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서린의 얼굴이 뜨거워졌고, 그녀는 엄마가 오해했다는 걸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럴 때는 설명할수록 더욱 오해는 깊어지는 법이다. "엄마...유환 씨를 먼저 데려다주고 올게요.” 윤서린은 고개를 숙이고 임유환을 데리고 집을 나서려 했다. "서린아, 유환 씨랑 아침을 먹고 가는 건 어때? 엄마가 위에 좋은 호박죽을 끓였어.” 김선은 친절한 미소로 두 사람을 바라보았다."아니요, 엄마. 유환 씨가 급하게 해야 할 일이 있어서 서둘러 돌아가야 헤요.” 윤서린이 핑계를 대며 말했다. "알겠어, 그럼 나중에라도 아침 챙겨 먹는 걸 잊지 말고.” "알겠어요, 엄마.” "안전 운전하고! 그리고 유환 씨, 시간 되면 자주 놀러 와요.”“알겠습니다 아주머니. 저랑 서린이는 먼저 가볼게요.” "그레."..."후.” 차에 앉아 마침내 엄마의 눈에서 벗어난 윤서린은 안도의 한숨을 쉬지 않을 수 없었다.하지만 방금 있었던 일을 생각하니 그녀의 예쁜 얼굴이 다시 뜨거워졌다."유…유환 씨, 어디 살아요?” 윤서린은 임유환을 쳐다보지 않고 물었다. "청운 별장에 데려다줘.” 임유환도 윤서린을 볼 엄두를 내지 못했다.“알겠어요.” 윤서린은 고개를 끄덕이고 차에 시동을 건 뒤 청운 별장 방향으로 향했다. 차 안의 분위기는 매우 조용했고, 두 사람 모두 말을 하지 않았다.운전대를 잡은 윤서린은 손바닥에 살짝 땀이 맺혀 무슨 말을 하려다가도 입가에서 맴돌 뿐이었다. 임유환도 마음을 졸이며 윤서린에게 이유를 설명하고 싶었지만 상대방이 오해할까 봐 두려웠다.이런 식으로 조용한 분위기가 30분 동안 지속됐고, 반 시간 뒤 차가 청운 별장에 도착했다. 임유환의 눈빛이 움직였고, 윤서린도 심호흡을 하며 자신의 마음속에 있는 것을 털어놓기로 결심했다."오늘 아침에 있었던 일 말이에요…”“오늘 아침에 있었던 일 말이야…” 두 사람은 거의 한목소리로 말했다."네가 먼저 말해!""그럼 먼저 말할게요!""그래 서린아, 먼저 말해.” 임유환이 어색하게
S 그룹.과거를 회상하는 임유환의 눈빛은 차가웠다.따르릉.이때 시끄러운 휴대폰 벨 소리가 그의 생각을 중단시켰고, 휴대폰을 꺼내보니 낯선 번호였다. 임유환은 스팸 전화라고 생각하고 바로 전화를 거절했지만, 곧 다시 벨 소리가 울렸다. 임유환은 눈살을 찌푸리고 전화를 받았다."여보세요?” 하지만 상대방은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전화를 잘못 거셨습니다.” 임유환이 전화를 끊으려 했다. "임유환, 정말 네 목소리네…”이때 상대방이 말을 꺼냈고, 여자 목소리였다. 그 목소리는 매우 공허하며 얼음장처럼 차가웠고, 임유환은 이 목소리를 듣자마자 눈빛이 차갑게 변했다.서인아, 바로 그녀였다."7년이 지났는데, 잘 지냈어?"다시 여자의 목소리가 들렸다."응, 잘 지냈어."임유환의 말투는 더욱 차가워졌다."네가 이런 태도로 말할 줄 알았어.” 여자의 목소리에는 씁쓸함이 더해졌고, 임유환은 대답하지 않았다."7년 동안 널 찾느라고 고생했어.”그 여자는 계속 말을 이어갔고, 서늘한 말투에 부드러움이 묻어났다. "하하, 그래."하지만 임유환은 그저 차갑게 미소만 지을 뿐이었고, 여자는 그의 반응을 전혀 느끼지 못하는 듯 여전히 부드러운 말투로 말했다.“유환아, 나 내일 S 시에 가는데, 한 번 볼 수 있을까?” “만나자고? 우리가 만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 “유환아, 난…” "서인아 씨, 당신은 지금 연경 제일의 명문가인 S 그룹의 천금 같은 아가씨이고, 난 몰락한 가문의 도련님인데, 내가 당신 앞에 나타나면 당신 눈을 더럽힐까 봐 두렵네.” 임유환의 말투에는 약간의 조롱과 자기 비하가 담겨 있었고, 그는 과거 일을 더 이상 기억하고 싶지 않았다."임유환, 내 말 좀...""필요 없어, 피차 시간 아까우니 앞으로는 내 삶을 방해하지 말아줬으면 해. 당신이 알고 있는 임유환은 7년 전에 이미 죽었어.”이 말을 한 뒤 임유환은 전화를 끊었다.그는 서인아가 자신의 휴대폰 번호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설마 흑제
다음 날 아침, S 시 공항.공항 통로 밖에는 긴 바리케이드가 쳐져 있었고, 수백 명의 군인들이 총을 메고 현장 질서를 유지하고 있었다. 바리케이드 밖에는 이미 엄청난 인파가 모여 있었으며 모두가 팻말을 들고 서인아의 이름을 외쳤다.시간대로라면 서인아는 30분 후에 공항에서 나올 것이고, 수많은 사람들이 연경의 여신을 보고 싶어 했다. 임유환과 윤서린은 여기서 만나기로 약속을 했다.윤서린은 붐비는 인파를 보자 들떠 있던 얼굴이 굳어졌다."오늘 이렇게 사람이 많을 줄 몰랐어요. 서인아는커녕 서인아의 그림자도 못 볼 것 같은데, 저랑 헛걸음을 한 유환 씨는 어떡하죠.” 현재 상황에서 S 시 사람들의 서인아에 대한 열정은 그녀의 상상을 훨씬 뛰어넘었다.임유환 역시 서인아의 인기에 조금 놀랐고, 옆에서 걱정을 하고 있는 윤서린을 바라보며 말했다."그럴 일은 없으니까 일단 따라와.”"무슨 방법이라도 있는 거예요?” 윤서린의 눈이 갑자기 반짝였다. "응.” 임유환은 미소를 지으며 윤서린을 옆에 있는 특별 통로로 데리고 갔고, 가는 길 내내 막힘이 없이 바리케이드 밖 가장 안쪽에 도착했다. "와, 저희가 맨 앞쪽으로 왔어요! 유환 씨, 정말 대단해요!” 윤서린은 흥분해서 뛰어오를 뻔했고, 감탄을 하며 임유환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임유환이 그의 인맥을 이용했음이 틀림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이제 기분 좋아?” 윤서린의 신나는 표정을 본 임유환의 얼굴에는 웃음이 더욱 짙어졌다. "네!"그 소리를 들은 윤서린은 곧바로 뒤돌아 주위를 둘러보았고, 그곳에는 허유나와 장문호가 서 있었다. "유나야, 문호 도련님.” 윤서린은 여전히 정중하게 인사를 건넸지만 허유나의 안색은 좋지 않았으며 목소리에는 불쾌함이 가득했다."윤서린, 여기가 VIP 구역이라는 걸 모르는 거야? 어떻게 여기에 있는 거지?” "우리는......""당신들도 있는데 우리가 여기 있는 게 이상한 건가?” 윤서린이 말을 하기도 전에 임유환의 차가운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인아 아가씨야, 정말 인아 아가씨라고!” "미쳤다, 왜 이렇게 예쁜 거야!” "인아 씨!!!” 사람들은 즉시 흥분하기 시작했다. "유나, 빨리 피켓을 들어서 인아 아가씨가 우리를 볼 수 있게 해!” 장문호가 다급하게 말했다. "알겠어요!” 허유나는 재빨리 "장안 그룹에서 서인아 씨의 S 시 방문을 환영합니다”라고 적혀 있는 피켓을 들어 올렸다.그녀 뒤에 있던 장 씨 집안사람들도 손에 있던 피켓을 들고 서인아의 이름을 외치며 그들의 존재를 알리려 했다. "유환 씨, 빨리 봐요. 정말 서인아예요!” 윤서린은 흥분한 듯 임유환의 팔을 잡아끌었고, 그도 시선을 돌렸다.통로 입구에서는 새하얀 드레스를 입은 서인아가 하이힐을 신고 천천히 걸어 나왔고, 그녀가 나타나자 주변이 순식간에 환해지는 듯했다. 그녀의 눈썹은 숲처럼 짙었고, 연하고 검은 두 눈동자는 호수처럼 매우 잔잔했다. 그녀를 한 문장으로 표현하자면, 이슬만 먹고 자란 요정이었다. 그녀 옆에는 옅은 베이지색 스커트와 검은 테 안경을 착용하고 손에 파일 가방을 들고 있는 개인 비서가 따라왔고, 그녀 또한 뛰어난 몸매와 매력적인 외모를 가지고 있었다. 그녀는 어딜 가도 외모로 꿀리지 않을 듯했지만 서인아 옆에 서면 너무 평범해 보였다. "정말... 너무 아름다워요!"윤서린은 흥분해서 입술을 가렸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녀가 서인아를 직접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고, 외모와 몸매, 기품 모두 TV에 나오는 것보다 훨씬 더 아름답고 흠잡을 데가 없었다! 어떤 여자라도 그녀 앞에서는 부족함을 느낄 것 같았다…"인아 씨!!!”“인아 씨, 장 장안 그룹에서 인아 씨의 방문을 열렬히 환영합니다!!” 장문호와 허유나는 목이 터져라 소리를 질렀고, 뒤에 있던 가족들도 소리를 지르며 서인아의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서인아는 주변에서 터져 나오는 환호를 듣지 않는 듯했고, 얼음장 같은 눈으로 빠르게 인파를 훑어보며 누군가를 찾는 듯했다. 옆에 있던 그녀의 비서인 수미가 도도하게 목을
서인아는 사람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으며 장 씨 가족을 향해 천천히 걸어갔다.“인아 아가씨가 오잖아, 정말로 오고 있어!” 장문호의 몸은 흥분으로 떨렸고, 허유나도 숨을 참았다.잠시 뒤, 서인아가 바리케이드 앞에 멈춰 섰고 그녀는 비어 있는 자리를 바라보며 눈을 살짝 깜빡였다.그 사람은…이미 간 건가…"서…서인아 씨, 안녕하세요! S 시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이때 장문호의 흥분된 목소리가 서인아의 귀에 들렸고, 그의 얼굴은 흥분해서 붉어졌다.서인아가 시선을 살짝 옮겨 장문호를 바라보았다.딱!장문호는 서인아와 눈이 마주치자 영혼이 얼어붙은 듯한 느낌을 받았다. 차갑다, 아주 차가운 시선이었다! 그저 그런 차가움이 아닌, 사람의 영혼을 쪼개버릴 정도의 차가움이었다! 그 차가운 눈빛에 세상의 모든 오물이 얼어붙어 멸망할 것만 같았다. "네.” 서인아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고, 어떠한 감정도 느껴지지 않았다. 그녀가 고개를 끄덕인 것은 이미 최고의 긍정인 듯했다. 장문호의 심장이 쿵 하는 소리와 함께 폭발했다, 서인아가 자신의 말에 대답을 해주다니! "안녕하세요, 인아 아가씨. 제 소개를 하자면, 저는 장문호라고 합니다. S 시의 장안 그룹 사람이며 앞으로 아가씨께서 S 시에서 불편을 겪으시면 언제든지 찾아오세요. 제가 최선을 다해 도와드리겠습니다!”이 말을 할 때 장문호는 속마음을 꺼내 서인아에게 보여주고 싶을 만큼 진심을 담아 말했지만, 서인아는 그의 말에 대꾸도 하지 않았다. 옆에 있던 비서 수미는 장문호를 바라보며 차갑게 코웃음을 쳤다. "우리 아가씨께서 이런 비좁은 곳에서 불편 따위를 겪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녀의 말투는 인정사정이 전혀 없었다. "그럴리가요…저는 단지 아가씨께서 S 시로 오셨으니 S 시의 명문가인 장안 그룹에서 당연히 주인의 도리를 다해야겠다고 생각해서 한 말이었습니다.” 장문호는 겁에 질려 재빨리 설명했다."네, 비서님. 제 남자친구는 그런 뜻이 아니었어요. 이 사람은 단지 아가씨께서
"문호 씨, 들었죠. 인아 아가씨가 나를 기억하고 있어요! 이제 우리 인생은 폈다고요!” 서인아가 떠난 후 허유나는 주먹을 꽉 쥐었고 그녀의 얼굴은 흥분으로 붉어졌다."그래, 나도 들었어!” 장문호는 믿을 수 없었고, 서인아가 허유나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을 거라는 걸 상상도 하지 못했다. 보아하니 이번에 서인아가 큰 프로젝트를 개발하기 위해 S 시에 온 것이 확실한 것 같다!그렇지 않으면 어떻게 S 시의 주요 기업가에 대한 사전 조사와 이해를 할 수 있겠는가? 허유나는 올해 S 시의 10대 뛰어난 기업가 중 한 명으로 선정되었고, 게다가 그녀는 가장 어렸기에 서인아의 주목을 받은 것은 당연했다. 서인아가 직접 진행하는 프로젝트의 규모는 짐작을 할 수 없었고, 그는 반드시 이 기회를 붙잡아야 했다!장문호는 숨을 깊게 들이마시며 허유나를 바라보았다."인아 아가씨가 당신을 좋게 보고 있으니까 우리는 반드시 이 기회를 잘 잡아야 해. 그 사람을 실망시키게 해서는 안 된다고!” 이는 장안 그룹이 정상에 오를 수 있는 기회였다!허유나는 고개를 끄덕인 다음 죄책감이 가득한 표정으로 말했다. "문호 씨 미안해요, 방금 전에는 내가 말을 잘 못해서 인아 아가씨의 비서를 화나게 했어요. 난 당신을 돕고 싶은 마음에…너무 성급했어요…” "바보야, 나한테 무슨 사과를 하고 그래. 날 도와주려고 했던 거잖아.” 장문호의 말투는 유달리 부드러웠고, 지금 허유나의 가치는 매우 높아진 상태였다. "문호 씨가 화 안 났으면 됐어요.” 허유나는 장문호가 처음부터 끝까지 그녀를 이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했고, 그의 너그러움에 행복해했다. "문호 씨, 그럼 이제 돌아갈까요?” 허유나가 물었다."응, 돌아가기 전에 누군가에게 본때를 보여 주고.” 장문호가 눈을 가늘게 뜨며 말했다."누구요?” 허유나가 멍한 표정으로 물었다. "누구일 것 같은데?”“임유환?”“맞아.” 장문호가 매우 단호하게 말했다."나는 그 사람이 방금 당신한테 한 말을 마
임유환은 살짝 눈살을 찌푸렸다.그는 자신이 언제 이 사람들을 자극했는지 기억하지 못했다."어이, 당신이 임유환인가?” 앞에 있던 대머리 남자가 건들거리며 임유환을 바라보았다. "당신은?"임유환이 물었다. "하하, 보아하니 맞는 것 같네. 얘들아, 잘 모시도록 해!” 대머리 남자가 날카롭게 소리쳤다."예 보스!"그의 뒤에 있던 네 명의 부하들은 그의 말을 듣고 즉시 쇠몽둥이를 집어 들고 임유환의 머리를 향해 내리치려 했다. "유환 씨, 조심해요!” 윤서린의 얼굴이 창백해졌고, 임유환은 무표정으로 손만 살짝 들어 올렸다. "아아..."몇 초 뒤, 네 명의 흉악한 건달들이 배를 움켜쥐고 땅바닥에 누워서 울부짖고 있었고, 바닥에 토를 하고 있었다. "꿀꺽!"대머리 남자는 이 광경을 보고 놀라 침을 삼켰다. "누가 당신들을 보냈는지 말해."이때 대머리 남자의 귓가에 임유환의 차가운 목소리가 들렸고, 대머리 남자는 재빨리 정신을 차리고 눈앞에 있는 임유환의 얼음장 같은 얼굴을 바라보며 재빨리 대답했다."저...저는 모릅니다. 그냥... 방금 길가에서 한 젊은 커플이 400만 원을 주면서 저희들에게 본때를 보여 달라고 했습니다.” "젊은 커플?"임유환은 눈살을 찌푸리며 중얼거렸다. "장문호와 허유나인가?”하지만 그 두 사람이 건달 몇 명을 부르면 본때를 보일 수 있다고 생각할 만큼 멍청하지는 않을 것 같은데. 임유환은 뭔가 이상하다고 느꼈다. 삐용삐용!임유환이 생각을 하고 있을 때, 멀지 않은 곳에서 갑자기 다급하게 사이렌 소리가 울렸고, 그의 앞에 경찰차 두 대가 멈춰 서며 제복을 입은 경찰관 4명이 차에서 내렸다. 그중에서 리더인 뚱뚱한 남자가 임유환에게 직접 다가와 호통을 치며 말했다. "방금 공항 주차장에서 주먹다짐을 한다는 신고가 들어왔는데 당신들이 맞습니까?” "경찰관님, 저는 피해자이고, 저를 쇠몽둥이로 위협한 건 바로 이 건달들입니다. 바닥에 있는 쇠몽둥이가 증거이고, 저는 정당방위입니다.”임유환이 대답했다
20분 뒤 경찰차가 인근 경찰서에 멈춰 섰다. 임유환은 곧장 취조실에 들어갔고, 두 손을 취조실의 의자에 수갑을 채웠다. 전 뚱보는 차가운 얼굴로 임유환을 바라보았다. "네가 싸움을 꽤 하는가 보지? 전에 무술을 배운 적이라도 있는 건가?” "조금 연습을 했었습니다, 경찰관님. 이제 상황을 확실히 조사를 다 마친 것 같으니 저를 놓아주시겠어요?” 임유환은 등 뒤로 수갑이 채워진 손을 가리키며 정중하게 말했다."가고 싶다고? 여기가 오고 싶으면 오고, 가고 싶으면 가는덴 줄 아는 거야?” 전 뚱보가 비웃었다."경찰관님, 무슨 말씀이시죠?” 임유환은 살짝 눈살을 찌푸렸다."하하, 넌 무리를 지어 싸움을 벌이고 고의로 다른 사람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어, 앞으로 몇 달은 구치소에서 보내게 될 거라고.” 전 뚱보가 차갑게 말했다."그래서, 고의로 나한테 죄를 뒤집어 씌우려는 겁니까?” 임유환은 눈썹을 치켜올리고 상대방을 바라보았다."고의로 누명을 씌운 거라고? 말 조심해, 안 그러면 경찰 모욕죄를 추가해 버릴 테니까!” 전 뚱보가 싸늘한 말투로 말했다. "이렇게 하면 내가 나가서 당신을 고소할까 봐 두렵지 않은 겁니까?” 임유환이 다시 물었다."그건 네가 나간 후에 다시 얘기하자고. 나중에 불필요한 육체적 고통을 겪지 않도록 눈치껏 빨리 자백서에 서명을 해.” 전 뚱보는 임유환 앞에 놓인 자백서를 두드렸다. "무고한 사람을 고문해서 자백을 받아낼 작정인 건가?” 임유환은 종이에 적힌 흑백 글자를 보았고 그의 눈에는 냉기가 가득했다. "넌 미움을 사지 말아야 할 사람에게 미움을 샀어, 그냥 이렇게 이해하도록 해.” "장문호가 당신들을 보낸 거죠?” 임유환이 물었다. "허허, 대답하지 않겠네. 당신은 그냥 자백서에 서명만 하면 돼.” 전 뚱보가 비웃자, 임유환은 눈을 살짝 가늘게 떴다.보아하니 장문호가 지시를 내린 게 틀림없을 것 같다. 그를 근거 없는 범죄로 기소한 후 구치소에 가두고 그곳의 경찰들의 특별 관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