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수, 미친 거야? 임 선생님한테 무슨 짓이야!”전화 너머, 왕윤재는 식은땀을 줄줄 흘렸다. 지금 당장 그쪽으로 건너가 조태수 이 자식을 한바탕 패고 싶은 심정이었다.“연기 잘하시네요, 사장님. 어디 한 번 끝까지 해보세요!”조태수는 입이 찢어질 듯 웃었다.전화를 받은 사람이 왕 사장님이라고는 절대 믿지 않았다. 사장님이 평소에 얼마나 바쁜 사람인데, 찾아가는 것도 비서를 통해서 예약해야 하는 분이라고. 사장님한테 이렇게 함부로 전화를 해? 웃기시네.게다가, 사장님한테 400억이란다.자기가 뭔데? Y그룹 대표이사라도 되나?“조태수. 경고하는데, 임 선생님한테 깍듯하게 해!”왕윤재가 경고했다.“아이고, 무서워라~ 사장님~ 하하하, 내 연기 어때?”조태수는 크게 웃었다.“그래, 조태수. 딱 기다려. 임 선생님이 부탁하신 거 끝내고 올 테니까 두고 봐!”“죄송합니다. 임 선생님. 이 자식은 제가 알아서 잘 처리하겠습니다!”왕윤재는 다급히 전화를 끊었다.“하하, 들통날까 봐 끊었네!”조태수는 더 득의양양했다.임유환은 그저 흘깃 쳐다볼 뿐이었다.그 눈길이 불쾌했지만 이제 그건 중요하지 않았다.임유환을 보는 눈에 비웃음으로 가득 차 있었다. “제법이다? 대역 배우까지 구하고. 내가 평소에 사장님이랑 가까운 사이가 아니었으면 깜빡 속을 번 했지 뭐야? 사장님은 특별한 전화 말고는 다 예약해야 한다고!”임유환은 여전히 차분하게 대꾸했다. “잘 아네, 특별한 전화.”“허!”조태수는 더 크게 웃었다. “기가 막힌다, 진짜. 어떤 사람들이 특별한 지 알아? 차관급은 돼야 한다고! 네가 뭔데 입만 열면 400억이야? 아예 Y그룹 통째로 달라지 왜!”“이 자식......”정미선과 윤태호는 더 뭐라 말하기도 입이 아파서 머리를 절레절레 저었다. “어휴.”윤동호와 김선도 깊은 한숨을 뱉었다.임유환의 이미지는 이미 나락이었다.윤서린은 입술을 깨물며 임유환을 향해 자책으로 가득 찬 눈길을 보냈다.다 자기를 도우려다 당한 일이다.임유환
진짜로, 400억이 입금되었다!윤서린은 떨리는 눈동자를 감출 수 없었다.왕윤재 사장이 정말 자신의 계좌에 400억을 보냈다!정미선은 윤서린의 표정을 보고 머리를 들이댔다.“헉!”너무 놀라 얼굴이 백지장처럼 새하얗게 질렸다.다른 사람들도 분분히 다가왔다.그리고 다들 정미선과 같은 반응이었다.윤서린의 계좌에 400억이 더 들어와있었다!“어...... 어떻게 이러지?”조태수는 눈을 커다랗게 떴다. 다리에 힘이 풀릴 것만 같았다.“아니야! 절대 아니야!”“이건 가짜야!”“네가 가짜 문자를 보낸 게 분명해!”조태수는 정신을 차리고 임유환을 손가락질하면서 소리쳤다.임유환은 더 대꾸하지 않았다.“연기 한 번 기가 막히네.”조태수는 이를 바득바득 갈았다.이게 진짜라고 절대 믿지 않는다!전화 한 통으로 왕윤재의 회사에서 400억을 꺼낼 수 있는 사람, 흑제 어르신 말고는 더 떠오르지 않는다.“태수 말이 맞다, 어딘가 잘못됐다!”정미선도 침착함을 되찾고 임유환을 의심했다.“그러게, 요즘같이 가짜가 판치는 세상에 문자 정도야 식은 죽 먹기지.”윤태호가 입을 열었다.윤동호와 김선이 서로 마주 봤다.말을 꺼내지는 않았지만 마음속으로는 부정적이었다.아무래도 400억이나 되는 거액이었으니까.400억을 간단히 내놓을 수 있는 사람은 S시 전체에서도 열 손가락 안에 꼽을 수 있었다.게다가 그 사람들은 죄다 유명한 사람들이었다!“태수 씨, 그만 좀 해!”윤서린은 또 모함하는 조태수를 견디지 못하고 말했다. “당신이 할 수 없다 해서 다른 사람도 능력이 안 되는 건 아니에요! 눈 똑바로 뜨고 봐요! 은행에서 온 문자잖아요!”“서린 씨, 제 얘기 들어봐요. 요즘 사기꾼들이 얼마나 많은데요. 특히 문자로 사기 치는 건 일도 아니라고요!”조태수는 푸르뎅뎅해서 윤서린에게 변명했다.띵이때, 임유환이 왕윤재의 메시지를 받았다.임유환은 핸드폰을 열었다.[임 선생님, 방금 돈을 이체했습니다. 윤서린 양은 받으셨나요?][받았어.]임유환은 간결
"조태수, 오늘 뭐 잘못 먹었어?! 방금 임 선생님과 전화로 무슨 말을 했는지 다시 한번 말해봐!""와…왕 사장님, 방금...통화하고 있던 사람이 정말 사장님이셨습니까?” 조태수는 몹시 당황했다. "그걸 지금 말이라고 해! 너 이 새끼, 임 선생님이랑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왕윤재는 눈살을 찌푸리며 나지막한 목소리로 물었다."꿀꺽.” 조태수는 침을 삼켰고, 다리에 힘이 풀리는 걸 느꼈다."그래, 알겠네.” 조태수가 오랫동안 대답을 하지 않자 왕윤재는 자신의 의혹을 확신하며 곧장 말을 꺼냈다."오늘 휴가지? 내일 아침 출근 후에 바로 퇴직 절차를 밟도록 해.” 두둥! 그의 말은 청천벽력과도 같았고, 조태수의 얼굴은 순식간에 창백해졌다."왕...왕 사장님, 농담하시는 거죠?” 조태수가 말을 더듬으며 물었다."농담? 내가 너랑 농담할 시간이 있을 거라 생각해! 경고하는데, 임 선생님에게 예의를 갖추라고.그렇지 않으면 네가 Y 그룹의 직원이 아니더라도 난 널 가만히 내버려 두지 않을 거야!” 말을 마친 왕윤재는 전화를 끊어버렸다.뚜, 뚜, 뚜.전화 연결음이 끊기는 소리가 울리자 조태수는 화들짝 놀랐고, 휴대폰이 그의 손에서 미끄러져 “탁” 하는 소리와 함께 땅에 떨어졌다.휴대폰의 액정이 깨져버렸지만, 조태수는 휴대폰 따위를 신경 쓸 기분이 아니었다. "꿀꺽."정미선과 윤태호도 넋을 잃었고, 조용한 거실에서 침을 삼키는 소리만 들릴 뿐이었다. "여보, 이게…” 김선은 충격을 받은 얼굴로 윤동호를 바라보았고, 윤동호 역시 넋을 잃은 채로 손을 떨고 있었다. 이 모든 것이 사실이라니! "내가 유환 씨가 대단한 사람이라고 말했잖아요, 이제야 믿으시겠어요!” 모두의 놀란 반응을 본 윤서린은 조용히 코웃음을 쳤고, 마침내 속으로만 참았던 숨을 내뱉었다. "미안하다, 딸아…” 윤동호는 정신을 차리고 재빨리 딸에게 사과를 한 뒤 임유환에게도 미안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미안해요, 총각. 아까는 아저씨랑 아줌마가 총각을 오해했어
"흥, 짜증 나는 자식, 드디어 갔네!"윤서린은 조태수가 떠나는 것을 지켜보며 안도감을 느꼈다.“됐다 서린아, 넌 유환 씨랑 같이 티브이를 보러 가, 엄마가 밥이 다 되면 부를 테니까.”김선은 딸을 바라보며 말했다."알았어요, 엄마."윤서린은 임유환을 데리고 소파에 앉았고, 상황을 지켜본 정미선은 즉시 그녀를 따라가 임유환에게 아부를 하기 시작했다."총각, 총각 이름이 임유환이지. 이제부터 나도 총각을 유환 씨라고 부를게. 서린이랑 결혼하면 한 가족이니까 말이야.”“네.”그러자 임유환이 가볍게 대답했다.방금 전 그녀가 윤서린을 대한 태도를 그는 다 지켜보고 있었고, 이에 대해 정미선은 전혀 짜증을 내지 않고 오히려 웃으며 더 살갑게 말했다.“유환 씨, 이전 일은 모두 오해였으니 마음에 두지 않았으면 해. 결국 우리는 모두 가족이 될 거잖아? 그럼 서린아, 유환 씨랑 이야기를 잘 나눠, 더 이상 두 사람 방해하지 않을게. 난 베란다에 가서 햇볕을 쬐어야겠다.”말을 마친 그녀는 현명하게 윤태호를 베란다로 데려갔고, 임유환과 윤서린만 남겨 두었다.해가 다 졌는데 무슨 햇볕을 쬐러 간다는 건지…"휴."윤서린은 힘없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 "유환 씨, 우리 이모는 이런 전형적인 속물이니까 그냥 무시하세요.""나도 알아.”임유환은 미소를 지으며 윤서린을 바라보았다."기분은 좀 나아졌어?”걱정스러운 임유환의 시선에 윤서린은 갑자기 부끄러운 듯했지만 이내 대답했다.“고마워요, 이제 괜찮아요.”"그래, 그러면 됐어.”임유환은 부드럽게 미소를 지었다.윤서린은 다시 마음이 떨렸고, 계속해서 이상한 생각을 하지 않기 위해 재빨리 리모컨을 꺼내 TV를 켜고 예능 채널을 틀었다."하하!"임유환은 TV를 보며 웃음을 터뜨렸고, 윤서린은 정신이 딴 데 있는 것 같았다.TV를 보다 보니 시간이 빠르게 흘렀다."유환 씨, 서린아, 큰 아버님, 형수님, 저녁 준비 다 됐어요!”김선은 모두를 불러 모았다."알겠어요!”모두가 소리를 듣고 식탁
방 안의 분위기는 매우 어색했고, 임유환이 윤서린의 침실에 들어간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핑크빛 분위기가 방을 장식했고, 침대 위에는 커다란 인형 두 개가 놓여 있었다.여기서 하룻밤을 묵을 생각에 임유환의 머릿속은 하얘졌다.“유환 씨, 일단…먼저 앉아요.”윤서린은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숙이고 말했고, 그녀의 마음도 마찬가지로 혼란스러웠다.그녀가 자신의 침실에 이성을 데려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고, 심지어 오늘 밤 두 사람은 같은 침대에서 자야 했다."그래……”임유환의 말투는 약간 굳어졌고, 방에는 다시 침묵이 흘렀다.그러자 침실에는 다시 침묵이 흘렀다.똑똑똑.이때, 갑자기 방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고, 두 사람은 화들짝 놀랐다."유환 씨, 서린아, 잠깐 들어가도 될까?”김선이었다."엄마, 무슨 일이에요?"윤서린은 가슴을 쓸어내리며 말했다."엄마가 유환 씨 주려고 깨끗한 목욕가운을 가져왔어, 씻은 뒤에 갈아입으라고.”김선이 말했다."알았어요 엄마, 들어와요.”그러자 김선이 문을 밀고 들어왔고, 쩔쩔매고 있는 두 사람을 마주하자 미소를 지은 뒤 목욕가운을 침대 위에 올려놓으며 말했다.“유환 씨, 너무 불편해하지 않아도 돼요, 내 집이다 생각하고 편하게 있어요.”“서린아, 너도 유환 씨를 잘 챙겨 주어야지, 처음 우리 집에 왔잖니.”“그럼 엄마는 더 방해하지 않으마, 푹 쉬어~”그녀는 말을 마친 뒤 의미심장한 미소를 보였다."알았어요 엄마, 어서 나가요~”윤서린은 재빨리 엄마를 쫓아내고 문을 잠갔다."후~”그녀는 문에 등을 기대고 길게 숨을 내쉬었고, 그녀의 예쁜 얼굴이 달아올랐다.엄마도 참, 딸을 이렇게 다급하게 시집을 보내고 싶어 하실까…만약 엄마가 임유환이 조태수를 쫓아내기 위한 임시 남자친구였다는 것을 안다면 아마도 불같이 화를 내겠지.하지만 앞으로도 엄마가 매번 임유환에게 이렇게 대하게 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어휴.”이 생각을 하자 윤서린은 한숨을 쉬지 않을 수 없었다."무슨 일이야, 서린아. 왜
쏴아아-욕실에서 샤워하는 소리가 계속 들리자 임유환은 마음을 진정시킬 수 없었다.“후.”다시 한번 심호흡을 한 임유환은 마음속에 떠오르는 생각을 억눌렀다.시간은 천천히 흘러갔고, 10분쯤 지나자 화장실에서 샤워하는 소리가 순간 멈췄고 임유환의 마음도 따라 움직였다.또 거의 5분이 흐른 뒤, “딸깍"하는 소리와 함께 욕실 문이 열렸다.욕실 안에서 자욱한 수증기가 세어 나왔고, 윤서린은 머리를 닦으며 나왔다.임유환이 고개를 올려 보자, 그의 마음은 더욱 격렬하게 떨리기 시작했다.윤서린은 샤워를 마친 뒤 흰색 실크 잠옷만 입고 있었고, 젖은 머리를 어깨 뒤로 넘긴 채 샤워 후 뜨거운 열기로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다.그리고 더 아래를 내려다보자……임유환은 순식간에 평정심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쭉 뻗은 우아한 곡선, 특히 흠잡을 데 없이 하얀 긴 다리는 윤서린이 발을 뗄 때마다 흔들리며 완벽한 곡선을 그렸다. 임유환은 눈에 뜨거운 불꽃이 튀는 것을 참을 수 없었고, 윤서린도 임유환의 눈을 마주하자 그녀의 얼굴도 순간적으로 붉어졌다.“유환 씨, 자…잠시만 돌아서 있어봐요.” 임유환은 마침내 정신을 차리고 재빨리 고개를 돌렸고, 윤서린은 재빨리 화장대로 다가가 헤어드라이어를 꺼내 머리를 말렸다. 몇 분 뒤, 헤어드라이어 소리가 멈추자 윤서린은 곧바로 침대에 누웠고 그녀의 아름다운 모습은 한순간에 가려졌다. "이제 돌아봐도 돼요.” 윤서린이 말했다."알겠어."임유환은 심호흡을 하고 뒤를 돌아보니 윤서린이 작은 머리만 드러낸 채 침대에 들어간 것을 보고 안도하면서도 저도 모르게 웃음이 튀어나오고 말았다. "왜 웃어요?"윤서린이 뺨에 바람을 집어넣으며 말했다. "네 지금 모습이 너무 멍청하고 귀여워서.” "흥, 유환 씨야말로 멍청해요.”윤서린은 코를 찡그리며 대꾸했다. "어...그럼 멍청한 게 아니라, 똑똑하다고 해줄게.” “흥, 줏대 없는 남자네.” 윤서린은 화가 난 듯 퉁명스럽게 대답했고, 임유환의 얼굴이 살짝 굳어졌다.“됐
윤서린의 속눈썹이 떨렸고, 얼굴이 뜨거워졌다.이런 말을 두 번 하라고 한다면 그녀는 결코 할 수 없을 것이다.임유환은 화들짝 놀랐고, 그는 윤서린이 이런 말을 하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하자 속으로 꽤 감동을 했다."괜찮아, 난 추위를 잘 안 타.” 임유환은 가슴을 두드리며 자신의 몸이 튼튼하다는 걸 과시하자, 윤서린은 아랫입술을 살짝 깨물며 다시 말했다."유환 씨가 도와준 것도 고마운데, 바닥에서 재우는 건 안 되죠. 게다가 침대 위에서도 담요를 깔 수 있으니까 따로 자는 셈이잖아요.”그녀는 임유환의 사람됨을 믿었고, 임유환도 윤서린이 자신을 생각하고 있다는 걸 알고 그녀의 호의를 거부하고 싶지 않아 웃으며 대답했다.“그럼 네 명령에 따르는 게 좋겠네.” 이불 두 개를 덮고 자면 확실히 신체 접촉은 없을 것이다. "좋아요.” 윤서린이 고개를 끄덕였다.임유환은 침대 위로 올라와 윤서린의 옆에 누웠고, 담요로 몸을 덮었다. 윤서린의 눈이 떨려오며 심장박동이 조금 빨라졌다.휴. 임유환도 마음을 진정시키려고 긴 숨을 내쉬었고, 오랫동안 침묵을 유지했다. 두 사람 모두 마음을 추스르고 있다. 얼마 후 윤서린이 먼저 말을 건네며 정적을 깨뜨렸다."유환 씨, 오늘 일은 정말 고마워요. 유환 씨가 아니었다면 숙모네 가족이 우리를 얼마나 더 망신시켰을지 상상도 안 가네요.”그러자 임유환이 물었다.“서린아, 지금 윤 씨 집안이 구체적으로 어떤 상황에 처해 있는지 말해줄 수 있어?” "네."윤서린이 말했다."두 달여 전부터 말해 볼게요. 저희 할아버지가 도박에 중독돼 사채업자에게 엄청난 도박 빚을 졌고, 회사 자산의 절반을 빚을 갚는데 써야 했어요. 그래서 윤 씨 집안은 기존 고객을 많이 잃었고, 생산액도 덩달아 폭락하면서 할아버지는 중병으로 병원에 입원하셨어요.”"아빠는 집안의 기반을 지키기 위해 두 달 전 다시 한번 사업을 추진해 회사의 산업을 업그레이드해 적자를 만회하려 했지만 결국 실패했고요…” "그 이후, 이 구멍을 메우기 위해 아
"응?”임유환은 윤서린의 말 뜻을 이해하지 못하고 의아해하며 물었다."그건 갑자기 왜 물어봐?""그냥 알고 싶어서요."윤서린은 눈을 살짝 떨며 말했다.임유환처럼 뛰어난 사람에게 S 시와 같은 작은 도시는 그의 재능을 펼치기에는 너무 좁았기에, 그는 언젠가는 반드시 떠나게 될 것이다. 다만 그녀는 정확한 시간을 알고 싶었고, 임유환과 조금이나마 속도를 같이할 수 있을지 알고 싶었다."하하, 아직 중요한 일을 끝내지 못해서 지금은 떠날 생각이 없어.”임유환이 웃으며 대답하자 윤서린은 즉시 안도감을 느꼈고, 곧이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무슨 일인데요?” "아주 중요한 일이 있어, 하지만 지금은 때가 되지 않아서 말을 해줄 수가 없어. 그런데 각ㅂ자기 왜 이런 질문을 하는 거야?”임유환은 윤서린을 호기심 어린 눈길로 바라봤다."그냥 갑자기 궁금해졌어요.” 윤서린이 재빨리 화제를 바꿨다."참, 내일모레 아침에 서인아 씨가 S 시에 온다는 소식 들었어요?” "응.""유환 씨, 서인아 씨를 알아요? 듣기로는 그 사람이 유환 씨랑 같은 연경 사람에다가 같은 8대 가문에 속한다던데요.”말하는 동안 윤서린은 임유환을 기대에 찬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몰라.”임유환은 고개를 저었고, 그 순간 그의 눈은 조금 차갑게 변했다. "유환 씨, 무슨 일이에요?” 임유환의 갑자기 차가워진 눈빛을 느낀 윤서린은 순간 긴장하기 시작했고, 자신이 뭔가 잘못 말했음에 틀림없다는 것을 깨달았다."아니......"윤서린의 긴장된 표정을 보자, 임유환의 눈에 비친 냉기가 순식간에 사라지며 심호흡을 한 후 핑계를 대며 말했다."갑자기 옛날 일이 생각나서. 난 아주 어렸을 때 임 씨 집안에서 쫓겨나서 서인아를 본 적이 없어. 너와 마찬가지로 그저 그 사람에 대한 소문만 들었을 뿐이야.” "미안해요, 유환 씨."윤서린의 눈은 갑자기 죄책감으로 가득 찼고, 그녀는 임유환이 임 씨 집안에서 쫓겨났다는 것을 잊고 있었다. 과거를 언급하는 것은 그의 상처에 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