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연재준은 결혼식은 인생에 단 한 번뿐이니 완벽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신혼여행도, 웨딩 사진도 빠질 수 없었다.마침 시간이 넉넉한 그는 메이크업부터 의상, 스타일, 팀 구성, 촬영 장소까지 모두 유월영에게 가장 어울리는 것으로 꼼꼼하게 준비했다.비록 유월영이 임신 중이고 터키를 더 좋아하는 두 가지 변수가 생겼지만 큰 문제는 아니었다.모든 것은 여전히 그의 계획대로 진행될 수 있었다.연재준이 부드럽게 달랬다.“여보, 찍자.”연재준이 직접 준비했다고 하니 유월영은 도저히 거절할 수 없어 결국 못 이기는 척 말했다.“근데 또 사진 찍어 올리면 안 돼요.”“미안, 찍었으면 난 꼭 올려야 해.”“그럼 내가 확인한 후에만 올릴 수 있어요. 지난번처럼 비슷한 사진을 열몇 장씩 연달아 올리지 말고요.”연재준이 아쉬운 듯 말했다.“알았어.”이미 촬영하기로 한 이상, 유월영은 최선을 다해 마음에 드는 사진을 찍고 싶었고 메이크업 아티스트와 사진작가와 먼저 대화를 나누며 준비를 시작했다.다음 날 아침, 유월영은 화장대 앞에 앉아 메이크업을 받았다. 사용된 모든 화장품은 임산부에게 적합한 제품이었다.촬영에 동의하긴 했지만 유월영은 여전히 어색하고 긴장된 상태였다. 그래서 모든 책임을 자의적으로 일을 꾸민 원흉에게 돌렸다.몸을 움직일 수 없으니 그녀는 다리를 길게 뻗어 연재준의 발등을 힘껏 밟았다.연재준은 피하지 않고 오히려 다리를 더 가까이 내밀며 말했다.“더 쉽게 밟으라고.”유월영이 어이없어 눈을 흘겼다.사진을 자주 찍지 않는 사람은 카메라 앞에서 몸이 굳기 마련이다. 유월영은 웃는 방법조차 잊어버린 듯 어색한 표정만 지었다. “신부님, 신랑님, 손을 잡고 왈츠를 추는 포즈를 해 보세요. 상체를 좀 더 가까이 붙이고 가슴이 닿을 정도로요. 머리도 조금 더 낮추고, 신부님은 고개를 약간 숙이고 살짝 웃어주세요”“신부님, 신랑님의 팔을 잡고 기대보세요. 네, 고개를 약간 숙이고 살짝 웃음을 띄우는 모습으로요.”“신부님은 드레스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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