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서린의 속눈썹이 떨렸고, 얼굴이 뜨거워졌다.이런 말을 두 번 하라고 한다면 그녀는 결코 할 수 없을 것이다.임유환은 화들짝 놀랐고, 그는 윤서린이 이런 말을 하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하자 속으로 꽤 감동을 했다."괜찮아, 난 추위를 잘 안 타.” 임유환은 가슴을 두드리며 자신의 몸이 튼튼하다는 걸 과시하자, 윤서린은 아랫입술을 살짝 깨물며 다시 말했다."유환 씨가 도와준 것도 고마운데, 바닥에서 재우는 건 안 되죠. 게다가 침대 위에서도 담요를 깔 수 있으니까 따로 자는 셈이잖아요.”그녀는 임유환의 사람됨을 믿었고, 임유환도 윤서린이 자신을 생각하고 있다는 걸 알고 그녀의 호의를 거부하고 싶지 않아 웃으며 대답했다.“그럼 네 명령에 따르는 게 좋겠네.” 이불 두 개를 덮고 자면 확실히 신체 접촉은 없을 것이다. "좋아요.” 윤서린이 고개를 끄덕였다.임유환은 침대 위로 올라와 윤서린의 옆에 누웠고, 담요로 몸을 덮었다. 윤서린의 눈이 떨려오며 심장박동이 조금 빨라졌다.휴. 임유환도 마음을 진정시키려고 긴 숨을 내쉬었고, 오랫동안 침묵을 유지했다. 두 사람 모두 마음을 추스르고 있다. 얼마 후 윤서린이 먼저 말을 건네며 정적을 깨뜨렸다."유환 씨, 오늘 일은 정말 고마워요. 유환 씨가 아니었다면 숙모네 가족이 우리를 얼마나 더 망신시켰을지 상상도 안 가네요.”그러자 임유환이 물었다.“서린아, 지금 윤 씨 집안이 구체적으로 어떤 상황에 처해 있는지 말해줄 수 있어?” "네."윤서린이 말했다."두 달여 전부터 말해 볼게요. 저희 할아버지가 도박에 중독돼 사채업자에게 엄청난 도박 빚을 졌고, 회사 자산의 절반을 빚을 갚는데 써야 했어요. 그래서 윤 씨 집안은 기존 고객을 많이 잃었고, 생산액도 덩달아 폭락하면서 할아버지는 중병으로 병원에 입원하셨어요.”"아빠는 집안의 기반을 지키기 위해 두 달 전 다시 한번 사업을 추진해 회사의 산업을 업그레이드해 적자를 만회하려 했지만 결국 실패했고요…” "그 이후, 이 구멍을 메우기 위해 아
"응?”임유환은 윤서린의 말 뜻을 이해하지 못하고 의아해하며 물었다."그건 갑자기 왜 물어봐?""그냥 알고 싶어서요."윤서린은 눈을 살짝 떨며 말했다.임유환처럼 뛰어난 사람에게 S 시와 같은 작은 도시는 그의 재능을 펼치기에는 너무 좁았기에, 그는 언젠가는 반드시 떠나게 될 것이다. 다만 그녀는 정확한 시간을 알고 싶었고, 임유환과 조금이나마 속도를 같이할 수 있을지 알고 싶었다."하하, 아직 중요한 일을 끝내지 못해서 지금은 떠날 생각이 없어.”임유환이 웃으며 대답하자 윤서린은 즉시 안도감을 느꼈고, 곧이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무슨 일인데요?” "아주 중요한 일이 있어, 하지만 지금은 때가 되지 않아서 말을 해줄 수가 없어. 그런데 각ㅂ자기 왜 이런 질문을 하는 거야?”임유환은 윤서린을 호기심 어린 눈길로 바라봤다."그냥 갑자기 궁금해졌어요.” 윤서린이 재빨리 화제를 바꿨다."참, 내일모레 아침에 서인아 씨가 S 시에 온다는 소식 들었어요?” "응.""유환 씨, 서인아 씨를 알아요? 듣기로는 그 사람이 유환 씨랑 같은 연경 사람에다가 같은 8대 가문에 속한다던데요.”말하는 동안 윤서린은 임유환을 기대에 찬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몰라.”임유환은 고개를 저었고, 그 순간 그의 눈은 조금 차갑게 변했다. "유환 씨, 무슨 일이에요?” 임유환의 갑자기 차가워진 눈빛을 느낀 윤서린은 순간 긴장하기 시작했고, 자신이 뭔가 잘못 말했음에 틀림없다는 것을 깨달았다."아니......"윤서린의 긴장된 표정을 보자, 임유환의 눈에 비친 냉기가 순식간에 사라지며 심호흡을 한 후 핑계를 대며 말했다."갑자기 옛날 일이 생각나서. 난 아주 어렸을 때 임 씨 집안에서 쫓겨나서 서인아를 본 적이 없어. 너와 마찬가지로 그저 그 사람에 대한 소문만 들었을 뿐이야.” "미안해요, 유환 씨."윤서린의 눈은 갑자기 죄책감으로 가득 찼고, 그녀는 임유환이 임 씨 집안에서 쫓겨났다는 것을 잊고 있었다. 과거를 언급하는 것은 그의 상처에 불
잘 자, 서린아. 임유환은 마음속으로 중얼거리며 자리에서 일어나 침실의 불을 껐다.방 전체가 순식간에 어둠 속으로 빠져들었고, 임유환도 침대에 누웠다. 윤서린 역시 불이 꺼지는 소리를 듣고 고개를 살짝 내밀었다.두근두근.두근두근.그녀의 심장은 여전히 격렬하게 뛰고 있었고, 전혀 졸리지 않았다.임유환도 마찬가지였고, 그는 윤서린뿐만 아니라 서인아에 대해서도 생각하고 있었다.침실 전체가 순식간에 적막이 흘렀고, 두 사람은 누워서 꼼짝도 하지 않고 있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도 모르는 때에, 윤서린은 더 이상 참을 수 없었고 손발이 저리는 것을 느낀 그녀는 살짝 몸부림을 쳤다. "아직 안 자?"소리를 들은 임유환이 조용히 물었다. "그게, 적응이 좀 안 돼서요.” 윤서린도 나지막이 물었다.“유환 씨도 안 자고 있었네요?”"어...시간이 너무 일러서 잠이 안 오네.""그럼 수다 좀 떨까?” "좋아요.""유환 씨, 서인아 씨가 모레 아침에 S 시에 온다고 했는데, 연경의 아가씨가 S 시처럼 작은 동네에 와서 뭘 하려는 걸까요?” 윤서린은 무심코 화제를 찾은 뒤 말을 이어갔다. "나도 잘 몰라.” 임유환의 말투는 상당히 차가웠다."아, 다시 옛날 일을 떠올리게 해서 미안해요…” "아, 아니야... 그냥 에어컨 바람 때문에 좀 추워서 그랬어.” "흥, 아까는 몸이 튼튼하다고 자랑을 하더니, 그럼 에어컨 온도를 좀 높일게요.” 그러자 윤서린은 에어컨 리모컨을 집어 들고 온도를 2도 올렸다."서인아가 그렇게 보고 싶어?” 앉아 있는 윤서린을 바라보며 임유환이 물었다.“네.” 윤서린은 고개를 끄덕였다."왜?"임유환은 의아했다. "정말 뛰어난 분이니까요. 남자들의 여신일 뿐만 아니라, 우리 여자들의 우상이기도 하죠. 빛나는 점이 너무 많고, 모든 면에서 흠잡을 데가 없어요.""꼭 그렇다고 할 수는 없지. 적어도 그 사람은 확실히 너만큼 따뜻하지 않다고 생각해."임유환이 말하자, 윤서린은 얼굴을 붉혔다."유환 씨,
다음날 아침.임유환이 잠에서 깨어났을 때, 그는 아랫배가 무언가에 의해 눌려지는 것을 느꼈다. 그는 천천히 눈을 떠 상황을 살피려 했고, 몇 초 뒤 잠이 싹 달아났다! 그는 윤서린의 매끄러운 허벅지 전체가 자신을 누르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생각할 필요도 없이, 그녀는 한밤중에 잠에 들었을 때 그를 원래 침대 옆에 있던 곰인형으로 착각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임유환은 고개를 돌려 윤서린을 깨우려 했지만, 그가 고개를 돌리자마자 또 한 번 화들짝 놀랐다.그는 하마터면 윤서린에게 입을 맞출 뻔했다!윤서린은 옆으로 누워 있었고 잠자는 자세도 조금 괴상했기 때문에 그녀의 머리는 이미 그의 베개 위에 놓여 있었다.다행히 아직 거리가 좀 남아있었고, 그렇지 않으면 이미 큰일이 났을 것이다. “후.”심호흡을 한 임유환은 재빨리 마음을 가라앉혔고, 윤서린을 바라보며 무의식적으로 그녀에게 끌렸다. 그는 윤서린이 눈을 살짝 감고 자고 있는 모습을 바라보았고, 그녀의 속눈썹은 길고 부드러웠고, 오뚝한 코와 촉촉한 입술을 한 그녀는 고른 호흡과 함께 아침 이슬을 머금은 장미 꽃잎처럼 키스하고 싶은 충동을 일으켰다.임유환은 넋을 잃고 그녀를 바라보았고, 이때 자고 있던 윤서린이 살짝 눈을 깜빡였다.그리고, 그녀는 천천히 눈을 떴다.서로의 눈이 마주쳤고, 임유환은 즉시 얼어붙었다. 그는 윤서린이 갑자기 깨어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윤서린은 혼란스러워하며 그녀의 뺨은 곧장 붉게 물들었다.그녀는 순간적으로 정신을 차렸고, 그 순간 자신의 보기 흉한 수면 자세도 발견했다. 그는 임유환과 너무 가까웠을 뿐만 아니라 실제로 자신의 다리 중 하나가 이불 속에서 그대로 튀어나와 임유환의 몸을 누르고 있었다. "미…미안해요!” 윤서린은 얼굴이 끓는 가마솥처럼 붉어진 채 황급히 침대에서 일어났고, 임유환도 매우 어색해 보였다. 임유환 또한 이런 상황이 일어날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이제 좀 불분명해 보이는데..."그…그게, 일어났네.” 임유환은 어색하
윤서린의 얼굴이 뜨거워졌고, 그녀는 엄마가 오해했다는 걸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럴 때는 설명할수록 더욱 오해는 깊어지는 법이다. "엄마...유환 씨를 먼저 데려다주고 올게요.” 윤서린은 고개를 숙이고 임유환을 데리고 집을 나서려 했다. "서린아, 유환 씨랑 아침을 먹고 가는 건 어때? 엄마가 위에 좋은 호박죽을 끓였어.” 김선은 친절한 미소로 두 사람을 바라보았다."아니요, 엄마. 유환 씨가 급하게 해야 할 일이 있어서 서둘러 돌아가야 헤요.” 윤서린이 핑계를 대며 말했다. "알겠어, 그럼 나중에라도 아침 챙겨 먹는 걸 잊지 말고.” "알겠어요, 엄마.” "안전 운전하고! 그리고 유환 씨, 시간 되면 자주 놀러 와요.”“알겠습니다 아주머니. 저랑 서린이는 먼저 가볼게요.” "그레."..."후.” 차에 앉아 마침내 엄마의 눈에서 벗어난 윤서린은 안도의 한숨을 쉬지 않을 수 없었다.하지만 방금 있었던 일을 생각하니 그녀의 예쁜 얼굴이 다시 뜨거워졌다."유…유환 씨, 어디 살아요?” 윤서린은 임유환을 쳐다보지 않고 물었다. "청운 별장에 데려다줘.” 임유환도 윤서린을 볼 엄두를 내지 못했다.“알겠어요.” 윤서린은 고개를 끄덕이고 차에 시동을 건 뒤 청운 별장 방향으로 향했다. 차 안의 분위기는 매우 조용했고, 두 사람 모두 말을 하지 않았다.운전대를 잡은 윤서린은 손바닥에 살짝 땀이 맺혀 무슨 말을 하려다가도 입가에서 맴돌 뿐이었다. 임유환도 마음을 졸이며 윤서린에게 이유를 설명하고 싶었지만 상대방이 오해할까 봐 두려웠다.이런 식으로 조용한 분위기가 30분 동안 지속됐고, 반 시간 뒤 차가 청운 별장에 도착했다. 임유환의 눈빛이 움직였고, 윤서린도 심호흡을 하며 자신의 마음속에 있는 것을 털어놓기로 결심했다."오늘 아침에 있었던 일 말이에요…”“오늘 아침에 있었던 일 말이야…” 두 사람은 거의 한목소리로 말했다."네가 먼저 말해!""그럼 먼저 말할게요!""그래 서린아, 먼저 말해.” 임유환이 어색하게
S 그룹.과거를 회상하는 임유환의 눈빛은 차가웠다.따르릉.이때 시끄러운 휴대폰 벨 소리가 그의 생각을 중단시켰고, 휴대폰을 꺼내보니 낯선 번호였다. 임유환은 스팸 전화라고 생각하고 바로 전화를 거절했지만, 곧 다시 벨 소리가 울렸다. 임유환은 눈살을 찌푸리고 전화를 받았다."여보세요?” 하지만 상대방은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전화를 잘못 거셨습니다.” 임유환이 전화를 끊으려 했다. "임유환, 정말 네 목소리네…”이때 상대방이 말을 꺼냈고, 여자 목소리였다. 그 목소리는 매우 공허하며 얼음장처럼 차가웠고, 임유환은 이 목소리를 듣자마자 눈빛이 차갑게 변했다.서인아, 바로 그녀였다."7년이 지났는데, 잘 지냈어?"다시 여자의 목소리가 들렸다."응, 잘 지냈어."임유환의 말투는 더욱 차가워졌다."네가 이런 태도로 말할 줄 알았어.” 여자의 목소리에는 씁쓸함이 더해졌고, 임유환은 대답하지 않았다."7년 동안 널 찾느라고 고생했어.”그 여자는 계속 말을 이어갔고, 서늘한 말투에 부드러움이 묻어났다. "하하, 그래."하지만 임유환은 그저 차갑게 미소만 지을 뿐이었고, 여자는 그의 반응을 전혀 느끼지 못하는 듯 여전히 부드러운 말투로 말했다.“유환아, 나 내일 S 시에 가는데, 한 번 볼 수 있을까?” “만나자고? 우리가 만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 “유환아, 난…” "서인아 씨, 당신은 지금 연경 제일의 명문가인 S 그룹의 천금 같은 아가씨이고, 난 몰락한 가문의 도련님인데, 내가 당신 앞에 나타나면 당신 눈을 더럽힐까 봐 두렵네.” 임유환의 말투에는 약간의 조롱과 자기 비하가 담겨 있었고, 그는 과거 일을 더 이상 기억하고 싶지 않았다."임유환, 내 말 좀...""필요 없어, 피차 시간 아까우니 앞으로는 내 삶을 방해하지 말아줬으면 해. 당신이 알고 있는 임유환은 7년 전에 이미 죽었어.”이 말을 한 뒤 임유환은 전화를 끊었다.그는 서인아가 자신의 휴대폰 번호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설마 흑제
다음 날 아침, S 시 공항.공항 통로 밖에는 긴 바리케이드가 쳐져 있었고, 수백 명의 군인들이 총을 메고 현장 질서를 유지하고 있었다. 바리케이드 밖에는 이미 엄청난 인파가 모여 있었으며 모두가 팻말을 들고 서인아의 이름을 외쳤다.시간대로라면 서인아는 30분 후에 공항에서 나올 것이고, 수많은 사람들이 연경의 여신을 보고 싶어 했다. 임유환과 윤서린은 여기서 만나기로 약속을 했다.윤서린은 붐비는 인파를 보자 들떠 있던 얼굴이 굳어졌다."오늘 이렇게 사람이 많을 줄 몰랐어요. 서인아는커녕 서인아의 그림자도 못 볼 것 같은데, 저랑 헛걸음을 한 유환 씨는 어떡하죠.” 현재 상황에서 S 시 사람들의 서인아에 대한 열정은 그녀의 상상을 훨씬 뛰어넘었다.임유환 역시 서인아의 인기에 조금 놀랐고, 옆에서 걱정을 하고 있는 윤서린을 바라보며 말했다."그럴 일은 없으니까 일단 따라와.”"무슨 방법이라도 있는 거예요?” 윤서린의 눈이 갑자기 반짝였다. "응.” 임유환은 미소를 지으며 윤서린을 옆에 있는 특별 통로로 데리고 갔고, 가는 길 내내 막힘이 없이 바리케이드 밖 가장 안쪽에 도착했다. "와, 저희가 맨 앞쪽으로 왔어요! 유환 씨, 정말 대단해요!” 윤서린은 흥분해서 뛰어오를 뻔했고, 감탄을 하며 임유환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임유환이 그의 인맥을 이용했음이 틀림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이제 기분 좋아?” 윤서린의 신나는 표정을 본 임유환의 얼굴에는 웃음이 더욱 짙어졌다. "네!"그 소리를 들은 윤서린은 곧바로 뒤돌아 주위를 둘러보았고, 그곳에는 허유나와 장문호가 서 있었다. "유나야, 문호 도련님.” 윤서린은 여전히 정중하게 인사를 건넸지만 허유나의 안색은 좋지 않았으며 목소리에는 불쾌함이 가득했다."윤서린, 여기가 VIP 구역이라는 걸 모르는 거야? 어떻게 여기에 있는 거지?” "우리는......""당신들도 있는데 우리가 여기 있는 게 이상한 건가?” 윤서린이 말을 하기도 전에 임유환의 차가운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인아 아가씨야, 정말 인아 아가씨라고!” "미쳤다, 왜 이렇게 예쁜 거야!” "인아 씨!!!” 사람들은 즉시 흥분하기 시작했다. "유나, 빨리 피켓을 들어서 인아 아가씨가 우리를 볼 수 있게 해!” 장문호가 다급하게 말했다. "알겠어요!” 허유나는 재빨리 "장안 그룹에서 서인아 씨의 S 시 방문을 환영합니다”라고 적혀 있는 피켓을 들어 올렸다.그녀 뒤에 있던 장 씨 집안사람들도 손에 있던 피켓을 들고 서인아의 이름을 외치며 그들의 존재를 알리려 했다. "유환 씨, 빨리 봐요. 정말 서인아예요!” 윤서린은 흥분한 듯 임유환의 팔을 잡아끌었고, 그도 시선을 돌렸다.통로 입구에서는 새하얀 드레스를 입은 서인아가 하이힐을 신고 천천히 걸어 나왔고, 그녀가 나타나자 주변이 순식간에 환해지는 듯했다. 그녀의 눈썹은 숲처럼 짙었고, 연하고 검은 두 눈동자는 호수처럼 매우 잔잔했다. 그녀를 한 문장으로 표현하자면, 이슬만 먹고 자란 요정이었다. 그녀 옆에는 옅은 베이지색 스커트와 검은 테 안경을 착용하고 손에 파일 가방을 들고 있는 개인 비서가 따라왔고, 그녀 또한 뛰어난 몸매와 매력적인 외모를 가지고 있었다. 그녀는 어딜 가도 외모로 꿀리지 않을 듯했지만 서인아 옆에 서면 너무 평범해 보였다. "정말... 너무 아름다워요!"윤서린은 흥분해서 입술을 가렸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녀가 서인아를 직접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고, 외모와 몸매, 기품 모두 TV에 나오는 것보다 훨씬 더 아름답고 흠잡을 데가 없었다! 어떤 여자라도 그녀 앞에서는 부족함을 느낄 것 같았다…"인아 씨!!!”“인아 씨, 장 장안 그룹에서 인아 씨의 방문을 열렬히 환영합니다!!” 장문호와 허유나는 목이 터져라 소리를 질렀고, 뒤에 있던 가족들도 소리를 지르며 서인아의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서인아는 주변에서 터져 나오는 환호를 듣지 않는 듯했고, 얼음장 같은 눈으로 빠르게 인파를 훑어보며 누군가를 찾는 듯했다. 옆에 있던 그녀의 비서인 수미가 도도하게 목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