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은 절대 안돼의 모든 챕터: 챕터 471 - 챕터 480

1208 챕터

제471화

조은서는 부드럽게 이안이를 격려해주었다.크리스털조명 아래에 선 그녀는 긴 드레스로 그녀의 몸매를 영롱하게 표현했고 검은 긴 생머리를 살짝 걷어 올려 희고 보드라운 목덜미를 드러냈다.기억 속, 조은서는 아무리 사업을 잘 꾸려도 그녀에게서는 단 한 번도 그런 매서운 느낌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온화하고 아름다웠다...유선우는 점점 넋을 잃고 그녀를 바라보았다.이윽고 조은서는 무심코 그의 깊은 동공과 눈이 마주쳤지만, 그녀는 그저 담담하게 얼굴을 돌렸다......유선우가 별장을 떠났을 때는 이미 밤 10시가 다 되었다.조은서는 2층에서 내려와 그를 배웅했고 휠체어가 검은색 캠핑카 앞에 도착했을 때 유선우는 곧바로 차에 타지 않고 조용히 물었다.“아이들은 자?”그러자 조은서는 가볍게 물음에 응했다.밤은 깊고 조용한 거리에는 그들 둘만이 서 있었다. 유선우는 그녀를 한참 바라보다가 나지막이 속삭였다.“네가 남긴 자료는 실험실로 보냈어. 그리고 네가 남긴 편지도 봤어...”흐린 달빛 아래, 유선우는 깊은 눈으로 그녀를 한참 동안 바라보았다. 그러고는 양복 주머니에서 가는 목걸이를 더듬어 꺼내어 고개를 숙이고 부드럽게 쓰다듬고는 약간 떨리는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네가 두고 간 물건이 있어서 가져다주러 왔어.”조은서는 그 가는 목걸이를 바라보더니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나지막이 중얼거렸다.“싫어요.”순간 유선우가 고개를 들자 그는 곧바로 조은서와 눈이 마주쳤다.조은서의 두 눈은 어느새 촉촉이 젖어있었지만, 그녀의 말투는 여전히 단호하기 그지없었다.“선우 씨, 전 싫어요. 만약 선우 씨한테 방해가 된다면 그냥 버리세요. 이제 늦었으니 기사님께 집까지 바래다 드리라고 할게요.”말을 마친 조은서는 곧바로 돌아서서 현관을 향해 걸어갔다.가로등의 은은한 불빛이 그녀의 가녀린 뒷모습을 길게 끌어당겼다...유선우는 계속 그곳에 앉아 전하지 못한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손에 쥐고 목소리를 높여 미안하다고 사과했지만... 조은서는 오히려 더 빨리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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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2화

때마침 그의 시선을 느낀 조은서가 유선우 쪽을 바라보았다... 그러나 유선우를 마주한 그녀의 눈에는 별다른 큰 파장이 없었고 단지 자세를 고쳐 조금 더 똑바로 섰다.그리고 조은서와 얘기를 나누던 그 남자 역시 덩달아 이쪽을 바라보았다.그러자 유선우는 실눈을 뜨고 진 비서에게 말을 건넸다.“저쪽으로 밀어줘.”두 사람 사이의 거리가 한 걸음 정도로 좁혀지고 진 비서는 걸음을 멈추었다. 그녀는 조은서를 마주하고 자연스레 매우 열정적인 태도를 보이며 입을 열었다.“은서 씨, 오랜만이네요.”조은서는 유선우에게 시선을 돌리고 싱긋 미소를 지었다.“그러게요. 오랜만이네요.”“조 대표님, 이분은...”조은서는 담담하게 사실대로 그들의 관계를 털어놓았다.“이분은 유선우 대표님이세요. 유씨 그룹의 회장이자 제 전남편입니다... 그리고 이분은 진 비서이고 유선우 대표님의 유능한 조수입니다.”조은서의 말은 매우 공식적이었다.그리고 조은서와 얘기를 나누던 남자는 송씨이고 이제 막 외국에서 돌아와 큰돈을 투자하고 싶어 하여 조은서는 THEONE를 위해 남자와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하여 그녀는 지금 유선우를 만나고 싶지 않았다.송 대표는 예의가 바른 사람이었다.그는 몸을 약간 기울여 유선우에게 손을 뻗어 자신의 명함을 내밀었다.“저는 송이준이라고 합니다.”그러자 유선우는 빙긋 웃으며 명함을 받았다.“유선우라고 합니다.”이윽고 그는 조은서를 힐끗 바라보더니 계속하여 입을 열었다.“그럼 더 이상 두 분을 방해하지 않겠습니다... 참, 방금 이안이 학교 선생님한테서 온 연락이 있는데 이안이가 이번 주에 수학 시험을 칠 때 70점밖에 못 받았다더라. 만약 네 사교활동이 너무 많아서 정신이 없다면 아이를 며칠 동안 나에게 보내주면 내가 아이를 가르칠게.”이는 분명히 고의로 한 말이다.송이준은 확실히 조은서를 마음에 품고 있었다. 젊고 예쁜데 사업까지 잘하니... 게다가 송이준 역시 이혼한 적이 있지만 아이는 없어서 조은서와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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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3화

조은서는 자연히 내키지 않았다.유선우는 검은 눈동자로 그녀의 손에 들려있는 장미를 주시하더니 담담하게 물었다. “그 송 대표님께서 주신 거야?”꽃은 조은서가 직접 산 것이다. 하지만 조은서는 인정하지 않았고 그저 담담히 답했다.“누가 줬는지는 대표님과 무관하신 것 같은데요.”대표님이라고 부르는 그 말에 유선우의 눈빛은 더욱이 깊어졌다. 그의 시선은 여전히 조은서를 바라보고 있었지만, 그의 말은 운전석에 앉아있는 김병훈을 향했다.“김병훈 씨, 은서 씨를 차에 태우세요.”고래 싸움에는 새우등이 터지기 마련이다.그들은 서로를 유선우 대표님, 조은서 씨라고 칭했는데 그들의 대화에는 화약 냄새가 물씬 풍겼다. 김병훈은 그들의 중간에 끼어 상당히 난처했지만 결국 울며 겨자 먹기로 차에서 내렸고 그가 향한 곳은 조은서가 서 있는 곳이었다.“눈이 점점 거세게 내립니다. 이만 차에 타시지요. 그렇지 않으면 저도 대표님께 할 말이 없습니다.”김병훈의 눈빛은 간절했다. 그는 조은서에게도 약간의 동정심이 있다고 생각했다.그의 간절한 부탁에 조은서는 결국 차에 올라탔다.차 안은 넓고 어두웠으며 두 사람은 같은 공간에 나란히 앉아 한참 동안 서로 침묵을 지키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러자 참다못한 김병훈이 먼저 입을 열었다.“눈 오는 날에는 좀 천천히 운전해야겠어요. 안전이 제일이니까요.”그러나 조은서는 여전히 아무 소리도 내지 않았다.그녀는 얼굴을 돌려 조용히 창밖을 보고 있었다. 바깥의 하늘은 눈이 내려서 인지 희고 밝은 빛을 띠어 차 안과는 아예 다른 세상을 이루어내 조은서는 어느새 넋을 잃고 바깥세상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그 순간, 그녀의 손이 문득 다른 사람에게 잡혔다.갑작스러운 스킨쉽에 조은서가 고개를 돌렸다...유선우는 마치 그녀의 손을 잡은 사람이 그가 아닌 듯 여전히 무표정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리고 조은서가 고개를 돌리자 그녀의 손을 잡고 있던 그의 손에는 더욱 힘이 들어갔다... 내색하지 않으니 더욱 핑크빛 기류가 도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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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4화

조은서는 목도리를 건네받고 나지막이 감사 인사를 전한 뒤 묵묵히 떠나갔다.차 안에 앉아 그녀의 뒷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유선우는 장미꽃을 안고 눈 속을 걷는 그녀의 모습을 보며 김병훈에게 나지막이 물었다.“혹시 내가 방해한 건가요?”그러자 김병훈은 황급히 부정했다.“그럴 리가요! 대표님께서는 이전에 단 한 번도 이런 말을 하신 적이 없습니다.”유선우는 담담히 웃으며 답했다.“그래. 예전엔 나도 그러지 않았어요.”그는 다시 자세를 바꿔 몸을 똑바로 앉았다. 그의 늠름한 얼굴은 어두컴컴한 차 안에 감춰져 유독 흐릿해 보였다.“이만 돌아가죠.”...이번 눈은 크리스마스이브부터 내리기 시작해서 새해가 다 되어서야 멈췄다.새해는 원래 경축해야 하는데 유선우는 이날 열이 계속하여 내리지 않아 결국 진 비서에게 전화를 걸었다. 진 비서가 와서 보더니 상황이 좋지 않음을 판단하고 즉시 허민우를 불러들였다.허민우가 별장에 도착했을 때, 유선우는 이미 계속된 고열에 반혼수 상태였다.그는 유선우에게 해열 주사를 놓고 약을 지어 먹였다... 열이 내리기를 기다리다 허민우는 담당 간병인을 불러 유선우의 평소 상황을 물었다.간병인은 괜히 책임을 짊어질까 봐 사실대로 털어놓았다.“이번 주 대표님은 어찌 된 일인지 갑자기 죽을힘을 다해 재활하시는 거예요. 제가 설득했지만, 선생님도 대표님의 성질을 잘 아시잖아요. 제가 무슨 수로 대표님을 설득할 수 있겠습니까?”허민우는 그녀를 탓하지 않고 먼저 나가라고 말했다.간병인이 자리를 뜨자 진 비서가 다급하게 물었다.“대표님께 무슨 일이 생긴 건가요?”그러자 허민우는 약상자를 정리하며 담담히 말했다.“마음의 병입니다.”유선우는 자존심이 너무 강해서 절박하게 그 사람을 다시 갖기 위해 일어서고 싶어 하는 것이었다... 결국, 그는 마음이 앞서 급히 효과를 보려다가 자신을 이렇게 괴롭힌 것이다.허민우는 말을 마치고 진 비서를 바라보며 싱긋 웃었다.진 비서는 총명한 사람이기에 그의 말을 즉시 이해하고 마음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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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5화

지난 2년 동안, 유선우는 그를 유씨 그룹의 경비실에서 일하도록 안배해주었고 이는 결국 그에게 정신적으로 의지할 수 있는 곳을 마련해준 셈이다... 하지만 오랜 시간 동안 아무도 경비실의 점잖은 중년 남자가 회사 전 대표 유문호라는 것을 발견하지 못했다.물론 유문호도 한 번도 이에 관해 언급하지 않았다. 그의 삶은 참으로 단순했다.매달 유선우를 보러 오기도 하지만 그와는 여전히 서먹서먹한 관계이다... 그들은 결국 서로 한 걸음도 나아가지 못했다.그때, 유문호가 다가오자 허민우는 그에게 고개를 끄덕이며 인사를 건네고 진 비서를 불러 자리를 비웠다.괜한 불똥이 튀지 않도록 자리를 피하는 셈이다.유문호를 보자 곧바로 정신을 차린 함은숙은 유선우를 가리킨 뒤 유문호의 옷자락을 잡아당기며 욕설을 퍼부었다.“봤어요? 이게 당신 아들이야. 당신이 그때 이기적으로 집을 나가지 않았다면, 우리 아들이 어떻게 이렇게 변했을까? 유문호... 왜 돌아왔어? 대체 무슨 낯짝으로 돌아왔냐고.”유문호는 줄곧 품격 있는 사람이었기에 말이 서툴렀다.몇 년이 지나고 이것은 그가 처음으로 그녀의 말에 반박하는 것이다. 그는 침통한 마음으로 입을 열었다.“은숙아, 그 당시에는 우리 모두에게 잘못이 있었어. 내가 가정을 떠난 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너한테는 잘못이 없어? 너는 나에 대한 불만을 두 아이에게 쏟아냈고 유선우에게 엄하게 대하고 은서에게 각박하게 굴었잖아... 정말 나만 잘못한 거야?”그러자 함은숙은 결국 손을 뗐다.이윽고 할 말을 잃은 그녀의 얼굴에는 막연함이 드러났다. 그래, 만약 그녀의 행동이 아니었다면 유선우와 조은서도 이 지경이 되지 않았을 텐데...그렇다면 그녀의 아들도 이렇게 고통스럽지 않을 것이다.그녀는 유문호를 원망하며 뒷걸음질 쳤지만, 뜻밖에도 유문호는 오히려 그녀를 다시 품에 끌어안았고 그녀는 비틀거리며 그의 어깨에 부딪히게 되었다...몇 년이나 지났을까.그녀는 남자와 이토록 친근하게 지낸 적이 없었다. 유문호가 떠난 시간만큼 그녀는 오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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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6화

별장에서 갑자기 차 소리가 들려왔다.코트를 입고 뒷좌석에 단정히 앉은 함은숙의 얼굴에는 아직도 눈물이 남아 있다... 하지만 그녀의 옷차림은 여전히 단정했고 그녀는 평소에도 항상 품위를 가장 중요시했었다.조은서에게 찾아가 유선우를 보러 오라고 부탁할 계획이다.20분 뒤, 검은색 꽃무늬 대문 앞에 검은색 캠핑카가 멈춰서고 운전자가 경적을 울리려 하자 함은숙이 이를 말리며 조용히 말했다.“직접 걸어 들어갈게.”그녀의 말에 기사가 넋을 잃었지만 함은숙은 이미 차 문을 열고 밤바람을 무릅쓰고 차에서 내렸다.경비원이 그녀가 왔음을 알린 뒤에야 함은숙은 별장 내부에 들어갈 수 있었다.맑고 휘영청 한 달빛 아래, 함은숙은 하이힐을 신고 20㎝ 가까이 되는 눈밭을 밟았다. 잠시 후, 높이 쌓인 눈이 녹으며 그녀의 신발과 양말을 적시고, 차가운 기운이 뼈에 사무쳤다...엄청난 추위에 온몸을 떨었지만, 그녀의 얼굴에는 결의가 서려 있었다.그녀는 반드시 조은서를 데리고 돌아갈 것이다.함은숙이 별장 앞에 이르자 대문은 굳게 닫혀 있었고 안은 불빛이 환했다. 그녀는 문밖에 서서 높이 외쳤다.“조은서를 만나고 싶어요! 은서를 꼭 한번 만나고 싶습니다.”문이 열리고 물 한 대야가 그녀를 향해 쏟아졌다.심정희였다.함은숙은 온몸이 흠뻑 젖어 가슴이 서늘하고 온도가 낮아 옷이 거의 얼 것 같았는데도 전혀 개의치 않았다. 그녀는 심정희를 바라보며 또 방금 한 말을 되풀이했다.“은서를 만나고 싶어요.”심정희는 이미 유선우가 병이 나서 위독하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하지만 그녀는 함은숙이 조은서에게 한 일을 결코 잊을 수 없었다. 그때 하마터면 조은서의 목숨을 앗아갈 뻔했기에 함은숙에게 찬물을 끼얹은 것은 곧 그녀더러 다시 돌아가라는 뜻이었다.하지만 함은숙은 심정희를 보고도 동요하지 않았다.함은숙은 심정희가 그녀를 원망하고 그녀의 야박함을 원망하고 있다는 것을 알기에 그녀는 잠시 망설이더니 옷이 전부 눈밭에 묻히도록 즉시 무릎을 꿇었다. 그녀는 그렇게 무릎을 꿇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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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7화

함은숙을 보고 있으면 이전의 암담한 날들이 다시 떠오를 것 같았다.조은서는 외투를 조이며 냉담한 태도로 그녀를 대했다.“우리 사이는 그 글자를 감당할 수 없어요. 그리고 나도 두 아이 얼굴을 봐서 도와주는 거지 당신 때문이 아니에요.”함은숙은 곧바로 그녀의 승낙을 알고 저도 모르게 눈물을 글썽였다.“알아. 다 알아.”이토록 비천하게 굴었지만, 조은서는 조금도 동요하지 않았다.나중에 차에 탄 후에도 조은서는 줄곧 아무런 소리도 내지 않았고 함은숙은 몇 번이고 말을 건네려 했지만 모두 말이 끊기고 결국에는 그저 한숨만 내쉬었다.“은서야, 네가 나를 싫어하는 건 나도 알아.”조은서의 여전히 시선을 차창 밖에 고정한 채 새하얀 눈을 바라보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전 그 시절을 평생 잊을 수 없어요. 그래서 당신을 용서할 수 없어요.”함은숙은 결국 다시 얼굴을 가렸다.나이가 든 건지 아니면 또 큰 상처를 입은 것인지 어릴 적 만나기만 하면 이모라고 달콤하게 불러주던 조은서가 그리웠다... 분명 예전에는 함은숙도 조은서를 좋아했지만, 막상 조은서가 시집오자 함은숙은 오히려 그녀를 박대했다.하지만 지나간 일은 더 이상 추억할 필요가 없었고 두 사람도 더 이상 서로 얘기를 나누지 않았다.밤이 되자 검은색 캠핑카는 천천히 검은 꽃무늬 현관문으로 들어가 저택 앞 주차장에 세워졌다. 이윽고 문이 열리고 조은서가 먼저 차에서 내리자 함은숙도 기다리지 않고 조은서의 뒤를 따라 계단을 올라가 현관으로 들어갔다.이곳은 그녀의 집이었고 이 집의 벽돌과 기와 한 장까지 모두 꿰뚫고 있었기에 그녀는 눈을 감고도 위층으로 올라갈 수 있었다.함은숙 역시 그녀의 걸음을 따라 바삐 움직였다.그녀는 이윽고 운전기사 김병훈을 바라보며 울먹이는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이 아이의 마음속에는 분명히 선우가 있지만 단지 인정하기를 원하지 않을 뿐이에요.”하지만 김병훈은 그녀를 말리며 답해주었다.“사모님께서 마음고생이 심하세요.”그러자 함은숙은 눈물을 닦으며 더 이상 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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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8화

말을 마치고 유선우는 천천히 몸을 움직이기 시작했다.조은서는 저도 모르게 숨을 헐떡였다. 몸은 유선우에게 굴복하고 있지만 남아 있는 이성은 그녀에게 이러면 안 된다고 경고를 하고 있다... 이렇게 하는 것은 옳지 않다.그들은 다시는 이런 일을 할 수 없는 것이다.조은서의 몸은 유선우에 의해 우악스럽게 좌지우지되었고 그녀의 자태는 형편없이 흐트러졌으며 문도 굳게 닫혀 있지 않아 만약 누가 갑자기 들어온다면 그녀의 처지가 얼마나 난감할지는 감히 상상할 수 없었다.결국, 조은서는 어쩔 수 없이 유선우의 뺨을 때려서 그를 깨웠다.그 순간 유선우는 다시 정신이 들었다.방금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 수 없는 듯 검은 눈동자가 그녀를 약간 흐릿하게 바라보았다. 하지만 그의 손바닥은 여전히 그녀의 몸에 있었다... 그가 발견하고 다급히 손을 거둘 때, 두 사람은 서로 이미 매우 난감한 상황이 되어버렸다.분명 몸이 아파 날 정도로 그녀를 원했지만 조은서는 이 상황이 너무 난감했다.조은서는 몸을 빼내면서 결국 참지 못하고 그를 질타했다.“이제 다 놀았어요? 놀 만큼 놀았으니 이제 그만 내려줘요.”침대에 누워있는 유선우는 얇은 유카타에 땀으로 흠뻑 젖어있어... 마치 방금 물에서 건져낸 듯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섹시함을 가지고 있다.유선우는 조은서가 침대에서 일어나도록 가만히 내버려 두고 그녀가 화장실로 들어가는 것을 물끄러미 지켜보았다.조은서는 결국 화장실에서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신체적인 일 때문은 아니었다. 그녀 역시 이젠 소녀가 아니기에 다른 사람에게 몇 번 만지는 것을 서운해할 정도는 아니다. 조은서는 단지 조금 슬펐을 뿐이다.세수하고 마음을 추스른 그녀는 유선우에 의해 찢긴 스타킹을 보며 잠깐 고민한 뒤, 결국 봉투에 싸서 쓰레기통에 버리고 드레스룸으로 가서 자신이 신었던 스타킹 한 켤레를 찾아냈다.다시 침실로 돌아오자 유선우는 가만히 침대에 누워 위쪽의 샹들리에를 바라보고 있었다.이윽고 그에게 다가오는 그녀의 발소리를 듣고, 그녀가 나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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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9화

함은숙은 아쉬운 듯 실망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이렇게 빨리? 그래도 좀 쉬고 날이 밝은 뒤에 가지 그러니.”“그럴 수는 없어요.”조은서는 비굴하지 않게 말하고 나서 신발을 바꾸어 신으며 다시 입을 열었다.“저는 아이들 얼굴을 봐서 온 거지 선우 씨와 옛정을 나누러 온 것이 아니에요. 1초라도 더 있는 것은 적합하지 않아요.”강철마냥 강한 듯 보이지만 그녀 역시 어찌 마음이 상하지 않겠는가?그래도 유문호는 역시 이치를 따질 줄 아는 사람이었다.그는 잠깐 생각에 잠기더니 이내 입을 열었다.“은서야, 한밤중까지 폐를 끼쳤는데 널 혼자 보내는 건 안 돼. 내가 바래다줄게.”조은서는 필요 없다며 기사님이 데려다주시면 된다고 거절했지만, 유문호는 끝까지 고집을 부렸다. 어쩌면, 그도 이곳에 남아서 함은숙과 계속 말다툼하고 싶지 않았을지도 모른다...결국, 조은서는 유문호의 제안을 받아들였다.차에 탔을 때는 이미 동이 트고 있었고 저 멀리 수탉의 울음소리가 새날을 예고하고 있었다. 조은서의 별장에 도착하니 아침 햇살이 부드럽게 흩어지며 하늘을 환히 밝혀주고 있었다.심정희는 결국 밤새 한숨도 못 자고 조은서를 기다리며 유선우의 건강을 걱정했다.머리가 지끈거리며 잠이 밀려 왔지만, 마당에서 승용차 소리가 들려오자마자 정신이 번쩍 든 심정희는 다급히 일어나 밖으로 나갔다...과연, 그녀의 예상대로 조은서가 돌아온 것이다.그리고 그녀와 함께 덩달아 내린 사람은 다름 아닌 유문호였다.몇 년 전부터 유문호는 심정희와 알고 지내오며 지금도 그는 여전히 그녀를 사돈 어르신이라고 불렀다. 그는 겸손한 자세를 취하며 계속하여 조은서에게 폐를 끼쳤다고 말하고 심정희가 두 아이를 돌봐 준 것에 대해 감사 인사를 건넸다.하여 심정희도 체면치레 답을 해주었다.유문호가 차를 타고 떠나자 심정희는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최근 몇 년 동안 저분도 참 힘들었던 모양이야. 몸이 망가진 것도 모자라 식구들도 그를 완전히 받아들이지 않았잖니.”이윽고 그녀는 조은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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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0화

유문호는 유선우를 방해하고 싶지 않 말없이 그를 바라보았다.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유문호가 조심스레 다가가 물었다.“은서가 쓴 거니?”유선우가 고개를 끄덕였다.“이건 은서가 아주 어렸을 적 쓴 거예요. 한 번은 제가 실수로 해서는 안 될 말을 하고 화가 난 은서가 일기장을 불에 태워버려서 지금과 같이 된 거예요.”말을 마친 그는 한참 동안 말없이 넋을 잃고 있었다.그는 생각했다. 만약 건강이 좋아지지 않는다면 그는 남은 생 동안 계속하여 이 물건들을 보면서 조은서를 그리워해야 하는 것은 아닐까? 그리고 조은서에게도 새로운 애인이 생기는 건 아닐까?유문호도 그의 속마음을 알아채고 낮은 목소리로 나지막이 위로를 건넸다.“정말 은서를 놓아줄 수 없다면 네 몸 잘 챙겨. 완전히 나을 수 없는 것도 아니잖아. 그리고 은서도 아직 너에게 정이 남아 있어. 은서는 단 한 번도 널 짐이라고 생각한 적 없어. 선우야, 여자의 청춘은 길지 않아. 네가 계속 은서를 기다리게 하고 은서를 쫓아내면... 언젠가 이 감정이 정말로 되돌릴 수 없을 땐 네가 아무리 후회해도 때는 이미 늦어버렸어.”유문호의 목소리는 조금 흐느끼고 있었다.그는 창밖을 내다보며 흐릿한 목소리로 말을 이어갔다.“선우야, 넌 나처럼 되지 마. 내 아쉬움은 영원히 말로 이룰 수 없어.”평소 유문호는 이런 말을 하지 않는다. 하지만 지금은 도무지 슬픈 감정을 억제할 수 없어 유선우의 대답도 기다리지 않고 곧장 문을 열고 자리를 떴다... 유선우는 뒤늦게 고개를 들어 침실 입구를 바라보며 생각에 잠겼다....그는 여전히 조은서를 찾지 못했다.그들은 오직 아이들에 관한 연락만 주고받으며 사적인 얘기는 일절 입에 담지 않았다. 하지만 유선우는 이제 열심히 운동하고 몸조리하기 시작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하루에 연달아 피우던 담배의 양도 두세 개비로 줄였다허민우도 임도영이 제공한 자료를 바탕으로 신약 개발에 총력을 기울였고 연말에는 표적 치료제의 1차 개발을 완료했다.개발이 완료되고 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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