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우현은 그런 것을 즐기지는 않았지만 그 바닥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었다. 다른 사람이 이런 제안을 해오는 것이었다면 깊이 생각하지 않을 테지만 상대가 방유설이니 그는 그저 메스껍다고 생각했다.조우현은 방유설을 보면서 일부러 물었다.“왜, 혹시 다른 것도 보여주려고요?”방유설의 몸이 바르르 떨렸다.홍이현은 그 모습을 보고 다시 조우현을 쳐다보았다. 조우현의 눈에는 증오와 혐오가 가득했다. 하지만 이런 것도 여러 번 겪어본 홍이현은 얼른 주제를 돌렸다.하지만 조우현은 전혀 봐주지 않고 컴퓨터를 보면서 거절해 버렸다.“방유설 씨는 우리 현신의 이미지와 어울리지 않네요. 손 비서, 손님들 나갑니다.”...손 비서도 눈치를 챘다.조우현과 방유설이 잠깐 사귀었었으나 헤어짐은 결코 좋지 않았으니 지금은 원수라고 봐도 될 것이다.손화린은 직장 생활을 오래 했기에 알면서도 모르는 척해야 한다는 것을 잘 알았다. 조우현이 아무리 방유설을 증오한다고 해도 증오 전에는 사랑이었을 것이다.손화린이 예의를 갖추어 그들을 내보내고 돌아왔을 때, 조우현은 컴퓨터를 보면서 담담하게 얘기했다.“굳이 설명할 필요 없어요. 쓸모없는 사람일 뿐이니까요.”손화린이 고개를 끄덕였다.“알겠습니다, 대표님. 방유설 씨는 얼굴도 예쁘고 인기도 많은 편이지만 연예계에서 이런 기회를 얻으려면 어쩔 수 없이 이런 방법을 택해야 하는 것 같습니다. 아까 엘리베이터에서 보니 유설 씨의 눈가가 붉어졌던데, 매니저는 이따가 팬을 만나러 가야 하니 얼른 수습하라고 하던데, 많이 엄격해 보였습니다. 이렇게 보니 연예계도 쉽지 않군요. “조우현은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컴퓨터만 보고 있었다.손화린은 그대로 나갔다.문이 닫히는 소리에 조우현은 저도 모르게 멍하니 그곳을 바라보았다....저녁이 되자 하늘에서 비가 부슬부슬 내렸다.조우현은 내려와서 검은색 세단에 앉은 후 담배를 피웠다. 그러다가 담배를 절반 정도 태우고 그대로 꺼버렸다. 전에는 담배를 피우지 않았는데 방유설이 피우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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