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옆 정자에 선량한 기운이 감도는 여자아이가 앉아 있었다.흰 치마에 흰 신, 머리까지 흰 리본 하나로 묶었다.그 여자는 고개를 숙이고 책을 보고 있어 얼굴이 잘 보이지 않았다.장소영은 여진수를 끌고 다가갔다."청아야, 또 여기서 책을 읽고 있었어?"여자아이는 고개를 쳐들고, 아름다운 얼굴을 드러냈다.갸름한 얼굴에 큰 눈, 피부는 희고도 붉은 빛이 도는 게 꼭 옛날의 대갓집 규수 같았다.그녀는 성격이 조용했고, 다른 사람의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었다.여진수는 의아한 기색을 드러냈다.그녀의 얼굴에 놀란 게 아니라 실력에 놀랐다.눈앞에 있는 이 청아라는 여자아이는 비록 각 방면에서 다 뛰어나지만, 비교할 만한 상대가 없는 건 아니다.8급 무사!지금 자신보다 더 어려 보이는 이 여자아이는 의외로 이런 실력을 가지고 있었다.여진수는 세상 사람을 얕잡아 본 적 없다, 천부적인 재능을 타고난 것도 그 혼자일 리가 없다.창아는 일어나, 웃으며 듣기 좋은 목소리로 말했다."소영아, 너 오늘 얼굴 좋아 보여."장소영은 히히 웃었다."그래? 내가 소개 해줄게, 이분은 우리 오빠 여진수야."청아은 여진수를 바라보며 인사했다."안녕하세요, 존함은 오래전부터 들었습니다.”"너 날 알아?"여진수는 눈썹을 찡그렸다.“당연하죠”청아는 고개를 끄덕였다."스타 그룹의 일인자, 9급 최고봉의 무사, 며칠 전, 거의 대한민국의 전부 고층 무사들을 멸한 무사…"그녀가 알고 있는 이 많은 정보들로 봤을 때, 이 여자의 숨은 실력은 어마어마 했다.장소영도 깜짝 놀랐다."청아야, 너 예전부터 우리 오빠를 알고 있었어? 설마 혹시 우리 오빠 때문에 일부러 나 한테 접근한 거야?”청아는 대범하게 고개를 끄덕였다."맞아, 네 오빠에게 다가가기 위해서야."장소영은 작은 입을 삐죽거렸다.청아처럼 자기 생각을 스스럼없이 털어놓으면 오히려 반감을 사지 않는다."소영아, 잠시 자리를 좀 비켜 줄 수 있어? 나, 네 오빠와 따로 이야기를 좀 나누고 싶어.""좋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