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자정을 넘었지만 조우현과 방유설은 집에 돌아가고 싶지 않았다.그들은 거리에 서서 계속 불꽃놀이를 구경했다. 찬란한 불꽃이 하나, 둘 하늘 높이 꽃처럼 피어났다. 조우현의 얼굴은 그 어느 때보다 밝고 마치 어린 시절로 돌아간 것처럼 행복해 보였다.방유설도 마찬가지였다.더럽고 좁은 골목길, 상처받은 과거들, 그 모든 것들이 이 순간에는 다 사라진 듯했다.지금 그녀의 눈에는 오직 조우현만 보였고 이 모든 게 마치 꿈만 같았다.그녀는 두 번 다시 조우현을 만날 수 없을 거라고 체념했고 그가 살고 있는 세상은 그녀에게 너무나도 먼 곳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가장 힘든 순간에, 그는 그녀에게 돌아왔다.조우현은 방유설을 용서했다고 말했고 더 이상 그녀를 원망하지 않는다고 말했다.하늘을 가득 채운 불꽃 아래, 방유설은 고개를 들어 그에게 물었다.“우현 씨, 다시 한번 나를 용서한다고 말해줄래요?”차가운 겨울밤, 그녀의 작은 얼굴은 빨갛게 얼었고 카메라에는 예쁘게 찍히지 않았지만 그녀는 신경 쓰지 않았다.방유설의 시선은 오직 조우현만 향했고 남자는 고개를 숙여 그녀를 바라보았다. 한참 지난 후, 그는 그녀의 얼굴을 손으로 감싸며 말했다. 방유설은 조우현이 자신을 용서한다고 말할 줄 알았지만 그의 입에서 놀라운 말이 나왔다.“방유설, 우리 결혼하자.”방유설이 그 말을 이해하려고 애쓰는 사이, 어느새 반짝이는 다이아몬드 반지가 그녀의 가느다란 약지에 끼워졌다.가느다란 그녀의 손가락에서 다이아몬드가 더욱 눈부시게 보였다.조우현이 서둘러 말했다.“빨리 말해, 너도 원한다고.”방유설은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보다 천천히 입을 열었다.“하지만 저는 준비가 안 됐어요.”조우현이 그윽한 눈빛으로 말했다.“나는 상관없어.”방유설은 조용히 그를 바라보다 그의 손을 잡고 조심스럽게 그의 손바닥에 얼굴을 대고 입맞춤하며 목이 메인 듯 말했다.“현우 씨, 이게 저의 마음이에요.”조우현은 그녀의 어깨를 감싼 채 부드럽게 품에 안았다. 그의 얇은 입술은 그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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