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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이혼은 절대 안돼: Chapter 1431 - Chapter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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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31화

밤이 깊어지고 바람이 불자 거대한 반얀 나무의 잎사귀들이 흩날리며 천 년 동안 이어온 이야기를 속삭이는 듯했다.박도원의 검은색 차가 멈춰 섰다.방유설은 바로 내리지 않고 옆으로 고개를 돌려 박도원을 바라보며 고급스러운 상자를 그의 손에 쥐여주며 나지막이 말했다.“미안해요.”그 상자는 박도원의 어머니인 구희진이 건넨 것으로 안에는 흰 옥팔찌가 들어 있었다.척 보기에도 박도원 가문의 가보임이 분명한 귀중한 물건이었다.방유설은 그것의 가치를 알기에 받을 수 없었고 함부로 받을 용기도 나지 않았다.어두운 차 안, 박도원의 검은 눈동자는 밤보다 더 깊고 짙었다.그는 한 손으로 핸들을 쥔 채 천천히 손가락으로 문질렀다. 마치 그녀의 마음을 쓰다듬는 듯한 동작이었다.그는 그녀의 청순한 얼굴을 가만히 응시하다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충동적으로 이러는 게 아니라 오래전부터 준비한 일이라는 것만 알아줘요.”그는 다시 고개를 돌려 전면 유리창 너머를 바라보았다.박도원의 목소리는 어둡고 깊었다.“연예계도 크다고 하기도 작다고 하기도 애매한 그런 곳이죠. 비록 함께 작업한 적은 없지만 사실 오래전부터 유설 씨를 알고 있었어요. 저는 어쩌면 조우현보다 유설 씨의 과거를 더 잘 알지도 몰라요. 함께 작업하는 동안에도 지켜봤어요. 당시 유설 씨가 조우현이랑 사귄다는 사실도 알았지만 잠 못 이루는 밤마다 유설 씨가 부른 드라마 주제곡을 들었어요. 풋풋하고 미숙한 목소리였어요. 저는 그 소리를 들으며 이렇게 노래를 부르면서도 어떻게 연예계에서 활동하나 싶었어요. 그런데도 저도 모르게 계속 유설 씨를 지켜볼 수밖에 없었어요. 조씨 가문의 둘째 도련님이 잊지 못하는 여자가 대체 어떤 특별한 매력을 지니고 있는지 알고 싶었거든요. 당시 유설 씨는 성공 가도를 달리는 것처럼 보였어요.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평범한 여자가 되었죠. 기차역에서 마주쳤을 때 소박한 옷차림이었지만 전 한눈에 유설 씨를 알아봤어요. 피곤해 보였는데 앉자마자 잠에 들더라고요. 실수로 제 어깨에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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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32화

조우현의 차가 그들 곁을 스쳐 지나가는 순간 방유설의 눈가에는 눈물이 맺혀 있었지만 조우현은 보지 못했다.그는 그저 방유설이 다른 사람의 품에 안겨 있는 모습을 보았을 뿐이다.‘다 끝났어.’조우현은 이런 결말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방유설은 그녀의 자리로 돌아갔고 자신은 결혼 하든 하지 않든 더 이상 깊은 밤에 한 사람을 그리워하며 사랑과 미움이라는 감정에 뒤얽혀 스스로 괴롭히는 일도 없을 것으로 생각했다.박도원 역시 조우현을 보았다.그가 방유설에게 물었다.“해명하러 갈까요? 지금도 늦지 않았어요.”박도원은 성인군자가 아니었다.그는 방유설을 좋아했지만 그의 마음속에는 애틋함도 섞여 있었다. 방유설이 자신과 함께하지 않더라도 박도원은 그녀가 행복하기를 바랐다.박도원은 방유설이 자신과 다르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인기 여배우였지만 때때로 주인 없는 가여운 강아지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그래서 그는 자신의 보금자리로 그녀를 데려가고 싶었다.조우현이 거두지 않는다면 박도원은 자신이 그녀를 데려와야겠다고 생각했다.하지만 그 강아지는 그와 함께 집으로 가지도 조우현 앞에서 고개를 숙이려 하지도 않았다.박도원도 강요하지 않았다.그는 방유설과 조우현 사이에 깊은 갈등이 있었음을 짐작했다.그렇지 않았다면 함께 있지 않을 리가 없다고 생각했다.깊은 밤, 방유설은 혼자 엘리베이터에 들어섰다.그녀는 머리를 들어 빨간 숫자를 바라보며 멍하니 있었다.아무 생각도 하지 않는데 오늘은 즐거운 하루였는데 눈물이 자꾸만 흘러내렸다.도무지 멈출 수 없었다.핸드폰이 끊임없이 울렸다.홍이현이 내일 일정에 대해 알려주려 한 연락이었다.방유설은 기계적으로 전화를 받으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알았어.”홍이현은 방유설의 목소리를 듣고 바로 이상함을 감지했다.“조우현 그 인간 만났어? 이미 너를 버렸는데 왜 또 나타났대? 방유설, 조우현만 만나면 모든 걸 잃은 것처럼 행동하지 마. 네가 믿을 건 너 자신뿐이지 남자가 아니야. 남자들은 다 똑같아. 조우현도 널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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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33화

방유설은 잠시 넋이 나갔다.약간 불쾌해진 감독이 뭐라 하려는 순간 조우현이 자신의 코트를 걸어놓고는 방유설을 깊은 눈빛으로 바라보았다.눈치 빠른 감독은 조우현의 시선을 보고 바로 알아차렸다.‘조 대표가 유설 씨한테 관심 있구나! 아닌데, 전에 사귀었던 사이 아닌가?’감독은 방유설을 조우현 옆자리에 앉히며 특별히 부탁했다.“조 대표님께 음식 챙겨 드리고 술도 같이 좀 곁들여 줘요. 조 대표님 기분 좋게 해드리는 게 오늘 일이에요.”방유설이 낮은 목소리로 답했다.“저는 잘 못해요.”그 말을 들은 감독이 불쾌한 목소리로 받아쳤다.“예전에 하던 대로 하면 돼요. 그게 그렇게 어려운 일인가요?”방유설의 얼굴은 살짝 창백해졌다.그녀가 가장 원치 않은 일이 조우현을 이용해 무언가를 얻는 일이었지만 이런 자리에서 마음대로 자리를 뜰 수는 없었다.방유설은 조우현의 옆에 앉아 다른 사람들을 따라 그의 접시에 음식을 날랐다.말은 별로 없었지만 그녀는 조우현의 필요를 살피며 그를 돌봤다.이 자리에서 조우현은 단연코 핵심 인물이었다.혼자서 100억을 투자하는 사람이었다 보니 감독과 제작진들을 그를 중심으로 모든 것을 맞추었다.그들은 금융 관련 대화를 나누고 있어 방유설은 옆에서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그녀는 대화에 참여하지 않고 그저 조우현을 바라보았다.그는 반년 전과는 사뭇 다른 모습을 하고 있었다.그에게서는 더욱 성숙한 남성의 매력이 묻어났고 마치 십 년 이상 비즈니스 세계에 몸담았던 사람처럼 그의 엄숙한 분위기와 은연중에 드러나는 위엄은 자연스레 사람을 압도했다.방유설은 무심코 그의 모습을 응시하다가 실수로 와인을 잔에 넘치도록 따랐다.붉은 와인이 넘쳐 그의 회색 정장 바지를 적셨고 젖은 부분은 더 짙은 색으로 변했다.정신을 차린 방유설이 급히 사과했다.“죄송합니다. 조 대표님, 제가 닦아드릴게요.”그녀는 휴지를 들고 그의 바지를 닦았다.희고 부드러운 손이 그의 바지 위를 문지르는 모습은 어딘가 묘한 분위기를 자아냈고 주변 사람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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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34화

엘리베이터 안에서 조우현은 고개를 들고 변하는 빨간 숫자를 바라보며 담담히 물었다.“이런 접대 자주 참석해? 자주 남자한테 술 따르고 바지 닦아주고 그러는 거야? 박도원은 그런 너를 가만히 두고?”조우현이 알기로 박도원은 배우 활동 외에도 산하에 돈 잘 버는 회사가 몇 개 있었다.‘방유설은 박도원 여자 친구 아닌가? 박도원이 이렇게 밖에서 얼굴을 내밀며 자존심까지 버리고 돈 버는 걸 허락한다고?’조우현이 방유설을 업신여기는 건 사실이었다.하지만 두 사람 사이에 있었던 과거도 실존했고 그 과거를 잊지 못하는 것도 사실이었다.첫사랑의 파괴력은 정말 대단했다.30초 뒤 엘리베이터는 꼭대기 층에 멈췄다.엘리베이터 밖에는 유명한 체인 호텔이 있었다.조우현은 곧바로 카드를 꺼내 스위트룸 문을 열며 문 앞에 서서 방유설을 바라보며 말했다.“들어와. 다른 의도는 없으니 걱정하지는 말고.”‘다른 의도? 무슨 뜻이지?’조우현은 어쩌면 그녀가 남자들의 질 낮은 농담과 비하를 견디며 접대하는 모습을 더 이상 보고 싶지 않았던 걸지도 몰랐다.그래도 한때는 소중했던 사람이었다 보니 어쩌면 여전히 그녀에게 약간의 연민이 남아 있었던 걸지도.스위트룸은 넓고 고급스러웠다.방유설은 방으로 들어와 하이힐을 벗었다.매끄러운 발등에는 하이힐 때문에 생긴 연한 붉은 자국이 남아 있었고 구두를 벗으니 그제야 조금 숨이 트이는 것 같았다.조우현은 조용히 그녀를 바라보다가 방유설이 경계를 풀고 있던 틈을 타 그녀의 가는허리를 끌어안고 품에 가뒀다.그러고는 거칠게 그녀의 부드럽고 붉은 입술을 덮쳤지만 혀는 넣지 않은 채 그녀의 입술을 짓누르며 자신의 감정을 쏟아냈다.그의 품에 갇힌 방유설은 마치 바람 속에서 나부끼는 가냘픈 버드나무 같았다.그녀는 저항할 수 없었다. 아니, 어쩌면 그녀는 애초에 저항할 생각이 없었던 건지도 모른다.그의 작은 접촉 하나하나가 그녀에게는 평생의 소망이었으니까.입맞춤이 끝났을 때 조우현이 고개를 숙여 방유설을 바라보았다.그녀의 창백한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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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35화

깊은 밤 방유설은 자신이 잘못 들은 것이 아닐지 의심했다.‘조우현이 나한테 이런 요구를 한다고? 내가 잘못 들은 거겠지? 날 증오하지 않나? 여자 친구가 생겨서 나랑은 완전히 끝났다고 하지 않았나?’방유설의 심장이 격렬히 뛰었다.눈빛이 어두워진 조우현이 다시 한번 물었다.“넌 하고 싶어? 난 하고 싶어. 그것도 무척이나.”방유설은 거절하고 싶었다.그녀는 만약 자신이 동의한다면 조우현이 그녀를 더 천하게 생각하리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하지만 그녀는 그를 갈망하고 있었기에 거절할 수 없었다.누가 먼저였는지는 알 수 없었다.두 사람은 키스하며 비틀거리며 소파로 넘어갔다.그 뒤로는 숨 막히는 애무가 이어졌다.둘 다 오랜 기간 외로웠던 몸이었기에 한 번으로 끝낼 리는 없었다.조우현은 그녀의 부드러운 몸을 끝없이 탐하며 그녀를 놓아주지 않았다.비서가 옷을 챙겨 노크했을 때 대답이 없던 탓에 그녀는 카드키를 사용해 문을 열었다.다행히도 그 순간 조우현이 방유설을 안고 침실로 들어간 상태여서 민망한 상황은 피할 수 있었다.비서도 귀먹은 사람이 아니었기에 안에서 들려오는 격렬한 소리에 그녀는 조용히 쇼핑백을 내려놓고 자리를 떴다.새벽 2시 조우현은 마침내 만족한 듯 보였다.부드러운 조명 아래 그는 침대 머리맡에 기대어 핸드폰으로 업무를 처리하고 있었다.그 옆에서 방유설은 지쳐 잠들어 있었고 검은 머리카락은 이불 위에 흩어져 있었다.그 모습은 그녀의 작은 얼굴을 더욱 창백하고 섬세하게 보이게 했다.30분쯤 지나자 방유설이 깨어났다.눈을 떴을 때 그녀는 조우현의 품에 얼굴을 묻고 있었다.두 사람은 친밀하게 서로를 마주 안고 있었다.방유설은 가슴이 설레는 것을 느꼈다.그녀는 박도원과 자신은 그런 관계가 아니라고 그에게 말하고 싶었다.‘어쩌면 우리에게 다시 기회가 있을지도 모르지 않을까?’하지만 그녀가 말을 꺼내기도 전에 조우현이 먼저 고개를 숙여 그녀를 바라보며 담담히 말했다.“깼어? 오늘 밤 일은 내가 충동적이었어. 원하는 게 있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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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36화

방유설이 떠난 후 조우현도 떠났다. 조우현이 집에 돌아왔을 때는 깊은 밤이었다.예상대로 조은혁은 아들이 올 때까지 기다리고 있었고 아들의 얼굴을 보자 그는 낮게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일찍 좀 다녀. 얼굴은 왜 또 그 모양이냐. 그러고 다니면 어떤 여자애가 너를 좋다고 하겠어?”조주현은 외투를 벗으며 담담하게 말했다.“다른 여자애들이랑은 그냥 잘 안 맞을 뿐이에요.”조은혁이 혀를 차며 웃었다.“그건 네 마음속에 다른 꿍꿍이가 있어 그런 거지.”“방유설이 아니예요.”조은혁은 어이없다는 듯 웃으며 말했다.“도둑 제 발 저린다더니. 좋아하면 제대로 쫓아가서 말을 해봐, 괜히 심술부리지 말고. 1년 동안 선은 왜 그렇게 많이 봤냐? 마음속엔 이미 그 여자애가 있으면서.”조우현은 짜증 나는 듯 앉아 담배를 꺼냈고 얼굴에는 수심이 가득했다.그때, 2층에서 소리가 나더니 박연희가 내려왔다.조은혁은 아내를 보고는 가볍게 기침하며 계속 말했다.“네 꼴 보니깐 네 엄마는 정말 마음이 넓은 거 같아. 이제는 정말 고맙게 생각해.”박연희는 천천히 내려와서 아들 옆에 앉아 부드럽게 타일렀다.“정말 좋아하는 사람 있으면 제대로 고백해. 우현아, 엄마는 어떤 여자든 너랑 지내다 보면 너를 좋아하게 될 거라고 믿어. 다만, 가끔 네가 고집을 피우는 것처럼 상대방도 그럴 수도 있잖아.”엄마를 보자 조우현은 바로 담배를 끄고 조용히 있었다.조은혁은 서운한 듯 말했다.“이 아비 앞에서는 잘도 피우더니.”조우현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걔를 못 잊어서 이러는 게 아니에요! 용서가 안 돼서 이러는 거라고요. 아니, 마음속으론 아마 어리석었던 나 자신을 용서할 수 없어서 이러는지도 모르죠.”그 일은 조은혁 부부도 어느 정도 들은 바가 있었다.조은혁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우현아, 나는 사람은 앞을 보며 살아가야 한다고 생각해. 사랑을 얻고 싶다면 뭔가를 희생해야 할 수도 있어. 어떤 사람은 자존심을, 어떤 사람은 원칙을 희생해야 하지. 완벽한 사랑이란 없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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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37화

그러던 중 방유설의 사진 한 장이 유출되었다. 사진에는 방유설이 어두운 거리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는 모습이었다. 아직 풋풋한 얼굴에 무표정한 얼굴, 그 당시 방유설은 겨우 16살이었지만 마치 작은 불량배처럼 보였다.그 모습은 지금의 여배우 방유설과는 전혀 달랐다. 하지만 얼굴을 자세히 보면 사진 속의 소녀가 바로 그녀라는 걸 알 수 있었다.연예계 핫이슈 게사판에서 방유설은 20개가 넘는 키워드로 실시간 검색어를 차지했고 온갖 부정적인 보도가 연이어 나왔다. 사람들의 사랑을 받던 방유설의 이미지는 하룻밤 사이에 완전히 추락했다.그리고 누군가 그녀와 조우현 사이에 있던 일 도 폭로했다. 네티즌들은 방유설에게 ‘일진녀’, ‘내숭녀’라는 타이틀을 붙였고 개봉 예정인 영화도 관객들의 보이콧을 받았다.한순간에 모든 사람들은 방유설에게 등을 돌렸고 모두가 이제 그녀의 옌예계 생활은 끝났다며 입을 모아 말했다.세상 밖의 혼란스러움을 뒤로한 채 방유설은 혼자 아파트에 웅크리고 앉아 멍하니 생각에 잠겨 있었다. 그 옆에서 홍이현은 핸드폰을 든 채 회사 홍보팀을 욕하고 있었다.“왜 이런 중요한 순간에 대처 방안을 내놓지 않는 거야? 쓸모없는 놈들!”한바탕 욕을 한 후 그녀는 방유설을 보며 조용히 말했다.“유설아, 그 사진에 찍힌 게 네가 맞든 아니든, 너의 과거가 어떻든 난 신경 안 써. 이따 기자 회견에서 다 부인해, 알았지? 회사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우리가 너를 지켜줄 거야. 만약 회사에서 이런 일도 해결 못 하면 회사고 뭐고 다 때려치워야지 뭐.”방유설은 얼굴을 무릎에 묻은 채 말했다.“그 사진에 찍힌 게 내가 맞아.”홍이현은 분노하며 소리쳤다.“방유설, 넌 도대체 사람 말을 어디로 들은 거야? 왜 그렇게 고집부려! 너, 이번에 인정하면 정말 끝이야. 연예계 생활도, 너의 미래도 다 날리는 거라고!”“이대로 해명하지 않고 끝내면 모두 이제 너를 아는 체도 안 할 거야.”“더 이상 영화에 출연할 기회도 없고 누구도 너에게 사인을 요청하지 않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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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38화

홍이현은 확신할 수 없었지만, 왠지 조우현이 양심의 가책을 느끼고 남자답게 나설듯한 예감이 들었다.…더욱 놀라운 건, 점차 방유설을 지지하는 사람들도 보이기 시작했다.가장 처음 발 벗고 나선 사람은‘청홍’의 감독이었다. 그는 sns에 글을 올리며 방유설이 촬영 현장에서 약간의 문제를 일으켰지만 그는 방유설이 이 모든 일을 잘 처리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그리고 방유설이 재벌이나 스폰서도 찾지 않는 아주 성실한 배우이자 올바른 사람이라고 말했다.감독도 방유설에게 모든 걸 걸었다!인터뷰를 본 홍이현은 감독에게 전화해 쏘아붙였다.“감독님, 그게 지금 할 소리예요? 스폰서라니요!”감독도 지지 않고 말했다.“감독이 그렇게 말해야 그럴듯하잖아! 당신이 뭘 알아? 우리 같은 사람의 입김도 중요하다고!”홍이현은 감독이 제정신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하지만 이게 중요한 게 아니었다. 중요한 건 그녀가 방유설을 위해 기자 회견을 열어야 한다는 것이다. 기자회견은 3일 뒤로 정해졌고 홍이현은 그 사이에 분위기를 보고 어떻게 말할지 결정하려고 했다. 그리고 방유설에게는 사람을 붙여 철저히 감시하고 있었다.떠나기 전, 홍이현이 심각한 목소리로 말했다.“조우현이 백마 왕자처럼 하늘에서 내려와서 도와줄 거라고 기대하지 마! 예전 같지 않아. 그가 너랑 사귄다고 인정하면 현신기술의 주식은 아마 연속으로 하한가를 칠 거야. 똑똑한 남자라면 발 빼는 방법도 잘 아니까 너무 믿지 마.”방유설이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알고 있어요.”홍이현이 자기도 모르게 소리 질렀다.“알긴 뭘 알아!”홍이현은 방유설을 방에 가둬둔 채 자신은 지인들을 찾아다니며 이번 일을 수습하려고 애를 쓰고 있었다. 방유설은 그녀가 직접 발굴해서 키운 아이였으며 세상에서 떠도는 말들이 다 거짓이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방유설은 본래 순수하고 착한 아이였고 시간이 지나면서 홍이현도 방유설에게 애정을 느꼈다.두 번째로 방유설을 위해 나선 사람은 바로 박도원이었다.박도원도 sns에 아주 직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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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39화

충격적인 소식에 인터넷은 또 한 번 뒤집혔다.현신기술의 조우현은 공개적으로 사랑을 고백하며 방유설과의 관계를 인정했고, 이제 누리꾼들은 현신기술의 공식 계정을 팔로우하면서 방유설의 댓글을 기다리고 있었다.이는 올해의 빅뉴스였으며 단지 연예계에만 그치지 않고 경제와 기술 분야, 그리고 조씨 가문과 관련된 모든 산업들이 뉴스 헤드라인에 올랐다.조진범, 유이안, 유이준의 연애사까지 폭로되었고 조은혁의 불명예스러운 과거도 밝혀졌다. 그나마 유선우와 조은서에 대한 평판은 좋았으며 사람들은 그 두 사람 이야기가 마치 ‘가을 동화’ 같다고 했다.인터넷에서는 여전히 구경꾼들이 넘쳐났고 하루 동안 연이어 8개의 핫이슈가 터졌다.‘청홍’은 갑자기 12개의 공동 배급사가 추가 되었고 감독은 집에서 흐뭇해하며 전화를 걸어 홍이현에게 따졌다.“어때? 내 말이 맞지? 아무도 방유설을 공개적으로 지지하지 않을 때 내가 편 들어줬잖아. 내 입으로 말하긴 뭐하지만 난 불의를 보면 못 참는다니까. 이렇게 성실하고 좋은 배우가 억울하게 그런 일을 당하니 참을 수가 있어야지! 내가 말했잖아, 조 대표가 방유설을 보는 눈빛이 절대로 예사롭지 않다고!”홍이현이 사람 좋은 웃음을 하며 말했다.“그래요. 정말 감독님 덕분이에요.”비록 입에 바른 말인듯했지만 홍이현은 마음속 한구석에서 진심으로 감독에게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감독은 바로 방유설에게 다음 작품을 제안했고 홍이현은 주저 없이 승낙했다. 출연료는 올리지 않았고 나머지는 방유설에게 추가로 수익을 배분해 주기로 하고 감독은 그 자리에서 동의했고 두 사람은 화기애애하게 계약을 마쳤다.홍이현은 전화를 끊고 텅 빈 복도에 서서 한동안 감탄했다. 전에 회사는 직원이 많지 않았고 100명 남짓이었다. 하지만 방유설의 일로 60명 이상이 사직했고 회사에는 쓸쓸한 기운이 감돌았다.홍이현은 휴지를 꺼내 코를 팽하고 풀었다.“이 의리 없는 자식들, 돌아와서 나한테 빌어도 이젠 안 받아줘. 일이 생기면 토끼처럼 튀어버리다니!”욕하고 나니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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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40화

그 사진은 조우현의 마음에 큰 돌을 던졌다.열몇 살 남짓한 방유설은 일진 여학생들에게 상의가 벗겨지고 여윈 몸이 드러났다. 사진 속의 그녀는 골목에 서서 혼란과 두려움이 가득한 눈빛을 하고 있었다.조우현은 그 사진을 불태워버렸다.이제 더 이상 그 사진을 볼 사람은 없을 것이다. 방유설 자신조차도.조우현은 방유설의 가냘프고 작은 몸을 꽉 안았다. 그 순간, 그의 분노와 자존심은 더 이상 중요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고 방유설이 자신에게 했던 일을 무조건 용서하고 싶었다.그녀의 어린 시절과 비교하면 자신은 너무나도 운이 좋았고 그는 기꺼이 자신의 행운을 방유설에게 나누어주고 싶었다.조우현의 품에 안긴 방유설은 저항하며 몸부림쳤지만 그는 놔주지 않았다.그의 입술이 그녀 귀의 솜털에 닿자 그는 마치 작은 토끼를 품에 안은 듯 포근하다는 생각이 들었다.“잠깐만 이렇게 안고 있게 해줘.”방유설은 그의 품에서 떨고 있었고 그녀는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왜 이러는 거예요?”“이유는 없어!”“유설아, 나는 너의 마음을 여러 번 거절했어. 그때마다 사실 마음속으로는 우리에게 아직 기회가 있다는 걸 알고 있었지. 하지만 이번에 내가 다가가지 않으면 이생에 다시는 기회가 없을 것 같아.”“그리고, 나는 네가 상처받는 걸 원하지 않아.”...조우현은 말을 마친 후 방유설을 더욱 꽉 안았다.방유설은 마치 꿈속에 있는 것 같았다.그녀의 명성과 이미지는 망가졌고 연예계 커리어도 끝이 났지만 그녀는 조우현을 얻었다.하지만 조우현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항상 방유설의 것이었고 마음속에는 다른 사람을 들인 적이 없었다. 그의 몸과 마음 모두 방유설의 것이었다...방유설은 순간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조우현을 바라봤고 조우현은 그녀의 손을 잡으며 패딩을 건넸다.“지금 나가도 늦지 않아. 우리 같이 크리스마스를 보내는 거야. 방유설, 이제는 몰래 만나지 말고 우리 당당히 같이 밖에 나가자.”조우현은 연애도 하고 싶지 않았고 바로 그녀와 결혼하고 싶었다. 그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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