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주, 왕의 귀환의 모든 챕터: 챕터 721 - 챕터 730
734 챕터
제721화
명색이 서남 시장이라는 사람이 정태웅에게 맞아 단번에 나가떨어져 버렸다.그 모습을 본 유 비서는 화들짝 놀란 얼굴로 소리를 질렀다.“지금 우리 시장님을 친 거야?”“육 서장님, 뭐합니까! 당장 저 인간을 쳐내지 않고!”유비서의 말에 원건우가 싸늘한 얼굴로 말했다.“지휘사 님께 그딴 소리를 지껄이는 걸 보니 어지간히도 죽고 싶나 보군!”그는 말을 끝내자마자 칼을 뽑아 들어 허공에서 한번 휘둘렀다. 그러자 피가 뿜어져 나오는 동시에 사람 머리가 바닥에 데구루루 굴러떨어졌다.원건우가 유 비서의 머리를 단번에 잘라버린 것이다!그 모습에 서남 윗선들은 얼굴이 하얗게 질려버린 채로 비명조차 지르지 못했다.여단장은 단칼에 유 비서를 처리한 뒤 피가 뚝뚝 떨어지는 칼을 앞에 치켜들며 말했다.“또 누구 이렇게 되고 싶은 사람 있으면 나와. 원하는 대로 죽여주마!”그 말에 사람들은 숨소리조차 제대로 내지 못했다.누가 감히 나설 수 있을까!하진 암부 사람들은 하나같이 잔혹하기로 유명하고 그중에서도 64명의 여단장들은 특히 더 위험한 인물들이다.정태웅은 피식 웃으며 아까의 일격으로 입안이 피범벅이 된 서남 시장 앞으로 다가갔다. 그러고는 마치 소동물을 손에 쥐듯 그의 뒷덜미를 잡아 공중에 떠올렸다.“이봐, 아까 네 놈이 우리 저하를 체포한다고 했었나? 그래?”서남 시장은 온몸이 굳어버린 채 말을 버벅거렸다.“저... 저는...”“말 똑바로 안 해? 네 놈이 우리 저하를 체포하겠다 했냐고 묻잖아!”정태웅은 원재혁의 뺨을 철썩철썩 내리치며 물었다.서남 시장은 가뜩이나 이미 입안이 터진 데다 이제는 코피와 눈의 실핏줄까지 터져 얼굴이 엉망이 되어버렸다.“죄송합니다... 잘못했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원재혁 딴에는 빨리 용서를 구하고 이 상황을 끝내고 싶었겠지만 아쉽게도 정태웅에게 사과는 전혀 먹히지 않았다.정태웅은 마치 공을 굴리듯 그를 윤구주의 바로 앞에 차 던져버렸다.“저하, 이놈의 피부를 싹 다 벗겨버린 다음에 갈기갈기 찢어 죽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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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2화
“이제는 네 차례군. 전에 나를 죽이겠다고 했었지? 그리고 은설아 씨를 괴롭힐 생각도 했었고.”탁시현은 숨을 거칠게 몰아쉬며 힘들게 고개를 들었다.“나... 나는...”“너는 뭐? 혹시 네 아버지가 천음 엔터 회장이고 집안 재산만 해도 몇십조에 어릴 때부터 너를 건드릴 수 있는 사람은 없었다는 말이 하고 싶어?”윤구주의 말에 탁시현은 마치 귀신 보듯 그를 쳐다보았다. 마음속으로만 생각했던 것들을 윤구주가 그대로 읊어버렸기 때문이다.“그런데 아쉽게 됐군. 재수 없게도 나를 만나버렸으니.”윤구주는 마치 일상 대화를 건네듯 계속 말을 이어갔다.“지금쯤 속으로 이곳에서 살아나간 다음 나와 은설아 씨한테 어떻게 복수할지만 생각하고 있지? 그 고민 안 해도 될 수 있게 도와주지.”“뭘... 뭘 어쩌려는 거지?”탁시현은 겁에 질린 얼굴로 윤구주를 바라보았다.“이곳에서 네 놈의 목숨을 끊어놓을 거다.”말을 마친 윤구주의 두 눈에서 금색 빛이 반짝이더니 연꽃 모양 불의 낙인이 탁시현의 동공에 박혀버렸다.그리고 다음 순간 그의 몸 안쪽에서 불꽃이 피어오르기 시작했다.불꽃은 그의 코와 귀 그리고 눈에서 뿜어져 나왔으며 비명을 지를 새도 없이 탁시현은 화련금안으로 한 줌의 재가 되어버렸다.“사... 장님...”살아있는 채로 불에 타버려 사라진 모습을 보며 뒤에 있던 부하들은 입을 떡 벌린 채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은설아와 소채은 역시 두 눈이 동그랗게 커진 채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그도 그럴 것이 두 사람 모두 평범한 인간이라 이런 신통 술법은 본 적이 없었다.바닥에 조금 남아 있던 재마저 모두 사라진 뒤에야 은설아는 예쁜 두 눈을 들어 윤구주를 바라보았다.그를 마주한 순간 그녀는 저도 모르게 몸이 떨려오기 시작했다.탁시현의 부하들도 하나둘 정신을 차리더니 윤구주를 향해 소리를 질렀다.“네 놈이 감히 우리 사장님을 죽여?”하지만 그 말이 끝나기 무섭게 싸늘하고도 음산한 검기가 엄습해 왔다. 그리고 그 검기는 기다란 용의 모양으로 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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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3화
윤구주는 남궁서준이 얼마나 무서운 동생인지 잘 알고 있다. 또한, 자신을 위해서라면 이곳에 있는 모두를 숙청시키고도 눈 하나 깜짝 안 할 거라는 것 역시 잘 알고 있다.윤구주는 웃는 얼굴로 남궁서준의 어깨를 두드렸다.“꼬맹아, 이제 그만해도 돼.”그 말에 남궁서준은 알겠다는 듯 고개를 숙이더니 바로 윤구주의 뒤로 물러섰다.사람들은 사신 같은 꼬마가 윤구주의 말 한마디에 금세 고개를 숙이는 것을 보고는 또 한 번 경악을 금치 못했다.“뚱땡이, 이곳 깨끗하게 정리하고 나면 사람들 데리고 이만 나가. 나는 채은이와 은설아 씨와 함께 계속 식사할 거다.”“네, 알겠습니다.”윤구주의 말에 정태웅은 암부원들을 시켜 이곳을 깔끔하게 원상복구 시킨 뒤 질서정연하게 미향각을 나섰다.깨끗하게 치웠다고는 하지만 비릿한 피 냄새는 아직 사라지지 않았다. 하지만 그 대신 시끄러움이 사라지고 고요함이 찾아왔다.윤구주는 아무일도 없었다는 양 은설아와 소채은에게 차를 따라주었다.“일은 모두 해결되었으니 이제 마음 놓고 얘기를 나누세요. 참, 채은이 너 은설아 씨한테서 사인받고 싶다 하지 않았어?”그는 미소를 지으며 소채은에게 물었다.그러자 소채은은 눈을 깜빡거리다 이내 고개를 세차게 끄덕였다.“맞아! 나 설아 씨 싸인 꼭 받고 싶어.”한편 은설아는 아직 정신을 제대로 차리지 못했다.그녀는 이제껏 재벌도 많이 만나보고 권력자들을 많이 만나보았으며 상상도 못 했던 상황들도 많이 봐왔었다. 하지만 그 모든 걸 다 합쳐도 오늘 보았던 광경만큼 놀랍지는 않았다.은설아는 소채은의 말에 가까스로 정신을 차리고 그녀의 사인 요구에 얼른 대답했다.“네, 네, 해드릴게요.”윤구주는 지금 미향각 안에서 두 명의 여자와 함께 식사하며 담소를 나누고 있다.그리고 암부원들은 그들이 있는 미향각을 철저하게 지키고 있다.남궁서준에 정태웅 그리고 암부 제36여단 여단장인 원건우와 서남 경찰서장인 육명진까지 전부 다 나란히 문밖에서 대기하고 있다.“여단장님 부디 벌을 내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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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4화
“부럽다. 나도 저렇게 대단한 인물들을 호위로 세워봤으면 좋겠네.”팬들은 부러워하면서 은설아의 이름을 목 놓아 외쳤다.그때, 흰색 BMW 한 대가 맛집 거리로 들어섰다.차량이 천천히 멈춰서고 조수석에서 어떤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엄마, 저길 좀 봐요. 내가 은설아가 오늘 여기로 올 거라고 그랬죠? 여기 있는 사람들 전부 다 은설아 팬인가 봐요!”이 말을 한 사람은 천이경의 딸 천해윤이었다.그녀 역시 은설아의 팬으로 은설아가 서남에 온다는 소식을 들은 뒤로 매일 같이 SNS를 확인하며 그녀가 가는 곳을 알아보았다.그러다 오늘 한 네티즌으로부터 은설아가 이곳에 온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주세영과 함께 찾아온 것이다.운전석에 앉은 주세영은 사람들로 북적이는 곳을 쳐다보더니 머리를 뒤로 넘기며 혀를 찼다.“대체 연예인이 뭐라고 이 난리야. 너도 마찬가지야. 호들갑 좀 그만 떨어.”“엄마는 은설아가 지금 얼마나 핫한지 몰라서 그래요. 은설아는 우리들의 여신님이라고요.”천해윤은 눈을 반짝이며 팬심을 드러냈다.“여신님은 무슨. 너는 연예인 말고 집안 걱정이나 해! 너는 우리가 오늘 얼마나 큰 손실을 봤는지 알기나 해?”주세영은 미간을 찌푸리며 한숨을 내쉬었다.“강성에서 온 친척 언니가 선물한 영지버섯 말하는 거죠?”천해윤은 시큰둥한 얼굴로 말했다.“아까 전문가한테 물어봤는데 그 영지버섯 정말 귀한 게 맞대. 몇십억이 넘는 가치가 있는 게 맞았다고!”주세영은 생각하면 할수록 그 영지버섯이 아까워 미칠 것 같았다.“진짜요? 그럼 엄마는 오늘 그 몇십억이 넘는 귀한 것을 강아지 사료로 준 거네요?”천해윤의 기가 막힌다는 얼굴에 주세영은 자책하며 또다시 한숨을 내쉬었다.“걔가 그런 비싼 것을 선물로 줄 줄 내가 알았겠니? 아이고 내 팔자야. 그걸 팔아버리면 우리 집은 말 그대로 대박 나는 건데.”“너무 자책하지 말아요, 엄마. 인터넷에서 그러는데 영지버섯 중 90%는 아무런 효능도 없는 가짜래요. 그리고 생각해봐요. 그 사촌 언니가 어마어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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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5화
주세영은 말도 안 된다는 얼굴로 그쪽을 바라보았다.그러다 은설아 옆에서 같이 웃으며 나오는 소채은과 윤구주를 보고는 머리가 멍해졌다.“정말 소채은이잖아? 아니 쟤가 왜 저기 있어?!”주세영은 입을 떡하니 벌린 채 그대로 굳어버리고 말았다.“와, 저 언니 진짜 대박인데? 은설아랑 친분도 있고 같이 밥도 먹어? 미쳤다 진짜.”천해윤은 눈을 반짝이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그녀에게 은설아란 단순히 연예인이 아닌 신과 같은 존재였다.그런데 오늘 본 사촌 언니가 그런 존재와 함께 웃으며 밥까지 먹었는데 어떻게 놀라지 않을 수 있을까!“큰일이네... 엄마!”천혜윤은 갑자기 주세영을 불렀다.“왜? 또 뭔데?”“저 언니가 은설아랑 함께 밥까지 먹은 걸 보면 오늘 우리한테 준 그 영지버섯 정말 귀한 게 맞나 본데요...?”그 말에 주세영은 머리가 지끈거렸다.천해윤의 말대로 연예인과 겸상까지 하는 걸 보면 분명히 평범한 신분은 아닌 게 분명했다.몇십억이 넘는 영지버섯이 고작 강아지 뱃속으로 들어갔다는 것이 떠오르자 주세영은 저도 모르게 자신의 뺨을 몇 대 후려치며 탄식했다.“다 나 때문이야. 내가 멍청했어. 그걸 바닥에 버리지만 않았어도 강아지 뱃속에 들어갈 일은 없었을 건데, 아이고!!”천해윤도 속상하긴 마찬가지였다.그녀는 사실 방금까지만 해도 소채은이 가지고 온 영지버섯이 가짜라고 거의 확신하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 이렇게 은설아와 함께 있는 것을 보니 그 영지버섯은 높은 확률로 진짜가 맞다는 생각이 들었다.한편, 미향각에서 나온 윤구주는 은설아에게 물었다.“은설아 씨, 혹시 지금 묵고 계시는 곳이 어딘지 여쭤봐도 될까요?”“호텔에 있어요.”그녀는 솔직하게 대답했다.윤구주는 은설아가 혼자 묵고 있다는 것을 듣더니 잘됐다는 얼굴로 제안했다.“그러면 저희와 함께 백화궁에서 지내는 건 어떨까요?”오늘 그런 일을 겪었는데 트라우마가 남지 않을 리가 없었다. 그리고 윤구주는 처음부터 이대로 손을 털 생각이 없었다. 천음 엔터 사장을 죽였으니 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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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6화
백화궁.은설아가 이곳으로 온다는 소식에 백화궁의 미녀들은 하나둘 입구로 나와 구경했다. 그중에는 연규비도 있었다.백화궁이 서남에서 이름을 날리고 있다고는 하지만 유명 연예인을 보게 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윤구주 일행이 차에서 내리자 입구 쪽에 있던 사람들은 잔뜩 흥분한 상태로 발을 동동 굴렀다.“어떡해. 정말 은설아잖아!”“‘세기말의 사랑’의 여자주인공 맞지?”“그래. 그 은설아!”“내 두 눈으로 직접 보는 날이 오다니. 그런데 어떻게 은설아는 화면보다 실물이 더 예뻐?”이 말을 하는 그들도 쭉 뻗은 다리에 하나같이 예쁘장한 얼굴이었지만 절세미녀라 불리는 연예인 앞에서는 감히 명함도 내밀지 못했다.연규비도 은설아를 보고는 속으로 감탄을 금치 못했다.“은설아 씨, 이따 사인 좀 부탁해도 될까요?”“함께 사진 찍어주시면 안 돼요?”“팬이에요!”곧 있으면 눈에서 하트가 튀어나올 듯한 그들을 보며 연규비는 못 말리다며 고개를 저었다.“이제 그만해. 이곳까지 찾아와 주신 손님한테 이게 무슨 무례야. 너희들 때문에 더 피곤하시겠다.”“어머, 그러면 안 되죠! 궁주님 말대로 이곳의 손님인데 저희가 편히 모셔야죠!”그때 윤구주가 은설아를 데리고 다가왔다.“은설아 씨, 먼저 소개부터 하죠. 이쪽은 백화궁의 주인, 연규비 궁주입니다.”윤구주의 소개에 은설아는 속으로 멈칫했다.눈앞에 있는 여인이 너무나도 아름다웠기 때문이다.연규비는 예쁜 것에 더해 그녀 특유의 아우라가 있었다. 게다가 몸매 역시 시선을 뗄 수 없었고 말 그대로 완벽한 여자 그 자체였다.“안녕하세요. 은설아라고 해요. 갑자기 찾아와서 실례가 아닌지 모르겠어요.”“실례라니요. 이곳 백화궁에 와줘서 너무 기뻐요.”두 사람은 서로가 마음에 드는 듯 미소를 지으며 인사를 나눴다.“그렇게 말해줘서 저야말로 너무 기뻐요.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언제든 얘기해주세요.”“네, 그럴게요.”인사를 마친 후 윤구주는 은설아를 데리고 안으로 들어갔다.은설아는 백화궁과 윤구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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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7화
은설아는 이틀 동안 줄곧 백화궁에 머물렀다.연예인이라 그런지 소채은과 연규비는 그녀를 무척이나 좋아했고 이틀 동안 두 사람은 은설아의 옆을 벗어나려고 하지 않았다. 모든 관심이 은설아에게 쏠려 윤구주는 관심 밖이었다.한편, 환을 제조하는 것에 여념이 없던 윤구주의 방에 정태웅이 들어왔다.“저하, 천음 엔터에 대해 알아 왔습니다.”그 말에 윤구주는 손동작을 멈추고 서서히 시선을 옆으로 돌렸다.“얘기해 봐.”“이것 참, 조사해 보니 천음 엔터가 국내 최고가는 엔터테인먼트 기업이었더라고요.”“계속해봐.”“천음 엔터 회장의 이름은 탁천수라고 합니다. 몸값만 해도 몇십조는 된다고 해요. 탁천수는 엔터 회사 말고도 영화 산업에도 투자를 많이 하고 있다고 합니다. 연예계 쪽에서는 탁천수를 모르면 간첩이라는 소리까지 나온답니다. 유명 연예인이든 감독이든 이 사람에게 찍히면 그날로 바로 매장된다는 소리도 있습니다.”“그리고 탁천수는 향문과 대헌 쪽 거물들과도 사이가 긴밀하고 해외의 비밀 조직과도 이런저런 연관이 있다고 합니다. 돈도 있고 권력도 있는 사람인 거죠. 게다가 아들 바보로 유명하고 저하가 죽인 탁시현이 탁천수의 유일한 아들이라고 합니다.”정태웅은 조사한 내용을 하나도 빠짐없이 읊었다.윤구주는 그의 말이 끝나자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대단한 아버지가 뒤를 봐주고 있어 탁시현이 그렇게 겁 없이 날뛰었던 거군.”“저하, 탁천수 쉽게 볼 놈은 아닌듯합니다. 그리고 지금쯤 제 아들이 서남에서 죽었다는 사실도 알고 있을 거고요.”정태웅의 말에 윤구주는 피식 웃었다.“잘됐네. 어디 탁천수가 얼마나 대단한 거물인지 한번 볼까?”“저하, 이 일은 저한테 맡겨주세요. 저하의 명령이 떨어지는 즉시 형과 천현수에게 전화를 걸어 행동을 개시하겠습니다. 그 둘이라면 아마 24시간도 안 돼 탁천수의 목을 저하 앞에 바칠 수 있을 겁니다.”윤구주는 고개를 저었다.“일반인 상대로 굳이 암부원들이 나설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화진 암부는 화진의 비밀 병기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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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8화
당시 그 소식을 전해 들은 윤구주는 아무런 망설임 없이 홀로 부성국으로 쳐들어갔다.윤구주는 부성국의 순찰함 세 대를 박살 냈을 뿐만이 아니라 부성국 군대를 단번에 쓰러트렸다.전투가 끝이 난 후 그는 부성국 땅을 밟고서 부성국을 향해 검을 휘두르며 말했다.“지금, 이 순간부터 화진 어선은 그 어떤 제약 없이 자유롭게 이 근방을 항해할 거다. 의의 있으면 나를 찾아오도록!”그 사건 이후 남경 연해의 백성들은 윤구주를 신으로 모셨다.특히 어민들은 자신들을 지켜준 윤구주를 사랑해 마지않았다.갑자기 연해 포격 사건을 들먹이는 정태웅을 향해 윤구주가 의문 섞인 눈길을 보냈다.“그런데 갑자기 그 일은 왜 꺼내는 건데?”정태웅은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은설아 씨의 본가가 남경 연해 쪽이랍니다.”“호오?”윤구주는 꽤 놀란 듯 흥미로운 얼굴을 했다.“그리고 5년 전에는 아직 학생이었다고 하네요.”“그런데 그 일이 나를 좋아하는 것과 무슨 상관이 있지?”“조사에 따르면 은설아 씨 아버지가 부성국 쪽의 압박을 받았던 어민 중 한 명이었다고 합니다. 그런 와중에 저하가 연해의 백성들을 구제해줬으니 얼마나 감사했겠어요. 은설아 씨도 그 사건을 기점으로 저하를 몰래 숭배하고 좋아했다고 합니다. 아직 학생이던 시절 머리맡에 ‘구주왕’이라고 써 붙여두기까지 했다고 하더라고요. 물론 그 사모해 마지않는 남자가 저하라는 것은 모르고 있다고 합니다.”정태웅은 연애 얘기에 잔뜩 흥분한 사춘기 남자애처럼 키득거렸다.윤구주는 은설아가 그때의 그 어민 중 한 명의 딸일 줄은 몰랐다.“저하, 사람 인연이라는 게 참 기묘하지 않습니까? 학창시절부터 좋아했던 저하를 갑자기 이렇게 만나게 된 것 말입니다. 이건 하늘도 돕는 겁니다. 그러니까 얼른 저하의 여자로 만드세요. 매일매일 저하만 생각하는 여인이 가엽지도 않으세요?”정태웅의 말이 끝나자마자 윤구주는 옆에 있던 책으로 그의 머리를 세게 내리쳤다.“한 번만 더 그딴 헛소리 하면 그때는 꼬맹이한테 너 손봐주라고 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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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9화
“은설아 씨, 사인 해주세요.”“저와는 같이 셀카 찍어주시면 안 될까요? 가족들한테 은설아 씨 봤다고 자랑하게요.”“저는 셀카가 아니어도 돼요. 가까이에서 사진만 찍게 해주세요.”이른 아침, 은설아가 방에서 나가자마자 백화궁의 여자들이 몰려와 사진과 셀카를 부탁하기 시작했다.요 며칠 크게 바쁜 일도 없었기에 은설아는 예쁜 미소를 지으며 그들에게 사인도 해주고 같이 셀카도 찍어주었다.“은설아 씨는 어쩜 예쁜 데다가 착하기까지 해요? 나는 연예인들이 모두 도도하고 차가울 줄 알았어요.”“그러니까요. 역시 톱스타는 다른가 봐요.”“그보다 은설아 씨 솔직히 한번 말해봐요. 연예계 쪽에서 대시 많이 받죠? 어떤 남자 연예인들이 들이댔는지 얘기해줘 봐봐요, 네?”가십거리에 눈이 초롱초롱해진 그들을 보며 은설아는 미소를 지었다.“그렇지도 않아요.”“에이, 솔직히 이런 미모를 어떤 남자가 가만히 놔둬요. 연상은 물론이고 연하들도 잔뜩 노리고 있을 것 같은데.”“그런데 아무나 만날 수는 없지. 들이대는 사람은 많아도 마음에 드는 사람은 없을 수도 있잖아.”“하긴 그것도 그래. 겉만 멀쩡하지 속은 썩어버린 인간들이 많으니까. 그래도 다들 비밀리에 잘만 사귀던데?”은설아는 여전히 웃으며 그들의 대화를 듣기만 했다.하지만 확실히 그들의 말처럼 연예계에는 겉만 멀쩡한 사람들이 많고 힘든 순간에 은밀하게 스며드는 유혹도 많다. 그런 유혹들은 다 뿌리치고 고결한 상태를 유지한다는 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그러나 은설아는 달랐다. 그녀는 데뷔하고 나서 지금까지 그 흔한 스캔들 하나 없었다.본디 그런 유혹에 잘 넘어가지 않는 사람이기도 했고 제일 큰 이유는 그녀에게는 이미 좋아하는 사람이 있었기 때문이다.“은설아 씨는 지금 남자친구 있어요?”“남자친구는 없지만 좋아하는 사람은 있어요.”“대박, 누군데요?”“말해봐요. 대체 어떤 남자가 우리 은설아 씨 마음을 홀라당 가져가 버렸는지 알고 싶어요!”은설아는 은은한 미소를 지으며 창밖을 바라보았다.“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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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0화
은설아는 이 사진의 존재를 알게 된 후 1억이라는 거금을 들여 사진을 사들였고 그 뒤로는 줄곧 몸에 지니고 다녔다.사진을 바라보는 그녀의 눈빛에서 애정이 가득 쏟아져나왔다.은설아는 소파에 앉아 한참이나 사진을 바라본 뒤 천천히 자신의 심장 쪽에 가져다 댔다.그 누구도 톱스타인 그녀가 유일하게 사랑하는 남자가 구주왕이라는 사실을 모른다. 또한, 그 누구도 그녀가 그 남자를 위해 여태 순결의 몸을 간직했다는 사실을 모른다.오직 그 남자를 만나기 위해 다른 남자에게는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하지만 그녀가 마음속에 품은 남자는 이미 죽어버렸다.그녀가 감상에 젖어 있던 그때, 휴대폰 알림음이 들려왔다.휴대폰을 집어 들고 알림을 확인해보니 회사에서 수십 통의 메시지가 날아왔다.메시지들의 내용은 모두 은설아의 대외 활동 정지에 관한 것이었다.그것들을 하나하나 체크하던 그녀는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서남에서 일어난 일을 천음에서 알았나 보네. 활동 정지라... 뭐 상관없어. 연예인 못하게 되면 다른 살길을 알아보면 될 일이니까.”은설아는 마지막 메시지까지 확인한 뒤 휴대폰을 내려놓았다.그때, 똑똑하는 노크 소리가 들려왔다.“누구세요?”그녀는 노크한 사람이 사인이나 셀카를 원하는 여성 팬인 줄 알고 문을 열었다.끼익.하지만 방문이 열리고 눈에 들어온 사람은 팬들이 아닌 윤구주였다.“어머... 안녕하세요.”은설아는 조금 놀란 얼굴로 일단 인사를 건넸다.“안으로 잠시 들어가도 될까요?”“네? 네네, 그럼요. 들어오세요.”은설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서둘러 그를 방안으로 모셨다.윤구주는 그녀의 걸음을 따라 천천히 안으로 들어갔다.“방이 좀 어지럽죠? 하하... 참, 커피로 드릴까요, 아니면 차로 드릴까요?”윤구주는 고개를 저었다.“괜찮아요. 제가 이곳으로 온 건 은설아 씨와 얘기를 나누고 싶어서예요.”“그러시구나. 앉으세요.”은설아는 예쁘게 웃으며 소파를 가리켰다.소파에 앉은 윤구주는 고개를 들어 그녀를 힐끔 바라보았다.조막만 한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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