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부모님께서 엄청난 빚을 진 채, 저와 제 동생을 버리고 도망가셨어요.”“빚쟁이가 매일같이 찾아와 어쩔 수 없이 학교를 그만두고, 하루 세 번 아르바이트를 하며 빚을 갚았어요.”여진수의 현재 실력으로는 자기보다 약한 사람이 거짓말을 하는지 아닌지 쉽게 감지할 수 있었다.그 여자 말은 정말이었다. 여진수가 물었다,“아직 빚진 돈이 얼마에요?”“1억 4천억 정도 넘어요.”소녀는 고개를 숙이고, 투박한 두 손으로 옷자락을 움켜쥐었다.그녀는 보기에 열여덟, 아홉 살에 불과했지만, 두 손은 삼사십 대 여자보다 더 거칠었다.여린 어깨는 자기 능력을 훨씬 뛰어넘는 무거운 짐을 짊어져야 했다.여진수는 탄식했다, 그는 이 여자애를 도와 빚을 갚아줄 순 있었지만, 그럴 생각은 없었다.고기를 주는 것보다 고기를 잡는 걸 배워주는 게 낫지, 직접 돈을 주는 건 제일 어리석은 짓이다.하물며 그는 이 여자애가 승부욕이 엄청 강해 아마 받아들이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여진수는 다시 그녀를 조사해 보고 아무런 문제가 없으면 그녀가 약원에 출근하게 도와줄 생각이었다.약원의 복지는 엄청 좋다, 일반 직원 한 명의 연 수입은 4억 원 정도다.그 밖에 명절이 되면 각종 선물, 상금 및, 보너스 등이 있다.그녀가 좀 부지런하기만 하면, 10년 동안 노력한다면 빚을 깨끗이 갚을 수 있을 것이다.“자, 우선 뭐라도 좀 드세요.”나이서는 계란 국수 한 그릇을 들고 와 그녀 앞에 놓았다.그녀는 다소 조심스레,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고마워요, 밥값은 나중에 줄게요."나이서가 괜찮다고 말하려 하자 여진수가 먼저 말했다."그래요, 일단 먹어요."여자아이는 그제야 편안하게 그릇을 들고 천천히 먹기 시작했다.나이서는 그녀의 헌 옷과 신발, 그리고 굳은살이 가득 박힌 두 손을 보고 속이 찡해졌다."음, 배 아파요..."반쯤 먹더니, 여자아이는 갑자기 배를 감싸며, 얼굴에는 고통스러운 기색이 역력했다.여진수는 온몸의 모공을 열더니 강한 위기감을 느꼈다. 그는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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