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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5화

연재준이 다시 물었다.

“그의 계좌에 최근 큰 금액의 입출금이 있었나?”

하정은이 대답했다.

“이지명 본인과 아내 그리고 그의 부모, 형제자매 등 가까운 친척들의 계좌를 조사했지만 특별한 입출금 내역은 없었습니다.”

“그는 방화를 저지르고 결국 자신도 불에 타 죽었어. 신씨 가문에 피의 빚을 남기고 우리에게는 아무런 증거도 남기지 않았어. 정말 빈틈없는 계획이었지.”

연재준이 서류를 내려놓으며 말했다.

“그 사람 가족들을 주의 깊게 감시해.”

“네.”

새벽이 밝아오기 시작하면서, 구석에 있던 한세인은 아무리 조용히 있었어도 이제 더는 존재를 숨길 수 없었다.

방금까지 그들은 한세인을 전혀 의식하지 않은 채 대화를 나눴다.

하정은이 갑자기 물었다.

“한 비서님, 혹시 떠오르는 생각 있으신가요?”

한세인이 무표정한 채로 반응이 없자 하정은이 의미심장하게 웃으며 말했다.

“방화를 이용해 일을 꾸미는 것은 그 지남 씨의 상습적인 수법인 것 같아서요. 지남 씨가 예전에 모스크바에서 한 번 그랬던 것 같은데요.”

한세인이 대꾸했다.

“그런 수법을 지남 씨만 쓴다고 단정할 수 없잖아요.”

하정은이 말했다.

“하지만 현 대표님은 지금 가장 의심스러운 사람이죠.”

한세인은 흔들리지 않고 대답했다.

“우리 대표님께서 경찰에게 조사받고 결론이 나면, 그때 가서 그런 말을 해도 늦지 않을 겁니다.”

연재준은 두 여자의 말다툼에 개의치 않고 생각에 잠긴 채 말했다.

“오성민을 다시 조사해 봐.”

하정은이 의아해하며 물었다.

“오성민 씨요? 그 사람과 이 사건이 무슨 관련이 있을까요?”

연재준이 냉담하게 대답했다.

“그가 최근에 무슨 일을 벌이고 있는지 확인해 봐.”

최근 오성민은 너무 조용했다.

...

유월영이 한잠 자고 일어났을 때는 8시 반이었다.

열은 내렸지만 완전히 회복된 것은 아니었다. 그래도 상태는 어젯밤보다 많이 나아졌다.

이렇게 된 이상 그녀가 할 일은 눈앞의 문제를 하나씩 해결하는 것이었다.

유월영은 침대에서 내려와 화장실로 가서 씻고 나왔다.

밖으로 나서자 맛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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