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전 와이프가 땡김: Chapter 81 - Chapter 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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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화
더 생각하고 싶지 않아 노트북을 켜 업무에 집중하고 있었다.약 30분 뒤 노크 소리가 들리고 하태윤은 요구르트랑 과일을 챙겨 방으로 들어왔다. 그리고 웃으면서 말했다. “요구르트는 식후 소화에 좋고 과일은 비타민c가 있어 몸에 좋아.”그리고 요규르트랑 과일을 책상에 놓고 연아한테 윙크까지 날렸다.연아는 몸 둘 바를 몰라 말했다. “너... 왜 이래?”“그래도 손님인데, 편하게 생각해.” 하태윤은 아무렇지 않은 것처럼 말했다.연아는 다시 정신 차리고 말했다. “고마워.”“아이고 당연한걸, 괜찮아. 편하게 생각해.” 그리고 하태윤은 더 환하게 웃으며 나갔다.이때 마침 연아의 핸드폰이 울렸다.“하태윤이랑 가깝게 지내지 마, 아니면 그놈 가만 안 둘 거야!”불만과 경고가 가득한 문자였다. 누가 보냈는지 발로도 생각해도 알 수 있다. 이 전화번호는 이미 연아 마음속에 박혀있어 예전부터 그녀의 핸드폰에서 나타나길 바랐다. 하지만 다 헛수고였다.연아는 답장도 안 하고 그냥 옆에 두고 계속 일했다.한 시간 뒤......두 시간 뒤......세 시간 뒤......세시간이나 지났는데 민지훈은 연아의 답장을 받지 못했다.“에이씨! ” 그는 너무 짜증 나 말했다.그리고 다시 연아한테 문자 보냈다.“왜 답장 안 해?” 30분 뒤에도 답장이 없자 그는 계속 문자만 보냈다.“자기야, 왜 답장 안 해?”“자기야, 나 다친 데 너무 아파.”“자기야......”아무리 보내도 여전히 답장이 없었다.민지훈은 눈살을 찌푸리며 예전에 연아가 보낸 문자를 보게 되었다. 다 1년 전에 보낸 문자인데 민지훈은 그녀한테 답장한 게 하나도 없었다.“휴... 답장을 못 받는 기분이 이런 거구나.” 그는 마음이 너무 아파 안쓰러워 보였다.......다음 날, 태풍이 지나가고 매화마을도 화창한 하루를 반기게 되었다. 햇빛이 방에 비쳐 너무 따뜻했다. “똑똑똑” 노크 소리가 들리고 하태윤의 목소리도 들렸다. “연아야, 내가 아침 차렸어, 얼른 나와서 먹어.”“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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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화
“태윤아! 좋은 아침!”“꺅!!! 태윤이가 우리한테 인사했어! 내가 끓인 죽 어때? 맛있어?”옆에 숨어있던 연아는 그들의 말을 듣고 상에 놓인 죽을 보고 다시 하태윤을 쳐다보았다.하지석은 어색한 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태윤아, 우리 엄마가 만든 고기만두는 어때? 맛있어?”“그리고 우리 할머니가 만든 밑반찬은 어때?”“그리고 우리 아빠가 만든 찐빵은 먹었어?”연아는 참지 못해 웃기 시작했다. 이 아침상에 하태윤이 만든 게 개란후라이 뿐이다.하태윤은 연아를 쳐다보면서 팬들의 말을 듣고 표정이 점점 이상해졌다.“당연하지, 우리 팬들이 보낸 건데 너무 맛있지.” 말을 듣고 연아는 식탁으로 향했다.하태윤은 밑에 있는 팬들한테 손 흔들며 말했다. “여러분 너무 고마워요. 제가 감사의 인사로, 여러분한테 드릴 텐데, 집에 가서 어머니, 아버지, 할머니한테 드리고 내가 고맙다고 꼭 전해줘. 어릴 때 여러분의 도움을 받아서 너무 감동이에요. 여러분도 몸 잘 챙기고 사랑해요! ” 그리고 하태윤은 밑에 있는 팬들을 향해 하트 모양의 포즈를 취했다.팬들은 너무 좋아 눈물까지 흘리고 소리 지르며 좋아했다.“하태윤, 엄마가 많이 사랑해!”하지석은 순간 놀래 뭔가 아닌 거 같았다. 팬들이 가고 그는 창문을 닫았아. 아침 먹으로 앉았는데 펑 하는 소리랑 같이 아파트 문이 열렸다.“하태윤 네 이놈. 팬들한테 먹을 거 보내달라고 해?” 화가 가득 찬 하지석은 들어와 하태윤의 귀를 잡고 말했다.“아빠, 아빠, 살려줘. 내 귀! 나 반 고흐처럼 귀 없이 살고 싶지 않아요.” 하태윤은 바로 죽은척하며 하지석한테 용서를 구했다.이를 보자 연아도 하지석한테 뭐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타이밍을 놓친 거 같다.하지석은 너무 화가 나 계속 말했다.“네가 삥 뜨는 거랑 뭐가 달라? 팬들이 너를 좋아하는 걸 늘 감사하다고 생각해야지 네가 그냥 이걸 누리겠다고 생각하면 안 되는 거야! ”“삥 뜯다뇨? 아니에요. 저 돈 줬어요. 그냥 받은 게 아니에요.” 하태윤은 바로 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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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화
“어디서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고 있어! 우리 오빠가 나한테 10만 원이나 이체했는데, 고기만두 4개에 10만 원!”“나도 나도, 난 찐빵 보냈는데도 10만 원 줬어!”“나도 나도, 10만 원!”몇몇 팬들은 하태윤한테 보낸 음식까지 붙여 올렸다.그러자 하태윤이 집에서 팬들이랑 나눈 대화를 누군가 찍어서 인터넷에 올렸다.그러자 전에 하태윤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어디 있냐는 모든 게 다 칭찬하는 소리였다.“고기만두 몇 개에 10만 원, 찐빵 몇 개에 10만원... 이게 팬들한테 봉사하는 거랑 마찬가지 아니야. 작은 일에서 인성이 보인다니 틀린 말이 아니야. 항상 응원할게!”“하태윤 멋있다! 전에 갑질한다고 말하는 사람 나와 보라고 해, 진짜 갑질이 뭔지 보여줄 테니까!”“감동이다, 팬들의 응원을 듣고 바로 나타나 집에 가서 가족들한테 드리라니, 이게 가족이 만든 걸 다 알고 있었어. 이게 더 감동이야. 나 지금 이 순간부터 하태운 팬이야!”......하태윤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쥐꼬리만 한 일 가지고 실시간 검색어까지 올라가다니.”“그럼 다른 일 해. 내일도 좀 도와주고.” 하지석은 찐빵 먹으면서 말했다.“됐거든요. 매일 맞을 일만 남겠어요.”하태윤의 대답을 듣고 하지석은 젓가락으로 그의 손을 때렸다. “이 자식이.”연아는 두 사람의 티격태격하는 모습을 보고 웃었다. 그리고 그녀는 또 민지훈의 문자를 받게 되었다.“자기야, 나 배고파.”이걸 보고 연아는 문자를 바로 지우고 핸드폰을 옆에 두고 못 본 척했다.이때 병원에 있는 민지훈은 식판에 있는 음식에는 아무 관심이 없고 아무 소리 없는 핸드폰을 껐다 켰다 몇 번 했다. 그래도 여전히 연아의 답장을 받지 못했다.민지훈은 들어 온 간호사를 보고 물어보았다.“혹시 괜찮으시면 핸드폰 빌릴 수 있을까요?” 그는 웃으면서 간호사한테 말했다. 정말 전화 한 통 하기 어려운 거 같았다. 얼굴 팔고 이렇게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간호사는 민지훈의 잘생긴 걸 보고 쑥스러운지 얼굴이 빨개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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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화
“또 왜 온 건데?” 민지아는 어제보다 조금 나은 말투였지만 듣는 사람은 여전히 불편했다.연아를 보게 된 송진희도 쌀쌀한 표정을 지으며 엘리베이터를 향해 손짓하면 말했다. “여기는 네가 올 자리가 아니야! 어서 꺼져!”연아는 그녀들의 모습을 보고 너무 어이가 없어 웃음이 날 지경이다. “꺼지라면 꺼지겠는데, 당신 아들이 너무 속상해할까 봐 걱정되네요...”“조연아, 너 무슨 말이야? 내 아들이 정말 널 아낀다면 1년 전에 너랑 이혼 할 일이 없어!”송진희는 강한 포스를 뿜으며 말했지만, 연아는 전혀 신경쓰지 않은 듯 산뜻한 웃음을 지었다.그리고 병실 문 앞에서 큰 소리로 말했다. “민지훈, 문 열어!”말 한마디에 병실 문이 열렸고 민지훈은 연아를 바로 품 안으로 안았다. 너무 순식간에 생긴 일이라 연아는 어떻게 반응을 할 새도 없었다.“너무 보고 싶었어, 안 오면 내가 널 찾으러 가려 했어.”민지훈의 목소리에 연아는 잠깐 멍했다가 바로 정신 차렸다. 이렇게 쉽게 넘어갈 수도 없고 더는 바보짓도 하고 싶지 않았다.“날 어떻게 찾는데?” 연아는 송진희와 민지아 앞에서 일부러 물어보았다.민지훈도 그의 속마음을 알기에 고민 없이 바로 말했다. “네가 어디 있든, 내가 찾으러 갈 거야, 더 이상 너랑 헤어지고 싶지 않아.”민지훈의 모든 감정을 쏟아서 말했다. 그의 말을 들은 송진희와 민지아는 너무 놀라 입을 닫을 수 없었다. 호랑이처럼 무서운 민지훈이 이런 닭살스러운 말을 하다니, 정말 오래 살고 볼 일이다.그리고 민지훈은 연아의 손을 잡고 병실로 들어갔다. 병실 밖에 서 있는 송진희와 민지아는 너무 화가 나 얼굴이 하얘졌다.병실로 들어간 다음 연아는 민지훈의 손을 뿌리치며 말했다.“민지훈! 말은 하더라도 스킨십은 하지 말지.”민지훈은 그녀의 말에 마음이 아파 눈살을 찌푸렸다.“방금 나 잘했어? ” 민지훈이 연아한테 물어보았다.“......”“나 배고파.”연아는 옆에 곤히 놓인 도시락을 들고 한 숟가락씩 민지훈한테 떠먹였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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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화
민지아는 이 상황을 보고 바로 눈물이 났다. “나한테 왜 이래? 나... 흑...” 민지아는 더 이상 눈 뜨고 볼 수 없어서 엘리베이터 방향으로 뛰어갔다.“지아야, 지아야! ” 송진희는 민지아가 저번처럼 자살시도 할까 봐 걱정돼 바로 따라 나갔다.그 두 사람이 떠난 걸 보고 연아는 민지훈을 바로 밀어냈다.계속 문 앞에 서 있던 의사와 간호사도 어쩔 줄 몰라 그냥 어색하게 웃으면서 말했다. “도련님, 약 바꿔야 합니다.”이때 민지훈의 눈길은 여전히 연아한테 있어 천천히 말했다.“연아가 바꿔줄 거야. 어떻게 하는지 옆에서 말해줘.”그 누구도 어길 수 없는 말이라 의사와 간호사는 다 연아를 쳐다보게 되었다.“그럼 부탁드릴게요. 이게 바로 바꿨어야 하는데 여태까지... 휴... ” 그리고 의사는 연아를 쳐다보면서 예의를 차리며 고개를 끄덕이었다. 정말 잘 부탁한다는 눈빛도 있었지만 연아는 눈살을 찌푸리며 아무런 동작도 없었다.민지훈도 표정이 안 좋아지자 의사는 너무 급해 약을 연아한테 갔다 주었다.“정말 부탁해요. 너무너무 감사합니다.”연아는 이걸 받아야 할지 말아야 할지 모르겠다. 민지훈, 이 나쁜 놈 분명히 의사한테 뭐라고 했을 거다. 연아는 어쩔 수 없이 약을 받고 의사 선생님의 지도 하에 민지훈한테 약을 바꿔줬다. 민지훈은 뭔가를 해냈다는 표정을 지으며 연아를 쳐다보면서 웃었다.연아는 속으로 너무 화났지만 그의 등 뒤에 있는 상처를 보니 너무 놀랐다. 이건 화상 인거 같은데, 예전에는 없었던 거 같다. 그리고 의사 선생님의 말이 들렸다.“지금 도련님 몸에 감긴 테이프를 풀어야 해요.”연아는 잠시 생각에 빠져 의사 선생님의 말도 들리지 않았다.“연아씨, 연아씨?” 의사 선성님의 말이 다시 들리자 이제야 정신 차리게 되었다.“네? 방금 잘 못 들었어요. 다시 한번 얘기해 주세요.” 연아는 의사 선생님을 쳐다보면서 말했다.의사 선생님은 웃으며 다시 한번 말했다. “지금 도련님 몸에 감긴 테이프를 풀어야 해요.”연아는 고개를 끄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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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화
그리고 의사랑 간호사는 그만 나갔다. 얼마 지나지 않아 밖에 급히 달리는 소리와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렸다.“빨리빨리! 저기 자살하는 사람 있어, 빨리 와!”“뭐? 자살? 누구?”“민지아인 거 같은데.”“어느 민지아? 그 국민 아이돌 민지아?”“맞아 맞아!”연아는 밖에 지저분한 소리에 눈살을 찌푸리고 그냥 콧웃음만 나왔다. 정말 못 배운 사람도 아니고 또 이 짓을 하다니 대단하다.그리고 누군가 급하게 문을 두드리고 휠체어랑 같이 문 앞에 나타났다.“저기 도련님, 사모님이 부르는데요. 빨리 가보시라고. 지금 민지아 아가씨 상태가 너무 안 좋아 테이프를 어디서 구했는지 지금 목메고 자살 하겠다고 난리입니다.”민지훈은 아롱코 하지 않고 말했다. “자살? 나랑 무슨 상관인데.”간호사는 그의 말에 놀라 민씨 사모님한테 어떻게 얘기해야 할지 모르겠다. “그래도... 사모님... ”“그냥 장례식장 연락하라고 해!”“네, 알겠습니다.” 간호사는 민지훈의 말에 놀라 바로 고개 끄덕이며 뛰쳐나갔다.“자기야, 나 잘했어?” 민지훈의 섹시한 목소리가 들렸다. 또 똑같은 말이다.연아는 신중하게 말했다. “내가 다시 한번 말하는데, 내가 당신 애인도 아니고 자기도 아니라고. 민지아 자살한다는데 너무 무심한 거 아닌가? 뭐 넌 늘 차갑고 무심한 사람이니까. ”“너한테는 안 그래.”연아는 어이없는지 웃었다. “그런가? 그럼 마음 단단히 준비해. 난 예전이랑 변한 게 없어. 여전히 독하고 냉정해.”“딱 내 스타일이네.”“미친놈!” 연아는 이 말을 하고 병실을 나섰다. 그리고 민지훈의 웃는 소리만 들렸다.엘리베이터 기다리고 있는데 하지석을 보게 되었다.“연아야!”“아저씨!” 연아는 하지석을 보고 발길을 멈췄다.하지석은 바로 달려와 말했다. “오늘 오후부터 비행기 뜰 수 있데, 우리가 준비한 비행기 오늘 저녁 6시면 도착할 수 있어. 공항으로 가는 차 이미 준비 다 했다.”“오늘 저녁요? 민지훈 지금 상태로 퇴원할 수 있나요?”“주치의사한테 물어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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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화
연아는 하태윤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6시 다 돼가는데 하태윤이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다. 민지훈은 연아 앞에 다가가 그녀의 손을 잡고 말했다.“올라가자.”연아는 그의 손을 뿌리치고 걸어오고 있는 사람이 하태윤이 아닌 걸 보고 말했다. “저기 네 가족들이네.” 멀지 않은 곳에 송진희가 민자아의 손을 잡고 걸어오고 있었다.“지훈아, 전세기로 가면서 왜 엄마한테 얘기 안 했어? 여기 바람 너무 세다, 우리 빨리 비행기 타자.” 송진희는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송진희는 민지아를 데리고 비행기에 타려고 하자 연아는 그녀들의 앞길을 막았다.“제 허락 없이 비행기 탄다고요? ” 송진희는 불만이 가득한 표정으로 말했다. “조연아, 웃기지 마, 내가 내 아들이랑 비행기 탄다는데 너랑 무슨 상관이야?”“내가 이 전세기 빌린 거니까.”송진희는 순가 놀라 어떤 말로 하지 못했다. 좀 지나자 민지훈을 보면서 물어보았다.“지...지훈아, 이게 이 여자가 빌린 거라고?”“응.” 민지훈은 간단하게 대답했다.“지훈아, 지훈아! 너 거짓말하지 마. 엄마 속이면 안 된다. 이게 이 여자가 빌린 비행기라면 나랑 지아는 어떻게 돌아가?” 송진희는 민지훈을 잡고 소리 질렀다.“왔던 길로 다시 돌아가면 되지.” 민지훈은 자기 엄마한테도 눈길 하난 주지 않고 말했다.“아니야, 내가 엄마인데, 너랑 같이 가야지! 그리고 지아도 마찬가지고, 우리 한 가족인데 어떻게 우리를 여기 그만 둘 수 있어?” 그러자 송진희는 막돼먹은 여자처럼 행패를 부리며 비행기를 타려 하자 경비원한테 당하기만 했다.“그만해, 내가 누군지 알고 이래, 나 민지훈 엄마야!” 송진희는 민씨 집안, K.N재단 빽으로 이미 눈에 보이는 게 없었다.그리고 민지훈을 쳐다보면서 도움을 요청했다.“지훈아, 어떻게 엄마가 이 지경인 걸 보고만 있을 수 있어? 말해봐! ”민지훈은 아무 말 없이 겉옷을 벗어 연아한테 덮었다. 따뜻함을 느낀 연아는 반응할 세도 없이 민지훈한테 안겼다.“뭐 하는 거야?” 연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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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화
“과연 그럴까?”민지아는 고개를 계속 끄덕이며 말했다. “맞아, 맞아. 오빠, 이 여자 속임수에 넘어가면 안 돼. 얼른 정신 차려! ”“연아를 위해 죽어도 괜찮은데 다른 말 더 필요하나?”민지훈은 고민할 거 없이 바로 말했다. 그의 말에 연아의 마음도 조금 움직이기 시작했다. 근데 예전에 겪었던 일들을 생각하면 쉽게 풀릴 수가 없다. 하지만 그의 말 한마디에 민지아는 너무 큰 충격을 받아 제대로 서지도 못하고 그 자리에 쓰러졌다.이 모습을 보게 된 연아는 예전에 자기가 유산된 날이 생각났다. 이 사람들이 자기 배를 힘차게 차고 쓰러지게 하고......연아는 민지아 옆으로 다가가 그녀의 창백한 얼굴을 보고 웃으며 말했다.“민지아, 너 당할 일만 남았어.”이 말 한마디에 민지아는 아무 말 없이 연아의 살기 가득한 눈빛을 보게 되었다.연아는 전혀 신경 쓰지 않고 뒤돌아 비행기를 탈 생각이었다. 이때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렸다.“연아야!”캐리어를 끌고 뛰어오고 있는 하태윤이다. 그는 선글라스를 벗고 연아한테 윙크를 날렸다. “늦은 거 아니지? 딱 6시네!”“그래, 시간 잘 맞췄어.” 연아는 그를 향해 웃었다.“조사장님 덕분에 임천으로 돌아갈 수 있어서 다행이네, 아니면 우리 매니저 매화마을로 당장 올 수도 있어.” 그리고 해태윤은 환한 미소를 띠며 계속 말했다.“내가 너한테 주려고 매화마을 특산물 사 왔어.” 사실 이게 하태윤이 조금 늦은 이유다.하태윤은 매화 모양의 케이스를 연아한테 건넸다. “매화전이야, 오늘 사장님 다시 장사한다고 매화마을에 도움을 준 사람한테 무료로 주는거래, 그냥 받기에는 그래서 내가 샀어.”하태윤이 나타난 순간부터 민지훈은 불만이 가득했고 그 표정이 너무 무서워 스튜어디스도 다가오기 힘들었다. 잘생기긴 했지만, 포스가 장난 아녀서 쉽게 다가가기 힘들었다.민지훈은 하태윤 손에서 매화전을 뺐다. “마침 배고픈데 잘됐다.”“저기요, 연아 주려고 사준건데 이건 좀 아니지 않나?” 하태윤은 불만이 가득한 말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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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화
“당연하지.”연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 알았어. 그럼, 손 놔줘, 네가 그랬잖아, 그냥 같이 앉아주면 된다고.”그냥 앉는다면 손은 왜 잡냐고?“역시 똑똑해.” 민지훈은 웃으면서 연아한테 한방 당했다고 생각했다.그도 말한 대로 연아의 손을 놓았다. 하태윤은 연아랑 제일 가까운 자리에 앉고 말했다. “연아야, 뭐 필요하면 나한테 얘기해, 그리고 그 매화전 진짜 맛있어, 꼭 먹어봐.”연아가 고객 끄덕이자, 민지훈은 매화전을 뜯어 자기 입으로 넣었다. “넌 먹으면 안 돼.”“왜? 태윤이가 나 먹으라고 사준 건데?”“안에 망고 있어, 너 망고 알레르기 있잖아.”하태윤이 그의 말을 듣고 잠깐 멍했다가 바로 설명했다. “연아야, 미안해, 내가 몰라서...”“아니야, 나 망고 알레르기 없어.” 그리고 매화전을 입에 넣을려고 했다.하지만 민지훈이 연아의 손을 바로 잡고 말했다. “나한테 어떻게 하든 상관없어, 하지만 자기 몸 해치면 안돼.” 민지훈은 눈살을 찌푸리며 그녀 손에 있는 매화전을 빼앗았다.연아는 입술을 깨물며 예전에 망고 알레르기 때문에 입원까지 한 게 생각났다.민지훈 생일날에 민지아는 망고 케이크를 사 왔고 그들이 보는 데서 그 케이를 먹었다. 자기가 망고 알레르기 있다는 걸 알면서도 먹었다. 그때는 이 세상에 모든 축복을 민지훈한테 주고 싶은데 그의 생일 케이크를 어떻게 마다하는가? 그리고 송진희랑 민지아 보는 데서 더 마다할 일이 없다.예전 일에 생각나 어느새 눈가가 촉촉해졌고 눈 앞을 가렸다. 어떨 때 생각하면 참 웃긴 건데, 많은 걸 심지어 목숨까지 걸고 그 사랑을 얻고 싶었는데 얻지도 못하고 지금 와서 이게 무슨 일인지. 지금은 아무것도 필요 없고 더 이상 그 사랑 받고 싶지도 않았다.어느새 기내 안내 방송이 들렸고 불빛도 점점 약해지며 비행기도 뜨기 시작했다.이때 민지훈은 또다시 연아의 손을 잡았다.“그냥 앉아 있으면 된다며? 왜 또 손을 잡아?”“너 무서워할까 봐.”어렸을 때 두 사람이 납치당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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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화
하태윤은 자기처럼 칼 같은 성격을 가진 사람이 여자 문제로 이렇게 감당하지 못하다니, 예전에는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다.다른 남자랑 만나면 불만이고, 다른 남자랑 얘기하면 화나고, 다른 남자랑 웃으면 속에 화산 폭팔하는 것처럼 미칠 것 같다.하지만 연아라면 그 모든 게 당연한거다.......연아는 기내 wifi를 연결하고 만두가 보낸 메일을 보게 되었다. 메일 하나하나 집중하여 자세히 검토하고 답장했다. 너무 집중한 관계로 시간이 얼마나 지나는지도 모르겠다. 이때 민지훈은 그녀의 어깨에 머리를 데고 곤히 자고 있었다.옆에 앉은 하태윤은 계속 지켜보고 있었다. 연아한테 계속 무언의 동작을 하고 그녀가 쉽게 이해하게끔 자기 머리를 미는 동작까지 했다. 연아는 하태윤의 동작들이 너무 귀여웠다. 남우주연상까지 받은 배우가 자기 눈앞에서 연기를 하다니, 게다가 표정도 너무 진지하여 정말 혼자 보기에는 아까울 정도다.연아는 민지훈의 머리를 조심스레 밀고 싶었지만, 그가 어이없는 이유를 말했다.“나 아픈 사람이야, 편하게 쉬게 해줘.” 너무 정정당당한 이유라 연아도 할 말을 잃었다.“아니... 근데 꼭 나한테 기대면서 쉬어야해?”“메일 다시 한번 자세히 봐봐.” 그는 딴소리였다.“뭐?” 연아는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다.“재무팀에서 보낸 데이터 문제 있어.” 민지훈은 계속 말했다.“민사장님이 다른 사람 업무까지 보다니?” 연아는 살짝 놀라며 말했다.“넌 다른 사람 아니니까, 당당하게 본 건데.”“너......”“재무팀 문제가 많다. 회사 내부부터 정리해야 할 거 같은데.” 민지훈의 말은 현재 스타엔터의 핵심을 찔렀다.사실 연아도 민지훈의 능력을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곁눈으로도 바로 문제점을 알 수 있다는 걸 대단하다고 생각했다.그리고 민지훈은 데이터를 보고 문제 있는 부분을 집어냈다.“하지석은 왜 같이 안 왔어?” 민지훈이 물어보았다.“아저씨는 며칠 뒤 회사로 복귀할 예정이다. 매화마을에서 아직 볼 일이 있어서.” 연아는 재무팀에 보낸 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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