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서가 반응할 새도 없이, 유선우는 그녀의 몸을 돌려 통창을 마주하게 하고, 뒤에서 그녀를 꼭 껴안았다.그리고 통창에 비친 자신의 알몸을 보라고 강요했고, 말로 그녀한테 수모를 줬다.“내가 짐작하는 게 맞다면 넌 이 몸뚱어리로 네 어머니의 자유와 바꿀 셈이지? 그런데 어떡하나…이 몸은 난 이제 질리게 잤는데, 그럴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 그게 아니면, 이런 곳에서 남자랑 섹스할지언정 돌아가서 보기 좋게 유선우 와이프 노릇을 하는 게 싫은 건가?”그의 두세 마디로 그녀의 자존심은 이미 산산조각이 났다.조은서는 전혀 유선우의 상대가 아니다.게다가, 그녀의 몸을 어떻게 다루는지 잘 알고 있는 유선우는 한쪽으로 독한 말로 그녀를 모욕하며, 또 한쪽으로는 그녀를 사정없이 괴롭혔다. “참아, 내 바지를 더럽히지 말고!”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히고, 땀에 젖힌 머리카락이 얼굴에 달라붙어 모양새가 난처해진 그녀는 끝내 견딜 수 없어 울음을 터뜨렸다.“선우 씨, 이러지 마!”“뭘 이러지 마? 나랑 자려고 온 거 아니야?”유선우는 분명 화가 나 있었다.그는 그녀의 차가운 얼굴에 대고 또렷하게 말을 뱉었다.“조은서, 넌 좀 억울하고 분했을 거야. 왜 내가 이혼을 안 해주는지, 널 놓아주지 않는지, 그것이 알고 싶었을거야. 맞아?”조은서는 그 말에 잠시 넋이 나갔다.유선우는 그녀의 작은 얼굴을 잡고 작은 소리로 속삭였다.“내가 그 답을 알려줄게!”그는 정장 외투를 벗어 그녀를 감쌌다.조은서는 몸부림을 쳤다.“선우 씨, 뭐 하는 거예요?”그러나 그는 이내 그녀를 가로 끌어안아 망설임 없이 바깥으로 향하며, 차갑고 냉정한 목소리로 말했다.“나랑 자러 왔다며? 어떤 곳이 있는데, 너랑 꼭 거기서 다시 한번 자고 싶었어.”조은서는 그곳이 어딘지 짐작했다.거기는 그녀와 유선우가 처음으로 관계가 발생한 곳이다.힐튼 호텔 6201호실.거긴 절대 가기 싫어!그녀는 필사적으로 발버둥 쳤고, 그래도 풀려 못나자, 소리 내 울기까지 했다.만약 인생
최신 업데이트 : 2024-01-10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