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구주, 왕의 귀환: Bab 1971 - Bab 1980

1984 Bab

제1971화

모든 사람이 숨을 죽인 채 침묵했다.이것이 신인가?이건 그들과 협상을 하려는 게 아니라 명령을 내리는 것이었다.“가짜 신인 주제에 네가 무슨 자격으로 헨드리의 왕을 선택하느냐?”디크스가 빙신전 전주를 향해 소리쳤다.공중에 떠 있는 빙신전 전주를 노려보고 있던 그의 얼굴은 분노 때문에 흉악하게 일그러졌다.웃기게도 그의 눈빛에서 강한 질투와 부러움이 묻어났다.디크스의 꿈은 진정한 신이 되는 것이었다. 천하를 지배하는 것도 그를 만족시킬 수 없었다.오랜 수명을 가지고 수억 생명을 지배하며 한 사람의 의지로 국가의 운명을 결정하는 것! 그것이 진정한 인생이라 여겼다.“하찮은 인간 따위가 감히 신의 뜻을 거스르다니. 내가 헨드리의 군주를 선택하려는 게 아니라 이미 설윤을 군주로 정한 것이다. 너 같은 미물이 신의 명령을 거역하다니.”쿵!하늘에서 압도적인 위압이 내려오며 건물 전체가 요동쳤다.마치 세계의 종말 같은 광경에 모든 사람의 심장이 목구멍까지 올라왔다.거대한 힘이 쏟아지며 디크스는 순식간에 재로 변해버렸다.폭군이 이렇게 쉽게 처단되었다고?으르렁!야수가 울부짖는듯한 소리가 회의실에 울려 퍼졌다. 디크스의 육체가 소멸된 후 아사 신전이 부여한 사신의 몸으로 세상에 강림한 것이다.10여 미터에 달하는 신의 형상이 나타나며 맹렬한 살기가 사방으로 퍼져 나갔다. 몇몇 나이가 든 의원들은 그 장면에 놀라 심장 마비로 목숨을 잃고 말았다.야수는 사악한 기운을 담은 검은 불꽃으로 뒤덮여 있었고 분노로 세상 모든 것을 태워버리려는 듯했다.이 신의 힘은 너무나도 강력해 현모도 이겨낼 방법이 없었다.윤구주는 2층 좌석에 앉아 느긋하게 동화책을 넘기고 있었다. 회의실 대부분이 사신의 검은 불꽃에 뒤덮였는데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빙신전 전주는 웃음을 터뜨렸다.“가짜 신 주제에 웃긴 뭘 웃어? 이건 아사 신전이 내게 주신 영령 신체다. 내가 유일한 신이다.”디크스가 소리쳤다.“영령 신체라고? 웃기고 있군. 그냥 고대 영수의 정혈을 주입한 거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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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72화

공중에서 두 사람이 치열하게 싸우고 있었다. 빙신전의 다른 수련자들은 투명한 결계를 만들어 두 사람을 그 안에 가두었다. 그렇지 않으면 머지않아 건물이 폐허로 변할 것이 분명했다.두 사람의 싸움은 천지를 뒤흔들 정도였고 디크스는 극히 흥분해 있었다.‘신주라 해도 어쩔 수 없나 보군. 아사 신족이 직접 나선다면 빙신전 따위는 손쉽게 제압할 수 있을 텐데.'이때 빙신전 전주는 디크스가 아픔을 느끼지 못하며 영혼이 영수의 정혈에 억눌려 본능적인 야성만 남아 공포나 죽음을 전혀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이 술법을 손에 넣으면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신군을 대량으로 만들어낼 수 있겠군.'바로 그때 윤구주의 전음이 그의 귓가에 차갑게 들려왔다.“야, 도대체 얼마나 더 시간을 낭비할 셈이냐? 쓸모없는 제물에 불과한데 저놈의 영혼이 다 타버릴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건가?”꿀꺽!빙신전 전주는 침을 삼치며 윤구주를 흘끗 쳐다보았다. 마침 윤구주도 책장을 넘기던 중 그를 한 번 내려다보았다.그 단 한 번의 시선에 빙신전 전주는 죽음의 공포를 느꼈다.“알겠습니다. 오늘은 이 자를 철저히 짓밟아 저놈들에게 아사 신족과 우리의 격차를 보여주겠습니다.”빙신전 전주의 눈동자는 얼음 같은 푸른색으로 변했고 온몸에서 차가운 기운이 뿜어져 나왔다.팍!디크스가 다시 한번 손바닥을 내리치자 이번 공격은 빙신전 전주의 몸에 정확히 적중했다.디크스는 상대방의 몸이 흔들리는 것을 보고 성공했다고 생각했다.하지만 그가 빙신전 전주를 바라보자 신주의 두 눈에서 푸른색의 블랙홀이 나타나더니 그를 안으로 끌어당겼다. 다시 정신을 차려보니 그의 눈앞에는 끝없는 별들이 펼쳐져 있었다.디크스는 이게 무슨 상황인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는 이것이 신주의 진정한 모습이라고 생각했다.‘신주의 진짜 모습은 우주 그 자체인가? 이것이 나와 신주의 차이인가?'사실은 빙신전 전주가 천술을 발동하면서 천지의 기운을 끌어모았고 이 엄청난 양의 기운이 디크스의 정신에 영향을 미쳐 환각을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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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73화

정혈을 거두어들인 빙신전 전주가 다시 디크스를 내려다보았다.조금 전의 오만함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빙신전 전주의 술법에 영혼이 꽁꽁 묶인 그는 극도로 허약해져 있었다. 빙신전 전주가 직접 손을 쓰지 않아도 곧 죽을 운명이었다.“신주님! 당신이야말로 이 세상 유일한 신이십니다. 제가 맹세코 충성을 다하겠으니 목숨만이라도 살려주십시오.”디크스가 무릎을 꿇고 목숨을 구걸했다.악인은 악인으로 다스려야 한다는 말이 딱 어울리는 상황이었다. 오만하던 디크스가 똑같이 오만한 빙신전 전주를 만나자 완전히 제압당한 것이다.“살려달라고? 안 될 것도 없지만. 네가 그럴 자격이 있느냐? 쓰레기 주제에 감히 나에게 도움을 청하다니. 기도하고 참회하라! 그래야 내가 자비를 베풀어 너에게 편안한 죽음을 선사해줄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너를 기다리는 건 지옥 불 속의 끝없는 고통뿐이다. 그때가 되면 죽음도 사치가 될 터.”끝없는 고통이라는 말에 디크스는 간담이 서늘해져 울며불며 용서를 빌었다. 자신을 천한 놈이라 욕하며 원래의 주인보다 더 강력한 이 신주에게 마지막 희망을 걸었다.“천한 놈, 네가 살 자격이 있느냐? 헨드리의 인간들이여 모두 똑똑히 보아라. 이것이 신에게 대적한 자의 끝이다.”빙신전 전주는 회의실에 모인 모든 사람 앞에서 디크스의 영혼을 산산조각내버렸다.그리고 흑해골 특수 부대 전사들까지 모두 얼음 조각으로 만들어버렸다.이로써 설윤을 반대하던 모든 세력이 소탕되었다.빙신전 전주는 현장에 유일하게 남은 신으로서 인간들의 숭배를 마음껏 누렸다.“야. 인간답게 행동 좀 안 할래?”빙신전 전주가 흐뭇해하는 찰나 윤구주가 한마디 내뱉었다.다른 사람이라면 이런 말을 했다간 즉시 목숨을 잃었겠지만 말한 자는 윤구주였다. 그를 절망으로 몰아넣을 수 있는 절대 강자였다.“물론이죠. 구주왕님께서야 말로 인간계의 주인공이십니다.”빙신전 전주는 윤구주에게 아양을 떤 뒤 설윤을 위로 모셨다.신력으로 설윤을 발언대 위에 올려놓은 그는 동시에 회의실 상층 구조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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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74화

이제 그들을 이끌어갈 인물이 나타났다. 바로 이자벨라 설윤이다.설윤의 선언은 헨드리 국민의 투지를 깨웠다.회의실의 대다수 의원이 일어나 설윤 군주 만세, 헨드리 제국 만세를 외쳤다.“성공했군.”이 광경을 지켜보던 윤구주는 헨드리 제국의 추락하던 국운이 안정되는 것을 감지했다.‘인간계, 인간들. 신계를 세운 지 이렇게 오래되었건만 아직도 이 인간들이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구나.’이 장면을 바라보는 빙신전 전주는 마음속으로 깊은 의문을 품고 있었다.속임수에 쉽게 넘어가는 이 인간들, 약해 보이고 한 방에 쓰러질 것 같은 이 존재들이 때론 신들을 깜짝 놀라게 할 만한 힘을 발휘하기도 했다.“우리 인간들의 힘은 너희들이 상상도 못 할 정도로 대단해. 자신을 신이라 칭하는 너희 수련자들은 신계에 숨어 세계를 지배하려 하지만 너희들은 사실 세상과 완전히 동떨어진 존재일 뿐이다. 내가 왜 계속 너희들을 가짜 신이라 부르는지 아느냐? 진정한 신이라면 말이 곧 법이 되고 한 마디로 세계의 법칙을 바꾸며 천하를 뒤엎을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너희들은 그렇지 못하다. 너희들은 우리가 단결하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어. 너희들은 자원을 독점한 이기적인 수련자들에 불과하다.”빙신전 전주는 지나치게 거만한 윤구주의 말을 감히 반박하지 못했다.윤구주는 강하니까. 강한 자의 말은 법이 되는 법이다.“역시 못 알아듣는군. 더는 말을 낭비할 필요 없다. 전과 같이 말하마. 설윤을 잘 보호하면 너는 공신이 되어 죽음을 면할 수 있다. 반대로 설윤에게 문제가 생기면 너희 빙신전은 존재할 필요가 없어질 것이다.”빙신전 전주는 마음속으로 불안을 느끼며 긴장을 늦추지 않고 연신 약속했다.‘저 말이 도대체 무슨 뜻이지? 아사 신족이 곧 손을 쓰려 한다는 뜻인가?’설윤이 의회의 지지를 얻어 무사히 왕위를 계승했기에 디크스가 발표한 조서는 자연스럽게 무효화되었다. 디크스는 무수한 죄목으로 헨드리 역사상 최악의 역적이 되었다.정상적인 상황이라면 왕위를 계승한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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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75화

마음을 공략한다니.부하들의 얼굴이 순식간에 창백해졌다.그들은 심리전의 달인들이었지만 정작 윤구주에게 농락당한 꼴이 되었다.도대체 누가 진정한 권모술수의 달인인가?사해 사건 이후 오래지 않아 윤구주가 반격을 시작했다.이 여인은 다름 아닌 윤구주의 옛 연인 문아름이었다.그녀는 헨드리의 국운이 안정되는 것을 보고 이미 상황이 자신의 통제를 벗어났음을 직감했다.“전하라. 유라비아에 있는 문씨 가문 일원은 즉시 철수하도록 해. 더는 머물 필요 없다. 윤구주가 우리를 아직 건드리지 않은 건 우리가 먼저 손을 쓰길 기다리는 거다. 우리 사람들이 후방에서 움직이기 시작하는 순간이 바로 그가 그물을 걷을 때다. 윤구주가 무자비해지면 그 누구도 당해낼 수 없어. 나도 방법이 없다.”문아름이 즉시 명령을 내렸다.그 순간 문씨 가문 고수들이 갑자기 이상한 기운을 감지했다.“이건 살기다.”“누구냐? 당장 나와라.”문씨 가문 고수들이 즉시 검을 뽑아 들며 문아름을 중심으로 호위망을 형성했다.슉!수많은 검은 그림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검은 갑옷을 입고 짐승 가면을 썼으며 등에 쌍검을 멘 이들은 바로 암부 사람들 이였다.“벌써 왔구나. 하지만 너희들로 충분하다고 생각해?”문씨 가문 고수들이 코웃음을 쳤다. 암부는 강하지만 상대에 따라 달랐다. 일반 암부 요원은 무도 고수들이 간단히 상대할 수 있었으며 절정급 무도 강자는 암부 분대 전체를 혼자 상대할 수도 있었다.해외 임무를 수행하는 이 암부들이 약한 것은 아니지만 문아름과 동행하는 이들 역시 범상치 않은 인물들이었다. 이들은 화진 무도계에서도 손꼽히는 실력자들이다.문씨 가문 고수들은 철수 전 이 암부 분대를 섬멸할 생각이었지만 문아름이 고개를 저으며 그들을 말렸다.“지금 암부의 부장이 복귀했다는 사실을 벌써 잊었나 보네. 윤구주는 정보전의 전문가가 아니지만 그녀는 달라.”문아름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주작이 강림했다.공중에 서 있는 그녀의 오만한 눈빛만으로도 문씨 가문 고수들은 간담이 서늘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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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76화

이 광경을 본 문아름의 마음은 비통함으로 가득 찼다.주작은 더욱 크게 웃으며 말했다.“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더니. 문씨 가문의 개들은 다 똑같은 놈들이로군요. 유라비아의 기사회 여러분. 화진의 무예를 배워보고 싶지 않았습니까? 저 문씨 가문 사람들은 화진 무도의 고수들입니다. 그들을 여러분에게 맡기겠습니다.”주작은 마치 문씨 가문이 문아름을 버릴 것을 예상이라도 한 듯 전음을 내렸다. 수많은 기사가 숨어있던 곳에서 날아와 문씨 가문 고수들을 향해 돌진했다.문씨 가문 사람들은 무도 고수들이지만 이 기사들은 일정한 의미에서 수련자들이었다.게다가 그 기사들은 법기까지 착용하고 있었다. 문씨 가문 고수들은 이렇게 좋은 병기를 사용한 적 없었다.격전 끝에 문씨 가문 고수들이 모두 제압당했고 남은 몇 명도 암부에 섬멸당했다.“이제 문아름 씨 혼자 남았군요. 재미있죠? 문아름 씨가 한 짓 그대로 돌려받네요. 예전에 그쪽이 우리 저하를 배신했듯 이제는 문아름 시가 문씨 가문 일족에게 배신당하는군요. 이 모든 게 문아름 씨가 자초한 일입니다.”주작이 사납게 욕을 퍼부었다.“그래요. 주작 씨 말이 맞아요. 이런 결말은 제가 치러야 할 대가죠. 하지만 구주가 구주왕으로 남는 한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 해도 구주는 우리 문씨 가문의 적일 겁니다. 어쨌든, 저와 구주는 진심으로 사랑했던 사이입니다. 저는 구주를 사랑한 걸 후회하지 않아요. 구주도 저를 사랑한 걸 후회하지 않을 겁니다. 저는 구주를 배신했지만 동시에 구주에게 인간의 심리를 이용하는 방법을 가르쳐줬죠. 그 기술은 쓰지 않을 수 있어도 방어할 줄은 알아야 한다고. 그 덕분에 구주도 저에게만 졌을 뿐 다른 사람의 계략에 넘어간 적 없었잖아요.”감정에 젖은 목소리로 말하고 있는 문아름의 표정은 주작의 이를 갈게 했다.화가 잔뜩 난 주작을 바라보고 있는 문아름의 눈동자에 교활함이 스쳐 지나갔다.그렇다. 그녀는 주작의 마음을 이용하고 있었다.그녀는 주작을 너무 잘 알고 있다. 이 여자는 수단이 잔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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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77화

문아름은 남의 마음을 가지고 노는데 능통했고 윤구주 부하들의 약점을 너무도 잘 알고 있었다.천현수의 말을 들은 문아름이 감탄하며 말했다.“천현수 씨는 자기를 잘 알고 있어서 똑똑한 척하지 않죠. 그래서 천현수 씨를 여러 번 스카우트하려 했지만 실패했었죠. 아주 마음에 들어 죽이기 아까울 정도였어요.”이 말을 들은 천현수는 미소를 지었다.“문아름 씨는 너무 위선적이에요. 왜 저희가 문아름 시를 싫어하는지 아세요? 소채은 씨는 진심으로 사람을 대하고 소채은 씨 본인도 우리 저하처럼 순수한 사람이에요. 문아름 씨는 소채은 씨보다 한참 못해요. 저를 죽이기 아까웠다니. 하하. 제가 자신을 잘 안다고 말씀하셨죠. 저는 무도도 제대로 못 배우고 수련은 더욱 길을 못 찾았으니 아무리 영리해도 재능에 구속되어 큰일을 맡기엔 부족한 인물이에요.”그를 죽이지 않은 건 사실 천현수가 문씨 가문에게 위협이 되지 않기 때문이었다.윤구주가 왜 권모술수를 쓰지 않는가? 필요 없기 때문이다. 절대적인 실력이면 어떤 술수도 짓밟을 수 있었다.“천현수, 대체 이게 무슨 상황이야? 설마 저하께서 이 망할 년이 온 걸 알고 계셨다는 거야?”주작이 이를 갈며 물었다.천현수는 어쩔 수 없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그의 대장님도 똑똑한 사람이었지만 문아름의 말에 흥분해 이성을 잃은 것이었다.“저하께서 나타나지 않으신 건 문아름의 본체가 이곳에 없다는 뜻이에요. 저하께서 여기 계시는데 문아름이 감히 나타날 수 있을까요? 이전에 빙신전 부전주가 우리에게 투항했을 때도 문아름은 놀라 죽을 뻔했잖아요.”빙신전 부전주는 투항하자마자 문씨 가문의 행적을 윤구주에게 보고했다. 윤구주가 설산으로 가서 문씨 가문을 처리하지 않은 이유는 문아름이 이 상황을 미리 예측하고 이미 도망쳤기 때문이었다.나중에 암부가 설산 깊숙이 들어가 조사한 결과도 이 추측을 입증했다. 문씨 가문 사람들이 급히 떠나면서 대량의 일족들을 설산에 버려 얼어 죽게 놔두었다.“이 망할 자식들. 저하께서 서울로 돌아가시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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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78화

그 꼭두각시에서 한 줄기 정기가 흘러나오더니 천지의 기운을 끌어모아 온도가 급격히 상승했다.천현수의 경고로 주작은 이미 준비를 마친 상태라 즉시 모든 암부 대원들을 데리고 멀리 대피했다.쿵!화염이 건물 전체를 집어삼켰고 열기가 사방팔방으로 퍼져나가며 놀라운 파괴력을 보였다.화염이 사그라든 후 반경 수백 미터가 평지로 변해 있었다.만약 주작이 문아름을 공격했다면 주변 암부 대원들이 모두 목숨을 잃었을 뿐만 아니라 그녀 자신도 중상을 입었을 것이다.“개 같은 년. 기다려라. 언젠간 내가 너를 인지로 만들어주마. 죽어달라고 빌게 할 거야.”주작이 악에 받쳐 저주를 퍼부었다.천현수는 속으로 식은땀을 흘렸다.‘여자란 정말 무서운 존재구나. 사대 군신 중에 정상인은 하나도 없어.’윤구주는 이쪽에서 일어난 일을 이미 알고 있었다. 그는 신념술로 모든 것을 훤히 들여다보고 있었다.‘대세는 거스를 수 없어. 문아름, 너도 그걸 잘 알고 있을 건데? 그런데도 너는 하늘의 뜻을 여러 번 거슬러왔지. 너는 하늘의 뜻 엿볼 수 있으면서도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망설였어. 이것이 바로 너의 가장 큰 약점이야. 네가 날 잘 알고 있는 것처럼 나 역시 너를 잘 알고 있어.’윤구주는 마음속으로 말했다.문아름의 치명적인 약점은 바로 상대가 압도적인 우세를 점하면 더는 손을 쓰지 못한다는 것이었다.하지만 윤구주는 이런 것들에 신경을 쓰지 않았다. 길을 막는 자가 있으면 전부 죽여버릴 뿐.이때 회의실에서는 다시 우레 같은 박수가 터져 나왔다. 설윤이 헨드리의 왕이 된 것을 축하하는 자리였다.공중에 떠 있던 빙신전 전주는 회의실에서 벌어지는 일에는 관심이 없었다. 하늘을 올려다보는 그의 눈빛이 점점 어두워졌다.“구주왕님, 뭔가 이상합니다. 아사 신전이 도대체 무슨 꿍꿍이를 꾸미는 겁니까?”“청해 이 멍청한 놈. 뭔가 발견한 게 있으면 당장 보고하라.”빙신전 전주가 청해에게 전음을 보냈다.청해는 지금 윤구주를 따라다니는 중이었기에 빙신전 전주는 쳐다보지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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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79화

윤구주는 단숨에 빙신전 전주의 머리 위로 점프했다. 그 신주의 위치보다 더 높은 곳에 선 것이다.이 순간 현장 모든 이들의 시선이 윤구주에게 집중되었다.“저 사람은 누구지?”“화진 사람이야!”“오 마이 갓. 저분은 화진의 구주왕이다!”윤구주는 구주에 이름을 떨친 인물로 전 세계적으로도 유명했다. 그가 건물 옥상에 모습을 드러내자마자 헨드리 인들은 그를 알아보았다.신에 대한 감정은 주요하게 공포였지만 인간계 최강의 전투력을 상징하는 유일무이한 존재인 구주왕은 그들의 존경을 받고 있었다.헨드리 왕도 상공에서 어두운 구름이 지면으로 점점 내려앉고 있었다. 이 음기는 보기만 해도 소름이 끼칠 정도였고 음기에 휩싸인 왕도는 겨울이 온 것처럼 기온이 급격하게 떨어졌다.이때 지휘실에서는 정보 요원들이 모니터 화면으로 각 곳에 만들어진 제단을 주시하고 있었다.황혼 기사단과 빙신전 소속 인원들이 각 제단 현장에서 각자의 방법으로 봉인을 강화하고 있었고 제단 밖에도 병사들이 배치되어 있었다.이 요원들은 현재 왠지 모를 불길한 예감에 사로잡혔다.예감한 나쁜 일은 반드시 현실이 되는 법이었다.이때 갑자기 지하 동굴에 있는 한 제단에서 검은 기운이 뿜어져 나왔다. 성전 기사단이 봉인용으로 사용한 법기는 순식간에 부식되었고 반응할 틈도 없던 수많은 기사가 검은 기운에 삼켜졌다. 모니터 화면 너머로 들려오는 비명 소리에 정보 센터의 모든 요원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공포에 질렸다.성전 기사들은 단지 육체를 단련한 수련자들일 뿐이었기에 이 상황을 이해할 수 없었다.성전 기사단장의 법기만이 간신히 검은 기운을 막아냈고 윌리엄이 이끄는 특수 부대와 기사들은 모두 단장 주변으로 모여 목숨을 부지했다.검은 기운이 퍼지며 동굴의 석관 묘지 안으로 스며들었고 그 후 세상이 조용해졌다.모든 것을 부식시키던 검은 기운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고 묘지는 바늘이 떨어지는 소리조차 들릴 만큼 고요했다.“대체 이게 무슨 상황이란 말인가.”윌리엄은 거의 정신이 나갈 지경이었고 다른 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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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80화

그 사령들의 목표는 각 제단 주변의 고대 문물들이었다.하늘에 소용돌이가 나타나자 사방에서 검은 기운이 벽을 이루며 헨드리를 봉쇄했고 순식간에 헨드리와 외부의 연결이 끊겼다.사령이 빙의되며 고대 문명의 신들이 부활했다.지하 동굴에서는 무수한 죽은 자들이 석관을 부수고 나왔다. 괴이한 빛을 내는 해골들이 성전 기사들과 윌리엄이 이끄는 특수 부대를 향해 미친 듯이 달려들었다.더는 설명이 필요 없었다. 성전 기사단장이 앞장서자 다른 기사들도 죽음을 각오하고 해골들과 맞붙었다.윌리엄이 이끄는 특수 부대도 열심히 싸웠지만 열병기로는 해골에게 피해를 주기 어려웠다. 불꽃만 일으킬 뿐 아무런 효과가 없었고 폭발이 가능한 화약만이 미약한 피해를 줄 수 있었다.격전이 시작되었다. 앞장선 기사들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았지만 이 고대 신들을 막아내기는 턱없이 부족했다. 이 해골들은 무적일 뿐만 아니라 고대 신술까지 사용할 줄 알았다.신술때문에 수많은 성전 기사들이 폭사하거나 중상을 입었다.윌리엄의 특수 부대 역시 엄청난 손실을 보았다.박물관에서는 파라오와 그의 미라 하인들이 부활했는데 가장 무서운 것은 그들의 대제사장이 파라오 본인보다도 더 강력하다는 점이다.“망할! 저 극 신급 절정 후기 대제사장은 황자에 근접한 실력을 갖췄어.”양쪽의 실력 차이가 엄청 낫기에 청해는 미간을 찌푸리고 이겨낼 방법을 찾고 있었다.실력 차이가 어마어마하더라도 어쩔 수 없이 맞서야 했다.차가운 기운이 응집되며 박물관 전체가 얼어붙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검은 모래가 얼음을 깨고 사방으로 흘러나왔다.뜨거운 모래는 주변의 차들을 얼음처럼 녹여버렸을 뿐만 아니라 지면까지 녹여버렸다. 미처 대피하지 못한 수많은 기사도 뜨거운 모래에 삼켜져 시체조차 찾을 수 없었다.구주군의 한 장군도 심한 화상을 입었다. 윤구주가 전수한 공법이 없었다면 그도 기사들과 함께 모래 속에 묻혔을 것이다.같은 상황이 헨드리 왕도 곳곳에서 벌어졌다. 헨드리가 세계 각지에서 약탈해온 고대 문물들이 모두 부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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