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구주, 왕의 귀환: Bab 1621 - Bab 1630

1818 Bab

제1621화

칭찬을 받은 은설아는 얼굴을 살짝 붉히면서 웃더니 윤하율의 통통한 손을 잡고 말했다.“그럼. 당연히 그럴 거야.”윤하율은 기쁜 얼굴로 웃었다.“할머니, 할머니!”이때 윤하율은 하미연이 안쪽에서 나오는 걸 발견했다.윤하율은 서둘러 하미연에게 달려가서 그녀의 품에 안기며 웃는 얼굴로 말했다.“할머니, 언니가 그랬어요. 앞으로 저도 크면 언니처럼 예쁠 거라고요!”하미연은 윤하율의 얼굴을 꼬집으면서 말했다.“그래, 그래. 우리 하율이는 앞으로 가장 예쁜 사람이 될 거야!”“헤헤!”“하율아, 넌 저기 가서 놀고 있어. 할머니는 손님과 잠깐 얘기를 나눌게.”하미연이 그렇게 얘기하자 윤하율은 얌전히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했다.“네!”윤하율은 그렇게 말한 뒤 혼자 그네 쪽으로 달려가서 놀았다.윤하율이 떠나자 은설아는 서둘러 하미연을 향해 예를 갖추었다.“안녕하세요, 어르신.”윤씨 일가의 저택에서 지내게 된 뒤로 은설아는 이곳이 한때 윤구주가 살았던 집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그리고 그녀의 앞에 있는 하미연은 윤구주가 가장 사랑하는 할머니였다.“그렇게 예를 갖출 필요는 없단다.”하미연은 웃으며 말했다.“우리 아들 말을 들어 보니 구주의 친구라도 하던데 그게 사실이니?”하미연의 질문에 은설아는 고개를 끄덕였다.“네.”“그래. 구주는 어렸을 때 집을 떠났어. 구주의 친구를 보게 됐으니 정말 여한이 없어.”하미연은 감개하며 말했다.“참, 우리 구주 지금 어디 있는지 알고 있니? 왜 아직도 돌아오지 않는 거니?”하미연이 윤구주에 대해 묻자 은설아는 고개를 저었다.“민규현 씨 말을 들어 보니 강성에 볼일을 보러 간 것 같아요.”“강성?”그 말을 듣는 순간 하미연의 하나뿐인 동공이 살짝 빛났다.“설마 우리 손주며느리를 데리러 간 건가?”하미연은 중얼대며 말했다.‘뭐라고?’은설아는 손주며느리라는 말에 살짝 당황했다.“구주가 나한테 그랬었거든. 강성에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고. 게다가 그 아이가 우리 구주를 구한 적이 있대. 내 생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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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22화

말을 마친 뒤 이홍연은 앞에서 안내했고 주도는 그녀의 뒤를 따랐다.윤씨 일가 저택에 발을 들이는 순간, 주도는 아주 강한 기운들이 그곳에 숨어있다는 걸 느꼈다.윤씨 일가 저택은 비로 겉보기에는 텅 비어 있는 것 같고 사람도 많지 않은 것 같지만 숨겨진 기운들이 수십 개는 될 듯했다.게다가 그 기운들은 모두 절정 수준이었다.“역시 한때 천하제일 윤씨 일가라고 불릴 만했어. 이 정도 힘이라니.”주도는 저도 모르게 감탄했다.저택 안으로 들어서자 갑자기 기운 하나가 빠르게 접근했다.“누가 감히 윤씨 일가에 멋대로 발을 들인 것이지?”쩌렁쩌렁한 목소리가 들려옴과 동시에 건장한 체구의 남자가 이홍연의 앞에 나타났다.“창현 삼촌, 절 기억하지 못하시는 거예요?”이홍연은 아름다운 눈을 깜빡이면서 눈앞의 건장 체구를 가진 남자를 바라보았다.남자는 바로 윤씨 일가 삼 형제 중 한 명인 윤창현이었다.“공주님이었군요. 윤창현, 공주님을 뵙습니다.”윤창현은 이홍연의 얼굴을 확인하고는 서둘러 정중하게 말했다.“그렇게 예를 갖추실 필요는 없어요. 삼촌, 어서 일어나세요.”이홍연이 말했다.“공주님, 여긴 어쩐 일로 오신 겁니까? 미리 저희에게 얘기하셨으면 저희가 마중 나갔을 텐데요.”윤창현이 웃으며 말했다.“그러실 필요 없죠. 참, 신우 삼촌은 계시나요?”이홍연은 곧바로 물었다.윤창현은 이홍연이 윤씨 일가의 가주 윤신우를 찾는다는 걸 알았다.널찍한 거실 안.윤신우는 민규현, 천현수 등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그들을 제외하고 용민과 재이, 철영도 있었는데 그들은 양쪽으로 나뉘어 서 있었다.바로 이때, 윤창현의 목소리가 밖에서 들려왔다.“형님, 공주님께서 오셨습니다.”그의 목소리와 함께 아름다운 이홍연이 주도를 데리고 안으로 들어왔다.윤신우는 비록 윤씨 일가의 가주지만 공주를 만나면 그녀에게 예를 갖추어야 했다.거실에 있던 민규현, 천현수는 이홍연이 이때 윤씨 일가 저택을 방문할 줄은 몰랐다. 그들은 서둘러 자리에서 일어났다.“공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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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23화

“말씀해 보세요.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예요? 누가 여러분들을 공격한 거죠?”이홍연은 아름다운 눈으로 민규현과 천현수를 바라보았다.“공주님, 사실 저희를 공격한 건 종문 사람이었습니다.”민규현이 사실대로 얘기했다.종문이라는 말에 이홍연은 안색이 살짝 달라졌고 심지어 뒤에 있던 주도의 미간도 찌푸려졌다.“화진 무도 3대 서열 중 최강이라고 불리는 종문이요?”이홍연이 놀란 표정으로 말했고 민규현은 고개를 끄덕였다.“젠장, 그동안 줄곧 숨어 지내던 종문이 왜 지금 이때 갑자기 모습을 드러낸 거죠? 게다가 왜 여러분을 공격한 거죠? 이게 대체 어떻게 된 일이에요?”화진의 무인들은 무도 중 최강인 종문은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는 경우가 아주 드물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그들이 모습을 드러낸다면 화진의 무도에 크나큰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는 걸 의미했다.“그들은 저하를 상대하기 위해 모습을 드러낸 겁니다.’민규현이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뭐?’“구주를 상대하려고요?”이홍연은 그 말을 듣고 펄쩍 뛰었다.“네.”민규현이 대답했다.이홍연은 그 말을 듣고 분노했다.“종문 사람들 미친 거 아니에요? 구주를 상대한다니요? 빌어먹을 놈들, 구주는 얼마 전 설국을 속국으로 만든 우리 화진의 공신이라고요!”이홍연은 씩씩대면서 말했다.민규현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제 추측에 의하면 종문 사람들이 저하를 상대하려고 하는 이유는 저하께서 문벌과 세가들을 처단하여 그들의 불만을 불러일으켰기 때문일 거예요. 무도 3대 서열은 그 뿌리가 같고 또 아주 깊다고 할 수 있으니까요.”이홍연은 그런 것 따위 신경 쓰지 않았다.그녀는 얼굴이 빨개진 채 화가 난 목소리로 말했다.“젠장, 젠장! 구주가 우리 화진을 위해 문벌과 세가들을 정리한 이유는 암세포 같은 자들을 뿌리뽑기 위해서였어요. 그런데 종문 사람들이 그들의 편을 들면서 뛰쳐나오다니, 정말 어처구니가 없네요! 민규현 지휘사님, 신우 삼촌,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지금 바로 돌아가서 아버지께 이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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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24화

윤신우는 진실을 얘기했고 이홍연은 당황했다.“삼촌 말씀은 아버지께서 일부러 폐관하셨다는 건가요?”윤신우가 말했다.“그래요.”“그게 정말이에요? 아버지께서는 구주를 진국왕으로 책봉할 거라고 하셨어요. 게다가 구주를 우리 화진의 호국군신으로 임명할 거라고 하셨어요. 그런데 왜 이렇게 된 걸까요?”이홍연은 그 말을 듣고 순간 어이가 없었다.“공주님, 괜한 생각하지 마세요. 제가 국주님이었어도 그렇게 했을 거예요.”이홍연이 실망스러운 표정을 짓자 윤신우가 그녀를 설득했다.“왜요? 대체 무엇 때문에요?”이홍연은 여전히 이해가 가지 않는 듯했다.“우리 화진은 원래 무도로 나라를 세웠기 때문이죠. 우리 아들 한 명을 위해 천하 무도를 적으로 돌리는 건 현실적이지 않잖아요.”윤신우는 잔혹한 진실을 천천히 얘기했다.화진은 무도로 나라를 세웠고 3대 서열은 그 뿌리가 깊고 또 복잡하게 얽혀 있었다.국주가 윤구주 한 명을 위해 화진을 내란에 빠뜨릴 일은 없었다.이홍연은 결국 침묵을 선택했다.그녀는 한참 뒤에야 입을 열었다.“그렇다면 이런 상황에서... 뭘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요?”윤신우는 뒷짐을 지고 자신 있게 말했다.“걱정하지 마세요. 우리 아들 일은 제 일이기도 합니다. 누구든 제 아들을 건드린다면 죽일 겁니다.”윤신우가 패기 넘치게 말하자 이홍연은 더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강성.윤구주가 돌아온 뒤로 가장 기뻐하는 사람은 소채은과 소채은의 부모님이었다.그들이 매일 그리워하던 윤구주가 드디어 돌아왔으니 당연히 기분이 좋았다.용인 빌리지는 매우 떠들썩했다.소씨 일가 사람들과 백경재, DH 그룹의 주세호, 백화궁의 연규비, 박창용, 박천후, 염수천 등 사람들을 모두 그곳에 모여 있었다.그들은 모두 화진에서 큰 영향력을 가진 사람들이었다.윤구주를 따르는 사람들이니 당연히 평범한 인물일 수는 없었다.“저하, 민규현 지휘사님과 정태웅 지휘사님은요? 두 사람 모두 아주 오랫동안 보지 못한 것 같아요.”백경재는 눈을 가늘게 뜨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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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25화

윤구주는 중얼대며 말하더니 갑자기 얘기를 꺼냈다.“채은아, 나와 같이 서울로 가줄 수 있어?”“서울로 가자고?”갑작스러운 질문에 소채은은 잠깐 당황했다.“응. 난 너와 헤어지고 싶지 않아. 가장 좋은 방법은 네가 나와 함께 서울로 가는 거야. 그곳에 있으면 나도 널 보살필 수 있어.”윤구주는 자신의 진짜 생각을 솔직히 얘기했다.윤구주가 함께 서울로 가겠냐고 묻자 소채은은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그녀는 한참을 침묵하다가 말했다.“하지만 내가 서울로 가면 우리 집은 어떡해? 내 직장은?”윤구주는 그 말을 듣고 웃었다.“걱정하지 마. 네가 정말 나와 함께 서울로 간다면 내가 새로운 회사를 세워줄게. 네가 원하는 건 뭐든 해도 돼.”윤구주는 화진의 구주왕이었으니 돈이나 직장 같은 건 그에게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그러나 소채은은 여전히 걱정이 되는 듯했다.“하지만 우리 부모님에게 자식은 나 하나뿐인걸. 내가 떠나면 우리 부모님은 누가 돌봐줘?”“그건 걱정하지 마. 네가 나와 같이 서울에 간다면 너희 부모님도 당연히 서울로 모실 거야.”윤구주가 말했다.소채은은 그 말을 듣고 한참을 침묵했다.“구주야, 나 조금만 더 고민하고 대답해도 될까?”윤구주는 강성이 소채은의 고향이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갑자기 강성을 떠나야 한다면 당연히 미련이 남을 것이다.그녀는 소채은의 손을 잡고 말했다.“당연하지. 잘 고민해 봐.”소채은은 온순하게 고개를 끄덕인 뒤 윤구주의 가슴에 머리를 기댔다.두 사람이 알콩달콩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 갑자기 밖에서 헛기침 소리가 들려왔다.“콜록콜록.”“채은아, 구주야. 음식 다 됐으니까 와서 밥 먹어.”말을 꺼낸 사람은 천희수였다.엄마가 들어오자 소채은은 얼굴을 붉히면서 서둘러 윤구주의 품에서 벗어나며 말했다.“네, 네!”그러고 나서 고개를 들고 말했다.“구주야, 다들 우리가 가서 밥을 먹길 기다리는 것 같으니 같이 나가자.”“그래!”두 사람은 거실로 향했다.널따란 거실 안, 원형의 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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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26화

문제가 생겼다는 말 한마디에 식사를 하던 윤구주가 멈칫했다.그뿐만 아니라 그 자리에 있던 모두가 박창용, 염수천, 박천후 세 장수를 바라보았다.“서울에 무슨 문제가 생겼다는 거야?”윤구주는 젓가락을 내려놓고 차분한 어조로 물었다.박창용은 주변을 둘러보았다. 이곳에서는 얘기하기가 적절치 않다는 뜻이었다.“여기서 얘기해도 괜찮아.”윤구주가 명령을 내렸다.“저하, 조금 전 서울 황성에서의 비밀 명령을 받았습니다. 그들이 말하기 국주님께서 폐황령을 내리셨고 이미 폐관에 돌입한 상태라고 합니다.”박창용이 말했다.폐황령?그 세 글자에 윤구주는 미간을 찌푸렸다.화진의 구주왕으로서 윤구주는 폐황령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당연히 알고 있었다.폐황령을 내렸다는 것은 국주가 당분간은 천하를 관리하지 않는다는 걸 의미했다.“게다가 조금 전 육도진 우상이 비밀리에 전한 소식에 따르면 종문의 사람들이 서울에 하나둘씩 모여들고 있다고 합니다. 저하를 상대하려는 것 같습니다.”박창용이 다시 말했다.종문이라는 두 글자에 연규비와 백경재는 안색이 어두워졌다.무인으로서 그들은 종문의 저력과 무시무시함을 알고 있었다.조금 전 박창용은 종문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이유가 윤구주를 상대하기 위해서라고 했다.다들 긴장한 표정을 짓고 있을 때 오직 윤구주만이 평온한 얼굴로 테이블 위 잔을 들어 단번에 순을 삼키며 말했다.“종문이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군.”“구주야, 혹시 무슨 일이 생긴 거야?”소채은은 화진의 무도에 대해 잘 알지 못했다. 박창용 등 사람들의 얘기를 들은 그녀는 서둘러 걱정스러운 얼굴로 윤구주를 바라보았다.윤구주는 웃으며 말했다.“걱정하지 마. 큰일 아니야. 내가 잘 처리할게.”말을 마친 뒤 그는 고개를 돌려 소청하 부부에게 얘기했다.“아버님, 어머님. 일단 식사하세요. 저는 나가서 얘기 나눌게요.”말을 마친 뒤 윤구주는 박창용, 염수천, 박천후를 데리고 몸을 돌려 거실에서 나갔다.정자 쪽에서 박창용은 윤구주를 향해 상황을 보고했다.“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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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27화

현문과 자운각에서 아군을 공격했다는 말에 공수이는 곧바로 화가 난 목소리로 말했다.“젠장, 갑시다. 그놈들을 죽여버리자고요!”“지금?”정태웅은 살기등등한 공수이의 모습을 보고 어이가 없다는 듯 말했다.“당연하죠. 생각해 봐요. 우리 둘은 몰래 서울을 빠져나갔어요. 만약 구주 형님께서 그 사실을 알게 된다면 틀림없이 우리 둘을 혼낼 거예요. 그러니까 지금 우리가 속죄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공을 세우는 거예요. 그리고 공을 세우는 방법은 바로 빌어먹을 종문의 놈들을 죽이는 거죠.”공수이는 자신이 굉장히 현명하다고 느꼈다.정태우는 공수이의 말에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다.두 사람에게는 죄가 있었다.공수이가 멋대로 서울을 벗어나지 않았다면 민규현과 용민 등 사람들은 아마 다치지 않았을 것이다.공수이는 곤륜 출신이니 말이다.두 사람 때문에 아군은 종문의 공격을 받고 다치게 되었다. 만약 윤구주가 이 사실을 알게 된다면 두 사람을 절대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정태웅은 고민 끝에 대답했다.“일리 있는 말이야. 우리 둘이 그 빌어먹을 종문 놈들을 죽여야 해.”“헤헤, 그러면 더 기다릴 필요가 없죠. 지금 바로 가자고요!”공수이는 말을 마친 뒤 바로 떠나려고 했다.“잠깐!”“왜 그래요?”공수이는 정태웅이 자신을 불러세우자 의아한 얼굴로 고개를 돌렸다.“뭐가 그렇게 급해? 우리는 아직 현문과 자운각 놈들이 어디 있는지도 몰라. 그런데 어디로 간다는 거야?”정태웅이 투덜대며 말했다.‘엥?’“태웅이 형, 모르는 거예요?”공수이가 물었다.“내가 그걸 어떻게 알아?”정태웅이 거친 말투로 말했다.공수이는 순간 말문이 막혔다.사람이 어디 있는지도 모르는데 어떻게 그들을 죽인단 말인가?“그러면 어떡하죠?”공수이가 물었다.정태웅은 잠깐 생각한 뒤 말했다.“당황하지 마. 내가 물어볼게.”말을 마친 뒤 정태웅은 고개를 돌려 옆에 있던 암부 구성원들에게 말했다.“너희 중에 현문과 자운각 사람들이 어디 있는지 단서를 알고 있는 사람은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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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28화

폐황령이 내려지자 각 문벌과 세가의 무인들은 마치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자유로워졌다.지금까지 수만 명의 무인들이 전국에서 서울로 모여들었다고 한다.그 무인들은 문벌, 세가 출신을 제외하고 다른 무인들도 있었다.이 순간, 서울의 서쪽 외곽의 한 커다란 저택 안에 수많은 무인들이 모여 있었다.그 무인들은 실력 수준이 모두 달랐다.그들은 한곳에 모여 뭔가 중요한 일을 의논하고 있는 듯했다.바로 이때 갑자기 우렁찬 목소리가 저택 안쪽에서 들려왔다.“류성균 님께서 도착하셨습니다.”그 목소리와 함께 화려한 옷을 입은 중년 남성이 사람들 틈 사이에서 걸어 나왔다.류씨 성을 가진 그 남자는 신급 경지에 준하는 실력인 듯했고 그의 곁에는 대가 경지의 노인 여럿이 있었다.그는 이 저택의 주인인 류성균이었다.전해지는 데 따르면 류씨 일가도 문벌에 속한다고 한다.그러나 서울 같은 곳에서 류씨 일가 같은 작은 문벌은 언급할 가치조차 없었다.류성균이 모습을 드러낸 뒤 많은 무인들이 예를 갖추면서 그에게 인사를 건넸다.“류성균 씨, 안녕하세요.”류성균은 미소 띤 얼굴로 무인들과 인사를 나누었다.“저희 류씨 일가로 오신 걸 환영합니다. 오늘 저희 무인들이 한자리에 모은 이유는 문벌을 진흥하기 위해서요. 여러분들도 최근 서울에서 벌어진 일에 대해 알고 계시죠?”류성균이 말했다.“다 알고 있습니다. 누군가 우리 문벌을 없애려고 했다는 것도 알고 있죠. 절대 용서할 수 없습니다!”큰 칼을 든 무인이 화가 난 목소리로 말했다.“금도문에서 온 이분의 말씀이 맞습니다. 우리 화진 무도는 종문, 세가, 문벌, 3대 서열로 이루어졌으면 그 역사가 아주 깁니다. 우리 화진의 근본이라고 할 수 있죠. 그런데 누군가 우리 문벌을 없애려고 했고 문벌의 많은 선배님들을 죽였습니다. 우리는 모두 문벌 출신이기 때문에 절대 가만히 있을 수 없어요!”류성균이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말했다.“저희는 류성균 씨의 말에 따르겠습니다.”“맞아요. 류성균 씨는 문벌 출신이죠. 류성균 씨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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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29화

조경석이 모습을 드러내자 모든 무인들이 무릎을 꿇었다.조경석은 경멸 어린 표정으로 무인들을 힐끗 훑어본 뒤 입을 열었다.“오늘 제가 이곳에 온 건 천하 무인들에게 말을 전하기 위해서입니다. 앞으로 여러분들은 함께 손을 잡고 한 사람을 상대할 겁니다. 그 사람은 문벌을 해치고 세가를 없애려고 했으며 우리 3대 무도 서열을 안중에 두지 않는 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3대 서열은 반드시 그를 죽여야 합니다.”조경석이 그렇게 얘기하자 그에게 잘 보이고 싶었던 무인들은 곧바로 말했다.“선배님께서 명령을 내리신다면 저희는 그 사람을 반드시 죽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선배님, 어떤 정신 나간 놈이 감히 우리 무도 3대 서열에 불경을 저지른 겁니까?”사람들 중에서 누군가 물었다.전국 각지에서 찾아온 무인들은 최근 벌어진 일들에 대해 잘 알지 못했다.그들은 그저 재미를 위해서 온 것이었다.자운각의 조경석이 그들의 질문에 대답했다.“그는 한때 우리 화진의 구주왕이었습니다.”‘뭐라고?’“구주왕이요?”구주왕이라는 말에 그 자리에 있던 무인들은 몸을 흠칫 떨었다.“구주왕은 이미 돌아가시지 않았습니까?”“그 사람이 어떻게 살아있는 거죠?”사람들 중에서 누군가 의문을 드러냈다.“아뇨. 그는 죽지 않았어요. 그가 문벌을 해치고 세가를 없애려고 했으며 우리 3대 무도 서열을 적으로 돌리려고 했습니다.”조경석이 다시금 말했다.그 말을 들을 무인들은 전부 충격을 받았다.“세상에, 구주왕이 살아있다니 정말 놀랍네요. 그런데 그는 우리 화진의 호국 군신이지 않습니까? 그런데 왜 무도 3대 서열을 존경하지 않고 심지어 우리를 처단하려고 하는 거죠?”“그러게요!”누군가 다시금 의문을 드러냈다.“구주왕은 비록 우리나라를 위해 공을 세웠으나 아주 교만한 자입니다. 그는 천하에 자기만 있으면 된다고 생각하는 자입니다. 우리 무도 3대 서열의 천 년 가까이 되는 역사는 안중에도 없죠. 그리고 그는 공공연히 서울에서 문벌과 세가를 공격했습니다. 우리 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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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30화

그들은 각각 공수이와 정태웅이었다.두 사람이 나타나자 정태웅은 우선 눈을 가늘게 뜨면서 입을 열었다.“수이 동생, 수이 동생은 출가한 사람이니 욕을 하면 안 돼.”희고 깨끗하게 생긴 공수이가 말했다.“태웅이 형님 말씀이 맞습니다.”말을 마친 뒤 공수이는 합장하면서 미소 띤 얼굴로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에게 말했다.“아미타불, 조금 전에는 제 언행이 부적절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여러분께 사과하도록 하겠습니다.”스님이 갑자기 그렇게 얘기하자 그곳에 있던 무인들 모두 당황했다.갑자기 한밤중에 두 남자가 나타날 줄은 아무도 예상치 못했다.“당신들은 누구지? 왜 멋대로 이곳에 온 거야?”류성균은 호통을 치면서 공수이와 정태웅을 바라보며 말했다.“제 이름은 알 필요 없습니다. 어차피 얘기해도 당신들은 모를 테니까요. 대신 제가 오늘 여기에 온 이유를 얘기하겠습니다. 아까 누가 제 형님을 죽이겠다고 했죠?”공수이의 말에 사람들은 모두 분노했다.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무인이었고 공수이는 모습을 드러내자마자 그들을 욕했다. 그러니 어떻게 참을 수 있겠는가?”“대머리, 감히 이곳에서 난동을 부려?”가장 먼저 입을 연 것은 어깨에 큰 칼을 올려놓고 있던 남자였다.그 남자는 그렇게 얘기하면서 기세등등하게 앞으로 한 걸음 걸어 나갔다.“방금 절 뭐라고 불렀어요?”“하하! 대머리라고 했다. 왜?”남자가 그렇게 얘기하자 공수이의 얼굴이 순식간에 일그러졌다.공수이는 곧 움직였다. 너무 빨라서 잔영조차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공수이가 움직였고 이내 비명이 들려왔다. 다들 눈이 휘둥그레진 채 조금 전 공수이를 대머리라고 놀렸던 건장한 남성을 바라보았다. 그의 가슴팍에 구멍이 하나 생겼다.그 구멍은 공수이가 주먹을 날려 남긴 상처였다.공수이가 주먹으로 자신의 가슴을 꿰뚫자 건장한 남자는 비명을 질렀다.“미친놈이 감히 날 대머리라고 부르다니.”공수이는 남자의 가슴에 상처를 내더니 곧이어 남자의 머리를 향해 주먹을 휘둘렀다.곧이어 그는 한주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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