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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이혼은 절대 안돼: Chapter 1401 - Chapter 1410

1465 Chapters

제1401화

진은영은 유이준의 말에 어이가 없다는 듯 웃으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선물 상자를 열자 안에는 초록색을 띠는 옥팔찌가 있었는데 족히는 10억이 넘는 귀한 액세서리였다. 팔찌와 함께 들어있는 한 장의 쪽지에는 이런 문구가 적혀있었다. [앞으로 행복하게 살길 바랍니다. -박준식.] 쪽지 내용을 확인한 진은영은 당황하기도 하고 놀랍기도 해 입을 다물지 못했다. 진은영의 옆에 앉아 있던 유이준은 질투가 폭발한 듯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역시 이럴 줄 알았어요! 그 박준식 씨인가 뭔가 하는 사람이 주는 선물일 줄 알았다고요! 이제 어쩔 거예요? 말해 봐요.” 진은영은 선물을 보는 순간 조금 슬퍼지려 했지만 유이준이 옆에서 질투가 나 날뛰니 슬픈 감정이 서서히 사라져갔다. 그녀는 고개를 돌려 유이준을 쳐다보며 물었다. “이준 씨는 어떻게 하고 싶으신데요?” 남자는 운전을 하고 있는 탓에 앞만 주시하고 있었지만 몇 가지 요구를 제시하기 시작했다. 그 요구들은 다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뻔뻔하고 선을 넘는 것들이었다. 유이준은 살짝 옆으로 시선을 돌리며 진은영을 보더니 물었다. “어떠십니까?” 그는 자신의 말에 진은영이 무조건 불같이 화를 낼 것이라고 생각했다. 필경 그녀는 아주 보수적인 사람이자 정직한 여자니까 말이다. 하지만 진은영은 오히려 아주 침착한 태도를 보이며 대답했다. “신혼 첫날 밤에는 가능해요.” 유이준은 그녀가 동의할 줄 몰랐기에 깜짝 놀랐고 앞으로 잘 달리는 차마저 한 번 삐끗했다. ‘결혼이라는 게 너무 좋은 거구나.’ ... 두 사람이 탄 차는 달리고 달려 유씨 저택에 도착했다. 그들은 저택에 있는 진별이를 데리고 새로 계약한 집에 갈 계획이었다. 700평이 넘는 커다란 별장에 6명의 도우미와 4명의 요리사, 그리고 2명의 정원관리사와 보안요안까지 고용했다. 그리고 유이준은 또 특별히 진별이를 위해 아이의 개인 가정교사도 고용했으니 그들의 월급만 합해도 수천이 넘는다. 진은영은 별장을 하나하나 둘러보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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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02화

유이안은 작게 미소 지었다.“그래요, 5개월이에요. 음력설 즈음이면 태어날 거예요.”성현준이 생각해보니 음력설쯤이면 해외에 있을 것 같았다.그러니 유이안의 아이가 태어나자마자 용돈을 쥐여주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다. 만약 강원영만 괜찮다면 성현준은 정말 아이의 제2의 아버지가 되어주고 싶었다.하지만 강윤은... 강윤은 명의상의 친아빠다.강윤도 성현준을 아주 좋아해서 아저씨라고 불렀다.성현준은 강윤의 머리를 매만지고 주머니에서 사탕을 두 알 건네주었다. 그건 마침 결혼식에 참석했을 때 갖고 온 것이었다. 강윤은 그것을 받자마자 바로 까서 입에 넣었다.성현준은 참지 못하고 그를 껴안았다.강윤은 유이안과 성현준 명의의 아이였다.성현준은 천천히 강윤을 내려주었다. 그런 성현준 옆에는 그의 새 아내가 서 있었다. 성현준의 사업 파트너가 소개한 사람이었는데 이름은 전윤희로, 두 사람은 만난 지 3개월 만에 결혼을 결심했다.결혼하던 날, 성현준은 만취하여 전윤희와 관계를 가졌다. 하지만 결국 참지 못하고 유이안의 이름을 부르고 말았다.전윤희는 그 이름을 듣고 묵묵히 성현준을 안아주었다.지금도 전윤희는 담담하게 유이안과 성현준을 바라보고 있었다. 성현준과 결혼해서 생활은 풍요로워졌으니 이 정도는 견딜 수 있었다.전윤희는 화를 내지도 않고 오히려 웃는 얼굴로 두 사람을 보고 있었다. 그러다가 성현준이 얘기했다.“됐어, 이제 돌아가자.”전윤희는 유이안과 강원영을 향해 미소를 짓고 강윤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그러자 강윤도 그녀를 향해 손을 저었다.두 사람은 호텔에서 나갔다. 차에 앉은 전윤희가 얘기했다.“강원영 씨와 유이안 씨, 아주 행복해 보여요.”성현준은 담배 하나를 꺼내 입에 물었다.하지만 전윤희가 곁에 있으니 담배에 불을 붙이지는 않았다.“잘 지내는 것 같아요. 쌍둥이를 임신했다는 소문도 있던데...”전윤희는 웃으면서 얘기했다.“그럼 좋죠.”전윤희의 말투는 아주 가벼웠고 부러워 보였다. 성현준은 고개를 돌려 그녀를 보면서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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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03화

오랜만의 만남에 두 사람 사이에는 적막만이 흘렀다.조우현은 검게 물든 눈동자로 창백해진 얼굴의 유설을 노려보고 있었다. 그녀는 눈앞의 조우현을 보면서 좋았던 과거를 회상했다.‘우현아, 네가 돈이 많다면 얼마나 좋을까.’‘내가 돈이 많아도 되고.’‘우현아, 만약 내가 돈이 엄청 많아진다면 난 너한테 아주 큰 회사를 차려줄 거야. 그러면 더 이상 슬퍼하지 않아도 돼. 너는 대표님이 되고 나는 너 뒤에서 놀고먹을 거야.’‘우현아, 자꾸만 꿈만 꾸는 것 같아. 돈을 버는 게 너무 어려워.’...겨울의 오두막 안.두 젊은 남녀가 담요 안에서 서로 꼭 껴안고 있었다.여자는 남자의 넓은 어깨에 기대서 작게 입을 열었다. 그녀의 눈에는 슬픈 감정이 담겨있었지만 남자는 그걸 볼 수가 없었다.오늘이 지나면 그녀는 떠난다. 2억을 들고 해외로 가서 스타가 되기 위한 훈련을 한다. 그녀에게는 돈이 아주 많이 필요했다. 그리고 그 돈으로 조우현에게 회사를 차려줘야 했다. 그때가 되면 조우현에게 진실을 말해줄 수 있을 것만 같았다.방유설은 돈이 가장 무서웠다.그녀는 농촌 출신이었는데 아버지는 도박에 미쳐있어 어머니가 번 돈으로 도박을 하곤 했다. 그래서 방유설은 그런 시궁창에서 살면서 온갖 더러운 꼴을 보면서 자랐다.14살이 되던 해, 그녀의 부모는 서로를 향해 칼을 겨눴고 결국 둘 다 사망했다.방유설은 할머니랑 살게 되었다. 살아남기 위해 그녀는 일진들과 함께 다니며 담배도 피고 싸움도 했다. 할머니는 항상 그녀에게 고기반찬이 있는 도시락을 챙겨주곤 했다.방유설은 퇴학하지 않고 계속 학교를 다녔다. 다행히 학비는 면제였으니까 말이다. 학교에서 배운 것도 없이 방유설은 그럭저럭 일진 무리에 섞여서 학교생활을 했다. 예쁜 외모를 가진 방유설은 연예인이 되어서 돈을 많이 벌어 할머니의 눈을 치료해주고 싶었다.그녀가 16살이 되던 해에 할머니의 눈은 멀어버렸다.조우현은 방유설의 인생 속에서 유일한 빛이었다. 가장 밑바닥에서 살던 그녀는 조우현 같은 사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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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04화

조우현은 그런 것을 즐기지는 않았지만 그 바닥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었다. 다른 사람이 이런 제안을 해오는 것이었다면 깊이 생각하지 않을 테지만 상대가 방유설이니 그는 그저 메스껍다고 생각했다.조우현은 방유설을 보면서 일부러 물었다.“왜, 혹시 다른 것도 보여주려고요?”방유설의 몸이 바르르 떨렸다.홍이현은 그 모습을 보고 다시 조우현을 쳐다보았다. 조우현의 눈에는 증오와 혐오가 가득했다. 하지만 이런 것도 여러 번 겪어본 홍이현은 얼른 주제를 돌렸다.하지만 조우현은 전혀 봐주지 않고 컴퓨터를 보면서 거절해 버렸다.“방유설 씨는 우리 현신의 이미지와 어울리지 않네요. 손 비서, 손님들 나갑니다.”...손 비서도 눈치를 챘다.조우현과 방유설이 잠깐 사귀었었으나 헤어짐은 결코 좋지 않았으니 지금은 원수라고 봐도 될 것이다.손화린은 직장 생활을 오래 했기에 알면서도 모르는 척해야 한다는 것을 잘 알았다. 조우현이 아무리 방유설을 증오한다고 해도 증오 전에는 사랑이었을 것이다.손화린이 예의를 갖추어 그들을 내보내고 돌아왔을 때, 조우현은 컴퓨터를 보면서 담담하게 얘기했다.“굳이 설명할 필요 없어요. 쓸모없는 사람일 뿐이니까요.”손화린이 고개를 끄덕였다.“알겠습니다, 대표님. 방유설 씨는 얼굴도 예쁘고 인기도 많은 편이지만 연예계에서 이런 기회를 얻으려면 어쩔 수 없이 이런 방법을 택해야 하는 것 같습니다. 아까 엘리베이터에서 보니 유설 씨의 눈가가 붉어졌던데, 매니저는 이따가 팬을 만나러 가야 하니 얼른 수습하라고 하던데, 많이 엄격해 보였습니다. 이렇게 보니 연예계도 쉽지 않군요. “조우현은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컴퓨터만 보고 있었다.손화린은 그대로 나갔다.문이 닫히는 소리에 조우현은 저도 모르게 멍하니 그곳을 바라보았다....저녁이 되자 하늘에서 비가 부슬부슬 내렸다.조우현은 내려와서 검은색 세단에 앉은 후 담배를 피웠다. 그러다가 담배를 절반 정도 태우고 그대로 꺼버렸다. 전에는 담배를 피우지 않았는데 방유설이 피우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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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05화

방유설은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그녀는 조우현의 차가 멀어지는 것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방유설은 그녀와 조우현의 차이를 더욱 확실히 알게 되었다.조우현은 JH 그룹의 둘째 아들이고 현신기술의 대표로서 지위가 아주 높다.방유설은 그저 연예인이다.두 사람은 거의 천지 차이였다. 게다가 방유설의 과거들은 아무리 발악해도 씻어낼 수 없는 것들이다.그녀가 멍하니 있자 감독이 바로 욕을 박았다.“퇴근하기 싫어? 뭐 하는 거야! 이것도 제대로 못 해서 계속 다시 하는 게 부끄럽지도 않아?”홍이현이 얼른 다가가 분위기가 어색해지지 않게 만들었다. 사실 홍이현도 감독이 그저 방유설을 미워해서 억지를 부린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방유설은 굽힐 줄 모르는 무뚝뚝한 나무와도 같았다. 홍이현은 그런 방유설이 가끔 미웠다.홍이현은 그저 방유설이 자기 몸을 끔찍이 아끼는 여자라고 생각했다.홍이현은 방유설의 얼굴을 닦아주면서 얘기했다.“연예계에서는 융통성 있게 움직여야 해. 돈 더 벌어야지. 광고도 더 많이 찍어야지. 너 계속 이런 식으로 하면 널 원하는 사람은 없어. 그러니까 좋은 말로 할 때 좋게 넘어가.”방유설이 작은 목소리로 사과했다.“미안해요, 언니. 저 때문에...”홍이현이 손을 저었다.“나중에 집에 가서 잘 생각해 봐. 결정이 서면 알려줘. 그 사람은 좋은 사람이긴 하지만 우리랑은 너무 먼 사이야. 명문가 사람이 딴따라랑 결혼하는 거 봤어?”방유설은 고개를 푹 숙인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새벽에 되자 방유설은 그제야 퇴근했다. 차는 그녀의 집 앞에 멈춰 섰다.이 시간에 할머니는 이미 잠에 들었을 것이다.방유설은 바로 올라가지 않고 화단 옆에 앉아 가방에서 담배를 꺼내 물었다. 그리고 하얀 손을 달달 떨면서 담배에 불을 붙이려고 했다.무릎에는 약을 발랐지만 작은 상처들이 계속 남아있을 것이다. 하지만 방유설은 그런 상처들을 신경 쓸 새가 없었다.그녀는 그저 빨리 돈을 벌고 100억을 벌었을 때 은퇴하고 싶었다. 조우현에게 빚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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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06화

밤이 깊어졌다.검은색 세단은 깊어진 밤에 녹아들어 방유설의 앞에서 사라졌다. 붉은 라이트는 마치 폭죽같이 멀리 사라져버렸다.“조우현... 보고싶어.”방유설은 그곳에 멍하니 서서 중얼거렸다. 무릎의 상처가 또 벌어져 피가 새어 나와 회색 시멘트를 적시고 있었다. 그녀의 얼굴에는 가슴 아픈 표정이 드리워졌다.그 순간, 차량이 멈춰 섰다.방유설은 눈물을 머금고 떨리는 입술로 겨우 미소를 지었다.그녀는 미친 듯이 앞으로 달려갔다. 무릎에서 피가 나도, 조우현이 앞에 다시 나타나지 말라는 말을 했어도 지금 그녀의 머릿속에는 온통 조우현을 보고 싶다는 생각 하나뿐이었다.비싼 세단, 그리고 그 안의 우아한 남자.그것을 떠올린 방유설은 또 머뭇거리기 시작했다. 그녀는 마치 잘못을 한 아이처럼 서서 어른을 기다리고 있었다.조우현은 키가 거의 190이었다. 얼굴은 조각 같았고 몸에서 흘러내리는 기품 또한 무시할 수 없었다.하지만 방유설은 그저 160짜리 아담한 키였다.방유설은 아주 많은 말을 했다. 하지만 모두 밤바람에 흩어져버렸다.결국 조우현이 고개를 돌렸다.그는 묵묵히 방유설의 손가락에 꽂힌 담배를 보더니 피식 웃었다. 목소리는 아주 차가웠다.“연예인 아니야? 연예인처럼 행동해야지. 네가 일진인데다가 남자의 돈을 후려치고 다니는 것을 알면 네 팬들이 얼마나 속상해하겠어?”조우현의 목소리는 아주 차가웠다.“넌 네 팬들이 속상해해도 별 신경 안 쓰겠지. 너한테는 오직 돈이 목표니까 말이야. 그래, 너 같은 사람에게 어떻게 진심이라는 것을 바랄 수 있겠어?”“아니야!”방유설이 해명하려고 했다. 하지만 차가운 조우현의 눈빛을 보더니 다시 입을 다물었다.그녀는 얼른 담배를 버렸다. 마치 과거의 잔상들을 지워버리려는 듯이 말이다. 하지만 과거는 바꿀 수 없었다. 마치 방유설에 대한 조우현의 증오심처럼 말이다.그 눈빛은 마치 쓰레기를 보는 것만 같았다....방유설은 그대로 굳어버렸다.그녀는 고개를 툭 떨구고 입을 열었다.“우현아, 내가 아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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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07화

한 시간이 지난 후, 검은색 세단이 천천히 조씨 가문 저택으로 들어갔다.189의 조우현이 차 문을 열고 현관을 지나 거실로 들어갔다.새벽이었지만 조씨 가문 저택은 여전히 불빛이 환했다. 조은혁은 늦게 돌아오는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인기척은 들은 조은혁은 체스를 내려놓고 고개를 들어 조우현을 보더니 웃음을 흘렸다.“이 저녁에 누구를 보러 간 거야. 만나긴 했어?”조우현은 외투를 벗어 소파에 홱 던진 후 가정부한테 얘기했다.“국수 한 그릇 준비해 줘요.”가정부는 조우현을 어릴 때부터 보면서 아껴왔기에 얼른 주방으로 들어가 소고기 국수를 끓여주었다.조우현이 국수를 먹을 때 조은혁이 옆으로 와서 조우현을 묵묵히 지켜보았다. 마치 대답을 기다리듯 말이다.조우현은 젓가락을 내려놓고 담담하게 얘기했다.“기다리러 간 거 아니에요.”조은혁은 조우현이 자존심 때문에 그렇게 얘기하는 거라고 생각했다.하지만 별다른 말은 하지 않았다. 조은혁이 알아본 결과 방유설이 확실히 잘못하긴 했으니까 말이다. 그때 조우현에게 있어서 농구는 단 하나의 희망이었다.그러니 방유설은 큰 잘못을 한 거다.조은혁이 얘기했다.“너 이 자식, 만약 아직도 그 여자를 좋아한다면 팔을 내어주고 사랑을 쟁취한 거라고 생각하면 되지. 하지만 그게 계속해서 마음에 걸린다면 두 사람 사이는 여기까지인 거야. 그만 손 놓을 때가 된 거라고.”말을 마친 조은혁은 아들의 어깨를 두드려주었다.“정신 차려! 계속 이렇게 있는 것도 정신 건강에 좋지 않아. 요즘 네 엄마도 제대로 잠을 못 자고 있어. 안 말해도 알아, 다 네 걱정 때문이야. 죽도록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면 그냥 놓아줘. 그리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 정 안 되면 우리가 선을 봐주면 되지.”...조우현은 담담한 말투로 얘기했다.“알겠어.”조은혁은 그저 웃었다.“너도 정말... 사랑을 모르는 줄 알았는데 사랑에 잡혀서 이렇게 고생할 줄은 몰랐어.”...조우현은 대답하지 않았다.샤워를 마친 후 그는 침대에 누웠다. 하지만 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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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08화

룸에는 조우현 외에도 10여 명이 있었다. 분위기는 매우 화끈했다.홍이현을 제외하고, 조우현과 방유설이 아는 사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없었다. 그래서 그 재벌 2세들은 방유설을 잡고 놔주지 않았다.방유설이 이곳에서 가장 예뻤기에 그녀를 붙잡고 계속 술을 먹이기도 했다.와인 세 잔이 그녀의 앞에 놓였다.명재호가 주머니에서 수표를 꺼내 20억을 쓰더니 와인을 가리키면서 방유설에게 얘기했다.“투자가 필요하다며? 이걸 다 마시면 이 수표를 가져가도 좋아. 내가 투자하는 거니까.”와인 세 잔을 다 마시면 만취가 되어 꽐라가 될 것이다.홍이현이 웃으면서 얘기했다.“유설이랑 계속 얘기하셔야 하잖아요. 이건 제가 마실게요. 그리고 3잔 더 마실게요, 어때요?”말을 마친 홍이현이 잔을 가져와 와인을 부었다. 하지만 홍이현이 마시려고 하자 명재호가 그녀를 막았다.그리고 차갑게 웃으면서 얘기했다.“내가 원하는 건 방유설이야. 네가 이 술을 마실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는 거야?홍이현은 겉으로는 웃으면서도 속으로 걱정했다. 방유설이 이 술을 다 마신다면 응급실에 실려 가지 않을까 생각했다. 아무리 평소에 방유설에게 엄격하다고 하지만 방유설을 아끼는 것도 진심이었다.하지만 방유설이 얘기했다.“마실게요.”홍이현이 미간을 찌푸렸다.“너무 무리하지 마.”명재호는 훼방 놓는 홍이현을 내쫓아버렸다. 홍이현은 문 앞에 가로막힌 채 방유설의 이름을 불렀다. 방유설이 지금이라도 후회한다면 바로 데리고 나가기 위해서였다.하지만 방유설은 웃으면서 얘기했다.“투자받으려고 온 거잖아요.”그렇게 말하는 방유설은 가슴이 아팠다. 조우현이 곁에 있었기 때문이다.지난날 동안 적지 않은 술자리를 거쳐왔고 수많은 술을 마셨다. 술에 취해 길가에서 토하고 운 적도 많았고 추태를 부린 적도 많았다. 다만 오늘처럼 난감한 날은 처음이었다.그래도 물러설 수는 없었다.조우현은 그녀를 미워한다.그리고 이미 그녀를 더러운 걸레로 본다.그러니 지금 와서 거절한다고 해봤자 투자를 받을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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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09화

룸은 순식간에 조용해졌다.처음에는 누군가가 비속어를 내뱉었지만 그 상대가 조우현인 것을 알고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조우현은 천천히 일어나서 그 와인 자국을 밟고 방유설 앞으로 왔다.그는 방유설을 내려보았다. 엉망진창으로 흐트러진, 속눈썹마저 와인으로 물든, 하얀 쇄골에 붉은 와인이 고인, 입술을 꽉 깨물고 있는 방유설을 보면서 조우현은 몸이 바르르 떨렸다. 그리고 주변 사람들을 돌아보더니 방유설을 보면서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네가 원하는 게 이런 생활이야? 즐거워? 돈 때문에 이렇게 짓밟히는 게 좋아?”방유설은 입술을 꽉 깨문 채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다른 사람들은 조우현과 방유설이 아는 사이라는 것을 눈치챘다.명재호는 떨리는 목소리로 얘기했다.“우현 씨가 원한다면 방유설은...”“나한테 주려고요?”조우현은 차갑게 웃으면서 말했다.“네가 뭔데 내 여자를 양보한다는 식으로 얘기해?”명재호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그는 이 바닥에서 조씨 가문과 유씨 가문 사람을 건드리면 안 된다는 걸 잘 알았다.조우현은 다른 사람들도 용서할 생각이 없었다. 그는 테이블 위에 새 와인 몇 병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이 자리의 사람들은 다 눈치가 빨랐기에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았다.모델들은 얼른 와인을 자기 몸에 뿌리기 시작했다. 방유설 같은 꼬락서니가 될 때까지 말이다. 그렇지 않으면 방유설이 나중에 복수하러 올 것만 같았다.이제는 남자들의 차례였다.명재호는 머뭇거리지 않고 바로 와인병을 들어 머리를 깼다. 붉은 피가 그의 머리에서 흘러내렸다.하지만 웃는 얼굴로 방유설에게 얘기했다.“제가 몰라뵀군요. 죄송합니다. 나중에 사죄의 의미로 대접해 드리겠습니다.”방유설은 명재호가 이러는 게 조우현 때문이라는 것을 알기에 가볍게 대답했다.“괜찮아요.”명재호는 조우현의 눈치를 보았다. 조우현은 아무 말도 하지 안고 방유설을 데려갔다....조우현은 방유설을 데리고 룸을 나섰다.홍이현은 밖에서 소리를 듣더니 놀랐다. 방유설은 이미 엉망진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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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10화

주차장은 너무도 추웠다.조우현은 검은 세단의 문을 열고 방유설에게 얼른 타라고 눈짓했다.방유설은 와인으로 물든 옷 때문에 조우현의 차를 더럽힐까 봐 걱정했다. 하지만 조우현은 그런 것 따위 신경 쓰지 않았다. 그는 약간 불쾌해하면서 얘기했다.“타.”방유설은 그제야 조심스레 차에 올랐다. 그러면서도 최대한 차를 더럽히지 않으려고 애썼다.그리고 조우현도 차에 탔다. 안전벨트를 매는 소리를 들으며 방유설은 놀라서 조우현의 귓가에 물었다.“우리 어디 가?”조우현은 안전벨트를 매고 고개를 들어 검은 눈동자로 방유설을 한참 동안 쳐다보다가 대답했다.“호텔로 가. 왜, 연예계에서 굴러먹으면서 아직도 배운 게 없어? 내가 남자를 가르쳐줘야 하는 거야?”“난 그런 적 없어.”방유설의 목소리가 약간 떨렸다.조우현은 자리에 앉아 앞을 보면서 무표정으로 얘기했다.“관심 없어.”방유설의 얼굴이 백지장처럼 하얗게 질렸다.호텔로 향하는 길, 두 사람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차 안은 적막만이 흘렀다.10분 후, 세단은 5성급 호텔 주차장에 도착했다.차가 멈춘 후, 조우현은 고개를 돌려 방유설을 보면서 담담하게 얘기했다.“지금이라도 후회되면 가.”방유설은 시선을 내렸다. 그녀의 얼굴에는 여전히 술이 묻어있었다. 하지만 더러워 보이기는커녕 오히려 예뻐 보였다.방유설은 아직 젊고 아름다웠다.그녀는 대답 대신 고개를 저었다.조우현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바로 문을 열고 내린 후 방유설을 데리고 호텔로 들어가 가장 좋은 방을 달라고 했다.프론트의 직원은 방유설을 보면서 연예인이 안타깝게 되었다고 생각했다.하지만 눈치는 빨랐기에 얼른 1박에 1300만인 스위트룸을 잡아주었다.조우현이 담담하게 얘기했다.“3개월로.”직원은 깜짝 놀랐다.3개월이면 거의 12억이다. 12억이면 집을 사는 게 나을 수도 있다. ‘도대체 얼마나 돈이 많길래 이러는 거지?’하지만 굴러들어 온 호박을 찰 수는 없다. 직원은 공손한 말투로 얘기했다.“그럼 할인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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