를 보이며 인사를 건넸다.“안녕하세요.”윤서린은 조태수가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그래도 정중하게 인사를 받았다.“윤서린, 너 자꾸 이런 식으로 할래?”윤태호는 또 다그쳤다.“큰아빠, 저는 이 사람 안 좋아한다고 했잖아요! 그리고 전 이미 만나는 사람이 있다고요!”윤서린은 이마를 찌푸리면서 말했다.일단 그녀는 정말로 조태수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그리고 그보다 자기를 팔아 집안을 일으키려는 큰아빠네 식구의 의도를 너무 잘 알고 있었다. “서린아, 너!”윤태호는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해서 윤서린을 손가락질하면서 말했다. “왜 이렇게 말을 안 들어! 태수같이 훌륭하고 너한테 잘해주기까지 하는 사람이 또 어디 있다고!”“네 남자친구란 놈 꼴을 좀 봐라. 자기 일자리 하나 찾지 못하는 등신 아니냐!”“그렇게 말하지 마세요! 유환 씨가 대단한 걸 여러분들이 모를 뿐이에요!”윤서린도 덩달아 언성을 높이면서 임유환을 감싸주었다.다른 사람들이 임유환을 깎아내리는 걸 두고 볼 수가 없었다.“대단하다고? 일도 없는 놈이 뭐가 잘나서?”윤태호는 코웃음을 치고 말했다. “우리 태수 좀 봐라!”“큰아빠, 맹세코 진짜예요! 그리고, 태수 씨가 정 그렇게 마음에 드시면 큰아빠 딸한테 소개해 주시지 그러세요?”“난......”윤태호는 말문이 막혔다.늘 나긋하고 다정한 서린이가 오늘 이렇게 과격해져서 자신에게 말대꾸를 할 줄 몰랐다.조태수와 혜정이의 만남을 생각해 보지 않은 것은 아니다. 안타깝게도 조태수가 너무도 못생겨서 혜정이는 사진만 보고서 싫다 했을 뿐이다. 혜정이를 늘 예뻐했던 친아빠로서 자기 딸을 몰아붙일 수가 없었다!“서린이, 큰아빠한테 무슨 말버릇이니?”정미선이 보다 못해 끼어들었다. “큰엄마, 죄송해요. 제가 너무 흥분했어요. 하지만 유환 씨를 그렇게 말씀하셔서는 안 됐어요.”윤서린은 자신이 감정적이었음을 깨닫고 언성을 낮췄다.“어른들이 뭐라고 좀 할 수도 있지!”정미선은 까칠하게 말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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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화
풋!조태수는 하마터면 화가 끓어올라 피를 토할 번 했다.사람이 어떻게 이렇게까지 뻔뻔할 수가 있지!“큰소리만 잘도 치시네요.”조태수는 임유환을 비웃었다.그는 여자 돈으로 먹고사는 임유환이 대단한 능력이 있을 거라고는 절대 믿지 않았다.“전 절대 지키지 못할 말을 내뱉지 않습니다.”임유환은 자신만만하게 말했다.서린이가 원한다면 하늘의 별이라도 따다 줄 생각이었다.“웃기지 마!”상대방의 너무나 자신감 넘치는 모습에 조태수는 화를 참지 못했다. “여기서 헛소리할 시간에 일이나 구하세요. 여자한테 빌붙지 말고!”“누가 일이 없다 했나?”임유환은 눈썹을 치켜들었다.“방금 당신 입으로 말했잖아요?”조태수는 마음을 가라앉히고 비아냥거리며 말했다. “방금 본인이 한 소리도 까먹었다 할 심산인가?”“제가 언제 일이 없다 그랬나요? 잠시 일을 쉬고 있다 했지.”임유환은 다시 설명했다.“그게 그거 아니에요?”조태수는 웃음을 터뜨렸다. “지금 나랑 말장난하자는 건가? 나 외국에서 석사까지 한 남자야!”“돈 주고 샀나?”임유환은 빤히 쳐다보면서 말했다.아무리 봐도 딱히 명석해 보이는 놈 같진 않은데.조태수는 낯빛이 확 변했다. 이 자식이 그걸 어떻게 알았지?확실히 자신의 석사학위는 큰돈을 들여서 산 거였다. 심지어 들어본 적도 없는 삼류대학에서 말이다.하지만 본인이 석사라는 건 틀림없는 사실이었다.집에 돈이 넘쳐나는 걸 어떡하라고?조태수의 부모님은 S시에서 석탄산업을 하시는 분들이셨다. 2000억 원에 달하는 재산을 갖고 있었다!“맞나 보네?”임유환은 조태수의 반응을 보고 눈썹을 씰룩거렸다.“말 돌리지 말고 묻는 말에나 대답해요!”조태수는 울컥 화가 치밀어올라서 임유환을 쳐다봤다.하마터면 말릴 뻔했네.“묻는 말? 방금 대답했잖아요.”임유환이 말했다.“허, 아까 그 말장난?”조태수는 피식 웃었다.임유환이 막 뭐라고 하려는데 윤서린이 끼어들었다. “태수 씨, 계속 이런 식으로 유환 씨한테 시비걸 거면 그만 해요!”“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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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화
조태수는 눈을 번뜩였다.이 자식 진짜 믿는 구석이 있는 건가?윤서린의 아버지 윤동호도 허리를 펴고 한껏 진지해졌다.이 청년의 정체가 궁금해졌다.임유환은 어른들의 눈빛에 웃으면서 얘기했다. “사실 저는 딱히 한 게 없어요. 왕 사장이랑은 친구 사이여서 한 마디 보탰을 뿐이에요.”Y그룹 전체가 다 자기 거라고는 차마 말할 수가 없었다.어른들이 믿을지는 둘째치고 만약 서린이가 알게 된다면 부담스러워할 것이 뻔했다. 본인을 속였다고 생각할지도 모르지.윤서린에게 나쁜 기억은 단 하나도 남기도 싶지 않았다.“뭐? 왕윤재 사장님이랑 친구라고?”그래도 사람들이 놀라기에는 충분했다.“제가 유환 씨 엄청 대단하다고 했죠?”윤서린은 새침하게 턱을 치켜올렸다.어른들이 놀라워하는 눈빛을 본 지금 이 순간이 자신이 성과를 따냈을 때보다 더 기뻤다.“서린아, 얘 말이 사실이니?”정미선은 믿을 수가 없었다.“그럼요!”윤서린은 뿌듯해서 말했다. “유환이는 왕 사장님이랑 친구일 뿐만 아니라 흑제 어르신이랑도 친분이 있어요!”임유환이 예전에 자신에게 말했었던 사실이다.과거에 임영 그룹 사람이어서 흑제와도 아는 사이라고.이걸 알면 다들 기절초풍하겠지!“뭐? 흑제 어르신이랑 친분이 있어?”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어안이 벙벙해졌다.입이 떡 벌어지다 못해 턱이 빠질 것 같았다.하지만, 곧 어딘가 이상하다고 생각했다.임유환이 왕 사장이랑 친구인 것도 이미 기적인데.새파랗게 어린 나이에 흑제 어르신과도 친분이 있다고?아예 불가능한 일이었다!세계 갑부인 흑제 어르신이셨다.재산은 세계 각지에 널려있고!임유환이, 대체 어떻게?그리고, 왕 사장님에 흑제 어르신까지 있는데 지금껏 일자리 하나 못 구했다고?둘 중 누구든 말 한마디면 인생 한 방에 역전하는 건 식은 죽 먹기였다!“에라, 이딴 헛소리로 우리 서린이를 아주 잘도 홀렸구나!”정미선은 바로 비웃음을 날렸다. “네가 정말 그 정도였으면 우리 서린이가 그렇게 돌아다니면서 사정했겠니?”“하!”조태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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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화
윤서린 부모님의 안색을 살피던 조태수는 득의양양해졌다.어른들의 마음이 본인 쪽으로 기울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그는 임유환한테로 걸어가 너그러운 척 어깨를 두드리면서 말했다. “이봐요, 같은 남자로서 이해해요. 자존심 때문에 큰소리치고 싶고 그럴 수도 있지.”“저희 왕 사장님이랑 알고 지내고 싶은가 본데 제가 소개해 드릴까요? 이왕 소개하는 김에 일자리도 구해주고요.”“남자로 태어나서 계속 여자한테 빌붙어서 살 수만은 없잖아요?”임유환은 결국 참지 못하고 인상을 찌푸렸다.얘는 귀가 안 좋은 거야 머리가 멍청한 거야, 몇 번을 말해야 알아들어?조태수는 임유환이 들통나서 할 말이 없는 줄 알고 더 기세가 등등해졌다. “내일, Y그룹 인사부에 찾아와요. 몸도 튼튼해 보이는데 경비원 어때요?”“그러면 왕 사장님 출퇴근하실 때마다 얼굴도 볼 수 있고 운 좋으면 인사도 할 수 있고!”말이 좋아 소개지 사실은 대놓고 모욕하는 거였다.자신과의 차이가 얼마나 큰지 똑똑히 알게 해주고 싶었다.“됐네요.”임유환은 차분하게 거절했다.“흥!”정미선은 이를 보고 비웃으면서 얘기했다. “왜, 또 꼴에 경비는 싫은가 보지? 자기 주제를 알아야지. 다들 Y그룹에 발 한 번 담가보겠다고 얼마나 애쓰는데!”“우리 태수랑 널 좀 비교해 봐!”정미선은 조태수와 윤서린을 엮지 못해서 안달이었다.이때 윤태호가 말했다. “동호야, 내가 너랑 제수씨를 곤란하게 하려는 게 아니다. 너희도 다 봤잖니. 이런 사람을 우리 윤가네 사위로 맞이할 수 있겠니?”윤서린의 부모님은 이 말을 듣고 표정이 더 나빠졌다.윤동호는 아예 머리를 절레절레 저었다.입만 열면 큰소리에 착실하지 못하고, 이런 사람에게 도저히 자기 딸을 맡길 수가 없었다.조태수는 임유환보다 좀 유세를 떤다 해도 그럴만한 스펙이 되긴 하니까. “아빠, 엄마...... 왜 그러세요? 큰엄마랑 큰아빠 말에 넘어가지 마세요. 진짜로 유환 씨가 왕 사장님한테 부탁해서 계약이 성사된 거예요. 제 말 못 믿으세요?”윤서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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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화
“엄마, 저 안 가요, 여기서 말해요!”윤서린은 입술을 꽉 다물고 고집스럽게 말했다.“서린아, 너......”이렇게 고집을 피우는 딸을 본 적이 없어서 김선도 어찌할 바를 몰랐다.정미선은 인상을 쓰면서 윤서린이 철없이 군다면서 나무랐다. “너 오늘 대체 왜 이러니, 서린아. 남자 하나 때문에 엄마를 이렇게까지 몰아붙이고!”“큰엄마가 제멋대로 조태수를 집에 불러들이지 않았다면 일이 이 지경으로 됐겠어요?”불난 집에 부채질하는 정미선 때문에 늘 나긋하던 유서린도 결국 꿈틀하고 말았다.“서린아, 말 그런 식으로 할래? 내가 살아온 세월이 얼만데 다 너 잘 되라고 이러는 거지!”정미선은 팔짱을 끼면서 말했다. “지금 너네 가족이 사는 이 집 좀 봐라. 낡고, 작고. 나랑 네 큰아빤 올 때마다 아는 사람 만날까 봐 무서워. 엄마 아빠 짐 좀 덜어드릴 생각 안 하니?”윤서린을 향한 말이었지만 이 말은 윤동호를 크게 자극했다.집안의 가장인 그는 순식간에 얼굴이 벌게져서 주먹을 꽉 쥐었다.본인이 못나서 와이프와 딸을 고생시킨다고 생각했다.김선은 기분이 확 상했지만 정미선의 성격을 알기에 꾹 참았다.이런 데서, 특히 제삼자가 있는 곳에서 형님과 아주버님과 다투고 싶지 않았다.“적당히 좀 하세요!”하지만, 윤동호도 참았고 김선도 참았지만 윤서린은 결코 참지 않았다. 그녀는 진작에 이 집안사람들한테 진절머리가 났었다.방금 그 말 때문에 결국 폭발하고 말았다. “큰엄마, 우리가 지금 왜 이런 집에서 사는 지 몰라서 그러세요? 아빠가 회사 살려보려고 팔 수 있는 건 다 팔았으니까요, 별장까지도요!”“이 두 달동안 우리 아빠가 뼈 빠지게 회사에 자금 댄 게 아니었으면 윤성 그룹 진작에 망했어요!”“그동안 단 일 푼이라도 보탠 적 있어요?”“당신들은 회사랑 상관없는 사람들이에요?” 과거에, 윤서린네 집도 정원에 풀장까지 다 갖춘 800평이 되는 큰 별장이 있었다. 아빠가 회사의 빚을 갚아보겠다고 모든 걸 팔았지만 돌아오는 건 친척들의 무시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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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화
“얘, 너 그게 무슨 눈이니? 그리고 화낼 가치가 없는 사람이라니? 어른한테 무슨 말버릇이야!”임유환의 눈길에 원래도 불같은 정미선이 바짝 독이 올랐다. 조태수는 놓치지 않고 기름을 부었다. “아줌마, 화내지 마세요. 저런 사람들은 그냥 무시가 답이에요.”그리고 한껏 비아냥거리며 임유환을 향해 말했다. “아까는 뭘 하다가 이제 와서 서린 씨 위로해 주는 척이지? 평소에도 늘 이런 식이었나 보죠? 사람 나약한 틈 타서 입만 대충 놀리고, 연애 참 쉽게 하네요!”“말 다 했니?”임유환은 조태수를 싸늘하게 쳐다봤다.“어이구, 꼴에 불쾌한가 봐? 너는 그냥 옆에 빠져......”“다했으면 좀 닥쳐.”임유환은 가라앉은 목소리로 조태수의 말을 잘랐다.조태수는 눈썹이 꿈틀거렸다. 순간 분노가 끓어올랐다.자기한테 말을 이렇게 함부로 하다니!“하, 그렇게 대단하면 입만 놀리지 말고 서린 씨 도와주던가!”조태수는 냉소를 날렸다.“네가 말하지 않아도 그럴 거야.”임유환은 차분하게 말했다.“허.”조태수는 껄렁하게 웃으며 하찮게 바라봤다.정미선은 더 참지 못하고 임유환에게 소리쳤다. “말만 하지 말고 돈을 내놔!”“얼마 필요한데요.”“400억! 400억 있니?!”정미선은 소리치면서 손가락 네 개를 치켜들었다.400억은 약과였다.윤성 그룹이 빚진 돈은 훨씬 더 큰 액수였다.그녀는 그저 임유환이 곤란해하는 것을 보고 싶었을 뿐이다. 그래서 아무 숫자나 질렀다.400억이면 임유환이 당연히 나가떨어질 줄 알았다.400억은 고사하고 40억도 보통 사람에겐 천문학적 단위인데 하물며 임유환 같은 백수는 엄두도 못 낼 것이다!“서린아, 정말 빚이 이 정도 돼?”임유환이 윤서린을 바라봤다.“네......”윤서린은 무안해서 고개를 숙였다.“알았어.”임유환은 핸드폰을 꺼냈다.“또 무슨 수작이야? 누구한테 빌리려고?”정미선은 임유환을 보면서 까칠하게 말했다. “잘 들어, 4억 아니고 40억 아니고!”임유환은 대꾸도 하지 않고 바로 왕윤재에게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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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화
“조태수, 미친 거야? 임 선생님한테 무슨 짓이야!”전화 너머, 왕윤재는 식은땀을 줄줄 흘렸다. 지금 당장 그쪽으로 건너가 조태수 이 자식을 한바탕 패고 싶은 심정이었다.“연기 잘하시네요, 사장님. 어디 한 번 끝까지 해보세요!”조태수는 입이 찢어질 듯 웃었다.전화를 받은 사람이 왕 사장님이라고는 절대 믿지 않았다. 사장님이 평소에 얼마나 바쁜 사람인데, 찾아가는 것도 비서를 통해서 예약해야 하는 분이라고. 사장님한테 이렇게 함부로 전화를 해? 웃기시네.게다가, 사장님한테 400억이란다.자기가 뭔데? Y그룹 대표이사라도 되나?“조태수. 경고하는데, 임 선생님한테 깍듯하게 해!”왕윤재가 경고했다.“아이고, 무서워라~ 사장님~ 하하하, 내 연기 어때?”조태수는 크게 웃었다.“그래, 조태수. 딱 기다려. 임 선생님이 부탁하신 거 끝내고 올 테니까 두고 봐!”“죄송합니다. 임 선생님. 이 자식은 제가 알아서 잘 처리하겠습니다!”왕윤재는 다급히 전화를 끊었다.“하하, 들통날까 봐 끊었네!”조태수는 더 득의양양했다.임유환은 그저 흘깃 쳐다볼 뿐이었다.그 눈길이 불쾌했지만 이제 그건 중요하지 않았다.임유환을 보는 눈에 비웃음으로 가득 차 있었다. “제법이다? 대역 배우까지 구하고. 내가 평소에 사장님이랑 가까운 사이가 아니었으면 깜빡 속을 번 했지 뭐야? 사장님은 특별한 전화 말고는 다 예약해야 한다고!”임유환은 여전히 차분하게 대꾸했다. “잘 아네, 특별한 전화.”“허!”조태수는 더 크게 웃었다. “기가 막힌다, 진짜. 어떤 사람들이 특별한 지 알아? 차관급은 돼야 한다고! 네가 뭔데 입만 열면 400억이야? 아예 Y그룹 통째로 달라지 왜!”“이 자식......”정미선과 윤태호는 더 뭐라 말하기도 입이 아파서 머리를 절레절레 저었다. “어휴.”윤동호와 김선도 깊은 한숨을 뱉었다.임유환의 이미지는 이미 나락이었다.윤서린은 입술을 깨물며 임유환을 향해 자책으로 가득 찬 눈길을 보냈다.다 자기를 도우려다 당한 일이다.임유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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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화
진짜로, 400억이 입금되었다!윤서린은 떨리는 눈동자를 감출 수 없었다.왕윤재 사장이 정말 자신의 계좌에 400억을 보냈다!정미선은 윤서린의 표정을 보고 머리를 들이댔다.“헉!”너무 놀라 얼굴이 백지장처럼 새하얗게 질렸다.다른 사람들도 분분히 다가왔다.그리고 다들 정미선과 같은 반응이었다.윤서린의 계좌에 400억이 더 들어와있었다!“어...... 어떻게 이러지?”조태수는 눈을 커다랗게 떴다. 다리에 힘이 풀릴 것만 같았다.“아니야! 절대 아니야!”“이건 가짜야!”“네가 가짜 문자를 보낸 게 분명해!”조태수는 정신을 차리고 임유환을 손가락질하면서 소리쳤다.임유환은 더 대꾸하지 않았다.“연기 한 번 기가 막히네.”조태수는 이를 바득바득 갈았다.이게 진짜라고 절대 믿지 않는다!전화 한 통으로 왕윤재의 회사에서 400억을 꺼낼 수 있는 사람, 흑제 어르신 말고는 더 떠오르지 않는다.“태수 말이 맞다, 어딘가 잘못됐다!”정미선도 침착함을 되찾고 임유환을 의심했다.“그러게, 요즘같이 가짜가 판치는 세상에 문자 정도야 식은 죽 먹기지.”윤태호가 입을 열었다.윤동호와 김선이 서로 마주 봤다.말을 꺼내지는 않았지만 마음속으로는 부정적이었다.아무래도 400억이나 되는 거액이었으니까.400억을 간단히 내놓을 수 있는 사람은 S시 전체에서도 열 손가락 안에 꼽을 수 있었다.게다가 그 사람들은 죄다 유명한 사람들이었다!“태수 씨, 그만 좀 해!”윤서린은 또 모함하는 조태수를 견디지 못하고 말했다. “당신이 할 수 없다 해서 다른 사람도 능력이 안 되는 건 아니에요! 눈 똑바로 뜨고 봐요! 은행에서 온 문자잖아요!”“서린 씨, 제 얘기 들어봐요. 요즘 사기꾼들이 얼마나 많은데요. 특히 문자로 사기 치는 건 일도 아니라고요!”조태수는 푸르뎅뎅해서 윤서린에게 변명했다.띵이때, 임유환이 왕윤재의 메시지를 받았다.임유환은 핸드폰을 열었다.[임 선생님, 방금 돈을 이체했습니다. 윤서린 양은 받으셨나요?][받았어.]임유환은 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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