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윤은 처음에 잘못 들은 줄 알았다.갑자기 정신과 의사를 부르는 데 동의한다고?정윤은 잠깐 멈칫하더니 이렇게 물었다.“대표님, 방금 뭐라고 하셨어요?”듣고도 믿을 수 없었던 정윤은 다시 한번 확인했다.이를 들은 선우가 차가운 눈빛으로 정윤을 쏘아봤다. 정윤은 화들짝 놀라며 잽싸게 대답했다.“바로 모셔 오겠습니다.”정윤은 방에서 달려 나오자마자 구석에 있던 우진을 마주쳤고 얼른 이 사실을 우진에게 알려줬다.“비서님, 대표님께서 드디어 윤아님께 정신과 의사를 불러주는 걸 동의하셨어요.”이는 정윤에게 좋은 소식임이 틀림없었다. 하지만 정윤의 말을 듣고도 우진은 전혀 기뻐하지 않았다.우진의 표정이 말해주고 있었다. 이는 좋은 소식이 아니라고 말이다.이에 정윤의 얼굴에 걸려있던 미소도 점점 옅어졌다.“비서님, 이거 좋은 일 아니에요? 왜 비서님은 하나도 안 기뻐 보이지?”정윤은 혹시 자신이 잘못한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기에 정윤은 아직 뭘 하기 전이었다.우진은 덤덤한 눈빛으로 정윤을 힐끔 쳐다봤다.“저는 늘 이런 표정이죠. 정신과 의사 찾으러 간다면서요. 얼른 가요.”우진은 그렇게 정윤을 보내버렸다.정신과 의사가 도착했을 때 윤아는 아직 자고 있었다. 하여 선우는 일단 정신과 의사에게 깨우지 말고 기다리라고 지시했다.정신과 의사는 나와서 진찰을 보는 게 쉽지 않았다. 어렵게 나왔는데 환자를 기다려야 한다는 생각에 마음이 불편해지기 시작했다. 이에 옆에 서 있던 집사가 얼른 이렇게 덧붙였다.“죄송합니다. 진료 비용은 세 배로 드릴게요.”이 말에 기분이 좋아지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의사는 이내 마음을 풀었다. 진료비가 3배라니, 몇 시간을 더 기다리라고 해도 좋았다.약 한 시간 뒤, 윤아가 잠에서 깼고 의사가 방으로 들어갔다.정신과 의사는 유지태라는 자였다. 그는 들어가자마자 방안의 환경을 쭉 살폈다.비록 지금은 낮이었지만 방안의 커튼은 모두 닫혀 있었다. 조명으로만 방안을 밝혀주고 있었는데 불빛이 누런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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