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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억대 몸값 비서님의 모든 챕터: 챕터 781 - 챕터 790

966 챕터

제781화

“...”유월영은 무슨 말을 해도 타격감이 없는 그의 태연한 표정을 노려보다 입술을 꾹 다물고 소파에 앉았다.연재준이 찻잔을 내밀며 말했다.“한 번 마셔봐.”허브차의 향긋한 냄새가 전해지자 유월영의 미간이 점차 느슨해졌다.몇 초 후, 유월영은 그가 건넨 찻잔을 받았다.연재준은 차를 마시는 그녀의 모습을 다정하게 바라보다가 물었다.“허브차가 신경을 안정시켜준다고 하더라고. 아까보다 좀 진정이 되지 않아?유월영은 잠시 멈춰서 연재준의 말을 다시 생각해 보았다. 그제야 유월영은 자신이 너무 불안해하자 그가 일부러 주의를 돌리려고 그랬다는 것을 깨달았다.유월영은 그의 배려를 받아들이지 않고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차를 마셨다.연재준은 옆에 앉아 말없이 핸드폰을 꺼내 한참 확인하다 이미 대략적인 상황을 파악하고는 얼굴을 찡그리며 신현우에게 전화를 걸었다.신주시.신현우는 막 경찰서에서 나와 전화를 받았다.비록 깊은 밤이었지만 문 앞에는 그를 인터뷰하려는 기자들이 몰려 있었다. 그는 경호원의 보호를 받아 겨우 차에 탑승할 수 있었다. 연재준이 바로 물었다.“어떻게 된 일이에요?”신현우가 냉랭한 표정으로 말했다.“사고가 아니었어요. 하지만 사람들은 이 일의 책임을 분명히 우리 회사에 물을 거예요. 신씨 가문이 곤경에 처하기를 바라는 사람이 누구겠어요?”그는 유월영을 의심하고 있었다.하지만 연재준이 고개를 저었다.방금 사상자가 나오고 여러 사람들이 다쳤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유월영의 얼굴은 하얗게 질렸었다. 그녀가 범인일 가능성은 없었다.아무리 그녀가 차갑고 냉정한 모습을 보일지라도 그녀는 본성적으로 선량한 사람이다. 그래서 그렇게 두려워하고 무서워했던 것이다.“월영 씨는 아니에요.”유월영이 그를 바라보았다.연재준의 시선은 차분하지만 확고했다.신현우가 물었다.“무슨 근거로 그렇게 확신하세요?”연재준이 말했다.“월영 씨가 무고한 사람들을 죽일 수 있는 사람이었다면 우리 모두 지금 여기 살아있지 못할 거예요.”유월영은 언제나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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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2화

“내가 현시우라고 말한 게 아니라 바로 당신이 그렇게 행동하는 거야.”연재준이 부드럽게 말했다.“만약 당신이 현시우가 한 게 아니라는 걸 확신한다면 그렇게 불안해하지도 않았겠지.”유월영은 목이 막힌 듯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고개를 돌렸다.마침 한세인이 핸드폰을 그녀 앞에 내밀었다. 전화는 현시우한테서 걸려 온 것이었다.유월영은 벌떡 일어나 VIP 라운지를 나가 밖에서 전화를 받았다.그녀는 인사도 없이 바로 물었다.“신 대표의 기술단지 그 사건, 시우 씨가 그런 거야?”현시우는 유월영이 아직 공항에 있다는 것을 알아채고는 차분하게 말했다.“아직 호텔로 가지 않았어? 내가 저녁 식사를 준비하라고 시켜놨는데. 조금이라도 먹어야 밤에 배고프지 않을 거야.”유월영은 긴장된 목소리로 말했다.“나 지금 신주시로 돌아가려고.”현시우가 말렸다.“거기에 있는 일부터 처리해. 여긴 내가 맡을 테니까.”유월영이 입술을 깨문 채 말했다.“시우 씨가 했든 아니든, 나는 지금 여기에서 가만히 있을 수 없어. 돌아갈 거야.”현시우가 부드럽게 말했다.“월영아, 내 말 들어.”유월영은 눈시울을 붉히며 처음으로 그에게 크게 외쳤다.“내 말 못 들었어? 지금 당장 돌아가야겠다고!”연재준은 그 소리를 듣고 문 쪽을 바라보았다.현시우는 전화 너머로 가볍게 한숨을 쉬며 말했다.“널 그쪽으로 보낸 이유가 바로 신주시 일에 엮이지 않게 하려고 그런 거야.”유월영은 머리가 멍해지며 물었다.“그럼...그 폭발이 정말 시우 씨가 한 게 맞아?”그녀는 감정을 억누르지 못하고 소리쳤다.“시우 씨 미쳤어?! 4명이 죽고 17명이 다쳤어. 이건 다 사람 목숨이야! 그 사람들은 아무 잘못 없잖아! 우리의 원한과는 아무 상관도 없다고! 왜 그 사람들을 끌어들인 거야?!”현시우는 잠시 침묵했다.그 침묵은 유월영이 자신을 그런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는 사실에 말문이 막힌 것인지, 아니면 그가 묵인하는 것인지 알 수 없었다.그러고 나서 그가 반문했다.“네가 보기엔, 내가 그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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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3화

유월영은 이마를 만져보았지만 아무 느낌도 없었다.한세인이 장갑을 벗고 그녀의 이마를 만져본 후 고개를 끄덕였다.“아가씨, 정말 열이 있으세요.”비행기에서부터 몸 상태가 좋지 않다고 느낀 이유가 있었다. 유월영은 한숨을 내쉬며 왜 하필 이때라는 생각이 들었다.한세인이 급히 말했다.“제가 의사를 불러올게요.”그러자 연재준이 유월영을 번쩍 들어 올리며 말했다.“내가 의사를 데리고 왔어요. 따로 부를 필요 없어요.”유월영이 놀라서 몸부림쳤다.“이거 당장 내려놔요! 그냥 약간 열이 있는 거지 걸을 수는 있거든요!”“괜찮았으면 핸드폰도 안 떨어뜨렸겠지. 묵는 호텔이 어디예요?”연재준이 한세인을 보며 물었다. 한세인이 무의식적으로 대답했다.“쉐라톤 호텔입니다.”그러자 연재준은 유월영을 안은 채 공항을 빠져나와 온 차에 올랐다.분명 차도 운전기사도 모두 유월영의 것이었지만 연재준은 마치 주인인 듯 명령했다. “호텔로 가세요.”운전사는 잠시 망설이다 곧 차를 출발시켰다.유월영이 그를 밀쳐내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단지 그전까지는 몸 상태가 괜찮다고 생각했으나 열이 있다고 하니 갑자기 몸의 불편함이 연이어 밀려왔다.유월영은 머리가 멍해지면서 감기 몸살 증상이 한꺼번에 밀려와 맥이 풀렸다. 그녀는 연재준에게 저항할 힘조차 없어졌다.연재준은 그녀가 눈을 감고 얼굴을 찡그리자 부드럽게 달랬다.“금방 호텔에 도착해. 조금만 참아.”유월영은 고개를 돌렸다.한세인은 유월영이 연재준에게 안겨 있는 모습을 보고 있을 수 없었다. 그녀는 손을 뻗어 유월영을 다시 데려오려고 했다.연재준은 한세인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고 그저 유월영의 머리카락을 쓸어내리며 담담하게 말했다.“만약 월영 씨 건강보다 주인에 대한 충성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면 월영이를 깨워서 데려가세요.”한세인은 멈칫하다 유월영의 손을 놓았다.호텔에 도착하자 연재준은 유월영을 데리고 방으로 들어갔다.유월영은 이내 정신을 차리며 그를 밀쳐내고 냉랭한 목소리로 말했다.“이럴 필요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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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4화

유월영의 뜨거운 눈물의 셔츠를 젹셔오자 연재준의 가슴은 마치 불에 데인 것처럼 아팠다.그는 유월영이 막 악몽에서 깨어난 걸 알고 마음과 감정이 불안정할 것이라 여겨 원래는 그녀를 놀라게 하고 싶지 않았다.하지만 그녀가 울자 그 역시 자기도 모르게 몸이 미세하게 떨려왔다. 결국 그는 유월영을 더 꽉 안아 자신의 품에 눌러 안았다.“울지 마.”유월영은 원래 잘 울지 않는 성격이었다. 연재준은 처음으로 그녀가 우는 모습을 보았다.“월영아...”유월영은 눈을 감기만 해도 그 잘린 팔다리들이 떠올랐고 쉰 목소리로 말했다.“나 때문이야...내가 그 모임에 가지 않았다면 약을 먹지 않았을 거고 시우 씨도 그렇게 화를 내지 않았을 거고 그러면 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을 거야...”유월영이 혼자 중얼거리며 자책하자 연재준은 눈살을 찌푸렸다.“네 잘못이 아니야.”유월영은 그의 가슴을 밀었다.“맞아요. 이게 다 재준 씨 잘못이야.”연재준은 유월영의 눈물에 젖은 얼굴을 볼지 두려워 꽉 안은 팔을 놓아주지 않았다. 그것이 그를 너무 아프게 할 것 같았다.“그래 내 잘못이야. 월영아, 지금은 일단 자 둬. 남은 일은 내일 이야기하자, 알겠지?”유월영은 기진맥진하고 머리가 혼란스러워 눈을 감았다.연재준은 그녀가 더 편하게 잘 수 있도록 자세를 조금 바꾼 후 그녀를 그렇게 안은 채로 부드럽게 달랬다.“자,이제 걱정하지 말고 자.”반 시간이 지나고 연재준은 품 안의 유월영이 다시 깊이 잠든 것을 느끼고는 천천히 그녀를 놓아주었다.침대 머리맡의 희미한 야간 등이 빛나고 있었고 그는 유월영의 눈가에 마른 눈물 자국이 남아 있는 것을 보았다.하지만 그는 유월영이 깨울까 봐 감히 닦지 못했다.연재준은 예전에 그녀가 너무 냉정하고 너무 이성적이며 사람한테 의지할 줄 모른다고 생각했다.하지만 그녀가 정말로 이렇게 약해진 모습을 보자 그는 오히려 세상이 미울 지경이었다. 모든 사람들이 그리고 자신까지도 어떻게 그녀를 이렇게 만들 수 있는지 마음이 아파졌다.연재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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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5화

연재준이 다시 물었다.“그의 계좌에 최근 큰 금액의 입출금이 있었나?”하정은이 대답했다.“이지명 본인과 아내 그리고 그의 부모, 형제자매 등 가까운 친척들의 계좌를 조사했지만 특별한 입출금 내역은 없었습니다.”“그는 방화를 저지르고 결국 자신도 불에 타 죽었어. 신씨 가문에 피의 빚을 남기고 우리에게는 아무런 증거도 남기지 않았어. 정말 빈틈없는 계획이었지.”연재준이 서류를 내려놓으며 말했다.“그 사람 가족들을 주의 깊게 감시해.”“네.”새벽이 밝아오기 시작하면서, 구석에 있던 한세인은 아무리 조용히 있었어도 이제 더는 존재를 숨길 수 없었다.방금까지 그들은 한세인을 전혀 의식하지 않은 채 대화를 나눴다.하정은이 갑자기 물었다.“한 비서님, 혹시 떠오르는 생각 있으신가요?”한세인이 무표정한 채로 반응이 없자 하정은이 의미심장하게 웃으며 말했다.“방화를 이용해 일을 꾸미는 것은 그 지남 씨의 상습적인 수법인 것 같아서요. 지남 씨가 예전에 모스크바에서 한 번 그랬던 것 같은데요.”한세인이 대꾸했다.“그런 수법을 지남 씨만 쓴다고 단정할 수 없잖아요.”하정은이 말했다.“하지만 현 대표님은 지금 가장 의심스러운 사람이죠.”한세인은 흔들리지 않고 대답했다.“우리 대표님께서 경찰에게 조사받고 결론이 나면, 그때 가서 그런 말을 해도 늦지 않을 겁니다.”연재준은 두 여자의 말다툼에 개의치 않고 생각에 잠긴 채 말했다.“오성민을 다시 조사해 봐.”하정은이 의아해하며 물었다.“오성민 씨요? 그 사람과 이 사건이 무슨 관련이 있을까요?”연재준이 냉담하게 대답했다.“그가 최근에 무슨 일을 벌이고 있는지 확인해 봐.”최근 오성민은 너무 조용했다....유월영이 한잠 자고 일어났을 때는 8시 반이었다.열은 내렸지만 완전히 회복된 것은 아니었다. 그래도 상태는 어젯밤보다 많이 나아졌다.이렇게 된 이상 그녀가 할 일은 눈앞의 문제를 하나씩 해결하는 것이었다.유월영은 침대에서 내려와 화장실로 가서 씻고 나왔다.밖으로 나서자 맛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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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6화

그 후 일주일 동안 유월영은 서울에 머물며 놀이공원 사건에만 전념했다.홍보팀의 신속한 대응과 인명 피해가 없었던 덕분에 겨우 명성을 어느 정도 회복할 수 있었다.일주일 후 놀이공원은 다시 문을 열었고 사고 전보다 관광객 수가 40% 정도만 줄었으며 이것만으로도 상당히 성공적이었다.반면, 신현우는 그리 운이 좋지 않았다. 중상자 두 명이 병원에서 끝내 사망하면서 사망자 수가 6명으로 늘어나자 인터넷에서는 대규모로 비난 여론이 일어났고 회사의 주식은 이틀 만에 연속 하한가를 기록했다.부정적인 여론이 커지면서 신현우는 원래 협상 중이던 몇 건의 대형 계약을 잇달아 놓쳤고 자금 흐름에도 문제가 발생했다. 그뿐만 아니라 더 큰 위기가 다가왔다. 정부에서 조사단이 꾸려져 다른 기술단지들을 철저히 조사하라는 명이 떨어졌다. 결과적으로 두 곳에서 문제점이 발견되었고 이로 인해 신현우에 대한 대중의 분노와 의심이 폭발했으며 정부의 집중적인 감시를 받게 되었다. 결국 신현우의 모든 행보는 얽매이게 되었다.신씨 가문도 자구책을 마련해 보려 했지만 성과는 미미했다.결론적으로, 이 일주일 동안 신현우와 신씨 가문은 아슬아슬한 외줄타기와도 같이 매우 위태로웠다.유월영은 의도적으로 신현우의 상황을 신경 쓰지 않으려 했지만 사건이 너무 크게 번져 모두가 알게 되었다.그녀가 거리의 작은 가게에 음식을 포장하러 갈 때에도 사장과 손님들이 신현우를 욕하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아침 먹거리를 들고 차에 올라탄 유월영은 결국 핸드폰을 열어 뉴스를 확인했다.신현우가 이 지경까지 몰린 것은 분명 누군가가 뒤에서 부채질하고 있기 때문이었으며 그 사람이 누군지는 말할 필요도 없었다.유월영은 조용히 아침을 다 먹고 나서 말했다.“공항으로 가죠.”놀이공원의 일을 해결했으니 이제 신주시로 돌아가야 할 때였다.유월영은 비즈니스석에 앉아 머리를 괴고 밖의 풍경을 바라보았다.옆 좌석에 누군가의 인기척이 나자 유월영은 무심코 한 번 쳐다보았다. 또 연재준이었다.이 남자는 이번 주 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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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7화

앞좌석에서 운전하던 지남은 눈치껏 앞뒤 좌석 사이에 있는 칸막이를 올렸다.하지만 차 내부는 그리 크지 않아 화면은 가릴 수 있어도 소리는 차단할 수 없었다. 그는 뒷좌석에 있는 두 사람의 언쟁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먼저 현시우의 평소보다 냉랭한 목소리가 들렸다. “왜 내가 그런 무고한 사람들을 죽일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지?”이어 유월영의 의심 어린 목소리가 들려왔다.“그럼 그 폭발이 시우 씨가 한 게 아니라는 거야?”“그래. 내가 한 게 아니야.”현시우가 대답했다. “난 그저 사건 후에 좀 더 일을 키워 신현우의 처지를 어렵게 만들었을 뿐이야. 하지만 폭발은 내가 한 일이 아니야.”유월영은 그래도 믿기지 않는 듯 말했다.“그날 내가 시우 씨한테 물었을 때 분명히 부정하지 않았잖아.”“월영아, 내가 그때도 말했잖아. 예전엔 너는 나를 절대 의심하지 않았다고. 예전엔 무슨 일이 있어도 날 믿었는데 연재준을 다시 만난 이후로 넌 날 믿지 않게 되었다고. 아니, 넌 애초에 그를 미워한 적이 없었던 것 같아.” 현시우는 연달아 질문을 던졌고 아무리 그의 목소리가 차분하다 해도 그 날카롭고 공격적인 느낌은 감춰지지 않았다.“월영아, 이렇게 된 이상 그냥 물을게. 어떻게 연재준을 그렇게 쉽게 용서할 수 있지? 그가 네 원수라는 걸 잊었어? 너의 양어머니도 그의 손에 죽었다는 걸 잊었어? 그가 너에게 어떻게 했는지 다 잊었냐고! 넌 그놈 때문에 죽을 뻔했어. 게다가 넌 너의 손가락까지 잘랐...”“잊지 않았어!”유월영이 급하게 그의 말을 끊었다.앞을 주시하던 지남은 본능적으로 눈살을 찌푸렸다. 뒷좌석 두 사람에 대한 걱정이 생기기 시작했다.앞에 차가 막히지 않았지만 그는 무의식적으로 차 속도를 줄였다.그의 기억 속에서 현시우와 유월영은 한 번도 싸웠던 적이 없었다.현시우는 유월영에게 미안한 감정을 품고 있었기에 무슨 일이 있어도 유월영을 배려하고 양보해 왔고 유월영 역시 항상 현시우의 건강을 걱정하며 그를 보호해 왔다.이런 일이 처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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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8화

카페에 들어선 유월영은 신연우를 발견하고 손을 흔들었다.그의 다리는 서서히 회복 중이었고 여전히 휠체어를 타고 있었지만 상태는 그런대로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골절 부상은 회복하는 데 시간이 걸리기에 몇 달 동안 더 휠체어 신세를 져야 했다. 그는 경호원을 데리고 왔고 테이블 위에는 커피 한 잔이 놓여 있었지 한 모금도 마시지 않은듯했다.“신 교수님.”유월영이 그에게 다가가 먼저 물었다.“다리는 좀 어떠세요?”“집에서는 난간을 잡고 몇 걸음 정도 걸을 수 있어요. 의사 말로는 예상보다 회복이 빠르다고 하더라고요.”신연우는 경호원에게 주문해달라고 눈짓했다.“아메리카노로 시킬게요. 피곤해 보이는데 잠을 잘 못잤어요?”“사실 이번 주 내내 일을 처리하느라 잠이 좀 설쳤어요.”유월영이 자리에 앉으며 말했다.신연우가 옅게 웃었다.“월영 씨가 신주시에 없는 동안 신씨 가문에도 큰 일이 있었죠.”유월영이 입술을 깨물다 말했다.“제가 한 일은 아니에요.”“저도 나도 알아요.”신연우는 손을 뻗어 커피잔을 들었다.“그저께 현시우 씨를 만났어요. 그리고 물어봤죠. 당신이 한 일이냐고.”“뭐라고 하던가요?”“인정하지 않았지만 신씨 가문을 그냥 두지는 않겠다고 했어요.”신연우는 고개를 들어 유월영을 바라봤다. 눈에는 말로 못 할 무거운 눈빛이 담겨있었다.“월영 씨, 전에 제 소원을 들어주겠다고 약속했던 거 기억하나요?”유월영이 멍하니 있다가 고개를 끄덕였다.“기억해요.”그날, 신연우가 유월영을 구하고 대신 차에 치였던 날 신연우는 깨어나 그녀에게 소원을 한번 들어주기를 요구했다. 다만 어떤 일인지는 말하지 않고 때가 되면 말하겠다고 했다.신연우는 어렵게 말을 꺼냈다.“제가 비겁하다고 생각해도 좋아요. 내 소원은 우리 형의 목숨을 구하는거에요.”“...”“형과 유월영 씨 사이의 일을 다 알고 있어요.”신연우는 쓴웃음을 지었다.“내가 모른다고 하는 건 거짓말이겠죠.”“난 줄곧 신씨 가문이 고씨 가문에게 한 짓을 알고 있었어요. 만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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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9화

유월영은 현시우가 뭘 얘기하는지 알고 담담하게 인정했다.“그래, 나야. 내가 사고 보고서를 바꿔치기해서 신현우가 무죄로 된 거야.”현시우의 얼굴은 차갑게 굳어졌다.“변호사와 확인해 봤는데 그는 최종적으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받을 가능성이 커. 감옥에 가지는 않겠지만 피해자들과 그 가족들에게 배상해야 할 거야. 사망자와 부상자가 이렇게 많은 데다 대중들이 신씨 가문에 가지고 있는 부정적인 인식까지 더해지면 이번엔 신현우가 파산할 수도 있어. 난 이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해.”현시우가 한 마디 한 마디 차갑게 말했다. “이 정도면 신씨 가문이 고씨 가문을 망하게 하고 너의 양 부모님을 죽게한 원한을 갚은 거라고 생각하는 거야?”“신현우는 나에게 은혜를 베풀었던 사람이야. 신 교수와 우리의 관계도 있고 게다가 신씨 가문은 고씨 가문을 해친 주범이 아니라는 것도 알아. 그 사람들은 그저 상황을 이용한 것뿐이었고 실제로 일을 저지른 건 신현우의 아버지이지 그가 아니었어. 그래서 신씨 가문이 파산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해.”유월영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 “굳이 신현우의 목숨까지 가져갈 필요는 없어.”현시우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넌 항상 그렇게 쉽게 마음이 약해져서 문제야. 너와 인연이 있던 사람들은 결국 다 봐주는구나. 신현우도 연재준도. 나는 정말 네 그런 모습이 싫어, 월영아.”유월영이 그를 똑바로 바라보며 말했다. “이미 결정된 일이야. 시우 씨 이제 와서 뭘 어떻게 하겠다는 거야?”“오늘부터 네 모든 직무를 중단하고 마르세유로 돌아가. 내가 말했잖아, 지금 네가 해야 할 일은 결혼식 준비라고.”현시우는 유리창 앞에 서서 차가운 뒷모습만 보였다.유월영은 몇 초 동안 멍해 있다가 갑자기 의자에서 벌떡 일어섰다!“내 모든 직무를 중단한다고? 회사 일에 나를 완전히 배제하려는 거야??”그녀는 반대하며 말했다.“크로노스 씨, 잊지 마, 나도 레온 그룹의 주주고 이사회 구성원이야. 고위직의 임명과 해임에 대해 이사회가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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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0화

“짝!”유월영은 비틀거리며 책상에 부딪혔고 책상 모서리에 있던 꽃병이 바닥에 떨어져 깨졌다.밖에서 내내 안의 상황을 주시하고 있던 한세인과 지남은 유리 깨지는 소리를 듣자마자 바로 문을 열고 들어갔다. “대표님...”그리고 두 사람은 바닥에 쓰러져 얼굴을 감싸고 있는 유월영을 발견했다. 두 사람은 충격에 휩싸였다!현시우는 바닥에 쓰러져있는 유월영을 쳐다보며 손을 꽉 쥐고 냉랭한 목소리로 말했다. “당장 마르세유로 데려가, 당장!”달려가 유월영을 부축하는 한세인의 손이 떨리고 있었다.“어떻게 이런 일이...”유월영은 일어나면서 여전히 얼굴을 감싸고 있었고 빨갛게 충혈된 두 눈으로 현시우를 바라보며 말했다.“시우 씨는 날 명령할 자격이 없어.”“현시우. 우리 여기서 끝이야.”말을 마친 유월영은 한세인의 손을 뿌리치고 사무실 밖으로 달려 나갔다....세상에 비밀이란 없듯이 많은 사람들이 모인 곳에서는 더욱 그렇다.곧바로 유월영과 현시우가 사무실에서 심하게 말다툼을 벌였고 심지어 몸싸움까지 있었다는 소문이 퍼졌다.어떤 사람들은 유월영이 사무실을 떠날 때 울고 있었으며 얼굴에 뚜렷한 뺨 맞은 자국이 있었다고 생생하게 묘사했다!또한 누군가는 유월영이 떠난 후 현시우가 사무실의 물건들을 전부 부쉈다고까지 말했다.어쨌든 두 사람의 싸움은 사실이었고 이제 사람들은 그들의 결혼식이 계속될 수 있을지 궁금해하고 있었다.그 소문은 신주시에만 퍼졌지만 마르세유에 있는 연회 부인에게까지도 전해졌고, 그녀는 소문을 듣자 바로 현시우에게 전화를 걸었다.“너 정말 월영이한테 손댔어?”현시우가 반문했다. “그렇다면 어쩔 건가요?”연회 부인은 화가 잔뜩 나서 말했다. “너! 너는 정말 나쁜 놈이야! 네가 어떻게 월영이를 때릴 수 있어? 우리가 이미 그녀에게 충분히 잘못했는데 넌 어떻게 손까지 대?”현시우는 머리를 부여잡고 한숨을 내쉬었다.소문이야말로 우주에서 가장 강력한 무기라는 사실을 실감하며 그는 말했다.“이미 벌어진 일이에요. 지금 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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