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로맨스 / 이혼은 절대 안돼 / Chapter 1441 - Chapter 1450

All Chapters of 이혼은 절대 안돼: Chapter 1441 - Chapter 1450

1465 Chapters

제1441화

시간이 자정을 넘었지만 조우현과 방유설은 집에 돌아가고 싶지 않았다.그들은 거리에 서서 계속 불꽃놀이를 구경했다. 찬란한 불꽃이 하나, 둘 하늘 높이 꽃처럼 피어났다. 조우현의 얼굴은 그 어느 때보다 밝고 마치 어린 시절로 돌아간 것처럼 행복해 보였다.방유설도 마찬가지였다.더럽고 좁은 골목길, 상처받은 과거들, 그 모든 것들이 이 순간에는 다 사라진 듯했다.지금 그녀의 눈에는 오직 조우현만 보였고 이 모든 게 마치 꿈만 같았다.그녀는 두 번 다시 조우현을 만날 수 없을 거라고 체념했고 그가 살고 있는 세상은 그녀에게 너무나도 먼 곳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가장 힘든 순간에, 그는 그녀에게 돌아왔다.조우현은 방유설을 용서했다고 말했고 더 이상 그녀를 원망하지 않는다고 말했다.하늘을 가득 채운 불꽃 아래, 방유설은 고개를 들어 그에게 물었다.“우현 씨, 다시 한번 나를 용서한다고 말해줄래요?”차가운 겨울밤, 그녀의 작은 얼굴은 빨갛게 얼었고 카메라에는 예쁘게 찍히지 않았지만 그녀는 신경 쓰지 않았다.방유설의 시선은 오직 조우현만 향했고 남자는 고개를 숙여 그녀를 바라보았다. 한참 지난 후, 그는 그녀의 얼굴을 손으로 감싸며 말했다. 방유설은 조우현이 자신을 용서한다고 말할 줄 알았지만 그의 입에서 놀라운 말이 나왔다.“방유설, 우리 결혼하자.”방유설이 그 말을 이해하려고 애쓰는 사이, 어느새 반짝이는 다이아몬드 반지가 그녀의 가느다란 약지에 끼워졌다.가느다란 그녀의 손가락에서 다이아몬드가 더욱 눈부시게 보였다.조우현이 서둘러 말했다.“빨리 말해, 너도 원한다고.”방유설은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보다 천천히 입을 열었다.“하지만 저는 준비가 안 됐어요.”조우현이 그윽한 눈빛으로 말했다.“나는 상관없어.”방유설은 조용히 그를 바라보다 그의 손을 잡고 조심스럽게 그의 손바닥에 얼굴을 대고 입맞춤하며 목이 메인 듯 말했다.“현우 씨, 이게 저의 마음이에요.”조우현은 그녀의 어깨를 감싼 채 부드럽게 품에 안았다. 그의 얇은 입술은 그녀의
Read more

제1442화

방유설의 일은 이상한 방식으로 끝났다. 하룻밤 사이에 그녀는 더욱 유명해졌고 연속 일어난 일들 덕분에 홍이현은 4개의 영화와 8개의 CF를 계약했다.그중에 해외 유명 브랜드도 있었지만 브랜드 측에서는 조정 기간 없이 바로 방유설을 원한다고 했다.이는 전례 없는 일이었으며 브랜드 측에서는 방유설 뒤에 조씨 그룹과 현신기술이 있기에 문제가 되지 않았다. 만약 문제가 생긴다고 해도 그 두 회사가 그녀를 지원해 줄 테니까.방유설은 많은 팬을 얻었고 그녀가 엠버서더로 있는 브랜드의 매장들은 공식 발표 당일에 모두 매출이 몇십억을 넘어섰다. 그중 하나는 거의 백억에 가까운 놀라운 매출을 기록했고 그 후로 매장 물건이 품절되는 일이 일상이 되었다. 그녀가 촬영한 잡지는 2시간 만에 56만 부가 팔렸고 이는 연예계 기록을 깼다.방유설은 단숨에 최고의 인플루언서가 되어 몸값은 하늘을 찔렀고 홍이현은 출연료를 모두 30억 이상으로 올렸다.어느 날, 현신기술의 공식 계정에 게시글이 올라왔다.[연예인의 남자 친구로 사는 게 어떤 경험일까?]30분도 채 되지 않아 5만 개의 댓글이 달렸고, 모두 조우현을 언급했다. 네티즌들은 조우현이 바쁜 일정을 이유로 댓글을 남기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두 시간 후, 그는 댓글을 남겼다. 단 몇 글자였다.[달콤한 부담.]네티즌들은 또다시 흥분하며 방유설에게 댓글을 요구했다. 그 시각, 방유설은 현장에서 촬영 중이었고 홍이현이 그녀의 곁을 지키고 있었다. 이제 회사는 완전히 방유설을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었고 그녀는 화제성이 최고인 연예인이었다.업계에서는 이제 방유설을 찾으려면 우선 홍이현의 허락을 받아야 했다. 홍이현 역시 유명 인사의 행렬에 올랐으며 회사는 방유설만으로 평생을 먹고 살 수 있을 정도였다. 지금 홍이현은 집에 가면 한 가지 일만 하고 있었다. 그건 바로 방유설이 너무 일찍 결혼하지 않기를 기도하는 일이었다. 그렇지 않으면 자신은 낙동강 오리알이 될 게 뻔하다고 웃으며 말했다.다행히 방유설은 너무 일찍 결혼하지 않
Read more

제1443화

저녁 무렵, 번쩍이는 링컨 리무진이 천천히 조씩 가문의 저택에 들어섰고 진안영과 조은희가 진아현을 데리고 계단 앞에서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방유설을 본 진아현은 바로 뛰어가서 작은 손으로 다리를 끌어안으며 친근하게 불렀다.“작은숙모! 너무 예뻐요!”방유설은 아이의 칭찬에 약간 쑥스러워했다.진아현은 그 틈을 타 과일 바구니에서 바나나 하나를 훔쳤고 차가운 바나나를 먹고 배가 아플 가봐 방유설은 아이의 손을 잡고 달랬다.“이따 밥도 먹어야 하니까 우리 조금만 먹자.”방유설은 진아현의 손을 잡고 주방에 가려다가 먼저 조우현의 부모한테 인사하는 게 맞는 것 같아 망설였다.긴장한 방유설을 보고 조진범은 입을 열었다.“아현이를 안고 가서 안부 인사드려요. 우리 집은 복잡하게 따지고 하지 않으니까 걱정하지 말아요. 우현이 우리 부모님이랑 같이 있을 거예요.”방유설은 깜짝 놀라 물었다.“우현 씨가 벌써 집에 왔다고요?”집으로 들어간 방유설은 그래도 어색하고 부끄러운 마음에 진아현을 안고 주방으로 향했다. 진아현도 어느새 방유설과 친해진 듯 그녀의 목을 꼭 끌어안고 얌전히 품에 안겨있었다.“아현이는 작은숙모가 좋아요.”갑작스러운 애교에 방유설은 또 한 번 얼굴이 붉어졌다. 그녀는 조심스럽게 바나나 반 개를 잘라 작은 아이가 먹기 쉽게 작은 그릇에 담아 건넸다.따뜻한 조명 아래 어린아이의 미세한 솜털이 반짝였고 맑은 얼굴, 깨끗한 옷, 예쁜 작은 곱슬머리가 돋보였다.방유설은 갑자기 코가 시큰해져 진아현을 살며시 안아주었다. 그녀는 마치 어린 시절을 잃은 자신을 안고 있는 것 같았다.그때, 훤칠한 그림자가 방유설 위로 드리우며 조명을 가렸다.고개를 들어보니 바로 조우현이었다.조명이 그의 머리 위로 비추며 그의 뚜렷한 이목구비는 한층 성숙하게 보였다. 방유설은 저도 모르게 가만히 그의 얼굴을 바라봤다. 그때, 진아현이 속삭이며 물었다.“작은숙모, 우리 삼촌 잘생겼죠?”방유설은 다시 얼굴이 빨개졌다.조우현은 조카를 안아 들고 그녀를 향해 다정하
Read more

제1444화

조우현은 동생의 입에 방울토마토 하나 넣으며 말했다.“무슨 생각을 그렇게 하고 있냐? 정말 보고 싶다면 그 사람을 찾으러 가 봐!”조은희는 캑캑거리며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오빠, 죽고 싶어?’그때 그 사람과 헤어진 이유는 집안에서 반대했기 때문이었고 그래서 그 사람을 다시 찾아갈 엄두나 나지 않았다.조우현은 동생을 똑바로 바라보다 뭔가를 생각난 듯 웃으며 말했다“그 사람 아직도 여기 있어. 이사도 안 했고 고향으로 돌아가 어여쁜 아내를 맞은 것도 아니더라고. 은희야, 나는 네가 용기를 내야 한다고 생각해. 우리 유설이도 나한테 상처를 줬지만 다시 만났을 때 울면서 나를 붙잡았잖아. 그래서 난 거절할 수 없었던 거고.방유설은 얼굴이 화끈거렸지만 어른들 앞이라 반박하기가 민망했다.보다 못한 박연희가 아들을 꾸짖었다.“또 헛소리하냐? 유설이가 도망가면 그땐 울고불고해도 소용없어.”조은희가 옆에서 거들었다.“그러니까요! 둘째 오빠 원래 울보잖아요.”조우현은 동생의 목을 조르는 시늉 하며 그만하라고 위협했고 조은희는 웃겨서 눈물이 글썽한 채 사과했다.그 모습을 보며 방유설은 자기도 모르게 살짝 미소 지었다.그때 조진범도 주방에 들어섰다. 방유설은 적어도 아주버님만큼은 진지한 사람일 거라고 생각했지만 처음 보는 반찬을 보자 바로 맛보고는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조우현의 가족들에 둘러싸인 방유설은 순간 행복하다는 생각이 들었다.저녁 식사 시간이 되고 조은혁 부부는 집에서 일하는 가정부들에게도 휴가를 주었다. 그래서 조씨 가문의 남자들이 분주히 부엌을 드나들며 음식을 날랐고 여자들은 수저를 놓으며 저녁 먹을 준비하고 있었다.조은희는 둘째를 임신한 진안영을 도와 조카를 돌보느라 정신이 없었다.식사 중에는 자연스럽게 조우현과 방유설의 결혼 이야기가 나왔다.두 사람은 이미 다음 해 초에 결혼할 계획이었지만, 당분간은 아이를 갖지 않기로 했다. 이 점에 대해 조은혁 부부도 찬성했다“유설이는 아직 젊으니 급하지 않단다.
Read more

제1445화

조우현은 설날 전에 본가를 나와 방유설과 함께 살겠다고 했고 조은혁은 찬성하며 말했다.“그래. 서둘러서 나가거라. 나와 네 엄마가 좀 오붓하게 살아보자.”조우현은 큰 짐을 능숙하게 옮긴 후 동생을 내세우며 말했다“아버지, 그러게 왜 셋이나 낳았어요.”조은혁은 얼굴을 찡그리며 말했다.“네 여동생까지 데려가지 그러냐?”조우현은 큰 짐을 어깨에 메고 말했다“아버지도 참, 저랑 유설이도 신혼이라고요. 두 분이 좀 더 참으세요. 은희가 시집가고 나면 진짜 두 분만 오붓하게 보내실 수 있어요. 저희 애들도 나중에 두 분 게 맡기지 않을게요.”아들을 나무라던 조은혁은 서둘러 예비 며느리한테 달려가는 아들의 뒷모습을 보면서 한편으로는 약간 감상에 젖었다. 조우현이 태어났을 때 집안은 꽤 어려웠고 그도 심지철이랑 싸우느라 아들을 많이 돌보지 못했던 기억이 떠올랐다...그러던 그 작은 아들이 어느덧 결혼을 한다니.조은혁이 방유설에게 준 별장은 명의도 그녀의 이름으로 되어 있었다. 나중에 부부싸움 하더라도 집을 나가야 하는 사람은 조우현이었다. 가족이 없는 방유설을 조은혁 부부는 더 많이 아껴주고 싶었다.조은혁은 문득 생각에 잠겼다. 두 며느리는 모두 참 고생을 많이 했지만 다행히도 자신의 아들들을 만났고 그 덕분에 며느리들은 남은 인생을 행복하게 보낼 수 있다는 생각하면서 그는 저도 모르게 흐뭇한 미소가 번졌다.그런 조은혁의 생각을 박연희는 한눈에 알아챘다.…겨울 저녁, 조우현의 차가 천천히 별장 안으로 들어섰다. 별장은 이미 인테리어가 거의 끝났지만 아직 가정부를 들이지 않아 지금은 그와 방유설 두 사람만 살고 있었다. 가끔 조우현의 비서가 임시 가정부를 부르기도 했지만 그 외의 식사는 모두 방유설이 준비했고 조우현은 집안일을 도와주었다.차에서 내리자마자 맛있는 밥 냄새가 코를 찔렀다.조우현은 차에서 내린 후, 짐을 현관 쪽에 대충 던져두고 방유설한테 바로 다가갔다. 그녀는 앞치마를 두르고 긴 머리를 간단히 집게 핀으로 고정한 채 요리를 하고 있었
Read more

제1446화

저택 앞 계단에서 조우현과 방유설은 손님을 맞이하고 있었다. 박도원이 차에서 내렸다. 오늘 밤 그는 유난히 단정하고 멋져 보였다. 그 모습을 본 조우현은 곧바로 얼굴을 찌푸렸다. 박도원이 공작새처럼 너무 화려하게 꾸미고 왔기 때문이다. 조우현은 속으로 생각했다. 나중에 유설이에게 물어봐야겠다. 나랑 박도원중에 누가 더 잘생겼는지. 박도원은 저물어가는 노을 속을 걸어왔다. 방유설은 앞으로 나가 그를 꼭 안아주었다. 그동안 많은 일을 겪으면서 이제 그들은 가족이나 다름없는 사이였다. 조우현은 그 모습을 보고 참지 못하고 말했다. “꼭 그렇게까지 친밀해야 해?” 방유설과 박도원의 포옹이 끝나자 조우현은 자신도 박도원과 포옹하겠다고 나섰다. 박도원은 당황한 얼굴로 서 있었다. 그리고 순간 조우현의 힘에 거의 날아갈 뻔했다! 조우현은 다가가 박도원을 단단히 끌어안고 그의 등을 세차게 두드리며 말했다. “네가 떠난다니 정말 많이 보고 싶을 거 같아.” 박도원은 말문이 막혔다. 방유설은 얼굴을 손으로 가리며 한숨을 쉬었다. 도저히 조우현이 자기 집사람이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몇 년이 지났는데 어쩜 아직도 저렇게 유치할까? 밥은 다 먹은 후에도 조우현은 여전히 소심하고 질투가 많았다. 그러나 박도원은 오히려 마음이 편해졌다. 조우현 같은 사람만이 방유설의 차가운 삶을 따뜻하게 채워줄 수 있었다. 박도원은 자신이 방유설을 온전히 채워줄 수 없음을 느꼈다. 박도원은 방유설에게 줄 수 있는 것이 너무나도 부족했고 방유설에 대한 감정도 너무 단순했다. 하지만 조우현은 달랐다. 그에게는 든든한 형제자매와 부모님이 있었다. 박도원은 씁쓸하게 웃으며 생각했다. 그래도 이번엔 질투 좀 해도 되겠지. 그날 밤은 박도원이 B시에 머무는 마지막 밤이었다. 다음 날 그는 고향으로 돌아가 어머니를 모시고 함께 P국으로 떠날 예정이었다. 식사 중 몇 잔의 술이 오갔고 모두 조금씩 취기가 올라왔다. 두 남자는
Read more

제1447화

방유설은 가장 떠들썩한 설날을 보냈다. 3월쯤 그녀는 조우현과 결혼했다. 그녀의 웨딩드레스와 베일은 무려 3미터 길이였고 어르신들은 베일이 길수록 결혼이 오래 지속된다고 했기에 조우현은 3미터 길이의 베일을 디자인하게 했다. 그는 그녀에게 평생을 함께할 거라고 약속했다. 교회 종소리가 울리자 방유설은 조진범의 손에 이끌려 천천히 조우현에게 다가갔다. 이제부터 그들은 하나가 되었고 그의 가족도 그녀의 가족이 되어 함께 기쁨과 고난을 나누게 되었다. 10여 미터의 거리. 그 길은 마치 그들이 걸어온 4년과 닮아 있었다. 순백의 제단 앞에서 조진범은 방유설을 동생에게 넘기며 가볍게 동생의 어깨를 두드렸다. “잘 대해라.” 조우현은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 베일 너머로 방유설을 바라보았다. 오늘에 그녀는 순백의 모란꽃 같았다. 조우현은 부드럽게 방유설의 베일을 올리며 그녀에게 그의 눈을 바라보게 하며 결혼식을 마치려 했다. 그들은 이 감동적인 순간을 함께 목격할 것이고 잠시 후 서약을 마치면 그들은 진정한 부부가 될 것이다. 어린 시절부터 백발이 될 때까지 그것이 그가 그녀에게 약속한 평생의 로맨스였다. 서로의 눈을 마주하며 그들의 감정은 깊었고 후회는 없었다! 방유설은 연예인이었기 때문에 생중계가 이루어졌고 그녀는 생중계 수익은 모두 산간 지역의 아이들에게 기부했다. 네티즌들은 광고비를 통해 많은 수익을 올렸고 한 번의 생중계에서만 160억 정도의 이익을 얻었다. 네티즌들은 생중계를 보며 신나서 토론했다. [와! 조우현의 큰형도 잘생겼네.] [너무 아쉬워. 결혼을 너무 일찍 했어.] [여동생도 엄청 이쁘네! 이 가족은 다들 왜 이렇게 훈훈하지?] [저런 부모님이라니. 부러워!] 조씨 가문에 대한 댓글이 잠잠해지고 이번에는 유씨 가문으로 넘어갔다. [YS 그룹 대표도 너무 잘생겼잖아!] [영국에 모델 같아. 혼혈인가?] [100% 순수 본토! 얼굴이 완벽할 뿐!] 하지만 더 많은 사람들은
Read more

제1448화

몇 달 후 가을 10월쯤.방유설이 주연한 《청홍》이 대히트를 치며 영화 글러브 최우수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시상식 당일 날 조씨 가문 사람들은 모두 모여 방유설을 응원하고 있었다. 진안영은 그녀가 부담을 느낄까 봐 다음에 받으면 되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위로의 말을 계속 전했다. 방유설은 매우 감동했다. 진안영이 갓 아이를 낳고 산후조리를 마친 후 이렇게 와서 자신을 응원해 주었기 때문이었다. 방유설은 진안영을 향해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언니! 난 이미 내 인생에서 가장 큰 상을 받았어요.” 진안영은 원래 차분한 성격인데 방유설의 말에 웃음을 터뜨리며 부드럽게 말했다. “너는 우현이랑 있으면 사람이 이렇게 활발해져! 우현이가 사람을 잘 챙긴다고 네 아주버님이 자주 칭찬하셔.” 방유설은 조금 부끄러워하며 작은 목소리로 진안영과 얘기했다. 조은희는 사탕 하나를 건네며 말했다. “평소에 연기하면서 다이어트해도 이럴 때는 사탕 하나 드세요. 나중에 여우주연상 받고 저혈당으로 쓰러지면 안 되잖아요.” 방유설은 사탕을 받아서 입에 넣었다. 우유사탕이 입안에서 달콤하게 녹았다. 조은희는 살짝 다가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딱 봐도 언니예요! 다른 여배우들보다 언니가 훨씬 이뻐요.” 조우현은 여동생을 흘깃 보며 말했다. “이건 외모로 결정되는 게 아니야. 외모만 보고 결정되면 긴장감이 없잖아.” 조은희는 달콤한 사랑을 떠먹은 기분에 속으로 한숨이 나왔다. 이때 최우수 남자주연상이 발표되었고 다른 영화의 남자 주연이 받게 되었다. 그 주인공은 바로 박도원이었다. 그는 국내에 없어서 촬영 감독이 대신 상을 받으며 발언 중 여러 번 방유설을 언급했다. 갑자기 설원 커플 팬들이 들썩이며 이 장면을 모든 플랫폼에 퍼뜨렸다. 설원 커플 팬클럽에서 활동 중인 팬들은 102만 명에 달한다. 그렇게 인기 있는 커플이었다. 조우현은 아내의 직업을 존중하는 너그러운 모습을 보여주며 그저 코를 머쓱할 뿐이었다. 그리고 다음
Read more

제1449화

유이안의 말이 끝나자 조씨 가문 사람들은 그대로 얼어붙었다. 가장 먼저 정신을 차린 건 박연희였다. 그녀는 서둘러 유이안에 물었다. “유설이 상태는 괜찮아?” 유이안은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외숙모, 걱정하지 마세요! 유설 씨 상태는 좋아요. 그냥 조금 놀란 것 같아요. 우현이가 안에서 곁에 있어 주고 있어요.” 박연희가 대답하기도 전에 옆에서 조은혁이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뜻밖에 아이라니. 그게 좋은 거지! 좋은 거야.” 두 사람의 부부 사이는 원래도 좋았지만 부모라면 누구나 손주를 보고 싶어 하는 법이다. 게다가 조우현과 방유설의 외모가 워낙 출중하니 그 아이 역시 틀림없이 예쁠 거라는 생각에 조은혁은 그저 상상만으로도 격동되었다. 방유설을 닮은 귀여운 딸일 게 분명하다고 생각했다. 한참 지난 후 조우현이 방유설을 부축하며 나왔다. 방유설은 설탕물을 조금 마신 덕분에 정신을 차렸지만 집에 돌아가 며칠은 충분히 쉬어야 했다. 특히 임신 초기 3개월 동안은 모든 일을 미루는 게 좋다고 생각했다. 뜻밖에 찾아온 아이였지만 방유설은 그 아이를 진심으로 사랑했다. 그녀는 한 손으로 아직 평평한 아랫배를 감싸고 다른 손으로는 조우현의 목을 끌어안으며 마음속 깊이 행복이 가득 차올랐다.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시절. 방유설도 한 번쯤은 행복을 상상해 본 적이 있었다. 하지만 이런 행복은 생각조차 해본 적이 없었다. 꿈에서조차 감히 바랄 수 없을 정도의 행복이었다. 고개를 들어 보니 조우현이 깊은 애정을 담은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는 목소리가 약간 잠긴 채 말했다. “유설아, 우리에게 아이가 생겼어.” 결혼한 지 오래됐지만 조우현은 가끔은 철없고 유치한 모습을 보일 때도 있었다. 하지만 대체로 성숙했고 갈수록 더욱 성숙해졌다. 가끔 방유설은 이런 생각이 들었다. 조우현은 젊은 나이에 결혼한 편이었고 자신의 가장 빛나는 시기를 모두 그녀에게 쏟아부은 것 같다고. 밤에 문득 잠에서 깨어날 때면 그는
Read more

제1450화

다음 해 8월. 조우현과 방유설의 아기가 첫돌을 맞았다. 방유설은 조우현에게 아들을 낳아주었고 그 아이의 이름은 조우찬으로 지어졌다. 이 이름은 큰아버지인 조진범이 지어준 것이었고 방유설은 이 이름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한편 조진범과 진안영의 막내아들의 이름은 조우진이었다. 조우찬과 조우진, 이 두 아이는 조씨 가문의 차세대 남자아이들이었다. 하지만 가문에서 첫 아이는 여전히 진아현이었다. 현재로서는 유일무이한 작은 공주님으로서 이 작은 소녀는 조은희 고모를 따라다니는 걸 좋아했다. 올해로 세 살 반이 된 진아현은 곧 유치원에 입학할 나이가 되었다. 조우찬의 돌잔치 날 조은희는 여전히 진아현을 데리고 있었다. 그런데 그날 예상치 못한 옛사람을 마주쳤다. 정말 오랜만이었다. 그해 그녀가 타국으로 떠난 이후로 가끔 스쳐 지나갈 뿐 이렇게 제대로 얼굴을 마주한 적은 없었다. 몇 년이 지났을까. 조은희는 차마 생각하기조차 두려웠다.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시간이 흐른 듯했다. 흐릿한 기억 속에서 벌써 4, 5년이 된 것 같았다. 진석은 옆에 아무도 없이 홀로 서 있었다. 그는 검은색 정장을 입고 행사장의 중앙에서 다른 이들과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그는 조씨 가문 사람들 사이에서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예전의 일은 잊은 듯 그 자리에 서 있었다. 조은희 진아현의 손을 잡고 있었고 저절로 눈물이 고였다. 진아현은 고개를 들어 고모를 바라보며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고모, 저 사람 좋아해요?” “아니야.” 조은희는 순간 당황하며 빠르게 대답했다. 하지만 진아현은 그 말을 믿지 않는 듯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 “그럼 왜 자꾸 그 사람만 보고 있어요? 물론 잘생겼긴 하지만 여자애들은 좀 더 절제해야 해요.” 조은희는 잠시 놀라며 물었다. “어디서 그런 걸 배웠어?” 진아현은 자랑스럽게 대답했다. “아빠가 그랬어요! 아빠가 항상 엄마한테 말했어요. 잘생겼어도 자기만 보면 안 된다고. 여
Read more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