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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이혼은 절대 안돼: Chapter 1391 - Chapter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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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91화

진은영은 모든 걸 다 잊고 유이준의 움직임에 몸을 맡겼다.그때 갑자기 보슬비가 내리기 시작하자 유이준은 서둘러 진은영은 안아 차에 앉혔다.비가 스쳐 지나간 유리 때문에 그걸 사이 두고 마주 보는 두 사람의 얼굴이 다 모호해졌지만 진은영의 목에 걸린 반지만은 반짝반짝 빛을 내며 흔들거리고 있었다....한편 유이준이 나가버린 룸 안에서는 아인이 조진범의 팔뚝에 매달리며 애원하고 있었다.“오빠, 부탁해요... 제발 이준 오빠한테 말 좀 잘해줘요. 내가 어떻게 은영 씨 난처하라고 일부러 그랬겠어요? 난 다 이준 오빠 걱정돼서 그런 건데...”조진범은 코웃음을 치며 그녀를 밀쳐내고 말했다.“형이 너한테 손 안 댄 것만으로도 감사하게 생각해. 회사 가면 정리 제대로 하고 나가, 내가 그런 말을 했어도 형이 그냥 안 넘어갈 텐데 넌 어쩌자고 그렇게 생각 없이 말해.”“난 너 못 도와줘, 돕고 싶지도 않고.”“은영 씨 내 처형이야.”“나랑 형은 너 참아준 걸로 이미 할 만큼 했으니까 당장 나가!”...아인이 나가고 나서도 룸 안은 조용하기만 했다.조씨 집안과 유씨 집안을 동시에 건드렸으니 앞으로 이곳에서 아인이 살아가는 건 쉬운 일이 아님을 그들 모두 알고 있었다.다들 유이준과 조진범이 누군지 알고 있었기에 그들의 심기를 거스른 아인의 사업을 선뜻 도와줄 수는 없는 처지였다.앞으로 그녀는 매일 접대를 하고 술을 마셔도 제대로 된 계약 하나 건지지 못할 건 당연한 일이었다.진은영의 동생이 조씨 집안에 시집가고 그녀 자신은 유씨 집안의 아이를 낳아주기까지 했는데 그런 사람의 사생활을 술안주 삼았으니 무사하길 바라는 게 더 가당치도 않은 일이었다.사람들이 열띤 토론을 하건 말건 조우현은 먼저 자리에서 일어났다.그는 조씨 집안 차남이어서 조은혁이 그에게 회사를 맡기진 않았지만 그래도 최대한 많은 자원을 제공해주어 지금은 직원만 2000명 거느리고 있는 회사의 대표로서 성현준과 함께 인수합병에 대해 논의 중이었다.성현준은 재혼한 뒤에 아내와 해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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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92화

밤이 깊어지자 도시의 화려한 불빛들도 하나둘 꺼져갔다.이 늦은 시각에 검은 벤 하나가 라운지 앞에 멈춰서더니 차에서 사람들이 우르르 내렸는데 그 중심에는 순백의 드레스 아래로 하얀 다리를 드러낸 젊고 예쁜 여자가 하나 있었다.그 다리는 조우현도 안아본 적이 있는 다리였다.불타는 사랑을 온몸으로 느끼던 그때는 저 다리를 잡고 온 밤을 움직였었는데.역시 그 여자는 조우현의 전 여자친구, 아니 사랑으로 사기를 친 유설이었다.유설은 자신이 원하던 대로 돈도 얻고 연예인도 되었지만 조우현은 2억을 대가로 다시는 사랑을 믿지 않게 되었기에 여기저기서 청순한 척하는 여자의 얼굴만 봐도 구역질이 나왔다....유설을 너무나도 뚫어지게 쳐다보는 조우현에게 직원이 다가오더니 주의를 주며 말했다.“사진은 찍으시면 안 돼요.”매니저가 조우현의 핸드폰을 확인하려 하자 소란스러운 그곳으로 고개를 돌린 유설은 오랜만에 다시 보는, 이미 성숙한 남자가 되어버린 익숙하면서도 낯선 그 얼굴에 넋이 나간 듯 그의 이름을 불렀다.“조우현.”하지만 유설이라는 대스타의 매니저로 살아온 여자는 유설의 말도 못 듣고 거리낌 없이 조우현의 핸드폰을 확인하려 했고 유설에게 시선을 고정하고 있던 조우현은 또 순순히 핸드폰을 내주었다.비밀번호도 없어 바로 드래그를 해보니 보이는 그의 바탕화면에는 한 여자가 젖은 머리로 호텔 방에 누워있는 모습이 찍혀있었다.야시시한 그 사진에 매니저는 우쭐대며 말했다.“딱 봐도 이상한 사람이네, 이런 사진을...”하지만 곧바로 매니저는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다.그 이유는 바로 사진 속의 여자가 4년 전, 18살쯤 된 유설이었기 때문이다.여자의 손에서 핸드폰을 뺏어 든 조우현은 바로 유설 앞까지 걸어가더니 그녀를 내려다보며 차갑게 말했다.“다시는 내 눈에 띄지 말라고 했을 텐데. 왜, 또 돈 필요해서 몸이라도 팔러 왔어?”창백해진 얼굴의 유설은 입술을 달싹이며 무슨 말이라도 해보려 했지만 입이 선뜻 떨어지지 않았고 그녀를 도우려던 매니저도 조우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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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93화

원래 조진범과 진안영은 그들이 살던 곳으로 돌아갈 계획이었지만 조우현에게 발생한 일 때문에 부득이하게 조씨 가문 저택으로 향해야 했다. 조진범은 주차를 마치고 옆에 있는 진안영을 보며 다정한 말투로 말했다. “조금 있다 네가 가서 우현이랑 얘기 나눠. 걔가 지금까지 크면서 여자 친구도 몇 못 사귀어봐서 아마 많이 속상해할 거야.” “네.” 진안영이 나지막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도련님께서는 아직 완벽하게 잊지 못한 것 같아요.” 조진범은 운전대에 두 손을 다 올려놓고 있다 진안영의 말에 피식 웃더니 말했다. “정말 그렇다고 해도 걔는 인정하지 안 할 거야. 이 일은 걔들보고 알아서 해결하라고 하자. 이젠 우현이도 마냥 어린애는 아니잖아.” 짤막한 대화를 마친 부부는 이내 차에서 내렸다. 부부가 탄 차의 앞에 자신의 차를 세웠던 조우현도 마침 차에서 내리자 진아현의 두 눈이 반짝였다. 아직 1살 반밖에 되지 않은 진아현이 휘청거리며 조우현에게 다가가자 그는 허리를 숙여 조카를 안을 준비를 했다. 진아현은 삼촌의 품에 안겨 얼굴을 마구 비비며 조우현의 목을 꽉 끌어안고 놔주지 않았다. 뒤에서 걸어오던 조진범과 진안영이 보이자 진아현은 냉큼 내려와 아빠한테 안아달라고 투정을 부렸다. 조진범은 혼자 뭐라고 중얼거리며 애교를 부리는 귀여운 딸아이를 번쩍 안아 들었고 그렇게 모인 몇 사람은 다 함께 안으로 들어섰다. 진안영은 준비한 케이크를 꺼내 조심조심 자르더니 제일 먼저 조은혁 부부와 진아현에게 건네줬고 조진범은 제일 마지막에 줬다. 애초에 달콤한 디저트나 케이크를 별로 즐겨 먹지 않는 조진범이지만 날이 날인만큼 몇 입 먹고는 옆에 있는 진아현을 챙기기 시작했다. 조은혁은 다정다감한 아빠가 돼버린 조진범을 흐뭇하게 쳐다보다 작은 아들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조우현은 케이크를 빠른 속도로 먹어 치우고는 바로 위층으로 올라가 버렸고 조진범은 그런 조우현을 발견하고는 진안영에게 눈치를 줬다. 그러자 준비라도 한 듯 진안영은 과일 한 접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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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94화

진은영은 어느 한 호텔 방 안에서 눈을 떴다. 욕실에서는 물줄기가 떨어지는 소리가 들려오고 있었고 진은영은 반투명한 유리를 통해 샤워하고 있는 유이준의 실루엣을 엿보기 시작했다. 근육질의 탄탄한 몸매를 가진 한 마리의 맹수와도 같은 유이준의 실루엣을 보는 것만으로 진은영은 가슴이 콩닥콩닥 뛰었다. 진은영은 문득 어젯밤 뜨거웠던 시간이 떠오르기 시작해 얼굴이 화끈거렸다. ‘너무 미쳤었어.’ 단 한 번도 해보지 못한 일들을 어제 유이준은 하나씩 다 시도를 했고 진은영은 그가 하자는 대로 다 맞춰줬다. ... 물줄기 소리가 뚝 멈췄고 유이준은 욕실 가운만 걸친 채로 당당하게 밖으로 걸어 나왔다. 검은 머리카락에는 물이 묻어있어 반짝이고 있었고 갓 샤워를 마친 유이준이기에 더욱 섹시해 보였다. 그는 젖은 머리카락을 수건으로 툭툭 털며 침대맡으로 다가와 진은영의 얼굴을 쓰다듬으며 다정하게 물었다. “왜 좀 더 안 자고 깼어요?” 진은영은 그의 손길을 피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녀는 유이준의 팔을 베고 누워버리더니 그를 꽉 끌어안았다. 이렇게 연약한 여자의 모습은 잘 보이지 않던 진은영이기에 유이준은 그녀를 볼 때마다 심장이 너무 뛰었다. 넘쳐나는 정력으로 진은영을 만족해주는 이런 사이도 유이준은 아주 편하다고 생각했다. 한참 뒤, 진은영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 “이준 씨, 저희는 지금...” “애인이죠!” “저는 대표님 말에 따르겠습니다. 저를 얼마든지 탐하셔도 되고 몇 번이고 잠을 자도 괜찮습니다. 진 대표님께서 만족하실 때까지 잠자리를 갖겠습니다.” ... 유이준의 입에 발린 말들을 진은영은 믿지 않았지만 그래도 지금 이런 사이로 지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아무런 부담도 없고 상대가 화를 내지는 않을까 마음을 졸일 필요도 없거니와 언제 끝날지 모르는 사이에 불안해할 필요도 없었기 때문이다. 진은영은 아마 지금 두 사람에게 제일 합리적인 관계는 바로 애인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산에 있는 호텔에서 집으로 돌아간 진은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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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95화

유이안과 강원영은 서로를 마주 보며 미소를 지었다. ... 날씨가 선선해지는 초가을이 되자 진별이는 또 학교로 향했다. 입학식이 있는 날, 유이준과 진은영은 진별이를 유치원까지 데려다주었고 차에서 내린 진별이는 폴짝폴짝 뛰면서 유치원 안으로 들어섰다. 선생님들도 진별이를 무척이나 예뻐했기에 아이가 대문에 들어설 때, 진별이의 손을 꼭 잡고는 함께 유치원 안으로 걸어갔다. 두 사람은 진별이의 모습이 더 이상 보이지 않자 나란히 차에 다시 올라탔고 진은영은 안전벨트를 매며 자연스럽게 말을 꺼냈다. “회사까지 데려다줘요. 오전에 회의가 있어서 가봐야 해요.” 유이준은 운전대를 꽉 잡고는 어딘가 불만이 가득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우리 너무 오랫동안 안 한 거 아닙니까? 진은영 씨는 저랑 하고 싶지 않나 봅니다.” 그의 말에 진은영은 옆에 있는 유이준을 쳐다보다 결국 고개를 끄덕이며 신호를 보냈다. “근데 저 오늘 일이 있어서 많아 봐야 2시간밖에 없어요.” 진은영이 허락하자 유이준은 온몸이 확 달아올랐는지 고개를 돌려 그녀에게 마구 키스하며 말했다. “2시간이요? 고작 그거로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저 진짜 오래 참았단 말입니다.” 진은영은 유이준의 목을 천천히 감싸안고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대답했다. “어쩌죠? 저 진짜 일이 있어요.” 그녀는 유이준을 가만히 바라보다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말을 이어갔다. “이번 일만 잘 끝내면 하루 정도는 시간 빼서 같이 있어 줄 게요. 이준 씨, 제가 거느리고 있는 사람만 수천 명이에요. 아시잖아요? 제가 일을 안 하면 그 사람들은 다 굶어 죽을 거라고요.” 유이준이 자신의 말에 기분이 상해 입을 삐죽거리고 있겠다고 생각한 진은영이 고개를 들어 그를 쳐다보았다. 하지만 진은영의 예상과는 달리 유이준은 진지하고 엄숙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물었다. “은영 씨가 보기에는 제가 욕정에 미쳐서 사랑하는 여자의 기분도 상관하지 않는 사람인 것 같습니까?” 원래 진은영은 맞다는 대답을 하고 싶었지만 유이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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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96화

진은영이 느끼기에 오늘따라 유이준은 과묵했고 평소보다 더욱 흥분해 있었다. 한 차례 치러진 “전쟁”에서 유이준은 진은영에게 자신을 “여보”라는 호칭으로 부르라고 강박했다. 유이준은 원하는 것을 꼭 이뤄내고야 마는 고집 있는 남자였기에 진은영같이 자존심이 센 여자도 손쉽게 다뤘다. 관계를 끝낸 진은영은 침대에 가만히 누워 유이준의 체온을 느꼈다. 보름이라는 시간 동안 욕망을 꾹 참은 유이준이 오늘 날을 잡았으니 적어도 몇 번은 연속해서 할 줄 알았지만 딱 한 번의 관계를 끝으로 다른 요구는 하지 않았다. 진은영은 당연하게도 한 번의 관계로도 이미 기진맥진해졌고 샤워를 마친 유이준은 테라스에서 담배 한 대를 피우고는 진은영에게 옷을 입혀주려고 했다. “저 혼자 입을 수 있어요.” 진은영은 빨개진 얼굴로 유이준에게 말했다. 오늘따라 평소답지 않은 유이준을 본 진은영은 만약 남자로 생리를 한다면 유이준는 요즘이 생리 기간이겠다고 생각했다. “혹시 말이에요. 남자도 가끔 여자처럼 생리를 하나요?” 진은영이 말도 안 되는 소리로 유이준을 놀리자 그가 대답했다. “그럼 방금 전 그 행위들은 뭡니까? 부상 투혼? 아니면 피 터지는 전쟁?” 유이준의 대답에 진은영은 웃음이 터졌다. 그녀는 지금 속으로 만약 자기가 이렇게 바쁘지 않았다면 꼭 시간을 비워 유이준의 옆에 있어 주고 싶다고 생각했고 속상해 보이는 유이준이 너무 안쓰러웠다. 하지만 하나의 프로젝트에 문제가 생겨 두 번 이나 T시에 다녀왔지만 해결하지 못했다. 오늘 그쪽에서 담당자가 B시에 찾아오기로 약속한 상황이라 진은영은 기필코 끝을 내겠다고 다짐했다. 그래서 지금 진은영은 유이준에 대한 사랑을 잠시 뒤로 미뤄야만 했다. 그렇지만 유이준이 이미 그런 진은영의 속내를 알아차렸다는 사실을 그녀는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 ... 늦은 밤, B시에 있는 제일 호화로운 비즈니스 클럽. 입구에는 고급 진 차 한 대가 멈춰 섰고 진은영이 천천히 내렸다. 불안한 마음에 그녀의 뒤를 따라오던 비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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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97화

진은영은 유이준의 말에 더 멍해졌다. 머릿속이 새하얗게 된 진은영과는 달리 차 선생은 그녀에게 악수를 청하며 미소를 짓더니 입을 열었다. “진별이가 아빠를 조금 더 많이 닮은 모양입니다.” 차 선생의 조수가 다가와 아주 공손하게 자리에 앉으라고 안내해 줬지만 진은영과 함께 온 비서에게는 어딘가 모르게 어색한 분위기를 풍겼다. 진은영의 비서는 티 내지 않고 속으로 계속 감탄을 했고 기뻐했다. 오랜 시간 동안 차 선생이라는 분을 만나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한 그녀이기에 꼭 잘 보여야만 했다. 상대는 좋은 “패”를 많이 소유하고 있었지만 유씨와 조씨 가문 같은 큰 부자들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 아니나 다를까, 함께 식사하는 자리에서 차 선생의 태도는 평소보다 더 공손하고 정중했다. 비록 유이준은 차 선생보다 훨씬 더 어리지만 늙은 여우와도 같은 그를 노련하게 대해 아무런 거리감과 어색함이 느껴지지 않았다. 고작 몇 마디만으로 유이준은 진은영이 해결해야 했던 문제를 다 처리했고 기뻐하는 진은영의 비서와는 달리 진은영은 조금 우울해 보였다. 진은영은 유이준과의 사이가 또 예전처럼 변해 서로 도와주고 이익을 챙기다 전과 같은 불공평한 관계로 변할까 봐 두려웠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진은영은 이미 유이준이라는 사람을 잃기가 싫었고 그가 없는 삶은 상상도 하기 싫었다. 진은영은 누구보다 더 자신의 감정을 확신했고 이미 유이준을 많이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불안해했다. 그녀가 이런저런 생각으로 말도 못 하고 가만히 앉아 있을 때, 유이준은 아무도 몰래 상 밑으로 손을 뻗어 진은영의 손을 꼭 잡아줬다. 진은영은 자기 손을 살포시 잡은 유이준의 행동에 마음이 놓이는 것 같았다. 그녀는 걱정과 근심을 내려놓고 유이준에게 모든 일을 넘겼고 그는 진은영의 기대에 맞물리게 차 선생과의 대화에서 완벽하게 원하는 것을 얻어냈다. ‘진짜 잘하네.’ 시간은 흐르고 흘러 밤 10시가 되자 차 선생은 정중하게 유이준에게 말했다. “정말 우연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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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98화

오랜 시간이 흐르고 나서야 유이준은 진은영의 귓가에 자신의 얼굴을 바짝 붙이며 애교를 부렸다. 진은영은 순간적으로 자기를 안고 있는 유이준을 진별이처럼 보호해 주고 싶은 마음이 생겼고 그가 어린아이처럼 순수해 보였다. “은영 씨.” 유이준은 목소리가 심하게 잠긴 채로 입을 열었고 진은영에게 살짝 뽀뽀했지만 아직 술기운이 가시지 않아 머리가 어지러워 힘들었다. 처음으로 진은영의 이름을 이렇게 불러본 유이준이지만 이상하게도 원래 불렀던 것처럼 자연스러웠다. 이미 오래전부터 이렇게 만나야 했던 두 사람이자 유이준은 진즉에 진은영의 남편이라는 신분으로 살아가야 했다. 유이준은 진은영을 홀로 남겨두어 스스로 곤란을 마주하게 해서는 안 됐고 행여나 감정이 변할까 봐 두려워하는 그녀를 무시한 채 아무런 도움도 안 주면 안 됐었다. 사업에 관한 일들에 대해 유이준은 지난 것은 지나간 대로 놔두는 스타일이었다. 오늘 밤 만약 진은영 혼자서 차 선생을 만났다면 술을 거하게 마셔야 했을 테고 그러다 보면 병원 신세를 피면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또 하나, 유이준은 그 자리에서 진은영이 한마디도 하지 않고 가만히 앉아있게 하면 안 되는 것이었다. 유이준은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진은영에게 더 좋은 미래를 선사해 주고 싶었지만 그녀가 혹시나 싫어하고 거부할까 두려웠다. 그는 진은영을 꼭 끌어안고는 입으로 끊임없이 그녀의 이름을 불렀고 팔다리가 다 저리기 시작해서야 낮은 소리로 말했다. “진은영 씨, 저랑 결혼합시다. 저는 당신의 합법적인 보호자이자 남편, 그리고 가족이 되고 싶습니다. 당신에게 위험이 들이닥치거나 힘든 일이 생겼을 때도 당당하게 나서서 도와주고 싶고 늘 옆에 있어 주고 싶습니다. 남편이라는 신분과 명분을 이용해 은영 씨를 힘들게 하는 사람들을 호되게 혼낼 자신도 있고요.” “진은영 씨, 이제부터는 제가 책임지고 챙겨드리겠습니다!” ... 유이준이 진은영에게 청혼을 하는 이유는 진별이나 고작 사랑하기 때문이 아니었다. 그는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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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99화

유이준은 반지가 끼워지는 순간부터 숨조차 편히 쉬지 못했고 진은영과 반지를 번갈아 보며 멍해 있었다. 차 안의 어두운 조명에도 반짝반짝 빛이 나는 백금 반지를 보며 두 사람은 속으로 서로에 대한 약속을 했다. 유이준은 한참 동안 움직임을 보이지 않더니 자신의 무명지에 끼워져 있는 반지를 가만히 쳐다보다 천천히 불안하던 마음을 진정시켰다. 그는 지금 진은영의 마음속 깊은 곳에 자신이 자리를 잡았다고 생각해 기뻤고 자신의 위치가 조진범이나 박준식보다 높아졌음에 만족했다. 하늘이 아무리 높고 땅이 아무리 넓다고 해도 진은영의 애인은 오직 자신뿐이자 다른 사람은 대체하지 못한다고 느꼈다. 순식간에 피가 끓어오른 유이준은 진은영의 손을 꼭 잡고는 어서 빨리 애정 표현을 많이 해달라고 재촉했고 사랑한다는 말을 끊임없이 반복하게 했다. 진은영은 어이가 없었지만 지금 덩치 큰 성인 남성이 자신을 위해 이렇게 떼를 쓰는 모습을 보니 내심 흐뭇하고 이 상황이 웃겼다. 그녀는 자리에 똑바로 앉더니 목걸이로 만들어 끼고 다니던 반지를 빼며 유이준에게 말했다. “아직 저한테 안 끼워주셨어요. 그럼 이 프러포즈는 절반만 하고 끝인 건가?” 유이준은 진은영의 말에 당황하더니 떼를 쓰던 것을 뚝 멈췄다. 그리고는 반지를 손에 들고 아주 세심하고 조심스럽게 진은영의 손에 끼워주며 뽀뽀했고 천천히 고개를 들며 대답했다. “진은영 씨, 제가 많이 사랑했고 사랑하는 거 아시죠?” 유이준은 이미 오래전부터 진은영을 사랑하고 있었지만 늘 고백하지 못했었다. 그의 말속에 담긴 뜻을 알아차린 진은영은 부드러운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알고 있어요. 이준 씨.” 유이준은 조용히 진은영을 바라보며 무언의 재촉을 했고 그녀는 유이준의 볼에 뽀뽀를 하고는 함께 밤을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진은영의 말에 유이준은 살짝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정말입니까?” 그녀는 아무 말도 없이 바로 유이준의 입술에 키스했고 평소 그가 하던 대로 열심히 따라 했지만 쉽지 않았다. “저번에 갔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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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00화

유이준과 진은영의 결혼식은 낙엽마저 무르익는 낭만적인 계절, 10월의 가을로 정해졌다. 추석 며칠 전, 유선우와 조은서는 직접 진씨네 저택으로 향해 약혼식을 치렀고 혼수로 10대나 되는 차를 선물했다. 하연은 손님맞이를 위해 상다리가 부러지도록 진수성찬을 차렸는데 약간의 사심이 담겨있었다. 몸보신에 좋은 삼계탕을 끓인 하연은 특별히 사위가 될 유이준의 그릇에 큼지막한 닭 다리를 집어주었다. 조씨와 유씨 두 가문 다 유이준이 닭 다리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에 그의 눈치를 살폈지만 유이준은 환하게 웃으며 닭 다리를 맛있게 먹어 치우기 시작했다. “어머님, 삼계탕 정말 맛있게 하셨습니다. 완전 제 입맛에 딱 맞는데요?” 유이준은 아주 자연스럽게 하연을 “어머님”이라는 호칭으로 불렀고 그 자리에는 조진범과 진안영도 있었다. 두 사람은 서로 마주 보는가 싶더니 조진범은 자신의 그릇에 있던 또 다른 닭 다리를 유이준에게 집어주며 말했다. “형님도 이젠 몸보신 제대로 하셔야죠.” 유이준은 조진범을 살짝 째려보았지만 아무 대꾸도 하지 않았다. 아무리 옛 사위가 좋다고 한들 새로 들어온 사위보다는 못하기에 하연은 어딘가 모르게 마음이 불편해졌다. 하지만 식사 자리의 분위기는 아주 화기애애했다. 조은서는 예전부터 사교성이 좋기로 유명했기에 하연은 그녀와 가까이 다가가려 했다. 만약 나중에 조은서가 몸을 담그고 있는 업계에 들어갈 기회가 생긴다면 딸아이를 위해서라도 열심히 살고 싶었기 때문이다. ... 햇살이 눈부시게 비추는 오후, 진별이는 진아현의 손을 꼭 잡고 잔디밭을 뛰놀고 있었다. 아이들의 뒤에는 점박이 강아지 한 마리도 따르고 있었는데 그 강아지의 주인은 바로 옆집에 살던 장윤호였다. 강아지는 집을 아마 잘 못 들어왔는지 아이들이 있던 집 안으로 들어왔고 진아현은 예쁜 치마를 입은 채로 강아지에게 뭐라 말을 했다. 그러자 진별이는 강아지를 번쩍 안아 진아현에게 보여주었다. 진안영은 멀리서 자신의 딸과 조카를 번갈아 보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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