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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화

“당연하지.”

연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 알았어. 그럼, 손 놔줘, 네가 그랬잖아, 그냥 같이 앉아주면 된다고.”

그냥 앉는다면 손은 왜 잡냐고?

“역시 똑똑해.” 민지훈은 웃으면서 연아한테 한방 당했다고 생각했다.

그도 말한 대로 연아의 손을 놓았다.

하태윤은 연아랑 제일 가까운 자리에 앉고 말했다. “연아야, 뭐 필요하면 나한테 얘기해, 그리고 그 매화전 진짜 맛있어, 꼭 먹어봐.”

연아가 고객 끄덕이자, 민지훈은 매화전을 뜯어 자기 입으로 넣었다.

“넌 먹으면 안 돼.”

“왜? 태윤이가 나 먹으라고 사준 건데?”

“안에 망고 있어, 너 망고 알레르기 있잖아.”

하태윤이 그의 말을 듣고 잠깐 멍했다가 바로 설명했다.

“연아야, 미안해, 내가 몰라서...”

“아니야, 나 망고 알레르기 없어.” 그리고 매화전을 입에 넣을려고 했다.

하지만 민지훈이 연아의 손을 바로 잡고 말했다.

“나한테 어떻게 하든 상관없어, 하지만 자기 몸 해치면 안돼.” 민지훈은 눈살을 찌푸리며 그녀 손에 있는 매화전을 빼앗았다.

연아는 입술을 깨물며 예전에 망고 알레르기 때문에 입원까지 한 게 생각났다.

민지훈 생일날에 민지아는 망고 케이크를 사 왔고 그들이 보는 데서 그 케이를 먹었다. 자기가 망고 알레르기 있다는 걸 알면서도 먹었다. 그때는 이 세상에 모든 축복을 민지훈한테 주고 싶은데 그의 생일 케이크를 어떻게 마다하는가? 그리고 송진희랑 민지아 보는 데서 더 마다할 일이 없다.

예전 일에 생각나 어느새 눈가가 촉촉해졌고 눈 앞을 가렸다.

어떨 때 생각하면 참 웃긴 건데, 많은 걸 심지어 목숨까지 걸고 그 사랑을 얻고 싶었는데 얻지도 못하고 지금 와서 이게 무슨 일인지. 지금은 아무것도 필요 없고 더 이상 그 사랑 받고 싶지도 않았다.

어느새 기내 안내 방송이 들렸고 불빛도 점점 약해지며 비행기도 뜨기 시작했다.

이때 민지훈은 또다시 연아의 손을 잡았다.

“그냥 앉아 있으면 된다며? 왜 또 손을 잡아?”

“너 무서워할까 봐.”

어렸을 때 두 사람이 납치당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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